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번지 파란 무덤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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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픽션] 404번지 파란 무덤 - 공윤후, 그는 누구인가?


* 저 : 조선희
* 출판사 : 네오픽션




얼마전에 제가 너무 재미나고 꼭 챙겨봤던 구가의 서란 드라마가 끝났습니다.
마지막편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주인공들이 변화한 모습으로 나타다는데요.
여기서 나온 이승기, 즉 400여년 여울이를 기다려 온 우리 강치가 수트 입은 모습이 이 책 속에 등장하는 공윤후를 읽으면서 떠오르더라는거죠.
추가로 다크 월령까지......
아니 오히려 다크 월령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쌔~한 느낌은 오히려 다크 월령쪽이지요.
파랑과 검정 대비가 좀 다르긴 하지만서도....
오랜 세월 살아온 구미호와 오랜된 물건으로 도깨비가 된 공윤후까지.
좀 비슷한 면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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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을 보고선 도대체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 너무 궁금했습니다.
무덤이 나와서 사실 무서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봤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무서운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의외로 내용 자체는 안 그랬습니다.
바로 도깨비에 관한 내용입니다.



혹시 물건을 전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아무 데고 내 이름 중 한 글자를 쓰고 그 글자를 향해 뛰어. 그럼 달아날 길이 생길 거야. (P108 中)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는게 가능하다면, 시도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공. 윤. 후.
그의 이름 가운데 하나를 그냥 쓰기만 하고 뛰면????
하지만, 이렇게 행동하기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믿음이 있어야 하는 일이니까요.
그러고 보면 공청옥을 믿고 따라한 이순옥은 대단한 인물입니다....





이 책은 공윤후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야기입니다.
공윤후와 그를 찾는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현실에서 공윤후와 친구 활에 관한 이야기로 교차되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문제는......
각 이야기가 연결되는 느낌을 전혀 못 받는 다는 것입니다.
뒷부분의 이야기들은 2개 정도 이어지지만 앞선 언니와 여동생 이야기나 병구씨 이야기는 전혀~~ 연결성이 없어 보입니다.
뒤에 나오는 산도깨비가 된 소년과 그 후 나오는 아완의 이야기는 룸룸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지면서 어느 정도 연관성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각기 다른 이야기 구성 같아요.
그래서 읽으면서 몰입이 좀 힘들기도 했어요.
이야기 자체는 흥미로운데 등장인물의 관계도를 그려가니 연결이 안되서 말이지요.




어디냐고? 예전에 내가 청소하던 건물 옥상으로 가고 이어.
거긴 왜 가냐고? 나, 죽을거야.
근데 무슨 장미 꽃다발이냐고?
여자는 자기 가슴에 안겨 있는 파랑 장미 꽃다발을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나를 위해 마련한 거야. 태어나서 꽃 같은 거 한 번도 받아본 적 없고 나 죽었다고 누군가 꽃 같은 거 놓아주지도 않을 테니까. (P15 中)


매력적인 그 남자 공윤후.
그는 슬픔을 간직한 여성을 찾습니다.
남자에게는 안 나타난다고 하지만 이순옥이나 병구, 그리고 소년에겐 보여졌지요.
자신을 다른 사람과는 다른 성별로 보는 이들이거나 간절한 소원을 가진 이들이었기에...
그리고 그들에게는 시험도 하고 부탁도 합니다만, 대부분은 통과를 못하고 말죠.
그가 만난 사람들은 너무나 슬픈 마음을 간직한 이들입니다.
동생조차 경멸하는 언니가 죽으러 가는길, 그 앞에 나타난 공윤후.
모든 이들을 김씨라 부르는 그 이상한 남자의 말을 믿고 행동한 그녀는 어느 세계로 간 것일까요?


공윤후를 쫒는 남자 룸룸.
이 사람은 누구일까? 그 답은 마지막편 이야기에서 풀립니다.
하지만 왜 쫒는지는 끝까지 나오질 않습니다.
그리고 아완. 그녀는 누구일까요?
공윤후가 유일하게 김씨라고 안 부르는 그녀.
공윤후를 보고 막연한 그리움을 느끼지만 결국 그를 못알아보는 그녀는 과연?
미스테리한 이야기들 가운데서 어느 정도 제일 처음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듯했던 마지막 이야기는 그렇게 끝납니다. 여운을 두고서요.
사실 좀 맨 처음 이야기와 마무리를 좀 지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좀 남았습니다.
제가 잘 이해를 못했는지 그런 내용들이 딱 깔끔하게 결론 내려지지 않은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궁금한채로 끝나버렸네요.


사람들은 눈으로 사물과 세상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으로 위장한 것의 정체를 보는데는 오히려 그 눈이 가장 큰 장애가 되지. (P24 中)



몇가지 다른 이야기 속에서 도깨비 공윤후의 이야기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프란츠가 소년에게 했던 말, 못생긴 여인에게 했던 이야기, 아완과의 대화 등
오랜 세월을 사는 도깨비의 삶과 인간의 삶의 비교가 보여졌다고 해야 할까요?






내가 뭔지는 내 이름으로 알 수 있지.
공윤후.
어디에도 없는 것인 '공', 있지만 없는 날인 '윤', 얼마나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시간인 '후'.
나랑 같이 갈래?
내 친구들에게도 노래를 들려주면 내가 다른 마술도 보여줄게.
김씨에게 위로가 될 행운의 마술이지.
단, 모든 위로는 잠시 다녀가지만 그걸 평생 유효하게 쓰는 건 어디까지나 김씨에게 달렸다는 것을 명심해.
(P25~26 中)






어렸을때 도깨비는 무서운 대상 중 하나였죠.
하지만 전래 이야기 속에 나오는 도깨비가 다 무섭진 않았어요.
오히려 불쌍할때도 있었고 재미날때가 더 많았죠.
그런 대상인 도깨비가 이렇게 소설 속의 멋진 주인공(멋지게 그려지니까요^^)으로 등장하다니..
소재가 참신했습니다. 그리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구요.
그 남자 공윤후는 아직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겠죠? 그녀를 찾지 못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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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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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 여성이라면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



* 저 : 미나토 가나에
* 역 : 김혜영
* 출판사 : 북폴리오




모성, 본능일까?



금지옥엽[金枝玉葉]
금이야 옥이야 귀하고 소중한 자손을 이르는 말이지요.
그런데, 여기 자신의 아이가 자신의 집에서 떨어진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엄마의 이 말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정말 궁금한 단어, 즉 그 사건이 타살일까? 자살일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단어로 나옵니다.
학교 선생님인 여선생은 이 문구 때문에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죠.
선생님의 이야기와 엄마/딸의 고백이 이어지는 독특한 형태의 이야기 구성을 이해하는데는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좀 이해가 되었네요.
그 학교 선생님이 누구인지 알게 된 순간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들이 맞춰졌으니까요.
전 계속 그 이야기와 독백의 주인공이 같은가? 한참을 혼자 궁금해했으니까요.

“모성은 인간이라면 타고나는 성질이 아니라, 학습에 의해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대다수의 사람이 처음부터 타고나는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모성애가 없다고 지탄받으면 그 엄마는 학습 능력이 아니라 인격을 부정당하는 착각에 빠져서, 자기는 그런 불완전한 인간이 아니며 틀림없이 모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말로 위장하려고 한다.”





현실에서 모성의 모습들은..


2~3살, 너무나 엄마 아빠의 손길이 필요한 아가들을 게임한다고 방치한 무심한 부모.
그 어린 아이를 아빠가 성폭행하는데 도왔다는 정말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여길 수 없는 부모.
이 사람들을 과연 부모라 할 수 있을까?
요즘 사건 사고 기사들을 보면 정말 헉! 소리가 날때가 너무 많습니다.
부모의 이런 말도 안되는 행동은 물론이요, 반대로 자녀가 부모를 헤치는 사례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현실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사고치고 나서 아기를 입양하거나 버리는 사람들이나 저 위에 난 기사들의 부모는 정말 자격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면서 최근에 이슈가 많이 되는, 물리적인 행패, 방치를 떠나서 자녀에게 무의식적으로 공부,성공,물질적으로 강요를 하면서 벌어지는 각종 자살들.
어린 친구들이 높은 곳에서 그 아름다운, 꽃도 다 피지 못하는 가운데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아빠 학교, 엄마 학교, 엄마 수업이라는 타이틀로 책도 나오고 오프라인 강의도 많이 활발하더라구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그리고 아이가 생기고 아빠 엄마가 되면... 끝?
그럼 바로 없던 부성이 생기고 모성이 생기고~ 이렇게 되는 것일까요?







왜, 자식을 소중하게 키웠는가

여고생의 기사로 시작된, 실제 주인공인 엄마와 딸의 고백이 이어집니다.
딸도 자살을 시도했기 때문이죠.
엄마는 왜 사랑으로 키운 우리 딸이 자살을 선택했는지 자신의 입장에서 기록합니다.
그리고 딸은, 딸 나름대로 고백을 합니다.
아빠 엄마의 무한 사랑을 받고 자란 주인공은 매우 긍정적인 사고를 가졌습니다.
밝고 환한 이미지의 사람.
그녀는 자신과 정반대 느낌을 가진 이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엔 엄마의 지지가 큰 몫을 했죠.
그리고 결혼의 삶에 혼자 되신 엄마도 함께 합니다.
시댁 식구들은 남편과 더불어 참 어두운 사람들이었으니까요.
칭찬은 커녕 웃음도 부족한 이들.
결혼 후 갖게 된 딸. 아이가 태어났을때에 누구보다 진심으로 기뻐해준 엄마.
그렇게 평화로운 나날들이 이어집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살아온 방식대로 딸에게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스스로 느끼고 잘하는것과 강요와 눈치에 의하여 잘하려고하는 것은 다릅니다.
주인공의 딸 사야카는 후자였지요.
엄마의 사랑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그대로 행동하는 아이.
어쩌면 주인공도 그런게 아니었을까요? 칭찬때문에 잘 하려고 노력한 딸.
고스란히 그게 자신의 딸에게도 영향을 미쳐버린것은 아닌지....


선택의 기로에서 엄마냐? 딸이냐?

평화로운 날들 가운데 딸 아이가 7살이 된 해 사고가 발생합니다.
남편이 야근을 한 날 비가 많이 산사태가 발생하죠.
그리고 딸과 엄마를 구해야 하는 상황.
그 가운데서 선택은?
주인공은 딸은 안 보이고 엄마만 보였습니다.
자신을 빛나게 해주고 사랑해주는 엄마.
그 상황에서 그녀를 자각하게 한 이는 또 바로 엄마셨죠.


"내가 아니야!
네가 구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잖니......"

“싫어요, 싫어. 저는 엄마를 구하고 싶다고요. 아이는 다시 낳으면 되잖아.”
그게 잘못된 생각이었을까요?
두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면 물론 그렇게 할 것입니다.





나 vs 딸 그리고 남편


엄마의 사고 이후로는 딸에 대한 감정이 점점 악화됩니다.
아마 시댁에서 들어가서 온갖 수모를 당하고 지금까지 자라온 환경과 비교시 힘들었던 점도 한몫 했을 것입니다.
그러다 둘째를 갖지만 어이없는 사고로 아가를 잃고 마는 주인공.
약해진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사기꾼과 남편의 배신이었지요.
그리고 놀라운 반전이 이어집니다.


딸은, 할머니의 죽음 이후 달라진 엄마 모습에 더더 움츠러듭니다.
외할머니와 살던 때와 달리 아빠의 본가에 들어가서 사니 밝은 분위기와 거리가 멀죠.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딸은 계속해서 엄마의 사랑을 찾으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칭찬을 받는지....
그러다 엄마가 자꾸 할머니나 철없는 고모들에게 당하자 딸이 나섭니다.
엄마의 편에 서서 엄마를 지켜주기로..
하지만 동생을 잃은 엄마, 아빠의 배신, 그리고 큰 비밀을 알게 되고 충격에 싸입니다.

그 이유때문이었을까? 엄마가 날 바라보지 않게 된 이유는....



이 책에서 딸인 사야카도 말하지만 아빠가 참 이해가 안됩니다.
아내를 위한 행동을 하는 듯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굉장히 개인적입니다.
딸을 위해서 아내를 위해서 그가 한 일이 있었나?
특히 결혼 후 살던 집에서는 그나마 나았을지언정, 본가에 들어간 후로 그의 모습은 정말 실망입니다.
내 남편이 그렇다면?
그 외에 시부모님은 물론이요 시누이들은 그렇게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라니....
가족인데 어찌 이리 남보다 못한 사람들이라니....









저도 부모님의 딸이고, 또 제 아이들의 엄마지만 경험해보니 타고나는 모성 외에 모성은 노력도 같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본능 + 후천적인 노력~~~
아이를 갖고 뱃속에서 키우면서 입덧이 참 힘겨워도 아가를 생각하면서 견딥니다.
그리고 출산을 하면 갓 태어났을때의 모습은^^ 하루하루 갈수록 뽀얗고 살이 오르는 아가들.
서서히 기고 걸으면서 온갖 사고들을 일으키는 아이들.
일 때문에 힘들어도 지쳐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그 행복한 시간들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도 엄마이기에 앞서 인간이기에 아이들을 키우면서 항상 즐거운일만 있었던거냐? 라고 물으면 아니오라고 대답을 할 수 밖에 없다죠.
욱할때도 참 많으니까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타고나는 모성의 힘도 있다고는 생각해요.
단지, 그 모성의 힘보다 다른것을 더 강하게 느끼고 거기에 더 많은 생각을 하는게 문제인거죠.
전에 중국의 어떤 기사에서 사고가 났는데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어 살아난 일들도 있으니까요.
바로 엄마의 힘으로 모성의 힘으로 그 아이는 살았던 것이니까 말이지요.



이 책을 보면서 모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왜 저자 미나토 가나에 스스로 “작가를 그만두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썼다”고 했는지 충분히 공감이 되는 책입니다.
더불어 가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소설이에요.
이 작가의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다른 책들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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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 -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에세이
최준영 지음 / 이지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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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   :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의 에세이 - 진심, 진정이 담기 글쓰기



* 저 : 최준영
* 출판사 : 이지북




제목이 길고 궁금했습니다.
어떤 말을 할고 하는지 짐작은 되면서도 어떤 사연이 있어서일까가 말이지요.


“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
올릴 땐 매양 잘 썼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 다음날 보면 쥐구멍을 찾고 싶은 거다.
삭제해 버릴 수도 없는 게 이미 ‘좋아요’나 ‘댓글’을 달아준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부끄러운 글을 밑으로 내리는 방법을 고민했고, 그게 바로 매일같이 글을 쓰는 이유가 된 셈이다.”


저는 글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아닌 다른 이 한 명 이상에게 읽혀지는 글을 쓸때에 그렇더라구요.
일상의 이야기를 적어도 진심을 다해서 적습니다만, 가끔 며칠 뒤에 보면 참.. 헉! 할때도 많다는 사실.
부끄러운 글을 밑으로 내리는 방법이 그렇게 있었던 것이지요.



정상인 친구가 다리가 불편해 뒤뚱거리는 장애인 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둘은 친했는데요.
몇년이 지나서 두 사람의 걸음걸이가 같아졌습니다.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으로 말이지요.
과학적으로도 이런 현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미세입자 혹은 파동의 신비로운 움직임이 곧 사람의 마음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정상인 친구의 다리가 장애를 가진 친구처럼 닮아버린 사실.
실제 저자가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김상운의 [왓칭] 에 대한 호기심도 덩달아 커졌습니다.

 

저렴한 강의, 거지 교수, 거리의 인문학자.
저자 최준영을 이르는 말은 참 많이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즐겨하지 않기 때문에 다르게 이분이 유명한 사실은 몰랐습니다만,
이 책을 계기로 알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사회의 주 계층을 위한 이가 아닌 조금은 소외되고 비주류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을 위하여 강의를 하는 인문학 실천가입니다.
노숙인, 여성 가장, 교도소 수형인들에게 글쓰기와 문학 강의도 한다고 합니다.
이 책에 나온 많은 이야기들이 저자의 경험담입니다.
그래서 술술 읽힙니다.
인문학, 인문학 하면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인문학은, 인간이 대상인 학문인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인문학에 친해진 느낌입니다.
몸소 실천하는 이의 이야기를 통해 본 인문학 이야기 덕분이겠지요.



직접 강의를 하면서 인문학으로 희망을 걸게 된 사람들 이야기부터 일상의 생각, 텍스트,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치매 어머니와 요강 편에서는 어릴때 할머니 댁에서 사용하던 요강이 떠올랐습니다.
디테일한 추억이 말이지요. 그리고 어머니의 치매라....
5월에 베란다 문을 열었다고 버럭하시는 어머니, 그리고 지린내, 아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었죠.


저자는 본인이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아니라고 합니다. 대신 꾸준히 쓰는 사람이라고 하죠.
그리고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고 합니다. 글쓰기가 말이지요.
꾸준히 하는 것 자체로도 빠르게는 아니지만 천천히 그 능력이 향상된다고요.
그리고 그 안엔 기교나 꾸밈이 아닌 마음가짐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이지요.
그렇게 시작된 글쓰기가 인터넷,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겠지요.




'함께 비를 맞는 위로'
비가 올때 우산을 씌워주는 게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위로다.


책 전반적으로 진심, 진정을 키로 가지고 가고 있습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학문입니다.
그 가운데 거짓과 위선이 들어간다면, 과연 그게 정말 제대로된 인문학 활동이 될까요?
말을 하더라도 글을 쓰더다도 그 안에 거짓이 있다면 상대방은 바로 알게 되더라구요.
진심을 대한다면 상대방도 충분히 그에 맞춰 응대를 해준답니다.



PD를 꿈꾸는 학생의 노숙인 관련 방송 제작 관련된 에피소드에서도 충분히 진정성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등장합니다.
그 진심이 통해서 큰 상을 받게되고 저자에게 어느 정도 보내드려 좋은 행사를 치룰수 있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입니다.
그 안에서의 진정성, 진심이란 최고의 필수 요소가 됩니다.



인문학이 어렵다?
이 책을 보면서는 그런 생각은 안듭니다.
단, 사람에 대한 이야기기 때문에 이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는 없습니다.
낮은곳에서, 음지에서,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인문학을 실천하는 이야기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들리는 내용들이 마음을 울리기도 합니다.
기회가 되면 만나보고 싶은 작가님이십니다.
인간적인, 책을 오랜만에 봐서인지 기억에 많이 남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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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가끔 고양이 - 이용한 시인의 센티멘털 고양이 여행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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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흐리고 가끔 고양이   : 이용한 시인의 센티멘털 고양이 여행 - 뒷 이야기는....



* 저 : 이용한
* 출판사 : 북폴리오


고양이.
어릴적부터 그다지 썩 좋아하지는 않았던 고양이 책을 작년과 올해에 한 3권 정도 본것 같습니다.
만화책부터 해서 책으로 2권까지.
그리고 이번에 만나보게 되는 3번째 고양이 책.
덕분에 예전에 비해서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조금은 옅어져 갑니다.
아직은 무서움은 여전하지만요^^

 

저도 여행을 좋아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죠.
아름다운 곳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역사의 현장도 돌아보기도 하는.. 그런 여행.
그런데 여기 조금 특별한 여행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고양이 여행'.
저자는 고양이 여행을 합니다.
2년 반 동안 전국에서 고양이를 만나고 그들이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전합니다.
내륙은 물론 제주와 울릉도까지 다녀왔기에 사진 또한 그 양이 방대합니다.
주인공인 고양이 사진 외에 아름다운 자연의 배경에도 눈길이 많이 가는 책입니다.
고양이 여행에서는 어떤 고양이들을 만났을지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전국의 고양이들이 각기 다른 지역에서 어떤 차이점을 가졌을지, 또 고양이들이 다양한 사연들이 궁금해지더라구요.
저자가 만나본 고양이들이요.






살처분된 고양이



구제역이다 조류 독감이다 해서 이슈가 될때, 전염을 막기 위해 살처분 되는 동물들이 많습니다.
안타까운 일들이지만 전염 때문에 어쩔수가 없긴하죠.
원인을 찾아서 막는게 더 좋은데 그게 안되니....
그런데 여기 살처분된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거문도 고양이들입니다.
전염병이 돈 것도 아닌데 왜 500마리나 되는 고양이들이 죽어야만 했을까요?
어장 관리나 쥐를 잡기 위해, 즉 필요성에 의해서 들인 고양이들이 번식하고 야생화하자 생태계를 파괴한다며 이뤄진 일이었죠.
하지만 그 원인을 찾아가면 고양이가 아닌 다른 원인이 있죠. 바로 인간.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이 해결책일 텐데 과연 현재 거문도의 고양이들은 어떤 상태들일까요?

 




어장 관리 고양이? 역무원 고양이?


일본의 와카야마 현에 있는 기시역에는 실제로 '타마'라는 역장 고양이가 있다고 하네요.
덕분에 지역의 명소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우리 나라에는 역무원 고양이가 있다고 합니다. 이야...
운길산역.
고양이는 그 역을 지나는 이들에게 유명인사였네요.
사료를 주는 여성도 있고 지나가다 고양이를 쓰다듬은 사람들도 많고, 아이들도 역장도 챙겨주는 고양이들.
사진을 보면서 상상을 해봅니다. 역에 상주하는 고양이라...
그런데 어느날 고양이들이 사라졌다고 하네요. 왜? 어떤 일 때문이었을까요?





전국 방방 곳곳에, 게다 어쩜 이리도 다양한 고양이들이 각기 다른 장소들에서 이렇게 많이 살고 있을까요?
이 고양이들은 다 주인이 없는 길고야이들일텐데요.
우리 나라에 이렇게 고양이가 많다니.... 새삼 놀라웠습니다.


"왜 그러시는 건데요?"
"저기 고양이 새끼들이 있잖아!"
"고양이는 아무 짓도 안 하고 그냥 저기 앉아만 있었잖아요."



이유없이 고양이들을 내 쫒던 노인들이 있는가 하면,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기 위해 오는 캣맘들.
사진에 찍힌 고양이들은 각기 다른 사연 속에 안타깝기도 한 사연과 행복한 이야기들이 섞여 있답니다.
왜 가만히 있는 고양이들을 쫒는지...
아끼지는 못할망정 해코지는 안하면 좋겠어요. 정말..
그냥 보고 말 것이지....






고양이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사람들이 반응이 하나같이 안 좋다는 저자의 말.
그 와중 만난 커피를 건네는 친절한 사람들.
이 맛에 이런 여행을 계속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람 맘이 참 그렇잖아요. 속상한 일이 마구 이어지다가도 한번 누가 잘 해주면 맘이 싸~악 풀린다는거....
그쵸?

 


전국에 있는 고양이 이야기들과 사진들을 보면서 전국 여행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들을 현실을 볼 수 있었어요.
고양이들도 그냥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인데...
저라도 조금씩 무서워하는 감정은 내려놓아보려구요.
그게 시작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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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탄생
이재익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복수의 탄생 - 나는 네가 한일을 모두 알고 있다!!!!



* 저 : 이재익
* 출판사 : 네오픽션




이전에 만나본 네오픽션의 책들을 보면서 이 책도 평범하진 않겠지..라는 막연한 상상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범상치 않은 표지와 이전에 읽어보았던 이재익 작가의 소설 2권(압구정 소년들, 카시오페아 공주)의 스토리가 생각나면서..
기대감이 마구마구 샘솟았습니다.
사실 이 책은 네이버 웹소설에 올 봄에 연재되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전 못봐서... 책으로 보게 되었는데요.
반전에 반전, 게다 결말은.. 오우.. 생각하고 다르게 흘러가더라는거죠.





욕망의 끝은...과연 있을까??

 

이 책에 주인공은 단연 한석호입니다.
아나운서이자 방송국 회장의 둘째 사위.
아내 미선, 아이들, 사촌 처남 재우, 처남댁 연이, 막내 작가 은정, 윤피디, 조태웅, 박사장 친구 등등도 등장하죠.
메인 주연은 한석호.
"욕망이...온몸에서 철철 넘쳐."
한석호의 선배이자 같이 방송을 하는 윤피디의 초반에 했던 이 말이 그를 어느 정도 설명하는것 같습니다.


첫 부분에 나오는 남녀의 애정 묘사가 예사롭지 않아 연애소설인가부다.. 하고 시작했드랬습니다.
남부러울것 없은 가족도 있고 능력, 신체, 외모, 지위, 부와 명예도 있는 그가 여자들을 갈아치우는 이유는?
그러면서도 아내를 가장 사랑한다는.. 그러면서 불륜의 대왕처럼 구는 그는?
도대체 왜 그럴까? 참 이해가 안되었드랬습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그리고 정신과 의사 친구의 소견을 들으면서 이런 사람도 있겠구나 그의 행동 성향이 왜 그렇게 변할수 밖에 없었는지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저 그런 연애소설인가보다 하고 읽더 차에, 팡! 갑자기 터집니다.
최악의 불륜이라고 할 대상과의 관계 후 세상을 다 가질, 그의 욕망을 그대로 내려놓을 수도 있을 그런 사건이 일어났는데.....
거기서 펑! 펑! 펑!
출근길의 가벼운 인사로만 치부했던 어떤 남자와의 사이가 그의 인생을 뒤바꿔놓습니다.



좋은일이 있으면 나쁜일이 있는법...
그의 인생은 정점을 향해 올라가다 꼭지를 찍고, 쭈욱.....~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단순 접촉사고일줄만 알았던 일이 실제론 계획되었던 일, 한석호라는 인간에 대해서 모두다 알고 있는 남자 조태웅.
그를 만남으로 악몽같은 일주일이 시작됩니다.
불륜의 사진과 증거들로 아내나 장인어른, 그리고 사회에서 매장될 위기에 처한 한석호.
모든 것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1주일을 버텨갑니다.
흥신소도 이용하고 거짓 살인도 하면서...
그 와중 연이와 재우의 일들이 또 터지고...
그러면서 석호는 가정과 아내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이번일만 잘 넘어가면 정말 욕심 안부리고 잘 살겠다고...
그렇게 일이 마무리되는 줄로만 알았던 사건들은 결국 마지막 2개의 반전을 통해서 제 예상과는 다르게 마무리가 됩니다.
반전 연타 2번에 헉스~~~ 멘붕 그 자체.
하지만 그보다 더 한건은, 정말 기혼 남성들이 대다수 바람을 피운다?라고 언급한 한석호의 말.
소설이니까.....느낌 전혀 모르니까~~~

 


3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정말 배후가 누구일까를 같이 추리하면서 금새 읽어버릴 수 밖에 없는 이야기입니다.
각각의 인물 관계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이야기들, 그리고 결말.
그냥 책이라고 생각하면서 봐야 속이 들 뒤집어지는 내용이라고나 할까요? ^^
저도 애들도 있고 남편도 있기 때문인지 불륜은 불자고 꺼내기 싫은 사람 중 하나라..
한석호에 대한 조태웅(또는 그 배후)의 응징은 공감되었습니다만, 좀 잔인한 내용들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결말은..


끝없던 욕망 때문에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단 사실.
무엇보다 내 가족이 우선인데 하는 사실.
육체적인 죽음보다 더한 죽음도 누군가에겐 있을수도 있단 사실.
잠시 동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작가님의 다음 책은 어떨지.. 기대가 많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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