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졌어, 너에게
와야마 야마 지음, 김진희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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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책이다. 먼저 읽은 분들의 평을 보니 진한 BL 같아서 구입했는데, 읽어보니 생각보다 라이트한 편이고, BL 렌즈를 빼면 평범한 남자 학생들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도 볼 수 있을 듯하다(우정도 사랑의 한 장르라고 보는 나에게는 무리지만). 


무엇보다 이 만화는 코믹하다. 대놓고 빵빵 터트리는 개그는 아니지만, 잘 보면 웃기고 돌아서면 계속 생각나는 식의 유머가 곳곳에 존재한다. 굳이 비교하자면 <사카모토입니다만?> 류의 개그랄까. 묘하게 사실적인(어떻게 보면 이토 준지스러운?) 그림체도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안경을 벗고 음침한 표정을 지우고 구부정한 등을 펴면 아이돌처럼 보인다는 니카이도 군은 왠지 아이돌 00 씨를 생각나게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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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 이야기 3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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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의 배경은 도쿄 올림픽 준비가 한창인 1964년의 도쿄다. 열일곱 살이 된 아사는 키누요 아주머니의 집에서 동생 세 명과 함께 산다. 학교 친구들은 텔레비전 드라마나 아이돌 이야기에 푹 빠져 있지만, 아사의 관심은 비행기와 몇 년 전 고향을 쑥대밭으로 만든 괴생명체의 정체를 알아내는 데 쏠려 있다. 


2권에서 아사는 갑자기 집으로 찾아온 아저씨의 옛날 지인으로부터 도쿄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도록 괴생명체의 출현을 막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아저씨는 자위대도 어떻게 못 하는 괴생명체를 열일곱 살 여자아이인 아사와 한쪽 팔을 못 쓰는 자신이 어떻게 막느냐며 부탁을 거절하려 했지만, 아사는 어떻게든 괴생명체를 직접 보고 싶다며 부탁을 받아들이자고 한다. 결국 아저씨는 지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모두 자신의 책임으로 해달라고 부탁한다(복선?).


1권을 읽었을 때는 배경이나 소재가 기존의 우라사와 나오키 작품들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전작들의 그림자를 많이 느낀다. 가령 씩씩하고 영리한 여자아이가 주인공이라는 점은 <해피>나 <야와라> 같은 작품과 유사하고, 쇼와 시대의 일본이 배경이고 국가적 대형 이벤트를 주요 소재로 삼은 점은 <20세기 소년>과 겹친다(1970년 오사카 만국 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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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 이야기 2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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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를 연재 중에 읽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인애플 아미>도 <마스터 키튼>도 <몬스터>도 <20세기 소년>도 전부 연재가 끝난 지 한참이 지나서야 읽었다. 


신작 <아사 이야기>는 아침에 태어나서 '아사(일본어로 아침을 뜻한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1권에서 아사는 동생을 낳느라 진통이 한창인 엄마를 위해 산부인과 병원으로 달려가다 괴한에게 납치를 당했다. 영리한 아사가 괴한을 잘 설득해 무사히 밤을 보낸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사이 마을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주변 일대가 물바다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아사는 전쟁 때 전투기 조종사였던 괴한(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가족을 찾으러 나선다. 


2권에서 아사는 아저씨가 운전하는 비행기를 타고 가족들을 찾는 중이다. 다행히 남동생 신로쿠와 여동생 하즈키, 새로 태어난 아기까지 발견하는데, 다른 가족들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한창 비행 중에 아저씨가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아저씨 대신 비행기를 운전하게 된 아사. 그런 아사에게 새로운 꿈이 생긴다. 오늘 처음 운전해본 이 비행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 이후 아사는 열일곱 살이 되고, 늠름한 비행사의 모습으로 재등장한다. 그리고 몇 년 전 고향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가족들을 행방불명 상태로 만든 재난의 중심에 어떤 괴생명체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과연 이 이야기는 어디로 갈까. 1권만 읽었을 때는 NHK 아침 드라마 같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괴생명체의 등장부터는 우라사와 나오키 답다는 생각이 든다. 정발 속도가 빨라서 어제 3권도 마저 구입해 읽었다. 어서 4권도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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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모노노케 4
쿠루마타니 하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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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삶을 꿈꿨으나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요괴의 신부가 되어 버린 여자 고등학생 츠바키의 일을 그린 만화. 지난 3권에서 츠바키는 원래의 남편이 키리야가 아니라 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키리야의 신부로 남고 싶은 마음을 깨닫고 키리야와 뜨거운 밤을 보낸다. 낮에는 예비 여관 주인으로서 일을 배우고, 밤에는 키리야와 사랑을 나누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츠바키. 그런 츠바키에게 여관 사람들이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실을 알려준다. 인간인 츠바키가 요괴인 키리야와 정을 통해 아이를 낳을 경우 츠바키는 죽게 된다는 사실이다. 


충격을 받은 츠바키는 키리야에게 말한다. 너의 아이를 낳다가 죽고 싶지 않다. 너의 아이를 낳고 셋이서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자신보다 아이의 목숨이 중하다고 말할까 봐 걱정했는데, 예상과 달리 자신과 아이의 목숨 모두 중하다고 말하는 게 좋았다. 나아가 아이를 낳는 것이 엄마의 몫이라면 그 아이와 엄마의 목숨을 지키는 건 아빠의 몫이라는 메시지도. 출산이 무사히 이루어지도록 여관 사람들 모두가 협력하는 장면에서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 한 동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도 떠올랐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결말이다.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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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님과 산다면 3
카제마치 후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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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남자 고등학생 나오가 엄마 찾아 이 세상으로 온 아기 용신과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만화. 3권은 나오가 갑자기 사라진 용신 '용'을 찾기 위해 무의식의 세계로 넘어간 이후의 장면으로 시작된다. 무의식 속에서 나오는 과거의 일들을 떠올린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말수가 줄어들고 마음의 문을 닫게 되었던 나오. 그로 인해 감정 표현이 서툴러지고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걸 겁내게 되었지만, 용을 만나고 처음으로 지키고 싶은 것이 생겼고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나오의 진심이 전해진 걸까. 무사히 나오의 곁으로 돌아온 용은 마사키와의 일들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해달라고 한다. 이윽고 밝혀지는 나오와 마사키의 이야기. 엄마끼리 친구라서 태어났을 때부터 형제처럼 자란 나오와 마사키. 각각 부모 중 한쪽을 여읜 상황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온 나오와 마사키의 이야기가 참 훈훈하고, 살아서도 죽어서도 자식을 걱정하고 보살피는 어머니들의 마음이 감동적이었다. 용이 찾으러 온 엄마는 자신의 엄마가 아니라 나오의 엄마, 마사키의 엄마였던 걸까. 만족스러운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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