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미제라블 세트 / 빅또르 위고 ㅣ 펭귄클래식 코리아 ㅣ 2010
영화 <레 미제라블>이 개봉되면서 요즘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 어릴적에 간추린 레미제라블을 읽었기에 이 책에 관심이 간다. 우리들에겐 장 발장으로 더 잘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정작 원작으로는 읽지를 못했으니, 기회가 되는대로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2. 독일인의 사랑/ 막스 뮐러 / 더클래식 ㅣ2012
<독일인의 사랑>은 막스 뮐러가 남긴 단 한 편의 소설이다. 나는 이 책을 지금까지 여러 번 읽었다. 내용은 그 어떤 책보다 감동적으로 다가오지만, 책의 두께가 얇은지라,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읽는 책이다. 그냥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그래서 우리집에는 <독일인의 사랑>이 몇 십년전에 출간된 책부터 근래에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된 책까지 몇 권의 책이 있다.
이 책은 소설책이지만, 시적인 문장들이 많이 담겨 있기에 시집을 읽는 듯한 생각으로 읽기도 하고, 사랑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순수함에 대해서 읽을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나는 마지막 회상이 가장 가슴아프게 다가오면서도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다.
3. 닥터 지바고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ㅣ 열린책들 ㅣ2009
오마 샤리프가 주연했던 영화 <닥터 지바고>를 중학교 때 보았다.
지바고가 로라와 헤어져서 어느 곳엔가 갔을 때에 아침에 일어나니 유리창이 얼어 붙어서 밖이 보이지 않고, 창밖에는 눈이 엄청 많이 쌓여 있는 풍경. 그 집에서 언 손으로 펜을 잡고 글을 쓰던 지바고의 모습. 이 영화 역시 중학생인 내가 보기에는 배경지식이 너무 부족했다. 그후에 책으로 <닥터 지바고>를 읽으면서 그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난다.
나는 아직도 이 영화의 책 부분을 기억한다. 꽤 두꺼웠던 이 책을 검색해 보니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빼곡히 써있던 작은 글씨들의 오래전 어떤 출판사의 책표지가 생각나는데, 지금 다시 읽자니 너무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꼭 이 책을 다시 읽고 싶다. 내가 전에 놓쳤던 문장과 사건들을 지금의 나는 분명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리라 생각되기에
4.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거릿 미첼 ㅣ 열린책들 ㅣ 2010
이 책 역시 영화와 책으로 만났던 소설이다.
영화를 보고는 클라크 게이블과 비비안 리에 매료되었었고, 책을 통해서는 남북전쟁의 이야기에 푹 빠졌던 책이다.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회자되곤 한다.
스칼렛 : 타라! 고향! 난 고향으로 갈거야 !
그 이를 찾을 방법을 생각해 볼거야.
결국...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테니까!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이 책도 세계문학전집으로 읽었는데, 이 책을 읽기 위해서 우리집 딸들은 번호를 정해놓고, 자신의 순번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읽었다.
추운 겨울날 이불 속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 읽어야겠다.
6. 데미안 / 헤르만 헤세 ㅣ 문학동네 ㅣ2013
얼마전에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었다. 청소년기에 그들의 이야기인 <호밀밭의 파수꾼>, <회색노트>등은 한 번쯤 꼭 읽어보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거기에 <데미안>까지.
성장과정에서 아프고 힘들고 외롭지 않은 사람들이 없었기에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는 책일 것이다. 그러나 <수레바퀴 아래서>는 마지막 장을 덮는 손길이 떨릴 정도로 가슴이 아려오는 소설이다. 그렇다면 <데미안>은 어떤 작품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책 역시 너무 오래전에 읽었기에 다시 한 번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이 성장기 청소년의 이야기임에도 긴 세월동안 고전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이유를 찾아 보는 것도 이 책을 읽으려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7. 전원 교향악 / 앙드레 지드 ㅣ 펭귄클래식코리아 ㅣ2009
나는 앙드레 지드의 작품 중에 <전원 교향악>을 가장 좋아한다. 눈 먼 소녀를 돌보던 목사의 두 얼굴을 보는 것같아서 가슴이 멍멍했던 기억이 난다.
인간의 참 모습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 소설이지만, 내용이 아름답고도 슬펐었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에 대한 진실이 깨진다면 그 충격은 얼마나 클까 ?
이 책을 읽으면서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을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좁은문>까지 읽으면 더 좋겠다.
위의 도서들을 <나만의 욕망 리스트에 담겨 된 것은 이번에 출간된 <아주 사적인 독서>에 담긴 7권의 고전을 보고, 예전에 읽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책들 그리고 감명깊게 읽어서 지금까지 소설 속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그런 작품을 담아 본 것이다.
* 아주 사적인 독서 / 이현우 ㅣ 웅진지식하우스 ㅣ 2013
이 책 속에는 고전 7권이 담겨 있다. <마담 보바리> <주홍글자> <채털리부인의 연인><햄릿> <돈키호테> <파우스트 ><석상손님>
세기를 넘어서 공존하는 고전. 그런데, 이 책들 중에 지금까지 미처 읽지 못한 책들도 있고, 학창시절에 읽었던 책들도 있다.
나의 고전읽기는 거의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대학교에 걸쳐서 읽었다. 지금은 좀 쉽게 읽히는 책들을 읽는 편이지만, 그당시만 해도 이런 고전들은 청춘들의 필독도서라는 개념이 있었기에 고전을 즐겨 읽곤 했다.
그런데, 그때는 내가 고전을 읽기에는 배경지식이 너무 부족했었다. 많은 책들을 접한 후에 읽었다면 좀더 이해하기 쉬웠을텐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때는 고전을 줄거리 위주로 읽었던 것이다. 아니면 고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아서 읽기도 했고.
그래서 <아주 사적인 독서>는 나의 고전 읽기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이 책 속에 담긴 7권의 책을 그리고, 오래전에 읽었으나 올바른 독서가 되지 못했던 고전들을 다시 찾아 읽는 기회가 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