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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네가 2
스가타 우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831/pimg_7796361641729175.jpg)
<어쨌든 네가>는 경찰관의 딸로 자라서 정의감이 투철한 코이토와 정의감이라고는 요만큼도 찾아보기 힘든 타이가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순정 만화다.
코이토와 타이가의 관계를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에 나오는 유키노와 아사바의 관계를 닮은 듯. 특히 정의감 투철한 모범생 코이토는 세 자매의 장녀로 올곧게 자란 데다가 훗날 경찰관이 되는 유키노와 쏙 닮았다. 타이가와 아사바는 외모가 많이 닮았고...
입양처를 찾지 못한 고양이를 타이가가 입양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코이토는 타이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타이가가 3일 연속으로 학교를 결석하는 바람에 마음을 전하지 못한다. 참다못한 코이토는 타이가가 일하는 술집으로 찾아간다. 학생인 게 들키지 않도록 단단히 변장하고..
술집 사장님의 배려로 단둘이 시간을 보내게 된 코이토와 타이가. 어쩌다 보니 코이토는 오랫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숨겨왔던 속마음을 타이가에게 들려주게 된다. 경찰관인 아버지가 안 좋은 형편에 놓인 남학생을 구하려다 누명을 쓰고 순직했고, 그 때문에 자신은 정의감에 연연하는 성격이 되었다고...
코이토의 사정을 알게 된 타이가는 언제나처럼 위선 떨지 말라는 식의 심한 말을 내뱉지만, 실은 타이가에게도 코이토처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숨겨온 사정이 있다. 그것은 타이가의 가족에 얽힌 사정인데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확인하시길...
하필이면 이때 코이토의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구한 남학생으로부터 편지가 오고, 그 남학생이 불의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코이토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가진다. 과연 아버지는 옳은 일을 한 걸까 옳지 않은 일을 한 걸까. 과연 나는 아버지를 존경하는 걸까 원망하는 걸까.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다른 코이토와 타이가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상대의 좋은 점을 발견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는데, 아쉽게도 이야기가 2권에서 마무리된다. 코이토를 짝사랑하는 소꿉친구 신타로 이야기도 더 보고 싶었는데 대체 WHY... (작가님 후속작 내주세요 ㅠㅠ)
아무튼 이 작품으로 '스가타 우리'라는 좋은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고, 작가의 후속작이 어서 나오기를 기대해 봐야겠다.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처럼 사랑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새롭게 바라보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에게 이 만화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