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사람들 : 출동! 119구조대 구국의 오렌지 8

출동! 119구조대 구국의 오렌지 8
소다 마사히토 지음, 토미야마 쿠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9월

8권에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도쿄 소방청 공보과 보도계 주임 사토 유리에(유리엣티) 소방위다. 원래는 매스컴 분야 취업 지망생이었던 유리에는 어느 날 문득 '하늘의 계시'를 받고 도쿄 소방청에 입사했다. 내근직이기는 하지만 소방청과 언론, 대중을 연결하는 업무를 소화하려면 새벽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그런 유리에의 목표는 '하마 출장소'의 보도관이 되는 것. 대체 유리에는 어떤 일 때문에 이런 목표를 가지게 된 걸까. 단순히 소방청에 이런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등장한 인물 같지는 않아서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한편, 후와 특수 구조대에서 토아케와 오노다가 멘토로 모셨던 야마가미 대장의 퇴임이 발표된다. 야마가미의 마지막 근무일에 인근 인쇄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후와 구조대가 투입되고, 안 그래도 야마가미 대장님과 헤어진다는 생각에 기분이 울적했던 토아케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분진폭발의 위험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통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 오노다가 안 보인다는 무전을 받고 다시 불 속으로 뛰어드는 토아케.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소방 대원이 나오는 만화나 영화,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장면이지만 볼 때마다 대단하다. 화재 현장의 긴박함과 소방 대원들의 노고가 실감나는 에피소드였다.

가족도 리셋이 되나요 : 이치노세 일가의 대죄 3

이치노세 일가의 대죄 3
타이잔5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9월

중학교 2학년인 이치노세 츠바사는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에 사고를 당해 쓰러졌다가 며칠 만에 깨어난다. 깨어난 그가 알게 된 것은 그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과거의 기억을 잃었다는 것. 츠바사는 과거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노력하면 할수록 가족들의 과거가 좋은 쪽보다는 좋지 않은 쪽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의 과거를 찾아가던 츠바사는 할아버지 코조에 의해 그들이 2000번이나 같은 루프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치노세 일가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수수께끼의 남자 카케루에 의하면, 그들이 사고를 당한 건 며칠 전이 아니라 4년 전이라고.

한편, 츠바사의 엄마 미나코는 평소처럼 지저분한 집에서 눈을 뜨고 직장에서 실수를 연발한다. 4년 전 교통사고로 아들 츠바사가 혼수 상태에 빠졌고, 그 후로 미나코는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츠바사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기억상실에 걸려 과거를 잊고 새출발하는 내용의, 너무도 기분 좋은 꿈을 반복해서 꾸고 있다. 남편 카케루에 의하면 남편도 미나코와 같은 내용의 꿈을 꾸고 있다고. 그들이 꾸는 꿈을 츠바사도 꾸고 있을까. 혹시 그들이 꾸는 꿈이 츠바사가 보내는 일종의 신호인 건 아닐까. 미스테리어스한 내용이 계속해서 흥미를 자아낸다. 어서 4권도 읽고 싶다.  

킬러 또 킬러 : 킬블루 3 - 후지마키 타다토시

킬블루 3
후지마키 타다토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9월

서른아홉 살 킬러 오오가미 쥬조는 임무 수행 중에 표적의 거래 상대인 미츠오카 제약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낸 벌에 찔려 중학생의 모습이 된다. 조직에선 이참에 보스의 딸이 입학할 예정인 중학교에 다니면서 내부 조사를 하라고 지시하고, 지시에 따라 중학교에 재입학(?)한 오오가미는 본의 아니게 미츠오카 제약 사장의 딸 노렌의 호감을 산다. 2권 마지막에 노렌, 텐마, 치사토와 영화관에서 더블 데이트를 하게 된 오오가미는 영화를 보던 중에 난데없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화장실로 도망쳐서 우여곡절 끝에 다시 중학생의 모습이 되지만, 이번엔 노렌이 업계 최고 거물 조직 소속 킬러 콤비에게 납치를 당한다.

노렌을 납치한 킬러 콤비는 린도 카즈마와 에이지 형제로, 형 카즈마는 노렌이 에이지의 신부가 되어줘야겠다며 영문 모를 소리를 한다. 카즈마는 텐마에게 어떤 제안을 하면서 빠지라고 하는데, 그 제안에 오히려 더 열받은 텐마는 스포츠 천재인 자신의 기술을 활용해 총과 최면술을 갖춘 린도 형제에게 맞선다. 그런데 린도 형제가 노렌에게 건 최면술이 오오가미에게 작용하면서, 오오가미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노렌으로부터 자신의 사회적 체면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처지가 된다. 노렌으로부터 도망치는 오오가미의 모습이 너무 웃겨서 오랜만에 실컷 웃었다 ㅋㅋㅋ 어서 다음 권을 읽고 싶다.

우리 그냥 동아리 활동하게 해주세요 : 방과 후 비밀 클럽 4

방과 후 비밀 클럽 4
후쿠시마 텟페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9월

사립 유칼리잎 학교에 입학한 신입생 네코타 유이치는 미소녀인 부장의 미모에 홀려 방과 후 비밀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방과 후 비밀 클럽은 학교에 숨겨진 수수께끼를 푸는 동아리로, 이제까지 학교 곳곳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거나 해결해 왔다. 이런 방과 후 비밀 클럽을 눈엣가시로 여긴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학생회장 토라노몬 킷코다. 킷코는 선도부장인 쿠로바라 안젤리카에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방과 후 비밀 클럽을 해체하라고 명하고, 명을 받은 안젤리카는 방과 후 비밀 클럽의 유일한 부원인 네코타에게 손을 뻗는다. 과연 네코타의 운명은...?

방과 후 비밀 클럽은 에피소드마다 교내의 다양한 동아리를 방문하는데, 5권에선 생물부, 카르타부 등을 방문한다. 영문을 알 수 없는 단어로 이루어진 교가의 가사를 분석한다거나, 학교가 배경인 미스터리 하면 빠질 수 없는 소재인 7대 불가사의, 학교에 숨겨진 수수께끼라는 경계를 초월하는 UFO와의 만남 등 기발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학원물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인 교내 마라톤 대회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생체 에너지를 학교의 높은 사람이 이용한다는 내용인데, <여고추리반3> 생각이 나서 신기했다.

망상보다 달콤한 현실 : 타마의 포상 5

타마의 포상 5
호시야 카오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9월

4권으로 완결된 줄 알았던 <타마의 포상>의 5권이 출간되었다. 알고 보니 본편이 4권으로 완결된 후 연재처가 바뀌면서 속편 연재를 개시했다고. 작화도 예쁘고 내용도 귀여워서 재미있게 본 만화라서 완결이 아쉬웠는데, 5권부터 연재를 재개한다니 너무 좋다. 5권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를 맞은 카나코와 타마오의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토록 염원하던 '베드인'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친구 타마오와의 연애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만족하고 있는 카나코는 타마오와 보내는 매일 매일이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그런 카나코에게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온다. 그것은 바로 고등학교 첫 축제를 준비하면서 생긴 일이다. 두 사람이 다니는 학교에선 축제 때 반마다 연극을 공연하는데, 남자 주인공을 맡은 남학생이 공연 직전에 쓰러지면서 타마오가 대신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는 괜찮은데, 문제는 연극 내용 중에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키스신이 있다는 것. 아직 타마오와 키스를 못해본 카노코는 자신이 아닌 다른 여학생이 타마오와 키스를 한다는 생각만 해도 견딜 수가 없다. 키스하는 척만 하겠다는 타마오의 말에도 마음이 안 놓이는 카노코 ㅋㅋ 정말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