약한 공주님은 살아남고 싶어! 1 - ~ 처형 위기는 공주님 플레이로 극복하겠습니다 ~
코게타 슈마이 지음, 오미오미 그림, 코바 켄스케 구성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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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키아 제국의 제3황녀 세스리아는 야만족의 공주였던 어머니의 피를 강하게 이어받았다는 이유로 무시와 차별을 당하고 있다. 어느 날 오랜만에 파티에 참석한 세스리아는 시녀가 건네준 와인을 마시고 전생의 기억을 떠올린다. 전생의 세스리아는 <레저넌트 판타지아>(약칭 레저판)라는 게임에서 길드 마스터를 할 정도로 중증 게임 폐인이었던 일본의 여고생. 그 게임에서 세스리아는 독살 미수 사건으로 시력을 잃고 3년 후에는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하는 불행한 캐릭터였다. 자신이 바로 그 게임 속 캐릭터임을 깨달은 세스리아는 예정된 엔딩을 바꾸기 위해 뭐라도 해보려고 나서는데...


오미오미의 만화 <약한 공주님은 살아남고 싶어!>는 코게타 슈마이의 동명 소설을 코미컬라이즈한 작품이다. 자신의 전생을 알게 된 세스리아는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서 능력이 가장 약한 편에 속하는 데다가 엔딩까지 불행한 인물로 다시 태어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잠시 절망한다. 하지만 길드 마스터를 했을 정도로 이 게임의 전개를 이미 빠삭하게 알고 있는 데다가 지켜주고 싶은 외모를 지닌 황녀라는 특권을 활용해 3년 후의 자신을 구해보기로 한다. 이런 적극성이 너무 멋있고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멋진 남성 캐릭터들과의 로맨스 전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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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차가운 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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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인 '나'는 마감을 앞둔 상황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일한 혈육인 이모의 입원 소식을 듣고 K시로 향한다. 문병을 마치고 지친 몸과 마음으로 택시 정류장에 들어선 '나'는 우연히 근처에서 개최 중인 전시회의 포스터를 보게 되고 홀린 듯 그곳으로 향한다. 전시장에서 '나'는 인체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를 직접 석고로 뜨는 '라이프캐스팅' 기법으로 만든 장운형의 작품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로부터 일 년 후 거리에서, 또 다시 일 년 후 공연장에서 장운형의 작품을 마주친 '나'는 그에게 직접 이런 작품 활동을 하는 이유를 묻는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두 번째 장편 소설 <그대의 차가운 손>은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 있다. 장운형과의 첫 만남 이후 집필 활동에 몰두해 있던 '나'는 장운형의 여동생 혜숙으로부터 장운형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혜숙은 '나'에게 장운형이 남긴 스케치북 한 권을 전해주고, '나'는 그 스케치북을 통해 장운형의 지난 생애를 알게 된다. 


K시의 유복한 집안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장운형은 아버지의 거짓과 어머니의 위선을 보며 사람들이 진실 또는 선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의심부터 하는 성정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한 성정은 그를 거짓이나 위선으로부터 지켜준 한편으로 그 어떤 진실과 선도 믿지 못하는 고단하고 쓸쓸한 삶으로 내몰았다. 결국 그는 자신의 삶의 한가운데가 텅 비어 있다는 감각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이러한 감각을 표현함으로써 떨쳐내기 위해 조각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라이프캐스팅 기법은 인체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석고로 뜨기 때문에 인체를 실제에 가깝게 표현하지만 모델의 신체가 빠져나간 내부가 텅 비어 있다는 점에서 내부가 들어차 있는 실제 인체와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외삼촌과 어머니, 아버지 등 가까운 혈육의 죽음을 잇따라 겪으며 어릴 때부터 삶의 유한함을 인식하고 있었던 장운형은 자신이 만든 조각 내부의 동공(洞空)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느꼈다. 몸이라는 껍데기를 제외하고 인간이 자신의 고유함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은 얼마나 빈약한가. 그런 껍데기에 의지하며 사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얼마나 허망한가.


'나'가 고작 몇 번의 마주침과 만남으로 장운형의 그러한 속내를 간파한 것은, 그가 예리한 관찰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소설가)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직전에 사랑하는 어머니의 죽음과 어머니처럼 따르는 이모의 입원이라는 슬픈 일을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나'가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라서 다른 사람들은 알아채지 못한 장운형의 슬픔을 알아챌 수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나'와 장운형에게 슬픔은 극복하거나 외면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존재와 생의 의미를 반추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영혼의 쌍둥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닮았다.


실종 이전에 장운형은 L과 E의 신체에 매혹되었지만 그들의 영혼에는 교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매혹의 증거인 작품을 통해 '나'를 만날 수 있었고 '나'는 오랫동안 장운형을 잊지 못한다. 나를 비롯한 모든 존재가 언젠가 썩어서 없어질 껍데기에 불과할지라도 그 껍데기로 누군가를 매혹시키고 누군가에게 기억될 수 있다면, 나의 껍데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껍데기 아래의 텅 빈 공간까지 알아채줄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삶은 기꺼이 살아볼 만한 것이 아닐까. 그러니 어느 순간에도 절망보다는 희망을 택하라고 말 걸어주는 듯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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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임용 면접 레시피 기출문제집 - 전2권 2025 임용 면접레시피
류은진 외 지음 / 미래가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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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 필요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아주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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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서 99세
산조 미와 지음, 오시연 옮김 / 지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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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을 생각하고 있는 1인 가구로서 이 책 꼭 읽어보고 싶네요. 함께 살아도 고독한데 혼자 살면서 즐거운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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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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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여름 어느 날. 진평강 하류에 두 구의 시체가 떠오른다. 한 사람은 도담의 아버지 창석이고 다른 한 사람의 해솔의 어머니 미영이다. 그로부터 1년 전인 2005년. 저수지와 계곡으로 유명한 진평에 해솔과 미영이 이사 온다. 소방관인 창석이 물에 빠진 해솔을 구한 것을 계기로 네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문제는 도담과 해솔이 서로 좋아하게 된 것처럼 창석과 미영도 서로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도담의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뿐 멀쩡히 살아 있다는 것이다. 얽히고설킨 이들의 관계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정대건 작가의 장편 소설 <급류>는 2022년에 출간되었으나 최근에 SNS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나는 이 책의 존재만 알고 있다가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보고 궁금해서 뒤늦게 읽었는데, 과연 이 책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읽은 사람은 책에 대해 말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소설은 도담과 해솔이 처음 만난 십 대 후반부터 삼십 대까지의 일들을 한 편의 영화처럼 그린다. 고등학생인 도담이 도시에서 온 전학생 해솔과 사랑에 빠지는 초반부는 마치 하이틴 로맨스 소설 같다. 비록 두 사람 앞에 대학 입시라는 장벽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처럼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계속 이어진다면 그쯤은 가볍게 넘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벽이 나타나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는다. 그것은 도담의 아버지 창석과 해솔의 어머니 미영 역시 서로 좋아한다는 것. 남편이 없는 미영과 달리 창석은 아내가 있으므로 이들의 연애는 사실상 불륜이다.


이조차도 도담과 해솔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창석과 미영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둘의 관계는 심각하게 악화된다. 도담에게 해솔은 자신의 어머니를 배신한 아버지와 불륜을 저지른 여자의 아들이고, 해솔에게 도담은 자신의 어머니를 죽게 만든 남자의 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이자 첫사랑이자 서로가 간직한 상처를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고 이해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최초의 이별 이후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사람과 몇 번의 연애를 하지만 누구에게도 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털어놓거나 분명히 이해받지 못하고, 결국 서로에게 돌아갔다가 다시 멀어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소설 후반부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그 일만 없었다면 두 사람은 어릴 때 잠깐 사귀었다 헤어진 사이에 그쳤을지도 모른다고. 그 일 때문에 풋사랑에 불과했던 감정에 분노와 증오, 후회와 미련 같은 감정이 덕지덕지 붙으면서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크기로 불어난 것일 수도 있다고. 그렇다면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감정이 온전히 사랑이기만 한 것일까. 나를 지켜주고 완성한다고 여기는 그 사람이 사실은 나를 주저 앉히고 심지어는 파괴하는 사람은 아닐까. 곱씹을수록 복잡하고 흥미로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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