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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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가 흐릿해진 세상을 사는, 혹은 보는 방법 ㅡ
법도 도덕도 윤리도 문화도 나라도 시대도 어쩌면 이제와서는 경계 짓는 일이 의미 무의 일이 아니냐고 하는 얘기로 들렸다면 너무 많이 간 걸까요 ? 저는 어쩐지 해변의 카프카가 하루키가 자꾸만 생각났는데 말이죠 . 무례일까요 ...
이 이야긴 벨기에에서 쓰면서 태국어로 그런데 사실 우리 작가가 쓰잖아요 . 웃기게도 (김솔) 유럽식 이라고 하며 텍스트는 집시스럽고 거기에다 무슬림 이야기까지 나와요 . 뿐인가요 . 거미여인까지 등장하죠 . 이건 경계(텍스트)자체가 무너지는 그런 소설이예요 . 오죽하면 운전 중 블랙아웃 처럼 마치 몽유병의 한 증상 과 비슷한 몽상병까지 나오고 번번이 무임승차를 하는 대신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자아이가 이 소설의 소설 속 소설인 셈이니 아 , 복잡한가요 . 이중 구조를 띄는 거라고 보면 되요 . 이야기를 따라가는 방법과 길을 따라 가는 방법 둘 다 가능 해요 . 단 이탈을 조심해야 하고 히치하이커를 조심하란 것 .
친절을 배풀다간 그들이 하루하루 풀어 놓는 이야기에 빠지게 되고 그러다보면 밤새 머물 곳으로 차를 내주게 되고 그러다 어느새엔 갑자기 가족들이 메모만 남기고 사라져 버릴지도 모릅니다 .


현실의 경계나 구분 따위는 없으니 말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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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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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눈으로 보는 듯한 아주 선명한 글이었다 .
이번 소설집에서 감성면에선 선릉산책과 너무 한낮의 연애가 심리면에선 이 인터뷰와 알바생 자르기가 아주 선명한 그림을 그렸다고 본다 .
언론이나 대중매체의 속성뿐 아니라 사람 자체가 가진 본성마저 들었다 놨다 하는 그런 내용여서 지나치게 깔끔하게 떨어져 몇번이나 뒤적여 되새겨 보기도 했으니 신기한건 읽는 때 마다 약간씩 달라진다는 거였다 . 폭력성의 강도가 .
있었다가 , 있는 거 였다가 , 없었는데 의도한 무엇인냥 자꾸 변질되고 가칠되고 그랬다 . 나야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 그 부분을 더 부각 시키게 되니 그럴 수있는데 이건 첫 작품에 묘했다 .
개칠도 아니고 선명한데 . 딱 떨어지는 얘기에 느낌은 스릴러에서 사회문제로 (언론 ㅡ대중 매체)색깔이 홀로그램처럼 왔다갔다 하면 이렇게도 저렇게도 보이는게 매력 적이라고 밖에 못하겠다 .
기실 내용이야 인터뷰에 나간 주인공이 긴장성 불안장애가 좀 있었는데 그날 따라 그게 심해져서 인터뷰가 집중이 안되고 얼굴 경련이 나면서 저도 모르게 손을 젖는다는게 카메라를 치게되고 그게 날아가 기자의 얼굴로 튀어 눈을 다치고 또 하필 그 기자가 안경 착용자 였고 여기자 였으며 악의적 기사를 내는바람에 전국적으로 매도되고 말았던 일 .
그런데 한집 사는 아내도 장인도 어떻게 된거냐 따져 물어야 할 일을 안다 . 하면서 뭍고 덮어버린다 . 알고 싶어하지 않는 것 에서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 기정 사실화 하는 일로 되어 버리고 그건 꽤나 쓸쓸한 일 같다 . 보이지 않는 정황은 어디로 가는 걸까 .
그런 사실들은 들어줄 사람없는 사실관계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 조차 들어주지 않을 때 ...
그러니 그는 불안 장애가 깊어질 수밖에 없었겠다 . 원래 있던건지 없던게 생긴건지 모르겠지만 ...자존감이 약하면 생긴다지만 인간은 대게 약한 부분이 한군데씩은 있다 .
철의 인간은 그 사실이 약점일 거다 . 단단하면 부서지고 만다. 부식되고 . 약한 부분은 인정하면서 나아가는게 인간이다 . 그런데 자신이 생각하는 걸 알기도 전에 타인이 생각한 상에 맞춰서 나를 만들어 나가게 된 것 같다 . 이 인터뷰의 백미는 술집에서 만난 부부와 합석해 그가 그간 힘들었던 걸 털어 놓는 과정인데 정작 듣는 청자인 그들은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한채 무조건 안다 로 일관해 역시나 아내와 장인 그리고 언론과 대중같은 위치를 점한다는 것 .
다만 가까이 앉아서 ...이해한다면서 뒤로는 아닌거다 . 이야기로는 얼마든 이해가 될 수 있으나 이 이해 받는다는 것 역시나 오해였다는 걸 알고 거짓말을 하게 되는 상황이 되고 만다 .
신경증 사회의 단면과 허약한 사회 의식 구조가 이렇게나 간단하게 단 몇개의 삽화로 그려진다는게 놀라웠다 . 몇 개의 장치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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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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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재미 면에서 김 솔 작가의 유럽식 독서법 과 같이
한 점으로 묶고 싶다 . 또 김솔 작가가 경계와 나라와 소설과
서술자 사이를 넘나들었다면 오한기 작가의 경우는 역시 소설
을 두고 유명 작가를 어벤져스처럼 넘나든 거라고 하면 어떨지 .
백수가 되서도 한편도 쓰지 못한 우울한 소설가지망생이 지난
새해에 메모해 놓은 걸 보고 납치나 할까를 떠들 떠들 거리고
아내는 자신만으로 모자라냐 그러고 집에만 쳐박혀 있으니 그런

쓸데없는 생각만 하는거라고 하자 결국 면접을 보고 일을 하기
시작 해선 도서관으로 자료를 찾으러 갔다가 마주친 시인 친구
한상경은 한손엔 자신의 시집을 한손엔 아이를 안고 있었고 그
아이 이름이 피츠제럴드란다 . 하아~ 뿐인가 친아이도 아니고
지하철에서 주워온 아이라니 뭐 거의 자신이 생각만 하던 납치

수준이다 . 한 날은 폐렴이 걸렸다며 한상경은 병원에 입원해서
아이를 당분간 봐달란다 . 할 수없이 데려와선 피츠제럴드를
친친나트로 개명하며 신나한다 . 그러고는 그때부터 글이 써지는
이 무슨 웃긴 상황 . 더 웃긴 건 아내..말도 안된다면서 기저귀에
밥은 먹였냐 이건 학대라고 , 그러곤 침대에 재웠단다. 새해와 납치
와 나브코프와 피츠제럴드와 다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는데
괴기와 광기를 넘나들고 그게 신기하지만 아주 없었던 없을 법한
이야기 같진 않고 ( 뭐? ) ㅡ이런 가정은 백수 남편에 일하는 아내 .
골몰하다 하다 납치이야기를 고민하는 지망생 이야기가 놀랍지도
않고(응?) 그러니까 어떤 뜨어억 하는 일상의 소란스러움이랄까 ?

(그러니까 김연수 작가 말로 하면 다이하드 쯤 되겠다)
그런걸 원하는 거라고 매일 매일 이 그날 그날 이라면
새해는 신년에 하루 뿐이니 특별한 것처럼 사실 그 해는 어제 뜬

해와 같은 녀석이지만 ,이벤트적 일탈성을 꿈꿨던 거란 얘기쯤 되겠다 .
소설가는 소설적 영감에 굶주렸던걸 수도 있고 일상의 변화 ㅡ부부
의 가족 구성원의 변화 를 원한 거랄까 ㅡ납치는 흣 ....암튼 엄청

새심한 신경을 쓰지 않음 안되잖던가...!
암튼 친친나트를 잘 부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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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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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ㅡ 최은영

제목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서 제일 마지막에 있는 순서라 대체 무슨 얘기일까 잔뜩 기대하며 열어봤는데 어랏 ! 이 작가 .. 이 작품이 등단작이라고? 84년 생에 첫 등단작 쇼코 의 미소 ㅡ 어쩐지 빠리빠리한 빵집의 크림이 부드럽게 녹는 기분의 제목이라고 , 빵 먹고 싶어지네 .
한 입 크게 ~ 물고 들어가 볼까?
와 ... 언어 다국적인 이야기라는~ 일단 우리말로 쓰였는데 ( 이거 자동번역기?^^ㅋ) 일본어 , 영어가 한국어가 삼중으로 충돌하는 돌비 스테레오 시스템 현장이라 이거지! 일단 쇼코가 일본에서 소유네 학교로 영어교류 학습 목적으로 자매학교를 맺고 소유네 집에 며칠 머물게 되면서 소유는 그간 자신이 고집쟁이에 뭐든 시킬 줄만 아는 할아버지라고 생각한 양반의 전혀 다른 모습과 엄마의 싹싹하고 상냥한 웃음과 활력에 놀라게 돼 . 더구나 할아버지의 일본어 실력은 쇼코와 소통이 너무 자연스러워 둘이 친구같이 느껴졌고 할아버진 실제로 쇼코에게 미스터김 이라고 부르라며 친구가 되자고해 . 소유는 그런 쇼코에 질투도 나지만 호감도 느껴져 팔짱을 꼈다가 쇼코가 자신은 이성애자라고 하니까 이곳에선 이게 자연스런 호감의 표시고 친밀한 관계만 그런다고 얘길해 주는데 쇼코는 약간 의심하다 다음날 학교에 가보고는 바로 이해를 하게되지 . 머무는 동안 쇼코는 소유네 가정생활을 자연스럽게 사진에 담아 보려고 애쓰고 훗날 그 사진은 결국 소유네 세 식구가 다 같이 찍힌 유일한 사진이 돼 .
자매학습이 끝나고 돌아가서도 계속 몇 년간 계속되는 쇼코와 소유와 할아버지와의 펜팔 . 쇼코는 소유에겐 영어로 할아버지에겐 일어로 잊지 않고 편지를 해왔고 . 소유는 자신은 별볼일 없는 아이니까 졸업하
고 이 작은 시골에서 평범하게 살게 될거라고 생각해 왔는데 쇼코가 남긴 한마디 때문에 좀 더 넓은 곳으로 가도 되겠구나 생각을 하게되지 . 서울 , 베트남 , 뉴욕 , 더블린, 베이징, 이 왕이면 멀리 멀리 가라고 넌 영화감독이 될거란 말에 .. 서울의 사립대에 다니게되고 쇼코는 도쿄로 간다고 하더니 못가게 되었다며 편지가 끊기게 되고 . 소유는 대학 생활로도 벅차게 바빴고 어학연수로 2년을 캐나다로 나갔다가 거기서 하나를 만나게 되면서 쇼코의 소식을 듣곤 참을 수 없이 궁금해진 소유는 쇼코를 무작정 찾아가게 되고 , 집안에 쳐박힌채 무기력한 쇼코에 괜히 우월해진채 돌아오지 .시간이 흘러 독립영화 두편을 제작하고 에너지가 소진된채 시간만 갉아먹으며 시나리오에 매달리고 .사람도 시간도 여유도 점점 잃어가는 소유 . 어느새 삼십대에 접어들어 있는데 갑자기 불쑥 찾아온 할아버지가 쇼코의 편지를 전해 주면서 "소유 너 멋있다 .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려고 이렇게 애쓰고 사는게 얼마나 멋지냐"고 하면서 돌아가고 . 빗속을 ... 엄마의 전화로 할아버지가 오래 아파왔던 사실을 그제서야 알게되서 소유는 집으로 돌아가 함께 매일매일을 서로 못했던 속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며 할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 그리고 쇼코에게 온 할아버지의 편지에 돌아가셨단 얘길 전하며 앞으론 이메일로 하자고 하니 쇼코가 찾아오게 돼 . 그간 할아버지가 쓴 200여통의 편지를 들고서 . 할아버지가 쓴 편지를 모두 읽어주고 소유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엄마에 대해 할아버지의 꿈에 대해 많은 얘길 하던 순간이 지나고 쇼코는 지난 소유의 방문 때는 미안
했다며 사실 우울증이 심해 몇번 자살미수에 그쳤고 , 지금은 많이 좋아 졌다고 얘길하면서 그날도 약에 취해서 몽롱한 상태였다고 얘길해줘 .배웅하며 서로를 안고 토닥이며 미소로 인사하는 두사람 ....


어느 한 시기에 만난 사람은 인생의 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치곤 하지 .
소유에게 쇼코가 그랬던 것 같지만 사실 , 두사람에게 그건 하나의 드러나는 공통점이어서 동질감에 의한 자신의 존재을 확인하려는 행위 같다고 읽었어 . 소유도 쇼코도 삼인 가족 형태인데 쇼코는 고모와 할아버지 , 고모는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고 할아버진 쇼코를 애지중지하는 사람이었다는데 지긋지긋해 하면서도 버릴수도 그렇다고 떠날수도 없다고 하지만 사실 그건 약한 자신을 그들이 떠날까봐 두려워 반대로
나타난 기제라고 봤어 . 소유의 경우 . 일을 더는 할수없는 할아버지와 집안 경제를 떠안은 엄마의 자리 가장 인 엄마가 밉고 , 할아버지가 엄마 자릴 늘 대신하던 어릴 때와 는 달리 조금 크니 심술맞은 노인 같아 보이기만 했는데 모두들 부끄러워 말하는 법을 알지 못해 서로 표현을 못한 거였더라는 걸 . 너무나 늦게 알게된다고 . 할아버지가 돌아가셔도 울고 싶은데 울지 못하는 엄마를 보며 사람들이 독하다고 쑤군대는걸 묵묵히 견디는 걸 보면서 안쓰러워하는 소유 . 그리고 쇼코와 친밀하던 할아버질 질투하던 자신 . 자신이 얼마나 이 가족들을 사랑하고 그들 속에 있고 싶어 했나를, 쇼코로 인해 알게 되는 그런 이야기 . 나이 삼십이 다되서 ... 멀리서 봐야만 보이는 게 있는 모양이다 . 이렇게 돌고 돌아서 정말 원한게 뭐였는지 알기까지 걸린 시간과 그 사이에 잃고 얻은 것들을 생각하자니. 진실이나 진심이란건 형태가 가족이란 그림같아  너무 가까우면 안보이는 법이라고 얘길 하는 것일까... 매직아이처럼 ... ㅎㅎㅎ
그 미소들이 갖은 의미가 다 해독될때까지 눈의 힘을 제대로 조절해야겠다고 . 담백한 호밀빵 같은 소설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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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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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면 순하고 천천한 환기가 , 숨쉬기가 생각나는데 소설의 도구로  산책이 이렇게나 여러 의미와 섬뜩한 시간이 되기도 한다는 걸 손보미란 작가 때문에 알아버렸다 . 미워할까 ? 그냥 ? ! ㅎㅎㅎ

암튼 천천히 걷기만 할 뿐인 산책이 어떻게 변주 될 수 있는지 따라가보면 이렇다 .

잠들어 있는 남편을 아내는 조용하고 나직하게 그렇지만 의지가 분명하게 깨우는 걸로 시작을 한다 .일어나라고 , 일어나 보라고 하면서 . 아내는 그날도 야근이 있어 늦었는데 자정 넘어 집에와서는 먼저 잠든 남편을 깨우며 아버지에게 가봐야겠다고 하는 것이다 . 그건 처음도 아니고 벌써 며칠째 몇 번의 반복을 하고 있는 일여서 놀랍지도 않다 . 꼭 그래야겠냐고 물어도 소용없다는걸 알아서 남편은 두말없이 일어나 운전을 하고 차로 40여분 거리의 장인이 사는 동네에 도착을 한다 . 운전중에 아내는 달리는 차들을 보며 이 늦은 시간에 이 많은 차들이 다 어디서 오지 ...하는데 , 뭐냐 ? 싶었다 . 이 여자 혼자 길을 전세내고 싶은거냐 ? 싶었달까 ...남편이 당연히 집으로 야근하고 돌아가는것 아니겠어 당신처럼 이라고 하자 그럴까 과연? 이라는 아내...의 의미심장한 대답 ... 시작부터 이상한 기류를 난 감지하고 만다 .

아니 사실 자기 아버지 집에 가려는데 굳이 자는 남편을 조용히 불러 끈기있게 깨울때 어쩐지 섬뜩했다니까 ..

보통은 아버지가 걱정되면 흔들어서 , 소릴 크게 내면서 다급해야지 ...이 여자 이상해...암튼 , 매사 조심성이 넘치는 사람일수도 있는 거니까 , 하고 계속 읽어갔지 ...아버지네 집근처에 차를 세우고 아버지 전화기에 전화를 거는 딸 . 아버지가 전화를 안 받으면 받을 때까지 ...

차 안에서 기다리는 딸 . 아버지가 돌아와 집 안에 들어 가는걸 보면 또 그냥 되돌아오는게 그간 몇 번 있던 일였다고 남편이 회상한다 . 그런데 오늘은 아버지가 모퉁이를 돌아오는게 보이자 아내는 차에서 내려 아버지께 다가가고 남편도 마지못해 따라가 옆에 서는데 딸이 ' 어디 다녀오냐' 고 , '산책을 하느라' ...낮에 하시라'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몇번씩 말을 했는데 아버지의 시선은 사위에게 건너가고 사위는 시선을 돌려 외면하고 .

딸은 다그치고 더이상 못 참겠다고 이제 사실을 알아야 겠다고 . 대체 뭘하고 계신거냐고 ! 하면서 아버지와 남편을 봐 .

이것봐라 ...이 여자 ... 정말 듣고 싶은게 아버지의 얘기 맞아? 시선이 어째...이상하다 했잖아 ?! 아버진 겨우 침착하게 지난 번 늬들이 같이 저녁을 먹던 날' 와인을 딴 얘기며 그 와인에 취해 딸이 소리치고 엎고 깬 술병이며 그날의 분위기를 다시 꺼내고 '기억 안난다고 너는 그럴테지만 자신은 아주 기분이 엉망여서' 바람을 , 맥주를 한잔 더 하고 싶어 편의점에 가려다 동네 한바퀴 돌게 되고 그 산책으로 마음이 진정이 됐는데 그날 이후 '어느 놀이터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아주 어린 스무살 정도의 어린부부를 엿보게 됐다'며 그들이 한 부잣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느냐 마느냐로 갈등하다 돌아간다고 , 그걸 자신도 어쩌다보니 계속 지켜보며 기다리고 또 궁금해 하게 되었다는 얘길해준다 . 집으로 돌아오는길 아내가 운전을 하고 남편은 생각에 잠긴다 . 그날 아내가 외친 말에 대해 "그때 당신은 어디 있었지? 내가 집에 없는 동안에? 이 개새끼 ! " 집에 와서 아내는 엎드려 울며 해외출장 따위 안갈거라며 다시는 집을 비우지 않겠다고 말하고 아버지가 한 얘기 속의 부부들이 나눈 대화에  등장했던 시트콤은 스무살 부부가 볼수있던 때의 것이 아니라고 , 하면서 아버지와 자신이 즐겨보던 거였다며 거짓은 지긋지긋 하다고 말한다 .

산책 이야기에서 오붓해야 할 가족의 저녁 식사 자리가 엉망이 된 이야기까지 또 그 이유가 산책하는 결정적 이유가 되는데 사실은 아무 이상 없다 . 우린 다 괜찮을 거고 괜찮다는 확신의 말을 듣고싶은 여자의 그 불안한 심리가 읽혀서  안타깝고 안쓰럽고 그랬는데  , 들어가보면 아버지와 어머니의 결혼 생활에서부터 온 불안 심리이기 때문에 이라는 걸 보게 되기 때문 . 부모가 어찌 싸우며 이혼했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얼마나 극단적이었을지는 한 문장으로 정리가 되는걸 보자 . 딸이 결혼하겠다고 사위감을 인사시키러 엄마와 아버지에게 각각 찾아 갔을때 두 사람의 반응은 똑같이 딸이 평생 결혼 안하고 혼자 살까봐 걱정했었다는 걸로 ..그래서 사위감을 데려온것 만으로도 무조건적인 행복을 빌어줬다는걸 보면 두 부부의 싸움이 치열했다는걸 짐작 할 수 있고 ...그건 딸의 잠재적 의부증의 형태로 이렇게 나오는 모양였고 , 남편이 대학강사로 빈 시간에 집에서 쉬고 있을때 아내는 해외로 장시간 출장을 가 있을때 조차 집에 있다는 남편이 ,혼자 그냥 잤다는 남편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 형태로 드러난다는 걸 보면 ...

그 밤의 산책은 매번 먼 곳에 있을 때마다 순식간에 달려가 확인하고 싶었을 여자의 심리가 고스란히 드러나서 무섭기도하고 안타깝기도하고 그런 소설 였다 .

남자의 산책이 어떤지는 몰라도 여자의 산책이란 달려감. 혹은 마음 정리 , 뭐 그런 것 일지도 모르겠다고 순간 생각이 들었다 .

손보미작가가 다시 보인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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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08-29 0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사람에겐 기분전환용 산책이, 어떤 사람에겐 범죄 장소 탐색용일 수도 있는, 같은 단어 다른 길들...
요즘 제 뇌 속엔 과학과 범죄가 대머리 독수리 떼처럼 빙빙 돌아 댓글이 이 모양;
어이쿠, 미끌)도 한 번씩 하면서.

[그장소] 2016-08-29 03:36   좋아요 1 | URL
저도 그 생각 했는데요~ 뭐^^ㅋㅋㅋ
범죄자의 눈으로 보면 피해자의 심정으로 사람을 멀리하게도 된다는!^^
밤에 산책을 하면서 안좋은 시력에 요즘은 안경을 쓰고 나가요!
날 보는 사람들을 나도 봐야 안심이 된다는!^^
웃기죠?

AgalmA 2016-08-29 03:45   좋아요 1 | URL
그렇죠, 그렇죠. 날 웃기는 그장소님을 나도 웃겨야 안정이 된다는^^! 웃기죠? ㅋㅋ
ㅡ 그장소 개그 연구소 겸 도장에서 미끌 연습 중이던 개그 팬더 A씨의 인터뷰

[그장소] 2016-08-29 03:45   좋아요 1 | URL
푸흐흐흐~ 덕분에 웃고 가요!
책은 밀어놓고 댓글 놀이중이라니~^^
서로 개그 ( 같지않은건 안 함정)로 땜빵해주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