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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놀놀일 - 일하듯이 놀고 놀듯이 일하는 마케터의 경계 허물기
김규림.이승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일놀놀일>의 저자 김규림, 이승희는 몇 년 전 한 회사에서 동료로 만났다. 동료에서 친구가 되는 경우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두 사람은 여러 면에서 죽마고우처럼 잘 맞았다. 특히 일과 삶에 대한 태도가 그랬다. 책에서 두 사람은 '일놀놀일(일하면서 놀고 놀듯이 일하다)'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두 사람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새로 생긴 음식점에 가거나, 이른바 핫 플레이스에 가거나 등등 이른바 '놀이'의 영역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일의 영감을 얻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일하면서 만난 사람, 배운 지식, 얻은 교훈 등을 일상의 영역으로 끌어와 자기 자신을 발전하는 데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두 사람의 '일놀놀일'에 관한 생각을 규칙, 꼰대, 동료, 마감, 성장, 시간, 업데이트, 자괴감 등 총 25가지 키워드를 통해 소개한다. 김규림 작가는 그림(만화)으로, 이승희 작가는 글로 각자의 생각을 풀어낸 점도 신선하다. 인상적인 대목이 많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시간'이라는 챕터에 나온 "시간은 '어쨌든' 흐른다. 내가 뭔가를 하든, 하지 않든."이라는 문장이다. 뭔가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순간에도 시간은 흐른다. 고민할 시간에 차라리 뭐라도 했다면, 그렇게 한 일들이 쌓여서 3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나를 바꿀 것이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에도 미래를 위한 씨를 뿌리는 사람이 되자.
같은 챕터에서 이승희 작가는 이런 글을 인용한다. "인간에게는 시간을 자각하는 능력이 없다. 그렇기에 생각하면서 흔적을 남겨야 한다. 이렇게 주절주절 무언가를 쓰고 있는 건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김동조 <모두 같은 달을 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 중에서) 저자는 매일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적었고, 그 기록이 자신의 진로를 바꾸고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하는 데 이르렀다고 설명한다. 기록의 대가인 김규림 작가 역시 '규칙'이라는 챕터에서 그 날 있었던 일을 하나쯤은 꼭 써두고 자는 습관이 자신으로 하여금 더 나은 삶을 살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했다고 썼다. 닮아보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