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의 목적
다나베 세이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단숨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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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 침대의 목적 - 내겐 푹.. 쉬는 공간.. 자고 싶다~~




* 저 : 다나베 세이코
* 역: 조찬희
* 출판사 : 단숨




침대..
새벽에 기상해서 하루종일 등 한번 바닥에 대지 못한 몸을 이끌고 밤에 들어왔을때 눕는 침대.
약 17~18시간만에 편하게 누울 수 있는 곳.
내게 침대란 정말 푹.. 쉴 수 있는, 가끔은 일어나고 싶지 않은 그런 장소이다.
나에게 침대의 목적이란?
푹 잠자기 위한 곳!


사실 난 침대보단 뜨뜻한 바닥이 더 좋다.
20살 넘어서도 침대를 사용하지 않았다가, 결혼하고 나서 침대 생활을 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침대서 자면 참 허리가 아프다는거^^;;;
그래도 피곤했을때 바닥에 이불깔고 누울 시간에 바로 푹신한 곳에 몸을 뉘이는게 참 꿀맛이더라는....
그래서일까?
올드 미스인 31살 싱글인 '나'의 침대의 목적이 조금은 이해가 될듯 말듯 하다.





맘 맞는 친구랑 하루 날잡아 좋은 음식점에 가서 맛나는 음식을 먹는게 행복인 '나' 와다 아카리와 절친 요시코.
(요건 참 부럽다. 이제서야 애들이 커서 시간이 나니...나도 시도를?)


와다는 혼자 살고 요시코는 부모님이랑 살고 있다.
혼자 사는 와다는 이사를 하면서 침대를 들여놓는데....
올드 미스 와다의 연애 이야기다.
몇몇의 여자와 남자가 등장한다.
20대에 만난 야마무라 후미오, 1살 연하 회사동료 우메모토, 능글하지만 다정한 스미타니 아저씨, 스님의 길을 가는 우동 안친, 맞은편 학원 강사인 됴시자키 규타.
이 책에 등장하는 남자들.
그리고 그 중 후미오, 스미타니는 와다가 어느 정도 관계가 있던 이들.
결국 이들 중 한 사람과 이어지는 와다.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면 중간 즈음부터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인다. 그들의 관계가.
과연 누구랑 인연이 될까?

 


"이건 처녀의 방이 아니네요. '좋은 여자'의 방이에요. 저 이런 분위기 좋아해요. 저는 처녀를 바란다든가, 그런 건 없거든요."







요즘은 30대 중반 넘어서 결혼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가, 서른 한살으로 올드미스라 칭하는 와다가 별 공감이 되진 않았다. ^^
이 나이대 독신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연애관을 표현한 소설이기 때문에..
그냥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본다는 면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연애소설이었다.
침대를 바라보는 의미가 이렇게 달랐던가?
이미 어느 정도 짝이 있었던 세 커플의 파트너 체인지.. 오우...
깊이 있는 관계가 아닌 이들의 참.. 적나라한 대화.
신선하면서도 헉.. 소리가 나는 이야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연애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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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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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파과 : 구병모 장편소설



* 저 : 구병모
* 출판사 : 자음과모음(구.이룸)



보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어떤 심장의 소용돌이들.
류가 떠난 뒤로는 의미 있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 것들.
그리고 그것은 손안에서 차게 식은 무용의 윤기 없는 털의 감촉으로까지 이어진다.


60대 노인 킬러, 게다 여성. 그리고 배경은 한국.
과연 이 주인공으로 소설이 나올 수 있을까?
여성 킬러가 주인공이 되는 외국 영화는 봤어도 한국에서는 어려웠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 그렇습니다.
일명 방역이라는 일을 주업으로 하고 있던 조각이라는 노인.
그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현재는 업계에서 대모라 불리면서도 현역일을 그대로 하는 조각.
한때 업계에서는 날리던 업자였던 그녀는 이제 세월이 흐른 만큼 많은 것이 뒷받침해주지는 않습니다.
그 와중 같이 일하는 곳에서 투우라는 젊은 남성이 신경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수 아닌 실수로 우연찮게 강박사를 만나게 되고...
류와의 일 이후 어쩌면 세상과 단절되었던 그녀, 이제는 나이도 있고 그녀에게도 변화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젊은 여성과 나이가 있던 남성과의 언쟁 후 남성의 석연찮은 사고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흥미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방역이라는 단어로 시작이 되네요. 첨엔 이 방역이 뭔가 한참을 생각했고 있다가 이해가 되더라구요.
아버지가 살해 당할때 상황을 일부 목격했던 어린 소년의 사연.
류와 조각의 인연.
그리고 현재 강박사와의 관계 등.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됩니다.

"네가 바로 그 애구나."
"정말, 기억해?"
"어떻게, 기억해?"

강박사의 아이, 투우, 그리고 조각의 결말.
이 책은 그 끝에 결국은 투우와 조각의 사건으로 마무리 합니다.
무심코 중얼거린 이야기지만 결국 조각은 기억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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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破果)
파과 (破瓜)


같은 단어지만 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죠.
순전히 냉장고 속의 과일(이었을 그것)을 보고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잔인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끌리는 캐릭터의 등장으로 그 마무리도 맘 한켠이 쓸쓸히 끝납니다.
남은 인생을 조각은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증이 일수 밖에 없는 마무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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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들리는 순간 - 인디 음악의 풍경들
정강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당신이 들리는 순간 : 인디 음악의 풍경들 - 새로운 음악 세계로의 여행



* 저 : 정강현
* 출판사 : 자음과모음



연애할때 남편(그땐 남자친구)과 친구들과 노래방에 간적 있었는데...
완전 쇼킹했던 적이 있었어요.
노래방서 말달리자를 부르는데 탁자가 남아나질 않더라는^^;;;
헐....
그때의 그 충격이란... ㅋㅋㅋ 벌써 10년도 더 훨씬 전입니다.




즐겨보는 음악 프로가 있습니다. 주말에 하는 불후의 00 이죠.
유명한 가수들 외에도 여기서 사실 잘 모르던 뮤지션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임태경의 발견이라던가 유미, 문명진도 이 프로에서 빛을 보게 되었죠.
그 외에 유독 눈에 띄던 몇몇 그룹들이 있었습니다.
주로 콜라보레이션으로 등장했던 이름도 낯설었던 힙합 그룹들이나 개인적으로는 윈디시티에 반했고 킹스턴루디스카 음악도 너무 좋았드랬습니다.
그 전에 나가수에서 첨 봤던 국카스텐, 탑밴드라는 오디션 프로에서의 몇몇 밴드들, 그리고 얼마전에 끝난 보이스오브000에서도 훈남 꿀성대 윤00씨도 밴드 보컬이죠.
이렇게 방송을 통해서 접하는 이들 외에는 사실 잘 안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음.. 음악 자체를 들을 시간이 별로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지요.
대신 방송이나 가끔 듣는 라디오에서 음악이 나오면 꽂히죠.


어떻게 보면 흥행하고도 거리가 먼, 주류에서는 좀 벗어난, 일정한 마니아 층에서는 인기가 있는 인디밴드들.
홍대도 한번도 안 가봐서 사실 전문적으로 뭐라 적을 내용은 없어요.
단지, 살짝 살짝 접해보기만 했던 그룹, 음악이었던 인디밴드들에 대해서 신선하게 나가갈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야기체가 참 맘에 드는 책이었어요.





내 꿈은 어디에 있을까 내 꿈은 찾을 수 있을까
멀어져가는 저 태양 뒤에 숨어 있을까
내 꿈은 누가 만들었을까 내 꿈은 뭘 위한 것일까
아무 생각 없이 왔다고 하기엔 너무도 멀리 온 걸까




어차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있나
모두가 모두를 따라해
내가 의식하지 못한 그 순간에
이미 내 안에 있는 그것
free ride free ride
다른 이가 닦아 놓은 길에
free ride free ride
모른 듯이 올라타네



홍대를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사람으로써 언젠가는 한번 가보고 싶단 생각은 드는데..
나이가 나이라.. 참...
문화부 기자의 글 답게 전문적인 내용도 많고 글이 몰입이 잘 됩니다.
편한 이야기체에 경험담, 그리고 잘 모르던 인디 밴드들의 이야기.
각각 잘 나가던 밴드에서 나와 서로 뭉친 밴드도 있고, 우연히 길에서 음악으로 통해서 구성된 밴드들..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사에 담지만 말 그대로 인디밴드로서 어느 정도 정해진 틀에서만 보여지는 것 같아요.
물론 대중들에게 어필한 밴드들도 있지만요.
인디 밴드와 아이돌 그룹의 표절 논란. 비용이 없어서 패소 후에 더 재판 진행을 못한 밴드.
요즘 한창 또 오디션 프로 출신의 가수의 표절 논란이 핫한데 이 책을 보면서 많이 그렇더라구요.







책을 보다 너무 궁금해서 몇몇 음악을 찾아서 듣고 있습니다. 너무 궁금해서 말이지요.

들으면서 리뷰를 적네요.
와.. 옥상달빛 노래 너무 좋습니다.
여성보컬 두 사람의 목소리가 밤에 듣기 참 좋은데요.
착.. 가라앉은 분위기.. 비가 오는 밤에 들으니 참 기분이 이상해지네요.
청춘이라... 아.. 이미 그 시절을 지난 나는.. 그래도 그래도 그 시절을 기억하고 싶네요.
저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겠다 하지만요.


그래도 인생은 반짝반짝하는
저기 저 별님 같은
두근대는 내 심장
초인종 같은걸, 인생아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한 그룹을 보았습니다.
두 남자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에 꽂혔죠.
입에서 종종 튀어나오던 아메리카노가 이들의 노래였다니...
사랑스러운 노래 은하수 다방과 별과 같이 부른 달달한 귀여워~ 쿨의 애상까지...
이 밴드... 더 많이 알고 싶어지네요.
아저씨 외모를 가지고 있는 장미여관.
오디션 프로는 물론 불후, 유희열씨가 하는 방송까지 많이 등장해서 이젠 친숙하네요.
이젠 밴드들의 공중파 출연도 많아져서 인디밴드 음악을 알게 모르게 그동안 접하고 있었던거 였어요..






중간 중간 들어간 인디클래식 코너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강산에, 김광석, 산울림 등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음악을 글로 표현한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이렇게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인디밴드의 역사나 여러 인디밴드의 소개.
가사에 들어 있는 의미.
저자만의 독특한 이야기체와 재미난 표현 덕분에 사실 어렵고 재미 없을수도 있는 내용에 잘 빨려들어갔습니다.
어느 정도 편견이 있었던거 같아요.
인디 밴드 하면 왠지 강할것 같고 음악도 좀 너무 쎄지 않을까?
하지만 은근히 그동안 제가 즐겨 듣고 좋아했던 노래들도 인디 밴드들의 노래였다는 사실이 와우.. 정말 놀라웠습니다.
몇몇 그룹들의 노래도 찾아보고 좀 더 들어보고 싶네요.
새로운 세계를 본 것 같아 기분이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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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행복한 길고양이 2
종이우산 글.사진 / 북폴리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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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 행복한 길고양이 2 - 따뜻한 사진 속에 담긴 고양이 사진들과 애정어린 글



* 조 : 종이우선(이정훈)
* 출판사 : 북폴리오





고양이, 사진을 찍다.
고양이 사진을 찍다.

쉼표 하나에 그 의미가 달라지듯이
삶 속에서도 한 박자 쉬어가는 것이
삶의 의미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야옹 야옹...
가끔 밤에 잠들때에 고양이 소리가 날때가 종종 있어요.
최근에는 아기 고양이 소리, 또 큰 고양이 소리 2번을 연달아 들었드랬습니다.
전 고양이를 무서워 합니다.
장화신은 고양이라는 매우 귀여운 캐릭터로 애니메이션이 있다고 하나, 똑 만화로도 고양이는 귀엽게 그려지기도 하지만....
무서운 감정은 없어지질 않더라구요.
대신 책에 표현된 것처럼 길고양이에 대한 지저분하다 불결하다라는 편견은 또 안 가지고 있지요.
그냥 두렵다!!!


그 기본 마인드로 바라본 책이었습니다.
고양이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 종이우산.
실제로 일곱마리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표지의 고양이 수엽과 제목이 약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고양이 사진을 어떻게 찍고 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고양이 사진 에세이라.....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쉼표 하나에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
처음에 나오는 한 박자 쉬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그 글귀가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지금 현재 제가 쉬어갈 타이밍이었거든요.
사진기 위의 귀여운 고양이 눈망울이 같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기 고양이와 엄마 고양이의 교감.
젖병으로 음식을 먹는 고양이.
곤히 잠이 든 고양이.
고양이 가족 사진.
이런 사진들을 보면 평안해 보입니다.
평범하면서도 포근해 보이는 고양이들...
고양이의 행복한 일상의 모습을 살짝 엿본듯한 기분이 듭니다.
고양이마다 모습도 다르고 어쩜 그렇게 털 색이나 무늬 등이 제각각인지요.
특히 아기 고양이나 가족 고양이 모습은 미소가 지어집니다.
사랑스럽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물론 사진에서봐서 그렇겠지만 말이지요^^





고양이의 광대뼈 활용 사진이라던가..
자동차를 들어올리려 힘쓰는 고양이 얼굴 모습..
환한 햇살에 대자로 누워있는 고양이란^^
게다 졸고 있는 고양이 사진은... ㅎㅎㅎㅎ
저의 두려움을 살짝은 덜어주었습니다.
무섭다고만 생각했던 고양이 눈은 여전했지만 보면서 유쾌한 사진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작가분이 정도 많고 인간적이면서도 상당히 유머러스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구 자체들이^^ 재미난 곳들이 많으네요.
사진과 글의 조합이 빵빵 터져줄때가 많더라구요.
인사동에 있는 찻집에서 테이블 위에 올라 있는 고양이를 보곤 담소라도 나누고 싶다고 한다거나....
턱시로, 흰 양말을 신은 고양이의 마이클 잭슨 문워크!
완벽한 식빵 자세를 취한 수염이 사진..ㅋㅋ
우리가 흔히 아는 궁궐 지붕에 놓는 장식조형물을 어처구니라고 하는데..
담장에 있던 사진에 잡힌 양쪽의 두 고양이를 보고 어처구니로 표현한 사진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마구마구 든답니다.





수많은 고양이 중에서 흰둥이 가족의 모습이 인상에 많이 남았어요.
여섯마리의 새끼 고양이들.
어쩜 그리 순해 보이는지.. 아고..
색도 연하고 눈도 전혀 무섭지 않던 아이들...
새끼 고양이와 흰둥이를 위해서 어머니와 아주머니께서 도와주시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그려집니다.
커다란 슬리퍼에 안착(?)한 새끼 고양이 사진은 슬며시 미소를 짓게 만드네요^^



큰스님 느낌의 길고양이.
레미제라블이라는 타이틀을 단 사진.
나무에 매달린 고양이.
미용실 안쪽 유리창에서 보고 있는 고양이.
어쩜 이렇게 다양한 고양이들이 있는지 보는 내내 다시 한번 놀라움이 일어납니다.
사진을 이렇게 멋지게 잘 찍어서 생생한 느낌이 더 살아나기도 하죠.
순간포착이라고 해야 하나?
창문에서 점프하는 고양이 사진도 기억에서 계속 있습니다.






1세대 여자 아이돌 그룹에서 이젠 결혼을 앞둔 이0 가수.
그녀가 나온 어느 프로에서 동물 구호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고양이들을 구조한 이야기들...
이 책의 사진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보면서 그 가수가 생각났어요. 그녀의 남자친구도요.
그녀의 부탁에 달려와 고양이를 구조했다는 그 남자분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이젠 구조 도구(?)들도 있다고~~~



사진이 매우 생생합니다.
게다가 다 보고 나니 왜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이라고 지었는지 공감이 되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고양이는 많이들 보드라워 보였거든요.
고양이 사진이 주제일 뿐 이야기만을 보면 그냥 우리 일상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작가의 고양이 사랑이 충분히 사진과 글에서 퐁퐁 솟아난 책이라고나 할까요?
전 그래도 아직은 고양이는^^ 무서워요.
우선 책으로나마 정다웁게 바라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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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즈 하이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박정임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클라이머즈 하이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흥미로우면서도 진지한 이야기.




* 저 : 요코야마 히데오
* 역 : 박정임
* 출판사 : 북폴리오





이 책을 읽고 있는 와중,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미국에서 발생한 아000 착륙 사고.
사고의 보도가 상세하고 게다 여론이 자꾸 누구의 잘못이냐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모습들과 이 책에서 발생한 실제 1985년에 일어난 일본 여객기 사고가 오버랩되었습니다.
실화라고는 생각 못하고 보다가 찾아보니 실제로 일본항공 123편이 524명의 승객을 태우고 이륙, 520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사건을 바탕으로 한 소설입니다.


유키 가즈마사. 그는 긴타칸토 신문사의 기자입니다.
자신의 말 때문에 죽게 된 후배 때문에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고 데스크를 거부한 그.
산을 타는 동호회에 들어 안자이 교이치로와 친해진 후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산악인의 성지라 불리는 쓰이타테이와 산에 오르자 약속했던 그날...
동시에 많은 일들이 터집니다.
17년전 발생한 사건과 현재 안자이의 아들 린타로와 함께 오르는 등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평소에 냉정한 녀석들이 꼭 옆도 쳐다보지 않고 뭐에 홀린 듯 올라가버린다니까.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면서 미친 듯이 고도를 높여 가는거지."
"그럴리가."
"그렇다니까. 클라이머즈 하이라는 놈."
"클라이머즈.... 하이?"
"흥분상태가 극한까지 달해 공포감이 마비되어버리지."




"안자이, 넌 왜 산에 오르는 거야?"
"내려오기 위해서지."
"내려오기 위해서?"
"응, 내려오기 위해 오르는 거지."



안자이도 같은 기분이었을까. 스스로를 얽매고 있는 곳에서 내려오기 위한 의식. 쓰이타테이와의 등반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쓰이타테이와 산에 오르기로 약속한 당일, 커다란 사고가 터집니다.
항공기의 추락!
그리고 그 총괄 데스크를 유키가 맡게 되면서 안자이와의 약속은 못 지키게 됩니다.
전대 미문의 사건 속에서 총괄로서 커다란 짐을 떠안은 유키.
그는 그 날아온 비행기로 인한 사건이 제발 자신의 영역, 군마 현이 아니길 기도합니다.
사건 기자 사야마와 간자이의 산행, 목숨을 건 현장에의 접근과 도착한 현장 르포.
총괄로서의 힘을 발휘하기는 커녕, 기득권자들의 횡포로 인하여 후배 기자들의 생생한 현장 르포는 커녕 연재 또한 놓치고, 사고원인이 격벽이라는 최고의 큰 이슈거리를 빼앗기면서 유키는 자신에 대한 회의는 물론 후배들에게도 신임을 잃어갑니다.



늦지 않는다면.
도도로키는 세계 최대의 사고 현장르포에 후배 기자의 이름을 새기고 싶지 않았다.
'오쿠보ㆍ연합적군 세대'의 망령.


사건 사고의 그 참혹한 모습을 보고 일어난 간자와의 변화,
도도로키의 과거 이야기,
사고 유족으로 보이는 아이와 그 어머니,
사고로 인해 사망했던 후배 기자의 사촌 동생의 리포트.....
이런 모든 것을 통해서 유키는 지역 신문의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헤드라인, 마감, 편집, 판매국 간의 상황들이 긴박하게 펼쳐지죠.


생명의 무게,
저의 아빠와 사촌 오빠의 죽음에 울어주지 않았던 인간들을 위해서
전 울지 않겠습니다.
가령 그들이 세계에서 가장 비참한 사고로 죽어간 사람들이라도



신문사의 일이 항공사의 사고에 관해 초점을 두고 펼쳐진다면, 안자이와 그 아들 린타로의 이야기도 촘촘히 들어가 있습니다.
아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유키.
안자이의 아들과의 관계에서 그는 빛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안자이의 쓰러짐 이후 관계를 더 자주 맺게 된 린타로.
그리고 아들 준과의 관계 개선.
17년 후인 현재 오르고 있는 안자이의 아들 린타로와의 쓰이타테이와의 등반.


"아까 해봤는데 안 됐어. 등자의 최상단까지 올라갔지만 닿지 않았다. 가장 가까이 있는 하켄도 나에게는 너무 멀어."
"닿을 겁니다. 왜냐면...."
"그 하켄은 준이 박은 것이니까요."
"준이 말이죠, 노친네는 나이가 있으니까 이래서는 오버행을 넘을 수 없을 텐데, 그러면서 하켄을 하나 더 박은 겁니다."





17년 전의 일본항공사의 총괄 데스크로서의 유키, 그리고 현재의 유키.
신문사를 배경으로 한 치열한 현장의 상세한 묘사는 물론 린타로와의 등반을 통해서 전해지는 과거의 현재의 연결선, 그리고 안자이에 대한 추억들이 상세히 펼쳐지는 이야기랍니다.
덕분에 손에서 놓칠 수 없이 쭉 읽을 수 있는 소설.
생명의 무게, 산을 오르는 것의 의미, 가족의 관계 등을 읽는 내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진지했던 책이기도 합니다.




"난 신문을 만들고 싶다. 신문지를 만드는 것은 이제 참을 수가 없어. 바빠서 보이지 않을 뿐이야. 긴타칸토는 죽어가고 있어. 위에 있는 인간들의 장난감이 되어 썩어가고 있어. 이 투고를 구겨버린다면 너희들은 평생 신문지를 만들게 될 거야."


안자이의 예견이 맞는지도 모른다. 내려가고 싶어하는 유키의 내면을. 그래서 내려갈 것을 결심한 안자이는 유키에게 쓰이타테이어와를 권했단. 선택을 강요하고 있었다. '도대체 넌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 건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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