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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하구나?
와타야 리사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3년 11월
평점 :
『굿바이, 착한 여자 프로젝트』 참여를 하면서 왜 불쌍하구나? 일까 했드랬습니다.
여성이기에,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한번 탈출해보고 싶어서...
이런 두 가지 이유 외에 복합적 이유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받은 책과 다양한 선물과 미션들...
분홍색의 박스가 ^^ 이쁘더라구요. 내용물은?
책과 미션카드, 그리고 선물과 메모가 있었습니다. 꽤 길죠? ^^
맛있는 초콜렛도 먹고 책도 재미나게 보고..
미션만 완료하면... ㅋㅋㅋㅋㅋㅋ
책은.. 정말 재미나게 읽었어요. 공감하면서 말이지요.
[시공사] 불쌍하구나? : 2012 오에 겐자부로 상 수상작
* 저 : 와타야 리사
* 역 : 김선영
* 출판사 : 시공사
도대체 왜? 뭐가 불쌍하다는 것일지....
그게 가장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읽어가니 한번에 그게 보이진 않더라구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다 읽고 나니 조금은 알것 같은데...
책은 2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불쌍하구나>와 <아미는 미인>.
두 이야기가 다르면서도 여성이라면 충분이 공감이 되는 소재였기에 흥미롭게 술술 읽어갔습니다.
한편으로는 첫 이야기는 읽으면서 참... 화가 나더군요^^;;;;
전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되었었거든요. 하지만 마지막 한방에^^ 시원해졌답니다.
<<불쌍하구나>>
28살의 나이에 백화점에서 열심히 일하며 사는 쥬리에.
그리고 미국에서 살다 일본에서 회사 생활을 하는 쥬리에의 남자친구 류다이.
류다이와 과거 연인이었지만 지금은 그의 집에 얹혀(?) 사는 아키요.
이 세사람의 주요 인물입니다.
쥬리에와 류다이는 연인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묘한 일이 생깁니다.
내 남자친구의 전 여자친구가 현재 남자친구의 집에 같이 살고 있다!!!!!
전 기혼에 아이도 있는데...
저 위의 상황은 아무리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다고는 하나...
요즘 젊으신 분들도 이해할 상황인지....
개인적으론 참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쥬리에도 마찬가지지요.
하지만!!!
남자친구를 잃을까, 미국에서 살다온 류다이의 사고방식은 또 다르니까....
라고는 하지만..... 음..
"쥬리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아. 짐을 맡길 만한 곳만 찾으면 그만이라고 하겠지. 하지만 당연히 아키요는 호텔이나 다른 숙박 시설에 물건을 맡겨둘 만한 돈이 없어. 결국 우리 집밖에 없는 거야."
"쥬리에, 정신 차려. 네가 그러면 나까지 미칠 것 같아. 몇 번이나 말했지만 아키요를 집에 재워주거나 친절하게 대하는 건 연애 감정 때문문이 아니야!"
이 류다이라는 남자.. 분명 쥬리에를 사랑하고 있는것 같긴 합니다.
함께 산다는 아키요는 연애 감정은 아니겠지만..
아키요는 아니었죠.
쥬리에가 류다이의 집에 처음 찾아간 날 보여줬던 가식적인 모습과 나중에 류다이에게 온 휴대폰 메세지를 보고 찾아간 날의 류다이의 집에서 아키요 모습은 이중적인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어쩌면...
아키요는 류다이의 마음을 이용해서 결국 류다이, 쥬리에를 둘 다 망가지게 한 것이겠죠.
거기엔 류다이의 결단력이 없는 우유부단한 마음 또한 작용했을 것입니다.
연애 감정이 없다지만 남자와 여자 사이, 그것도 단 둘이 사는게 가능할까요?
아무리 친구라지만, 현재 돈이 없다지만, 과거 연인이었던 사이의 사람들이 말이지요.
우리의 쥬리에는 이 모든 상황을 최대한 견뎌보려 하지만....
결국 이건 아니다 싶었나봅니다.
"그만해요! 쥬리에! 그 사람이 슬퍼할 거야!"
"'그 사람'이 아니라."
"가시나야, 지금은 니 목숨이나 걱정해라!"
마지막에 더 더 속시원히 했어야 했지만....
쥬리에의 모습에 반응하는 류다이와 아키요의 모습은 참으로 공감 불가더군요.
끝까지... 변하지 않는 그 둘은... (도리도리~)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본다는 말이 있죠.
요즘 현실이 참 그렇더라구요.
악착같이 자기 것을 챙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게 이해가 됩니다.
저 또한 부서 내에서 그런 모습들을 보곤 하니까요.
하지만 어떤 계기가 있지 않은 한은 잘 바뀌지 않더라구요....ㅠㅠㅠ
허나.... 13년 이상 근무를 하다보니..
이젠 변화가 되더라구요.
처음엔 착한 직원에서 이젠 영리한 직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몰래 몰래^^
이렇게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탈출하나 봅니다. 꺼이꺼이~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직도.. -.- 가마니 취급 받는 듯.. 엉엉~
쥬리에는... 어떻게든 사랑을 지키려고 했던 것 같아요.
아키요의 거짓 모습에 동요하면서 그래도 나니까, 류다이의 현재 여친 답게 잘해주려고 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상대방은 이런 호의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제 멋대로 무시하고 반응합니다.
류다이 또한 마찬가지죠. 현재의 여자친구 말은 무시하고 자신의 의견만 내세우는....
쥬리에가 조금 더 일찍 헤어지는게 맞았던거였지요....
어쨌든 최종 선택을 한 쥬리에..
쥬리에, 너만의 멋진 사랑을 찾아서 훨훨 이쁜 사랑을 하기를~ ^^ 응원하리다~
그런데, 일본 작가 소설에서 이런 구수한 사투리가 나오리라곤^^ ㅋㅋㅋ
"사랑을 할라 카면 좀 지대로 해라. 니가 쬐매만 더 정신 차렸어도 이렇게 힘들 일은 없었다 아이가? 결국 가시나 둘다 울고 자빠지게 됐네."
"두 사람 다 돕고 싶다카면 귀에는 듣기 좋제. 글타고 연애 감정 얽힌 복잡한 남자 여자 셋 사이에서 그기 제대로 될 것 같나? 하나를 얻을라 카면 하나를 잃는 게 인생의 기본이데이. 미국에서는 다르나? 그라면 일본에서 배워라."
<<아미는 미인>>
친한 두 사람이 있습니다.
두 친구 모두 미인이지만 한 친구는 특출나게 미인입니다.
이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튀는 미인에게 접근하게 되죠.
다른 한 친구는...마음이 어떨런지..
특히나 외모를 더 중시해버리게 된 요즘 시대엔 더욱 더...
사카키와 아미는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아미를 별로 안 좋아하지만 아미는 그녀를 좋아하죠.
어쩌다 보니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사카키를 많이 의지하는 듯한 아미.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서 다른 학교를 갔지만...
아미는 자기 학교에서는 이상하게 친구들하고 못 어울리고 사카키 학교에 오고 동아리도 들고 합니다.
몇년이 흐른뒤...사카키는 동아리 선배와 연애도 하고 직장도 다니면서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반면 아미는...직장도 그만두고 이상한 남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그 남자를 봐달란 아미의 부탁에 사카키는 만나보게 됩니다.
그 남자를 보면서, 아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이해를 못했던 자신과 아미의 관계를 고이케와의 만남으로 어렴풋이 깨닫게 되는 사카키.
"당신이 왜 울어?"
사카키는 '이제야 겨우 아미가 다카시 씨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게 되어서요.'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알겠어요. 저는 응원할게요. 대신 반드시 아미를 행복하게 해줘요."
두 이야기 모두 공감이 많이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두번째 이야기가 많이 와 닿았습니다.
여자와 여자 사이의 이야기 때문일까요?
비록 외모는 아니어도 친구 사이에도 그런 묘한 감정이 있을때가 있거든요.
저도 그런 친구가 있었어요. 전 친구의 성격이 참 부러웠다는^^
하지만 싫은 감정은 없고 그냥 그 친구와 같이 친구가 되고 지금도 20년 이상을 잘 지내고 있죠^^
그래서 그런가요.
이 책의 내용이 많이 공감이 되고 매력이 있었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책을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요.
와타야 리사.
열일곱살의 나이에 상도 받은 천재 작가라고까지 하네요.
다른건 몰라도 여성이 쓴 이야기라 심리 묘사가 탁월했던 이 책은 확실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른 책들도 매우 궁금해지기 시작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