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
킴벌리 맥크레이트 지음, 황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 - 사랑하는 딸의 죽음 뒤엔... 불편한 진실들..



* 저 : 킴벌리 맥크레이트
* 역 : 황규영
* 출판사 : 북폴리오




굉장히 두꺼운 책의 사이즈에 놀라서 보긴 했지만, 읽기 시작하니 빨려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소설이었습니다.
얼마전에도 어머니와 딸에 대한 이야기(그 가운데서도 비슷한 죽음이 등장하긴 합니다.)를 보았습니다.
어머니와 딸, 그리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확연히 달랐더랬죠.
엊그제 기사를 하나 보았습니다.
겨우 초등학고 6학년 아이가 어머니께 혼나서 투신했다는 기사를요.
묻지마 살인 등 무서운 일들도 너무 많이 일어나는 요즘입니다.
다리가 무너진다라는 말에 몰려가 많은 이들이 압사도 당했다 합니다.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그 무게가 점점 더 내려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나만 생각하고 따돌리고 괴롭히고..
이런 복합적인 내용들이 이 책을 보면서 많이 생각났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많이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죠.

젊은 나이에 어떤 사건을 통해서 아이를 갖게 된 유능했던 케이트.
현재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커리어 우먼입니다.
그녀에겐 사춘기를 겪는 딸이 있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며 착한 딸이었죠.
어느 날 한창 일때문에 회의를 하는 도중 학교에서의 전화를 받고 급하게 달려갑니다.
정학이라는 이해못할 말에 의문점을 가지고 가던 그녀는 학교에서 딸의 죽음을 접합니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었죠.
게다 자살이라니... 그것도 있을수 없는 일인 표절이라는 어이없는 이유로 말이에요.
갑작스런 사고에 그녀는 아무런 조치없이 시간을 보냅니다.
한달여 후, 다시 회사로 복귀한 그녀에게 이상한 문자가 오면서 이야기는 반전됩니다.


“아멜리아는 뛰어내리지 않았다.”


이 문자 하나는 이제 케이트를 변화시킵니다.
딸의 죽음에 가리워진 어떤 진실을 향해서 다가가는 그녀.
하나씩 접근할수록 드러나는 과거의 그녀의 비밀들까지.
생각지도 못한 반전과 케이트와 루 형사의 조합은 끝까지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과연 아멜리아에게 일어난 진실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답은 책의 말미에서야 드러납니다.
끝까지 누가 범인인지, 예상했던 이들이 아니라 다른 결과가 말이지요.

싱글맘, 친구, 우정, 동성애, 비밀클럽, 따돌림, 블로그 소식통, 성생활 등
이 책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미국 명문고등학교에서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지 못할 질 낮은 이야기들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걸 드러내놓지 못하고 막기에 급급한 학교 담당자들이 모습까지.
물론 그 안엔 비밀을 파헤치고 싶은 이들도 있습니다만, 현실의 벽앞에서 지고 말죠.
게다 생각지도 못한 케이트의 비밀들과 아멜리아의 속깊은 이야기들이 곳곳에 드러납니다.
친구들과 주고받은 메시지, 메일들이 중간 중간 등장하며,
아멜리아와 케이트의 이야기가 중간중간 번갈아가며 진행되는 형식입니다.


일때문에 아이와 함께해주지 못하는 케이트는 저도 직장맘이고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가 어느 정도 공감은 되었습니다.
케이트가 만약 집에서 일을 안하고 아멜리아만 돌보아주었다면, 이런 비극은 생기지 않았을까?
공감도 되지만 아이에게 조금 더 관심을 쏟았더라면.. 하는 안타까움도 같이 듭니다.
저도 그런 면에서 많은 노력중인데, 그래서 고민이 많거든요.
아멜리아의 마음, 케이트의 마음에 공감이 되면서 안타까운 결과에 맘이 참...
게다 어쩌면 케이트의 과거 때문에 벌어졌을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이 아멜리아의 사랑으로 더 커져버리면서 일은 다른 방향으로 흘렀을텐데요.
학교의 대응이나 펄 학장, 리브 선생은 참.. 이런 사람들이 현실에도 있을텐데 하는 분노를 일으키더군요.
벤의 실체는.. 말 그대로 전 충격이었습니다. 예상도 못했기 때문이지요.
그중에 독보적인 것은, 개인적으로 제이디의 엄마 에델이 참 밉더군요. 에효..
영화화로도 제작된다고 하던데, 영화에서 이 사람이 누구로 나올지 과연 영화로 되면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기대는 됩니다.
아멜리아와 실비아의 캐스팅도 기대가 많이 되네요~
소녀들의 우정은 현실감이 있어서 또 어릴때 생각도 나고 친구들 생각도 나게해서 참 좋았거든요~
전체적인 이야기 가운데 일부일지 모르지만 두 친구의 결말 때문인지 영화에서도 결말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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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지우고 남은 것들 - 몽골에서 보낸 어제
김형수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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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지우고 남은 것들   : 몽골에서 보낸 어제


* 저 : 김형수
* 출판사 : 자음과모음




지난 주 가족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때 들러본 곳에서 한 공연이 있었습니다.
고구려의 처음을 이야기하는 공연이었는데요.
배우들이 대부분 몽골에서 온 이들이었습니다.
말을 타면서 활을 쏘고, 연기도 하고, 말묘기를 하는 사람들.
그렇게 몽골이 들어오더라구요.
이 책, 바람이 지우고 남은 것들을 보는 와중에 말이지요.


이름은 들어봤지만 아직 읽지 못한 조드를 지은 작가의 책입니다.
조드와의 연관성도 지니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10년간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내었기 때문일까요.
사실 모든 내용이 바로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단, 여행의 의미 / 저자가 말한 미지의 장소에 영감을 찾아 떠난다는 그 문구는 공감이 되더라구요.


몽골하면 변발과 말타기, 그리고 칭기스칸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 외에는 딱히 많이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아마 더 공부를 했다면 많이 기억날텐데 말이지요.
야만적이라 폄하하는 이들의 역사를 저자는 제대로 평가해보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진실을 향해서 말이지요.





중국의 위쪽에 위치한 몽골.
어떻게 보면 우리 나라와 그다지 지리적으로는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많이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학교 다닐때 배우는 역사 시간의 내용이 거의 다죠.
유명한 해외의 여행지 외에 몽골은 잘 들어가지지 않는 나라기도 하구요.
이 몽골을 저자는 유라시아을 시작하는 세계사의 시작이라고 여기며 복원하고자 합니다.
조드의 탄생이 그렇게 된 것이네요.
그 탄생 전의 과정을 다루고 있어요.


초원을 여행할 때 느낄 수 있는 것은 대지의 아름다움이다. 드높은 하늘, 무한한 지평선,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녹아내린 산들, 고원의 대지는 각이 서 있지 않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충돌하는 빛의 춤은 언제나 유혹적이다. 모든 것이 인간화되어 있지 않으며 그것은 인간이 미지와 싸우던 시절의 건강을 돌려준다. 인간의 일부가 21세기에도 여전히 대지(생태계)의 일원으로 생존할 수 있다는 무한한 감동의 증표들이다. (P113 中)



. 노을이 지는 하늘
. 광활한 초원
. 푸른호수


아름다운 몽골의 사진들을 보니 몽골의 매력도 조금 알것 같습니다.
몽골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기록한 이야기들.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그 안에 쏙~ 들어가서 이야기를 보다보면 같이 여행을 떠나는 기분도 듭니다.
여성이 초원을 여행할때의 문제점을 짚어주는 것처럼 좀 상세한 내용도 나옵니다.
말보고 싶다 → 마렵다!
새로운 사실 하나를 알고 가네요^^





초원에 들어선 순간 우리는 불가피하게 '13세기의 우주'였던 '팍스 몽골리카나'와 만나게 된다. 그곳에 늑대와 말과 유목민이 상기하게 하는 거대 서사가 있고 그 안에는 인류가 가지 않는 또 다른 문명이 실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왜 그토록 집요하게 고원에서 '인간의 일(역사)'만을 빼놓고 생각하려고 노력했을까? 쉬운 대답은 '학습효과'다.  (P170 中)


조드를 읽었다면 뒤의 창작노트 편이 조금 더 수월하게 읽혀질것 같습니다.
거란의 문자를 찾아 떠나는 저자의 답사나 제주의 사투리와 몽골어의 유사성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름'과 '어루'.
이 단어들은 꼭 다시 찾아보고 싶습니다.
더불어 조드도 꼭 시간내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몽골에 대한 잃어버린 발자국을 찾아 떠나는 이 여행편을 보니, 우리의 잊혀진 역사는 어떻게 누가 찾고 있는지... 고조선, 발해, 고구려 등 우리의 옛 영화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도 꼭 나왔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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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적게
도미니크 로로 지음, 이주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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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폴리오] 지극히 적게 (원제 : L'Infiniment Pue) - 덜 짜고, 덜 달고, 덜 기름지게


* 저 : 도미니크 로로
* 역 : 이주영
* 출판사 : 북폴리오




리뷰 제목을 적고 보니 이게 요리 책인가? 건강과 관련된 책인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을때 제가 관심있던 내용과 이 단어가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다!이!어!트!
평생의 숙제인 이 다이어트 때문에 간헐적 단식이나 1일 1식을 해볼까? 고민하고 있던 제게 이 책을 구매하게 된 계기나 그 많은 내용 중에 저 문구가 먼저 들어왔던건 우연이 아닐것이라 생각합니다.


배가 터지게 먹고 나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어릴때가 맛난것 많이 먹으면 좋다~ 라고 배부르게 먹어야 먹은것 같다~라고 생각했는데요, 요즘은 그래요. 양 대신 질로 맛있는 음식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먹으면 그게 가장 좋더라는거죠.
짜지 않고 적당한 간이 되어있고 (조금은 싱겁게) 담백한 요리들이 요즘 땡기는데 나이를 먹었단 증거인지 원....
그런데 그게 오히려 먹고 난 다음 속이 들 더부룩하고 거기에 평소 먹던 양에서 조금만 줄이면 좀 편하더라는거죠.
단, 꼬르륵 소리가 좀 나고 배고프다는 느낌이 드는것 외에는요.
이건 습관이 되면 괜찮아질듯 합니다.


우선 먹는 이야기로 했는데요.
지극히 적게 라는 책에서 내용이 전체적인 삶의 자세, 생활 방식에 다 연관이 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먹는것, 자는것, 입는것, 생각하는 것, 활동하는 것 등등요.
그래서 저 노랗고 작은 책이 작지만 크게 느껴지더군요.
저 안에 담긴 글들이 비록 짧은 형태의 글들이 주가 되지만 그 지극히 짧은 글로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공감이 되고도 남으니 오히려 더 효율적이라죠.



프랑스 수필가인 저자 도미니크 로로.
그녀가 이전에 지은 책들도 비슷한 느낌의 책들 같습니다.
[소식의 즐거움][심플하게 산다][다시 쓰는 내 인생의 리스트][핵심의 기술] 등이 말이지요.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다른 책들도 눈길이 갑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살펴보고 싶어집니다.
먼저 소식의 즐거움 을 봐야겠죠^^


크게 3가지 주제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part 1 덜어 낼수록 충만해지는 것들
part 2 정돈된 삶이 가져다주는 깊이와 기쁨
part 3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


파트 소제목만 봐도 무슨 내용을 이야기할지 어느 정도 감이 오죠?
두께감이 있는 책으로 읽다보면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덜어내야 할 생각들을 좀 할 수 밖에 없게 되죠.



선택은 차선책을 없애는 일

. 선택의 순간에는 누구나 마음이 괴롭다 (독일 속담)



의외였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적을수록 마음이 편하다?
아하!
필요없는 것들을 줄이고 정말 필요한 것만 소유한다면....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뿐이 아닙니다.
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중요한 결정 사항에서 여러 대안을 항상 준비를 합니다.
보고 받는 이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주려고요.
꼭 꼭 2가지 이상 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특히 개선안의 경우에는 말이지요.
이때 사실은 첨엔 여러가지 안들이 나오지만 그 중 정말 필요한 것만 잘 챙겨 선택할 수 있게 하면 (선택의 폭을 가급적 적게) 선택하는 사람도 제안했던 사람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죠.
(안을 하나만 가지고 가면 참 뭐라 하대요^^;;;; 현실은.. -.-)
양념 치킨이냐 후라이드 치킨이냐... 괴롭죠^^;;;;



열정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

. 시냇물은 바위를 만나면 힘이 아니라 끈기로 이긴다 (공자)



작은 물방울이 오랜 세월 떨어지면서 그 단단한 바위를 뚫어버리고 맙니다.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치지만 중간에 포기하고 만다면? 안하느니만 못하고 맙니다.
공부를 하던 놀던 일을 하던간에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꾸준한 이들이 더 좋은 결과를 얻습니다.
바로 눈에 띄는 결과를 얻지 못할지언정 조금 시간이 지나면 그 보답은 꼭 돌아오더라는거죠.
꾸준함이 의외로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저도 토익을 해야 하는데 잘 안되네요. 반짝 하고 마는 이 공부들.
그 시간들을 조각조각 다 모으면 와우!





먼저 자신부터 챙겨라

. 친절이란 조금씩 베푸는 사랑이다 (무명인)



어쩌면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 엄마들은 특히나 더 그래요.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챙기죠.
저도 그래요. 어쩔 수 없는 엄마랍니다^^
그런데 정말 날 먼저 챙겨야겠더라구요.
한살 한살 해가 지나면서 건강이 나빠지니 정작 나를 안 챙기면 뒤에 더 더 가족이 힘들겠구나...
결론은 가족이지만, 나부터 챙기고 나야 우리 가족도 지킬 수 있다라는거죠.
특히 건강을 말하겠죠^^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기쁨



작은 것과 조화를 이루며 살고, 이 작은 것들을 조화시키는 일
평범하게 산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숙제 같아요.
평범이라....
살다보니 평범해지고 싶을때가 종종 있어요.
정말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하면서 왜 그런 삶을 찾게 될까요?
평화로움이 주는 행복들.
이 기쁨은 누려본 사람만이 알 수 있겠죠?





두발의 건강을 지켜주는 샴푸법


샴푸를 두발에 묻힐때 바로 하는 것보다 거품을 손바닥으로 내서 하는게 두발의 건강을 지키는데 좋다고 하죠.
여기서도 두발 건강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어요.
샴푸를 전체 머리에 할 필요가 없으니 적당히 묻히면 알아서 전체 다 고루 퍼진다 합니다.
린스, 헤어컨디셔너 다 필요없고 샴푸 좋은거 하나 쓰면 더 낫다고 합니다.
화장품도 그렇다고 해요.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 등등을 굳이 다 바를 필요없다고, 성분이 거기서 거기라대요.
그 후 저도 좋은 제품 하나 사서 바르네요.
이것저것 바르는 것보다 시간도 절약되고 피부는 똑같던데요^^




다양한 이야기 가운데 이렇게 건강을 위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알았던 내용들도 있지요.
책에서 미용비법을 보니 또 다른 느낌이네요^^



복잡한 생각들을 좀 내려놓고, 먹는 것도 좀 내려놓고...
그렇게 나를 가볍게 해주다면, 쓸데없는 걱정으로 인한 스트레스들과 그와 관련된 질병등도 좀 덜어지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우선 버리고 내려야죠.
그래서 필요한 것 외에는 적게 해야죠.
다람쥐 쳇바퀴 돌듯 매일 매일 전쟁을 치루는듯한 느낌으로 살고 있는 요즘, 살짝 쎄~한 느낌을 받게 하는 책을 만났드랬습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참 지쳐있던 요즘인데요.
이런 것들은 좀 내려놓고 이젠 좀 들 스트레스를 받고 살 수 있게 도와줄것 같아요.
지극히 적게
입에 한동안 달아보렵니다. 머리에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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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진찰하는 여자의 속삭임
오카야마 미즈호 지음, 염혜은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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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진찰하는 여자의 속삭임 - 나무의사를 만나다...



* 저 : 오카야마 미즈호
* 역 : 염혜은
* 출판사 : 디자인하우스




나무의사라...
일본엔 약 2천명 정도가 있다고 합니다. 여성은 그중 60명 정도.
저자는 그 60명 중 한명입니다.
가족의 영향아래 나무의사가 된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나무의사도 자격증이 필요한 직업이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엔 있는지 매우 궁금하더라구요.
나무의사는 그럼 어떤 일을 할까요?

 

여기 아주 특별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있다. 문진(問診)도 할 수 없고, 청진기를 사용할 수도 없고, 늘 의사가 왕진을 가야 만날 수 있는 환자, 치료하러 갔던 의사가 오히려 '치료받았다'라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환자. 그런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이다. 바로 나무를 진찰하여 병의 원인을 찾아내고, 다시 건강한 상태로 돌려놓는 일을 하는 나무의사(樹木醫)다.

환자가 의사에게 오는게 아니라 왕진처럼 직접 가야만 만날 수 있고,
환가자 움직일 수 없으니 그 상태로 치료를 해야 하는..
조금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의사와는 다른 분들 같아요.
그러면서도 나무를 사랑하고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는 나무의사.
신기하기도 했으며 막상 생각해보니 왜 그동안 없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요즘처럼 자연 환경이 엉망인 때에 당연히 있을법한 직업군인데 왜 이리 생소한지.
제목부터 표지까지 호기심 가득한 책읽기로 돌입했습니다.



"나무와 말할 수 있나요?"


정말 궁금했는데요. 답변은 아리송합니다.^^
나무를 잘 살피고 이해하면 나무가 하려는 말을 알겠다는 저자의 말이 이해가 됩니다.
'눈을 기울여 듣는다.'
꼭 나무만 해당될까요.
요즘처럼 소통이 어려운 가정이나 사회에서도 이 말은 매우 유용합니다.


단종이 유배를 갔던 영월에서 본 소나무가 기억에 납니다.
단종 어소를 향해 절하는듯 기울어진 소나무들.
장릉에서도 있다고 하는데 장릉에서는 자세히 못봐서 너무 안타까워요.
다음엔 꼭 가려구요.
소나무가 기울어진 모습과 단종의 이야기를 아는 이들은 참으로 마음이 아련해지지요. 슬퍼지구요.
나무가 어떻게 라는 시각부터 나무까지도 라는 마음으로 바뀐다죠.
이 책의 나무들을 보면서 이 이야기가 바로 생각나더라구요.






다양한 나무의 생태, 진단 이야기, 자연관, 실천 편으로 이어집니다.
맨 뒤에 나오는 실천편은 나무의사의 전문적인 이야기들이지요.
나무뿐 아니라 아름다운 꽃들도 등장합니다.
진단과 치료편에서는 정말 나무도 환자처럼 대하고 하나하나 치료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벌레가 가득 꼬인 나무, 겉과 속이 달라 치료가 달라질 수 밖에 없는 나무들 외에 나무와 관련된 기타 이야기들이 푸르게 펼쳐집니다.
사진을 보고 읽으면서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올 여름 휴가를 다녀오면서 아이랑 정말 말 그대로 벌레 나무를 봤드랬습니다.
나무를 보는데 겉에 벌레가 가득가득....
책에도 진딧물 때문에 죽어가는 고목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도네시아의 가위바위보 이야기를 하는데요.
코끼리는 사람을 이기고 개미는 코끼리를 이긴다고 하죠.
개미가 코끼리 귀에 들어가면 코끼리는 못참는다고.


그렇다면 지구에 사는 자은 우리들이 이 커다란 지구에 주는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
결코 그냥 넘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다양한 사진과 자세한 설명으로 호기심이 가득입니다.
<나무의사가 알려주는 나무 상식> 편이 도움도 많이 됩니다.
부끄럽게도 상식이 없었거든요...

- 벌레 피해 대책
- 팽나무 이야기
- 소리 이야기


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답니다.




저희 작은 아이의 어린이집에선 자연 체험을 많이 합니다.
꽃,나무 등을 사랑해주라고...
그래서 가끔 숲에 가면 아이들과 나무를 안아보기도 합니다.
사랑해... 라고 말해보기도 하죠.
이런 마음을 계속 간직해주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어른이 되면 그런 마음을 드러낼 기회가 거의 없으니까요.



다음달에 제주 여행을 가면서 이번엔 숲 체험을 많이 하려고 해요.
휴양림에 가서 나무들을 많이 보려구요.
가기 전에 이 책을 읽게 되어서 왠지 인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무의 생명을 구하는 일과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일을 가진 저자의 이야기.
치료하러 가서 오히려 원기를 선물로 받고 온다는 이야기가 와 닿습니다.
치료를 못할망정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가슴 가득히 원기를 담아보고 싶어집니다.
자주 자주 숲 산책도 나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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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섬옥수
이나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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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섬옥수 : 이나미 연작소설





* 저 : 이나미
* 출판사 : 자음과모음(구.이룸)




비행기를 타고 김포에서 제주를 가다보면 제주에 가기 직전 우리 남해 상공을 날아갑니다.
그 아래 펼쳐진 장관들.
수많은 섬들이 얼마나 아름다워보이는지요.
제주도, 울릉도, 대마도 등 우리나라에도 많은 섬들이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 관광지를 포함하여 많은 섬들이 있죠.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아예 사라지는 곳까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섬은 제주도와 외도만 다녀왔네요.
남해의 많은 섬들은 들어보기만 하고 정작 멀어서 시도를 못했드랬습니다.
섬.
사방팔방이 다 물로 둘러싸인 육지를 말하죠.
배나 비행기 외에는 뭍으로 갈 수 없는 어떻게 보면 고립된 지형입니다.
일본처럼 나라 자체가 커다란 섬인 곳도 있고, 우리나라처럼 삼면이 바다인 육지에 제주도나 울릉도 기타 등등 섬이 포함된 나라들도 있습니다.
대륙의 정 중앙은 아예 해당이 안되죠.


만약 내가 섬에서 태어났다면...
제주도처럼 큰 곳이라면 모를까 아니었다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봅니다.
지금은 관광으로만 가는 섬이 되었으니 말이지요.
이동수단이 없을때엔 고립된 문화와 생활을 살았을 것이고, 이동수단이 생긴 후엔 이제 다들 육지로 떠나버려 섬의 점점 외로워졌을 것입니다.
여기 이 책 섬,섬옥수에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총 7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섬에 원래부터 살던 사람들, 외지에서 온 사람들, 그리고 섬의 변화까지....
각기 다른 주인공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합니다.
섬은.. 게다 땅끝섬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새 생명과 인연을 맺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시점에서 다시 찾은 섬은 더 이상 땅끝이 아니다. 시작과 끝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맞물려 있는 법, 내려오기로 치면 끝이지만 거슬러 올라가자면 국토의 시작 아닌가. (P264)






남편과 사이가 안 좋고 둘 사이엔 아이도 없고, 성적 때문에 대드는 제자가 있는 자애.
과거 험한 일을 했지만 얼마 인생이 남지 않은 조폭 느낌 아저씨.
모은 돈 탈탈히 아는 언니에게 사기 당해 섬으로 온 여인.
공처사, 강처사, 그리고 섬의 원주민들.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각기 다른 삶은 사는 사람들입니다.
섬이라는 공간적으로 보면 국한된 지역에서 벌어지는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외지에서 누가 오면 티가 나고, 관광 상품의 개발에 따라 서로 이익을 챙기기 위환 일들을 합니다.
순수했던, 순박했던 모습에서 점점 현실과 타협하여 너무 물들어가는 모습들이 서서히 펼쳐집니다.
처음 섬에 왔을때, 그리고 살면서 달라지는 마음들, 그리고 다시 찾을때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고, 사람 뿐 아니라 반야 이야기도 나오고~
읽는 내내 그냥 우리네 사연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 섬에 살고 있는 이들이 이야기들을요.
그런데 그 사투리들이 너무 많아서, 좀 힘들더라구요.;;





배경이 섬일뿐, 결국 사람이 사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래도 섬이라는 공간적 배경 때문에 조금 더 쪼이면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최후에 찾아온 섬이라는 곳.
나라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땅끝섬.
그 곳을 찾은 이들의 마음은 아마도 정말 최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왔을거에요.
그 가운데서 사람들은 섬 생활에서 조금씩 적응하고 생각도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1편에 등장했던 주인공이 마지막에 나와서 달라진 상황을 보일땐 너무 너무 행복했답니다~


섬.
가까우면서도 먼 곳이라 생각했던 섬이 이젠 좀 더 가까워진것 같아요.
애들이 조금 더 크면 섬으로 여행을 좀 많이 떠나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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