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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노세 일가의 대죄 1
타이잔5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7월
평점 :
중학교 2학년인 이치노세 츠바사는 교통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었다가 며칠 만에 깨어난다. 하지만 츠바사는 사고 당시는 물론 과거의 기억 전부를 잃은 상태였다. 츠바사는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문제는 가족들도 전부 사고 때문에 기억을 잃었다는 것이다. 츠바사의 가족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츠바사 그리고 여동생 시오리로 이루어진 6인 가족이다. 가족들은 모두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가족에 대해서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들은 기억을 되찾기 위해 거짓 추억담을 만들며 유대감을 쌓는데, 조금씩 알게 되는 자기 자신과 가족의 기억은 그들의 기대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치노세 일가의 대죄>는 전작 <타코피의 원죄>로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인정 받은 만화가 타이잔5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은 가족이 주인공인 홈드라마이기도 하고 초반 전개가 밝고 유쾌한 분위기라서 <타코피의 원죄>와는 사뭇 다른 내용일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특히 밝고 친화력 좋은 소년으로 보였던 츠바사에게 학교 관련 이슈가 있고, 단정하고 차분한 소녀로 보였던 시오리에게 연애 관련 이슈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날 때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과거의 기억이 없는 백지 상태의 인간을 '본성'으로 가정한다면, 본성은 선하고 순수한 이들을 문제아로 만드는 후천적 요인은 무엇일까. 악에 이끌리는 것 역시 그 사람의 본성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