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네가 2
스가타 우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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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네가>는 경찰관의 딸로 자라서 정의감이 투철한 코이토와 정의감이라고는 요만큼도 찾아보기 힘든 타이가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순정 만화다. 


코이토와 타이가의 관계를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에 나오는 유키노와 아사바의 관계를 닮은 듯. 특히 정의감 투철한 모범생 코이토는 세 자매의 장녀로 올곧게 자란 데다가 훗날 경찰관이 되는 유키노와 쏙 닮았다. 타이가와 아사바는 외모가 많이 닮았고... 


입양처를 찾지 못한 고양이를 타이가가 입양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코이토는 타이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타이가가 3일 연속으로 학교를 결석하는 바람에 마음을 전하지 못한다. 참다못한 코이토는 타이가가 일하는 술집으로 찾아간다. 학생인 게 들키지 않도록 단단히 변장하고.. 


술집 사장님의 배려로 단둘이 시간을 보내게 된 코이토와 타이가. 어쩌다 보니 코이토는 오랫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숨겨왔던 속마음을 타이가에게 들려주게 된다. 경찰관인 아버지가 안 좋은 형편에 놓인 남학생을 구하려다 누명을 쓰고 순직했고, 그 때문에 자신은 정의감에 연연하는 성격이 되었다고... 


코이토의 사정을 알게 된 타이가는 언제나처럼 위선 떨지 말라는 식의 심한 말을 내뱉지만, 실은 타이가에게도 코이토처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숨겨온 사정이 있다. 그것은 타이가의 가족에 얽힌 사정인데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확인하시길... 


하필이면 이때 코이토의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구한 남학생으로부터 편지가 오고, 그 남학생이 불의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코이토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가진다. 과연 아버지는 옳은 일을 한 걸까 옳지 않은 일을 한 걸까. 과연 나는 아버지를 존경하는 걸까 원망하는 걸까.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다른 코이토와 타이가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상대의 좋은 점을 발견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는데, 아쉽게도 이야기가 2권에서 마무리된다. 코이토를 짝사랑하는 소꿉친구 신타로 이야기도 더 보고 싶었는데 대체 WHY... (작가님 후속작 내주세요 ㅠㅠ) 


아무튼 이 작품으로 '스가타 우리'라는 좋은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고, 작가의 후속작이 어서 나오기를 기대해 봐야겠다.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처럼 사랑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새롭게 바라보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에게 이 만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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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씨와 그녀? 5 - 안 보여도 괜찮아
모리코 로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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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씨와 그녀>는 유령인 '그녀'와 동거하는 대학교 2학년생 노보의 일상을 그린 독특한 감성의 순정 만화다. 몇 해 전에 본 카토리 싱고 주연의 일본 드라마 <희미한 그녀>와 콘셉트가 비슷하다. 주인공이 '지박령(특정 지역에만 머무는 영혼)'이 있는 방에 살게 되면서 지박령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특히... 


5권에서 노보는 드디어 학교 친구들에게 유령인 그녀를 소개할 결심을 한다. 노보는 친구들을 자신의 방에 초대해 노보가 없는 사이 그녀가 열심히 만든 요리를 대접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당연히) 믿지 않는다. 노보를 짝사랑하는 아카리는 훌쩍거리고, 아카리를 짝사랑하는 콘도는 "유령인 그녀와 동거하고 있다는 망상"에 빠져 있는 노보를 비난한다. 


보다 못한 그녀는 친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물론 인간의 형태가 아니라 노보와 주고받는 필담의 형태로(노보와 그녀는 물건을 움직이거나 필담으로 대화를 나눠 소통한다). 친구들은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았는데도 집안에 있는 물건들이 저절로 움직이고, 화이트보드에 쓰인 글씨가 지워졌다 나타났다 하는 것을 자기 눈으로 보았으니 이제 더는 노보의 망상을 믿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노보가 이대로 유령과 같이 산다는 건 어째 좀 께름칙한데... 


특히 노보를 짝사랑하는 아카리는 노보가 유령한테까지 잘해주는 착한 사람인 건 좋지만, 노보가 이대로 유령인 그녀를 따라 '성불'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에 빠진다. 노보가 성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노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불타오른다. 


한편, 노보는 노보대로 친구들이 자기 때문에 고민을 하든 말든 그녀와의 사랑에 푹 빠져 있다. 하루 종일 그녀만 생각하고, 그녀 생각에 잠도 못 자서 수면부족에 걸릴 지경이다. 하긴 내가 봐도 그녀는 자상한 데다가 귀여운 구석도 있고 살림도 잘한다. 노보가 푹 빠지는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노보는 인간이고 그녀는 유령이다. 언젠가 노보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고 그녀는 유령으로서의 길을 택해야 할텐데(그것이 성불이든 뭐든 간에) 그 때가 되도 계속 사랑할 수 있을지... 


보이지 않는 유령과 사랑에 빠진 순수 청년 노보의 일상이 귀엽고 재미있다. 머리로는 '노보 이 녀석 이대로는 위험해!!'라고 생각하면서 노보와 그녀의 사랑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결말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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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개가 된다 1
미야코 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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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개가 된다>는 최근에 읽은 만화 중에 가장 웃겼다. 작가님이 약 빨고 그리신 듯 ㅋㅋㅋ 


주인공은 재수 끝에 도쿄에 있는 대학에 입학한 이누도 미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고독한 꽃미남 요시타카를 좋아하게 된 미키는 요시타카가 아무리 짜증스러워 해도 기죽지 않고 계속 대시한다. 하지만 미키도 사람인지라 계속 차이다 보면 화가 나는 게 당연한데, 홧김에 술을 마시고 의식을 잃은 미키... 


눈을 떠보니 그곳은 요시타카의 방! 이게 웬일인가 하고 거울을 보니 자신이 개가 되어 있었는데... 





!!! 





자신이 개가 된 것을 발견한 미키는 눈물을 흘린다. 재수해서 그렇게 원했던 도쿄에 있는 대학에 들어왔는데, 이제부터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계획이었는데 개가 되었으니 좌절할 수밖에...





하지만 개가 되어 좋은 점도 있었으니, 미키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요시타카가, 개가 된 미키에게는 더없이 상냥하고 친절하게 구는 것이다. 개의 정체가 미키인 줄 모르고 쉼 없이 스킨십을 하는 요시타카 때문에 미키의 정신은 해롱해롱 ㅋㅋㅋ 나 이거 참, 개를 부러워해야 하나 ㅋㅋㅋ 





이밖에도 웃기는 장면이 정말 많은데, 웃기는 포인트가 뭘까 생각해보니 개의 표정인 것 같다. 개의 표정이 리얼해도 너무 리얼해서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 이게 개여 인간이여 ㅋㅋㅋ 





하지만 이 상황이 마냥 좋지만은 않은 게, 요시타카가 좋아하는 건 미키가 아니라 '개가 된 미키'이기 때문이다. 스킨십도 좋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사랑받고 싶은 인간의 욕구란...


술을 마시면 개가 되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술을 마시면 진짜 '개'가 되는 여자의 이야기가 만화로 그려질 줄이야. 과연 미키는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한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까? 과연 미키는 개가 아닌 인간으로서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어서 2권이 나왔으면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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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의 사랑 6
미즈타니 후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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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의 사랑>은 중학교 2학년인 소년 소녀가 다양한 형태의 사랑에 눈뜨는 과정을 그린 순정 만화다. 등장 인물 대부분이 중학생이지만 성인의 사랑도 그려지고, 작품 분위기가 성숙하고 때로는 요염해서 성인 취향에도 맞을 것 같다. 참고로 제목만 보고 시다 미라이 주연의 일본 드라마 <14세의 어머니>를 떠올렸는데 상관없는 듯...;;


 6권의 문을 여는 인물은 2학년 B반의 타나카 카나타와 요시카와 카즈키. 카나타는 같은 반 여학생들보다 키가 크고 어딘가 요염하다. 카즈키는 같은 반 남학생들보다 세련되고 남자답다. 두 사람 다 또래 아이들보다 어른스럽고 분위기가 성숙해서 '연애경험이 풍부해 보인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그럴 때마다 두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잡아뗀다. 하지만 실상은... 아이들의 눈을 피해 테이블 밑으로 신호를 주고받거나 숨어서 비밀 대화를 나누는 사이(나는 중학교 2학년 때 뭐했더라;;;). 


그런 카나타에게도 고민이 있었으니, 카즈키와 연인처럼 가깝게 지내기는 하지만 좋아한다는 고백을 받은 적도 없고 카나타가 먼저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이대로는 곤란하다는 생각에 카나타는 고백을 하기로 마음먹는데, 하릴없이 시간은 가고 카나타의 속은 타들어간다. 귀여운 카나타. 이런 건 어른이 되어도 어려운 법인데...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는 카나타와 카즈키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커플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여교사를 짝사랑하는 남학생, 그런 남학생을 몰래 좋아하고 있는 여학생, 남학생을 좋아하는 여교사, 여학생을 좋아하는 여학생, 그런 여학생을 지켜보는 여교사 등등...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수학여행, 학교 축제, 신체 검사 같은 일상적인 행사들과 겹쳐지며 다채로운 빛을 띈다. 일반적인 청춘물이나 순정 만화와는 또 다른 빛을. 작품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세련되고 요염해서 계속 보고 싶다. 어서 다음 권이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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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어비스 3
츠쿠시 아키히토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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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어비스>는 어머니 라이자를 만나기 위해 끝을 알 수 없는 빅홀 '어비스' 안으로 들어간 소녀 리코와 로봇 소년 레그의 모험을 그린 판타지 만화다. 지난 2권에서 하보 아저씨와 헤어져 전설의 하얀 호각 '움직이지 않는 오젠'이 살고 있는 곳까지 내려온 리코와 레그는, 이번 3권에선 오젠의 엄격한 지도를 받으며 빅홀의 더 깊은 심연으로 내려갈 준비를 한다. 


어비스 안을 수색하는 대규모 탐굴대가 올 때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3주. 오젠은 그 3주 동안 리코와 레그를 단련시키겠다고 약속한다. 오젠에게 이끌려 어비스의 가장자리로 간 리코와 레그는 최소한의 장비만 가지고 열흘을 버티는 '생존훈련'을 받게 된다. 눈 깜짝할 새에 열흘이 지나고 생존훈련을 무사히 마친 리코와 레그는 오젠에게 돌아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심층부로 갈수록 시간에 대한 감각이 바뀌어서, 심층에서 몇 주 머물렀던 것 같은데 지상에 돌아오니 몇 달 지나 있었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심층을 향해 떠난 리코의 어머니 라이자도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건 아닐까? 


오젠으로부터 '무진추'라고 불리는 무기를 받은 리코와 레그는 오젠의 곁을 떠나 본격적인 탐굴에 나선다. 순식간에 심계 2층을 빠져나와 심계 3층을 거쳐 심계 4층까지 내려간 리코와 레그... 그곳에서 리코와 레그는 온몸에 독이 묻은 바늘이 있는 원생생물 '타마우가치'를 만나 열심히 도망치지만, 레그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리코의 왼쪽 손에 타마우가치의 바늘 하나가 깊게 꽂혀 있었으니... 


당황한 레그는 부상당한 리코를 데리고 정신없이 도망치다가 '나나치'를 만난다. 나나치는 자신을 '말로'라고 부르는데, '말로'는 한때 인간이었지만 심계 6층에서 부상을 입고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해 인격과 지성을 잃고 인간의 형태마저 사라진 존재를 일컫는 말이다. 나나치는 부상당한 리코를 치료하기 위해선 특정 '장소'에서 특정 '재료'를 가져와야 한다며 레그의 등을 떠밀고, 리코를 살리는 데 혈안이 되어있는 레그는 정신없이 나나치가 일러준 장소를 향해 달린다. 


과연 레그와 리코는 무사할 수 있을까. 귀여운 두 꼬마의 모험담이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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