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여행 - 다르게 시작하고픈 욕망
한지은 지음 / 청어람장서가(장서가)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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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서 어떤 전환점이 되는 나이가 있다. 스물아홉 살에서 서른 살... 많은 사람들에게 이 나이가 갖는 의미는 좀 다르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학업을 마치고 자신의 길로 접어들어서 어느 정도 그 생활에 익숙해지는 가운데 맞게 되는 서른 살. 자아가 형성되어 가지게 되는 첫 권태로움을 느끼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자신이 지금의 길로 계속 가야만 할 것인지도 되돌아 보게 되는 시기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참 모습을 찾기 위해서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지도 모르겠다. '서른 여행'의 저자인 '한지은'도 그렇고, '바람이 되어도 좋아'의 저자 '김진아'도 그랬다. 그외에도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세상 밖으로 나간 사람들이 남긴 책들도 여러 권이 있다. 
 
29 살에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제출하고 홀연히 떠나서 서른을 다른 세상에서 맞이하면서 자신의 길을 묻고, 그 해답을 찾은... 그리고는 여행기자였던 전직을 벗어 던지고 작은 카페인 '레인트리'를 운영하면서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살아가는 '레인트리 언니 !' 한지은의 글이 여기에 있다.
38리터의 작은 배낭 한개에 의지하여 250일간을 세계속에서 그는 많은 세상을 보았고, 그곳에서 행복을 찾게 되는 것이다. 여행은 잃은 만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버린만큼 채워진다는 진리와 삶에는 정답이 없음을 깨닫는 긴 여정인 것이었다.
나는 그녀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그의 용기도, 도전도, 모험도, 모두 아름답기때문이다. 그리고 내린 그녀의 결단인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 이 말은 '워런 버핏'도, '스티브 잡스'도... 그리고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누누히 강조하는 말이지만, 우린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녀가 운영하는 '레인트리'는 인도에서 비가 내릴 적에 몸을 피할 수 있는 큰 나무라고 한다. 그러니, 그녀의 '레인트리'는 살아가면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만난 사람. 그리고 인생의 고단한 햇볕을 잠시 피하기 위해서 쉴 수 있는 장소인 것이다. 그래서 그곳에는 언제나 그를 찾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난 이들과의 인연은 그녀의 행복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는 스물아홉 살의 끝자락에서 서른 살의 대부분을 어디에서 보냈을까? 그는 인도, 네팔,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의 길위에서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첫 탈출구였던 인도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사기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 프라블럼'을 말하는 사람들로 들끊고, '원달러'를 외치는 아이들. 지저분한 환경에 노출되어 그녀를 힘들게 했지만, 결국엔 여행은 그런 것임을.... 어떤 의미를 가지고 여행을 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렇기에 처음 찾았던 '바라나시'는 정말 혐오스러울 정도로 싫었지만, 며칠 후에 다시 찾은 '바라나시'는 변한 것은 전혀 없지만 그녀의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너무도 그리워 눈물이 난다. 떠나오자마자 그리워진 나라, 인도, 스물 아홉의 내게 특별한 서른의 기운을 불어 넣어 준 곳. (p126)
나를 여행자이상, 또는 이하로 바라보지 않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나'일 수 있는 이 자리가 좋다. (p170)

 
 
네팔에서의 안나푸르나 트래킹, 태국의 카오산 로드 그리고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도 있고, 아니면 거의 외지인들이 찾지 않는 오지 마을도 있지만, 그곳에서 그녀는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원달러'를 외치며 쫓아 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녀는 생각한다.
그들이 가난에서 벗어나서 풍요로워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행복은 더 가지고 덜 가지고의 차이. 높고 낮음의 신분차이, 그 모든 것을 뛰어 넣는 것이기에 (p235)

 
여자 나이 서른~~ 그녀는 그 나이를 자신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고, 인정하고 사랑해 줄 수 있는 나이라고 이야기한다.
독자들은 '나를 찾아 나선 여행'에서 그녀는 아주 귀하고 아름다운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서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가 변하거나 노력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스물아홉의 마지막 날과 서른의 첫날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어쩌면 나는 알고도 모른 체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삶과 죽음, 혹독한 사회생활과 혼란스러웠던 인생의 갈림길, 포기했던 꿈과 현실과의 타협, 반복되는 일상과 보이지 않는 미래 등으로 얼룩진 우울한 이십대의 끝에서 서른을 핑계로 인생을 되짚어 보고 싶었던 것일 게다.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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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주스의 비밀 - 신선함이 조작된
앨리사 해밀턴 지음, 신승미 옮김 / 거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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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고, 속고 속이면서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얼마전에 용감한 두 사람이 '화장품의 비밀'이란 책을 펴내면서 화장품속에 들어 있는 화학 성분들에 대한 이야기, 비싼 화장품의 진실 등을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식품에 대한 진실을 말해주는 책이 나와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
식품중에서도 신선도를 중요시 여기고 건강을 위해서 마시게 되는 '오렌지주스'에 담긴 진실.

 
우리들은 음료를 선택할 때에 비타민 c 를 공급하기 위해서... 되도록이면 몸에 좋은 음료를 선택하기 위해서 '오렌지 주스'를 많이 찾곤하다. 그것도 광고에서 그토록 선전하는 '퓨어 오렌지 주스', '100% 오렌지주스'를 찾는다.
그런데, 비농축과즙 오렌지주스이거나 농축과즙 오렌지 주스이거나 그들 제품의 뒤에는 갓짠 오렌지 주스의 맛을 모방하기 위해서 첨가물이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소비자들은 정말 100 % 오렌지주스인양 즐겨 마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공 오렌지 주스에 '향미팩'이라고 부르는 재료가 첨가되지 않으면 마실 수 없을 정도의 오렌지주스가 된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가공중에 파괴된 갓 짠 생과일 주스의 향기를 찾기 위해서는 향미팩 사용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실정인데도 마케팅 담당자들은 그들의 오렌지 주스가 신선하다고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거의 모든 오렌지 주스는 가공업체가 맛이 좋은 가공주스를 만들기 위해 향미제조사와 복잡한 상호교환을 하고 있다. (p217)

  

또, 플로리다산 오렌지는 이제 옛말이라고 한다. 플로리다는 이미 관광산업이 발달하여 그곳은 오렌지밭보다는 골프장과 위락시설로 가득차 있다. 그렇다면, 플로리다산 오렌지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바로 브라질산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오렌지는 프랑스어의 or (오르) 즉, 금이란 뜻이라고 한다. 그만큼 7~8세기에는 진귀한 과일이며, 왕족만이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20세기 전반에 생광일 산업이 플로리다 오렌지 마케팅을 장악했기에 아직까지도 오렌지주스 하면 플로리다산이라고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미닛 메이드, 선키스트, 트로피카나,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의 오렌지의 대명사격인 이 단어들은 오렌지의 상큼하고 싱그러운 맛을 생각하게 되지만 그 뒤에는 수 많은 과학자들이 신선한 주스 맛을 내기 위해서 첨가물을 넣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첨가물이 치명적인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오렌지 주스를 먹는 소비자들에게 주스에 담긴 비밀과 알권리를 채워 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오렌지 주스를 구입할 때에 오렌지 주스 병에 붙어 있는 라벨을 한 번쯤 읽어보기를 바란다. 어떤 성분이 첨가되어 있느지.... 우린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그런 성분을 구별할 수 조차 없다고 하더라도, 확실한 것은 우리가 사서 마시는 오렌지 주스가 '100%' '퓨어' '농축과즙'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런 내용의 책들이 출간되는 것을 계기로 소비자는 자신들이 구입하는 제품에 대해서 좀더 많은 지식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것은 소비자의 알 권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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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 빈민가 아이들에게 미래를 약속한 베네수엘라 음악 혁명
체피 보르사치니 지음, 김희경 옮김 / 푸른숲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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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아름다운 선율~~ 음악이 있는 곳엔 꿈이 있고,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다.
이런 것을 실현시킨 사람들의 이야기. 바로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이다.
베네수엘라는 남아메리카의 빈부의 격차가 심한 나라이다. 베네수엘라가 음악이 넘쳐 흐르기에 그곳에는 행복이 있다.
한 사람의 좋은 생각이, 현명한 생각이 베네수엘라의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가져다 준 것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이라고 생각하기에도 너무 큰 결과를 가져온 일대 음악 혁명적이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것은 베네수엘라의 현실인 것이다.
   

경제학자이기도 한 음악가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35년간에 걸쳐서 약 30만 명의 아이들에게 무료로 악기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음악교육을 시킨 것이다. 이 악기를 받은 아이들의 60 % 는 경제적 빈곤층. 그 아이들에게는 미래가 없었다. 빈민가를 떠돌면서 술과 담배와 마약에 찌든 아이들. 범죄의 온상에 그대로 노출된 아이들이었다. 그들에게 음악이란 상상속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값비싼 악기를 만져 본 적도 없고, 콘서트에 참석해 본 경우는 더더욱 없었던 아이들. 오케스트라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아이들. 이런 악기를 다룰 수 있는 것은 부유층의 고상한 취미정도로 생각했던 아이들에게 음악은 그들의 일상이 된 것이다.
이 아이들이 빈민가의 차고와 창고 등에서 음악교육을 받으면서 악기를 다루게 되고, 드디어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음악교육 시스템을 '엘 시스테마'라고 하는데, 이를 이룩한 것은 국가도 아니고, 사회도 아니고, 한 개인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그 결과 100여 개의 오케스트라와 500개 이상의 오케스트라와 음악그룹이 활동을 하게 되었으며, 그가 창립한 오케스트라중에는 청각 장애 어린이들도 함께 하는 곳까지 있다.

'엘 시스테마'는 젊은이들에게 더 인간답고 쾌적한 삶을 선사했다. (p257)

최근에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그리고 2008년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이들의 공연이 있기도 했다.
 
 

'엘 시스테마'가 감동적인 것은 한 개인의 노력에서 출발했다는 사실과 함께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이 빈민가의 어린이였다는 것일 것이다. 그대로 방치했으면 지금쯤은 어떤 모습의 어른으로 성장했을까.... 그런데, 그들은 음악속에서 희망을 찾았던 것이다. 그리고 음악은 베네수엘라를 바꾸었던 것이다.
음악이 흐르는 곳. 지구상의 어떤 선진국보다 음악이 있기에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닐까 한다.

한 아이가 손에 바이올린을 드는 순간 그 아이를 둘러싼 모든 세계는 음악의 신비로운 힘에 서서히 물들어간다. 아이는 미래를 발견하고, 부모는 웃음을 찾고, 세상은 평화를 얻는다. ( 책 뒷표지 글중에서)
언젠가 또다시 '엘 시스테마'의 오케스트라가 우리나라에 공연을 온다면 꼭 한 번 그 감동을 함께 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음악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면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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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처럼
김경욱 지음 / 민음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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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처럼' 사랑은 아름답다는 것일까? 동화의 마무리는 힘든 역경을 헤치고 난후에 '그래서, 왕자님과 공주님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인 경우가 허다하다. 왕자님과 공주님은 결혼을 해서 살아가면서 항상 행복했을까? 어떤 갈등은 없었을까?
동화처럼 산뜻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사랑은 아니고, 인생도 아닐 것이다.
'동화처럼'의 작가 '김경욱'은 한 청춘 남녀의 연애과정과 결혼생활을 상황에 맞추어서 동화 내용들을 삽입시키면서 사랑의 모든 과정을 묘사해 나가고 있다.
 
'눈물의 여왕' 백장미와 '침묵의 왕' 김명제의 만남은 처음부터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백장미는 서정우를, 김명제는 한서영에게 첫 눈에 반했는지도 모른다. 서정우와 한서영은 그들에 비하면 진짜 왕자님과 공주님이라고 해야 할까. 장미와 명제는 정우와 서영의 둘레에 있는 존재였는지도 모른다.
동화속의 주인공들처럼 처음엔 무언가 부족하고, 소외된 인물인듯한 장미와 명제이지만, 그들은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도 여전히 평범하고 때론 초라하기까지 하다.
삶은 동화속의 단편적인 장면들이 연속되는 것은 아닐까. 찬란하고 화려한 동화의 끝이 아닌 동화의 장면, 장면처럼 힘겹고 안타깝고,초라하고,보잘것 없는....
장미와 명제의 처음부터 엇갈린 인생은 그들의 연애, 사랑, 결혼, 이혼, 결합, 또 이혼. 또 결혼의 과정 과정을 거치면서 어디에서부터인가 커다란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들의 사랑이 힘겹게 이어지는 것은 그들은 어른이지만, 아직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지나간 추억속에 잠기는 망상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들의 마음은 서로에게 어렵게 다가가지만, 언제나 행동은 어긋나는 것 역시 서로가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김경욱의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 도중, 잠깐 알랭 드 보통의 글이 얼핏 스쳐간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에서 남녀가 만나고, 연애하고, 사랑하고, 헤어지던 그 이야기들이 스쳐간다. 연애란, 사랑이란, 결혼이란, 이별이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알랭 드 보통이 사랑을 철학적으로 풀었다면, 김경욱은 사랑을 동화로 풀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작품세계는 이미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졌기에 '천부적 이야기꾼'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지 않던가....
사랑을 동화와 함께 이야기하는 그의 글들은 각 상황에 따른 심리묘사 역시 단연 돋보인다. 동화로 시작되지만, 연애 소설이고, 또한 성장소설이기에 '동화처럼'을 연애성장소설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한 번 그의 색다른 소설에 빠져 본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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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노벨상, 필즈상 이야기 - 이 시대의 천재 수학자들은 왜 난제에 도전했을까? 살림청소년 융합형 수학 과학 총서 24
김원기 지음 / 살림Math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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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의 노벨상 '필즈상'. '필즈상'? 들어본 것도 같고, 생소한 것도 같은. 그래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읽어내려가다 보니,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일본의 필즈상 수상자 3 명중의 한 사람인 '히로나가 헤이스케' (1970년 수상)가 쓴 '학문의 즐거움'이 그 답이었다. 10여 년쯤전에 읽었던 책인 것이다. 수학을 좋아하던 아들에게 스승이 보낸 선물이었는데, 수학자라고 하면 '천재' '외골수' 이런 단상이 떠오르는데, 이 책의 저자는 필즈상을 수상했지만, 학창시절엔 그저 평범했었던 그가 수학을 통해서 학문의 즐거움을 느끼는 이야기를 진실되게 써 내려간 책이었다. 바로 그때 읽었던 이야기들이 어렴풋이 스쳐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필즈상'이라고 하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왜냐하면, 학창시절에 수학을 지겹게 싫어했던 사람들이 많을테니까. 그렇게 힘들게 배웠던 수학의 이론들이 실생활에서는 거의 무용지물이기도 하고. 가감승제와 비율 정도만 알아도 생활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고, 그이상의 수학적 계산도 거의 할 필요조차 없으니까. 그러나, 그런 수학을 우리가 접하는 이유는 사고력과 순발력, 추리력과 같은 두뇌 회전에 도움을 주기는 하기 때문은 아닐까.

'보통 사람이라면 몇 분도 되지 않아 산소부족으로 허우적거리며 뛰쳐나오겠지만 수학자들은 몇 시간씩, 심지어는 몇 년씩 생각의 미개척지를 끈기있게 탐험하는 '정신의 모험가'가 아닐까. 그들은 직접 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수학 세계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기꺼이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p12)
수학자는 '생각의 잠수부' (p13)

'필즈상'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필즈상'수상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수학의 노벨상 필즈상 이야기'이다.
국제 수상자 대회에서 주는 필즈상은 존 찰스 필즈의 유언에 의해서 1936년에 첫 수상자가 나왔고, 2차 세계대전중에 중단되기도 했다. 4년마다 개최되며, 수상자 연령은 만 40세이하의 젊은 수학자들중에서 선정한다. 2014년에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런 역사를 가진 필즈상을 수상하는 사람들은 물론 수학자들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19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순수 수학자들이 드물었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하니 정말 수학자들을 소개하는 글에는 수학자, 물리학자.... 등등의 수식어가 함께 따라 다닌 것이다. 순수 수학자, 전문 수학자는 18세기 이후에나 존재한 것이다. 그 이전의 수학은 자연철학의 일부로 자연을 탐구하는 도구(p30)였다고 한다.
국제수상자대회에서 필즈상을 수상한 일본인은 3 사람이나 있다. 고다이라 쿠니히코 , 히로니가 헤이스케 (1970), 모리 시게후미 (1990)
 
그리고, 최연소 필즈상 수상자는 만 27세에 수상한 장 피에르 세르. 그는 수학자에게 수여되는 울프상, 아벨상까지 모두 받은 사람이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필즈상을 수상하기를 거부하여 필즈상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준 그리고리 페렐만도 있다. 그는 필즈상뿐만아니라. 2010년 수학 분야의 클레이 밀레니엄 상까지 수상을 거부하였다. 상금 100만 달러까지를.... 그리고 왕성하게 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인 30대 후반에 홀연히 수학계를 떠나 버렸다. 기이한 그의 행동은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다.
이런 이야기들이 담긴 '필즈상 이야기'.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분야의 이야기이기에 흥미롭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수학전 전문지식이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필즈상을 수상한 수학자들의 이야기가 나열되는데,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그가 어떤 연구를 하였는지가 설명되기에.
물론, 단편적인 이해를 통해서도 얻을 것은 많은 책이다. 천재 수학자들의 일화를 통해서 그들의 일생을 살펴 볼 수도 있으며, 그들이 일생을 바쳐서 이룩한 수학적 연구와 수학적 난제 해결을 하는 이야기에서 그들의 끈기있는 도전 정신과 탐구 정신을 배울 수 있기때문이다.
독서가 가져다 주는 신선함을.... 새로운 세계를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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