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프레이야 1
이시하라 케이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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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는 아픈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심약한 소녀다. 작은 일에도 벌벌 떨고 쉽게 눈물을 흘리는 프레이야. 그런 프레이야의 곁에는 아론, 알렉시스라는 소꿉친구가 있다. 어릴 때 우연히 숲에서 만나 남매처럼 자란 그들. 사실 프레이야는 아론을 남몰래 좋아하는 중이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프레이야는 숲에서 마주친 이웃나라 군인들의 말을 엿듣고 공포에 휩싸인다. 이들에 따르면, 이미 왕자를 독살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죽어가는 왕자 대신 흑기사 튜르의 목을 얻고 이 마을 전체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급하게 성으로 달려간 프레이야는 죽어가는 모습의 왕자와 만난다. 왕자는 말한다. 자기 대신 왕자처럼 옷을 입고 왕자 행세를 해달라고. 


이것이 사랑하는 아론을 구하고 마을 전체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 프레이야는 왕자의 부탁에 응한다. 왕자로 변신한 프레이야는 평소의 연약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늠름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이웃나라 군대 앞에 나타나 그들의 허를 찌르는 데 성공한다. 마침내 재회하는 프레이야와 아론. 그런데 그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는데... 


왕자로 변신한 프레이야가 아론을 구하고 왕자도 구하는 전개가 이어질 줄 알았는데, 결국 프레이야는 아론도 왕자도 못 구하고 왕자 대신 왕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만으로도 가슴 아픈데 (공주도 아니고) 왕자 역할을 하게 되다니... 신분 상승 이야기는 흔하지만, 이런 식의 신분 상승(신분도 바뀌고 성별도 바뀌고) 이야기는 처음이라 신선하고 재미있다. 다음 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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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 이야기 - ~후지코 F 후지오 선생님의 뒷모습~
무기와라 신타로 지음, 이은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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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의 삶을 그린 책은 볼 때마다 어김없이 눈물이 난다. 이 책도 그랬다. 이 책은 <도라에몽>의 작가 후지코 F 후지오의 마지막 제자 무기와라 신타로가 곁에서 지켜본 후지코 F 후지오 선생의 모습과 작업 방식, 에피소드 등을 만화로 풀어낸 책이다. 


1968년생인 무기와라 신타로는 7살 때 도라에몽을 만화책으로 처음 만나 곧바로 도라에몽의 팬이 되었다. 매일 도라에몽의 만화를 보는 건 물론이고,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도라에몽의 만화를 그렸다. 장래희망은 당연히 만화가. 15세 때 첫 투고를 시작해 19세 때 제14회 후지코 후지오상 가작을 받으며 데뷔했다. 이때 처음으로 후지코 F 후지오 선생과 만났고, 얼마 후 후지코 F 후지오 선생의 어시스턴트로 선발되어 만화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1996년 후지코 F 후지오 선생이 타계할 때까지 후지코 F 후지오 선생의 어시스턴트로 열심히 일했다. 


저자가 곁에서 지켜본 후지코 F 후지오 선생은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만화 도라에몽을 그린 작가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소탈하고 편안한 사람이었다. 엄청난 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버스와 지하철을 애용했고, 작업실에서 가장 어리고 경력도 짧은 저자에게 늘 매너 있게 행동했다. 선배 만화가로서 저자에게 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저자가 만화 이외에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세계를 경험해보도록 이끌었다. 일은 당연히 철두철미하게 해냈다. 투병 중에도 계속해서 원고를 했고, 도라에몽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그 무엇보다 우선시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만화가 발표되지만, 그중에 명작의 반열에 오르고 고전으로 길이길이 사랑받을 만한 작품은 거의 없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어떤 작품이 명작이 되고 고전이 되려면 그만큼 열정을 가지고 그리는 사람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의 만화계, 웹툰계는 그런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힘든 것 같다. 


이 만화를 보면서 후지코 F 후지오 선생은 누구와도 견주기 힘든 열정을 가지고 <도라에몽>을 완성한 만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기와라 신타로 또한 <도라에몽>의 대단한 오타쿠이자 성덕인 동시에 후지코 F 후지오 선생의 버금가는 열정으로 <도라에몽>을 서포트한 작가임을 알겠다. 이런 사람들이 <도라에몽>을 만들고 지켜서, <도라에몽>이 지금까지도 널리 널리 큰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남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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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내가 OO 4
미즈시로 세토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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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 쇼콜라티에>도 그렇고 <뇌내 포이즌 베리>도 그렇고, 미즈시로 세토나의 만화는 읽는 동안 정말 답답하고 화나는데 계속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복잡한 인간의 심리와 다층적인 인간관계를 묘사하는 솜씨가 탁월하다. 


소꿉친구인 슈고, 애쉬, 타로는 토요일마다 모이는 단골 카페에서 나나미(773)라는 여자를 만난다. 예쁘장한 외모의 나나미는 세 친구에게 300일 후 이 중에 가장 불행한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승자가 되면 소원 한 가지를 이루어주겠다는 말에 세 친구는 큰 고민 없이 승낙하고 그날부터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다. 


불행한 사람은 이기고 행복한 사람은 지는 게임. 나라면 차라리 행복하게 살고 게임에서 지는 편을 택할 것 같은데, 세 친구의 선택은 다르다. 특히 애쉬가 그렇다.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슈고, 애니메이터인 타로와 달리, 애쉬는 직업도 없고 장래 희망도 없다. 반반한 외모와 세련된 연애 기술로 뭇 여자들을 유혹하고 농락하는 게 그의 생활의 전부다. 그런 애쉬에게 나나미의 제안은 천금과도 같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애쉬는 타로가 짝사랑하는 도시락 가게 점원 후미카를 유혹해 게임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한다. 대체 애쉬의 계획은 무엇일까. 


애쉬가 의도적으로 접근한 줄은 꿈에도 모르고, 착한 타로와 매력적인 애쉬 사이에서 갈등하는 후미카의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 눈 밝은 친구가 애쉬의 본성을 간파하고 충고해 주는데도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후미카... 왜 그러는 거니... (할말하않) 어서 5권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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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멜 심해수족관 5
스기시타 키요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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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도 내용도 취향 저격인 만화. 5권에는 코타로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온다. 오랜만에 시즈오카 할머니 댁에 찾아간 코타로는 우연히 초등학교 동창 미카코를 만난다. 사실 코타로는 초등학교 시절 내내 반에서 겉돌고 친하게 지낸 친구도 없어서 그 시절을 떠올리는 게 괴롭다. 그런 코타로에게 미카코가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때 아무도 너에게 관심 없었던 게 아니라 사실은 모두 너에게 주목하고 있었다고, '같은 교실에 있는데도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것만 같'아서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고 말이다. 


의외의 말을 들은 코타로는 미카코를 자신이 일하는 마그멜 심해 수족관에 데려간다. 코타로를 따라 생전 처음 마그멜 심해 수족관에 가본 미카코는 코타로가 들려주는 심해 생물 이야기를 열심히 듣는다. 그리고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도 열심히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묵묵히 살고 있는 심해 생물의 모습에 감동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에도 살아 있는 생물이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용기를 줬거든." 이제까지 코타로가 심해 생물을 좋아하는 건 아버지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다니. 코타로의 말에 미카코뿐만 아니라 나도 마음이 뭉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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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미궁의 로지 2
토츠키 시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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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異形)의 인간들이 모여 사는 세계 '골목 미궁'. 그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며 함께 생활하는 로지, 앨리, 월, K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만화. 2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는 <얼굴 나무>다. 어느 날 로지가 가게 창고에서 얼굴 하나를 발견한다. 앨리는 그것이 나무 골목에 달리는 얼굴 열매라며, 로지와 월, K 셋이서 나무 골목에 얼굴 열매를 돌려주고 오라고 말한다. 


그동안 앨리는 마녀의 가게에 가 있는데, 마녀는 앨리에게 골목 미궁은 무서운 곳이라며, 언제나 밝고 쾌활한 로지를 잘 지켜보라고 충고한다. 마녀의 충고 때문일까. 얼마 안 있어 앨리에게 오싹한 일이 벌어지고, 로지와 월, K에게도 기분 나쁜 일이 생기는데... 누군가의 얼굴을 빌리거나 훔쳐서 생기는 일들은 항상 무서운데 이 이야기가 그렇다(나는 특히 마지막 장의 앨리의 표정이 무서웠다). 정말 만약 00이 이들을 구해주지 않았다면, 앨리는 00을 어떻게 했을까. 상상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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