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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의 아이 14
아카사카 아카 지음, 요코야리 멘고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9월
평점 :
영화 <15년의 거짓말>의 촬영이 시작되고, 호시노 아이의 친딸로서 호시노 아이를 연기하게 된 루비는 책임이 막중함을 느낀다. 호시노 아이의 친모, 구 B코마치 멤버들 등 과거의 엄마를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호시노 아이의 실체를 모르겠다. 옆에서 지켜 보던 아리마 카나가 평소 가슴에 묻어두었던 말을 쏟아낸다. 루비보다 연기 경력도 훨씬 길고 연기력도 천재급인 자신이 단지 호시노 아이의 친딸이라는 이유로 호시노 아이 본인을 연기하게 된 루비를 얼마나 부러워 하는지, 미워하는지... 이 사건 이후 루비와 카나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지만, 전화위복인지 루비의 연기가 한층 성장했다는 칭찬도 듣는다.
루비와 아쿠아의 친부인 카미키 히카루의 사연도 나오는데, 이 사연도 무척 기가 막힌다. 아이와 마찬가지로 어릴 때부터 연예계에서 일했던 카미키는 업계 실력자인 성인 여성에게 지속적인 성적 학대를 당했다. 카미키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착취와 폭력에 길들여진 나머지 아이에게 (자신이 당한 것처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착취하고 아이에게 폭력을 가했다. 만화에 '피해자가 가해자로 돌아서는 케이스는 많아'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카미키와 카미키에게 성적 학대를 가한 여성이 원래는 피해자였던 점은 맞지만, (호시노 아이처럼) 가해자가 되지 않는 피해자도 많다는 점에서, 이런 표현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해자 옹호)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