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로맨틱 명소 101
사라 우즈 지음, 조진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유럽은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사진을 찍더라도 로맨틱한 분위기가 날 정도로 아름답고도 기품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럽의 모습중에서도 중세적인 도시의 모습과 스위스나 오스트리아에서 느낄 수 있었던 목가적인 풍경이 일품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유럽에서 로맨틱하게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 101곳, 그런데, 101곳이 촛점이라기보다는 101곳에서 어떻게 휴가를 보낼 수 있느냐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 싶은 요지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의 저자인 Sarah Woods는 여행작가로 20 년 동안 60 여개국을 여행하였으며, 그가 여행했던 거리는 약 100만 킬로미터가 된다고 한다. 거의 1 년의 200 일은 길위에서 지냈다고 할 정도로, 여행 마니아이다.

 
그가 권하는 유럽의 101 곳에서의 럭셔리하고 로맨틱한 휴가.
기대해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곳에서의 다양한 휴가방법이 소개된다.
흔히, 베네치아에서는 산마르코성당을 구경하고 산마르코 광장을 거닐다가 곤돌라를 타고, 파리에 가서는 에펠탑에 올라가고 몽마르뜨 언덕에 갔다가 상제리제 거리를 거닐고, 세느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런던에서는 대영박물관을 구경하는 것과 같은 여행객이면 누구나 똑같은 여정을 되풀이하는 그런 휴가가 아닌 것이다.
포르투갈의 알가르베에서는 로얄스파를 즐기고, 산세바스티안에서는 미슐랭 스타를 받은 식당을 찾아서 최고급 요리를 맛 보고, 마요르카섬에서는 초쿄릿을 바르는 테라피를 하는 등의 일반적으로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휴가를 즐겨 보는 것이다.

 
 
 
그라나다에 갔다면, 그저 알함브라궁을 구경하는 것으로 끝날 여행을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허니문을 보냈다는 알함브라궁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이다.

알함브라가 빛을 받아 화려한 황금색으로 빛날 때 산니콜라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이다. (p24)

프랑스다운 아주 귀여운 자동차 2CV를 타고 파리거리에서 로맨스를...
노트르담 대성당을, 샹젤리제거리를 누비는 모습을 상상이나 해 보았겠는가.

 

파리사람들은 파란색, 하얀색, 빨간색으로 칠을 한 이 '미운 오리새끼' 2CV를 정말로 소중히 여긴다.
피사에 가서는 피사의 대성당과 기울어진 피사의 사탑을 보면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할 것인데, 이 책에서는 피사에서 유람선을 타고 피사의 은빛 물결이 출렁거리는 수로를 통과해 보라고 권하고 있다.
로맨틱~~ 로맨틱~~

 
 

프랑스의 리모주 동쪽의 생 쥐스트 르 마르텔에서는 10월에 1주일간 캐리커처 페스티벌이 있으니, 이곳에서 재미난 순간을~ 인물의 특징을 포착한 멋진 캐리커처를 를 그려 받을 것을...


베를린 거리를 포르쉐를 몰고 드라이브를 한 후에 거침없이 달릴 수 있는 아우토반으로 질주해 나가기를...
모네의 정원이 있는 지베르니 정원에서 그 자체가 한 폭의 캔버스인 풍경에 흠뻑 빠져 보기를...

차분한 느낌의 체리 핑크와 부드러움이 묻어나는 옅은 자줏빛, 그리고 짙은 보라빗의 꽃들이 어울려 전체적으로 은은한 느낌이다. (P36)

커플 요가를 즐기기도 하고, 열기구를 타기도 하고, 비엔나에서는 왈츠를 추기도 하고, 유럽을 관통하는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를 타고 베니스에서 프랑스를 거쳐서 런던까지...
보졸레에서는 아름답게 복원된 집시 마차대를, 로마에서는 오드리헵번과 그레고리펙처럼 베스타를 타고 다니기도 하고.
아니,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에서는 상공을 헬리콥터를 타기를....
노르웨이에서는 아이스 호텔에 묵어 보기도 하고.
101 곳에서 즐길 수 있는 휴가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오페라 관람에서부터 이글루 체험, 스파, 엔티크 상점 둘러보기까지.
그곳에서만 즐길 수 이는 낭만적인 휴가계획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이런 로맨틱한 휴가는 자연환경과 연계되기도 하고, 문화적으로 연계되기도 하고, 역사적으로 연계되기도 한다.
그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하고 다양하고 낭만적인 여행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은 예술이고, 예술은 사랑이다'고 한다.
열정이 있다면, 평범하고 누구나 똑같이 누리는 휴가가 아닌 특별한 휴가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명소101 곳중에서 19곳을 가보았는데, 누구나가 가는 곳을,,, 그리고 누구나 하는 평범한 관광만을 했던 것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그 기억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되새겨지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특별하고 의미있는 여행이 되었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그런 휴가가 일반인들이나 직장인들에게는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현실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유럽을 가고 오는 시간과 그곳에 머물 수 있는 시간들이 우리에겐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유럽사람들이야 휴가를 1~2개월정도도 낼 수 있지만, 우리에겐 고작 일주일 휴가가 평상적인 일이니까.
그렇다고 사표를 내고 여행을 갈 수도 없는 것이고, 퇴직 후에는 또 그나름대로의 이유가 따르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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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 할래요! 주니어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 전혜원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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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줌싸개 할래요!'
제목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어린이들은 누구나 밤에 잠을 자다가 오줌을 싼 경험들이 다 있을겁니다. 여름에 수박을 먹고 잠이 든 날은 어김없이 이불에 지도를 그리지요. 꿈 속에서 시원스럽게 오줌을 누고 보니, 이불이 흠뻑 젖었네요.


더군다나, 습관적으로 밤에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버릇이 있다면, 아침이 괴로울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런,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을 위한 동화책이 '오줌싸개 할래요!'가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은 일본의 그림 작가인 '하세가와 요시후미'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는데, 이 동화책은 일본에서도 권위있는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 분야의 수상작입니다.
먼저, 동화책의 그림들이 수채화풍이어서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부드러우면서도 오줌싸개책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밤마다 오줌을 싸는 어린이을 둔 부모님들은 이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어린이들에게 창피를 주면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예전에는 키를 쓰고 소금을 얻어 오라고도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벌은 배변훈련을 해야 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스트레스이고,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뿐이지, 좋은 방법은 아니랍니다.

'오줌싸개 할래요!'의  동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법을 구상해보면 어떨까요.
동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오줌싸개 훈이, 할머니, 그리고 이상한 할아버지. 이상한 할아버지는 오줌싸개 신이랍니다.

  

'조르르, 조르르, 조르르르르(...) 훈이가 오줌을 누는 소리가 재미있게 들립니다.


그런데, 훈이는 오줌바다에서 첨벙 첨벙 헤엄을?
왠지, 또 이상하지요~~
오줌바다에는 물고기들이, 오징어도, 낙지도, 갈치도.....


오줌싸개 신이 훈이를 놀리듯 덩실덩실 춤을 추네요.

훈이의 표정, 재미있지요.
스르르 쌔근쌔근
훈이가 잠이 들었네요.
아침에 훈이는 이불에 지도를 그렸는지, 안 그렸는지 궁금해지네요.

 
이 책에는 재미있는 의성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비슷한 의성어지만 작은 느낌에서 큰 느낌까지. 그리고 상황에 맞는 의성어들이.
이것은 배변훈련을 하는 어린이들이 아직 상황에 알맞은 의성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기에 동화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의성어를 배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오줌싸개신이 가르쳐 준 주문.
'신다라 몬다라 시파파~
 초파라 푼타라 시페페~'


별 의미가 없는 주문이지만, 어린이들에겐 재미있는 주문이자, 오줌을 안 쌀 수 있는 주문이라고 믿겠지요.
이 동화책의 마지막 장면이 오줌싸개 신이 가르쳐 준 주문을 외운 훈이가 다음날 오줌을 안 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평범한 생각을 깨트리는 어린이다운 발상이자, 핑계가 재미있네요.
"오줌싸개 신 님이 보고 싶었거든요!"
이렇게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해 내지 못하는 엉뚱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답니다.
어린이들이 오줌을 싸고 아침에 일어나서 당황스럽고 창피했던 이야기들을 훈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밤에 오줌을 쌀 수도 있는 것이며, 동화책의 내용처럼 주문을 외워서 오줌을 싸지 않을 수도 있음을 자연스럽게 가르쳐 준다면 어떨까요.
어린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강한 통제를 당하게 되는 배변훈련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가르쳐 주는 동화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훈적인 이야기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 더욱 좋은 느낌이 드네요.
이 책을 어린이와 함께 읽으면서 나름대로의 새로운 주문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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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기 문학A조 마지막 도서 <퀴르발남작의 성>
퀴르발 남작의 성
최제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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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르발 남작의 성'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구성과 문체와 특이한 상상력으로 쓰여진 8편의 단편소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최제훈'은 2007년에 제7회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을 이 책의 표제작인 '퀴르발 남작의 성'으로 수상하면서 등단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작가의 문장의 구조에 특이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작가는 전통적 서사의 익숙함과 이를 실험하는 낯섦을 하나로 엮어 이야기판으로 만들어내는 독특함을 8편의 단편소설들을 통해서 선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표제작이자 등단작인 '퀴르발 남작의 성'은 퀴르발 남작을 심층 분석하고 다각적인 면에서 새롭게 재해석하여 나가는 과정을 시공간을 초월하여, 현실과 환상을, 상상을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퀴르발 남작을 소재로 한 영화를 강의하는 대학 강단의 강사의 말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독자들의 마음을 미리 짐작하고 선수(?)를 친 구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소설의 첫 느낌은 낯설다.

'전부 멍 때리는 표정이네, 장관이야. 저 사람이 지금 뭔 소릴하나. 영화를 봤어야 알지?' (p12)
진짜... "퀴르발 남작에 대해서 뭘 알아야 뭔 소린지 알지!!" 이런 말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퀴르발 남작에 대한 인물과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변형을 되어 이 이야기를 전달하고 전달받는 사람들에 의해서 새롭게 재해석된 이야기들이 대학강단에서, 작가와 편집장의 이야기, 영화감독의 인터뷰, 이 작품을 일본식으로 리메이크한 작가, 네이버 블록, 영화배우와 제작자 등... 그리고, 시대도 뒤섞여서 다각적인 시각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셜룩홈즈의 숨겨진 사건'은 학창시절에 코난도일과 셜룩홈즈의 이야기에 빠져 본 독자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인데, 작가는 이 작품도 그만의 작품 구성의 묘미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셜룩홈즈 시리즈의 내용을 어느 정도 그대로 차용하여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왓슨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코난도일 - 자신이 창조한 인물에 대한 열등감으로 그 인물을 죽이고 다시 부활시키라는 독자들의 요구에 그 인물을 부활시키려 하다가 자신이 실제로 자살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미스터리로 만들고 거기에 명탐정 홈즈를 의도적으로 끌어들여 그의 해결 능력을 가늠해 보는 것이다. 홈즈가 찾아낸 살인도구, 죽음의 방을 창문을 뚫고 나간 살인도구, 그러나, 강물에서 찾아낸 것은 끈에 매달린 국자. 국자가 아닌 칼이어야 하는데... 홈즈를 보기좋게 놀리는 국자. 홈즈의 명성에 찬 물을 끼얹는 듯한 살인도구의 행방을 찾아라.
코난도일은 조작된 가짜 단서들과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진짜 단서들을 교묘하게 나열하여 홈즈를 실험해 보는 것이다. 죽어서까지....
그러나, 작가의 상상력은 코난도일보다도, 홈즈보다도 더 위에 있는 것이 아닐까.
'그녀의 매듭' 얼핏 보면 학창시절이야기에서 현재의 이야기로 옮아가는 단순한 이야기같지만. 그 이야기 속에는 엄청난 사건의 그로테스크함이 담겨있다.
"역시나!! 최제훈 작가가 그리 단순한 구성을 할리가 없지!!"
요즘 많이 등장하는 소설의 소재중에 해리성 정체감 장애가 있다. '그림자 박제'가 바로 이런 이야기이다. 기러기 아빠가 자신의 모습과 무관하게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자신의 안에 있는 또다른 자신을 만들어 보는 것.
잠깐이지만, 자신의 모습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생각으로 살아 간다는 것. 그것은 기대이상의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자신속에 감추어진 다른 나.
과격한 성향의 톰, 말까지 더듬을 정도로 어눌하고 소극적인 제리, 그리고 상상의 친구 우빈이까지. 자신 속의 또다른 자신이 벌이는 반란. 그끝은 어디까지~~
'마녀의 스테레오 타입에 대한 고찰'은 다른 작품에서 퀴르발 남작, 셜룩홈즈,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인물을 하나 하나 파헤쳐가면서 다각적인 면을 분석하고 재해석했다면, 이 작품은 중세의 마녀사냥에 대한 이야기들이 시대별로 이야기되면서 다양하게 신화적이고 역사적이며 문화사적 견해까지를 곁들여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렇기에 작가의 식견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를 알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케슈타인의 탄생 등을 이 작품의 원작자인 메리 셸리가 1816년 마거릿 사빌부인에게 보내는 편지, 또 원작자가 서술자와 가상 전화통화를 하는 형식을 빌어서 프랑켄슈타인을 재해석해 보는 '괴물을 위한 변명'도 꽤 특색있고 독특한 내용이다.
그외의 작품들에 대한 것이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보시라~~
새로운 장르의 소설을 읽는 듯이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에필로그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은 꽤 짧은 작품인데, 그 작품속에는 지금까지 앞의 7편의 소설에 등장했던 등장인물들이 모두 총출동한다. 전국노래자랑의 엔딩부분처럼.... 그런데, 그들 등장인물은 또 색다른 구성까지 보여주면서 다양한 이야길 남기는 것이다. 그 작품이 '쉿! 당신이 책장을 덮은 후'이다.
상당히 독특하고 특색있는 단편 8편. 같은 작가의 작품들이지만 그나름대로의 색채가 다 다르다는 것이다. 작품의 구성에서부터 문체까지.... 신선하고. 재미있고, 독특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작품들.
신인작가의 작품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도 무르익은 작품들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서 출판사 리뷰의 한 부분을 함께 싣는다.

소설가 정이현 씨가 추천사에 밝힌 것처럼 그의 소설은 재미있다. 그런데 이 재미가 범상치 않다. 기존 서사를 해체하여 이야기의 본질로 접근하는 독특한 상상력과 이 과정을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능수능란한 재주, 함부로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속도감 넘치면서도 탄탄한 문장 그리고 허를 찌르는 위트는 ‘신인’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뛰어나다. 서사의 과감한 개진, 전통적 서사의 익숙함과 이를 실험하는 낯섦을 하나로 엮어 이야기판으로 만들어내는 구성력은 쏟아지는 신인들 사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놀라운 신인의 탄생이다. (출판사 리뷰 중에서)
식상한 소재들의 작품에 소설읽기가 싫어진 독자들이라도 최제훈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면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은 괴기스러운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는 작품들이기는 하지만 깊어가는 가을밤에 읽으면 좋을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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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손하's 소소한 도쿄 - ソナ‘s 細-しい東京
윤손하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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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인형처럼 갸날프고 예쁜 연예인, 청순가련형 탤렌트 겸 가수, 한류스타의 원조.... 윤손하에 대한 단상들이다.
어느날 갑자기 우리곁을 떠나서 일본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가끔씩 우리곁으로 돌아오기도 했었던 그녀.
인사말 정도 겨우 알고 일본으로 건너가서 'sona'라는 이름으로 10 년간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로. 그리고 아내로, 가정과 연예계에서 무리없이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보여주는 포토에세이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제목처럼 아주~~ 아주 ~~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담겨져 있다.
어찌보면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에서 한류스타로 살아가는 것이 힘겹기도 했겠지만, 그녀의 표정은 너무도 밝고 맑은 것이다.

  
  
 
"아니, 아기 엄마 맞아?"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앳띤 모습이 엿보인다.
그녀와 함께 사는 도쿄 산책코스는 바로 그녀의 집근처인 도쿄 안의 작은 유럽이라고 불린다는 에비스, 그리고 나카메구로, 지유가오카, 다이칸야마....
손하에게 좋은 추억들이 깃든 곳이다. 그 길위에서 그가 자주 찾는 소품가게, 음식점, 과일가게, 패션잡화점, 애견센터, 액세서리점.....
모두 일상적이고 소소한 느낌이 드는 곳들이다.

 
 
특히, 일본은 아기자기한 느낌이 드는 물건들이 많은 곳이기에, 그녀가 가는 곳을  따라 다니는 재미도 '소~올~ 솔'하다.
일본의 관광코스가 아닌 그녀와 함께 가는 거리들은 산책을 하면서 경쾌하게 걸어갈 수 있는 길들이고, 그 길위에는 그녀의 추억속의.... 아니, 지금의 일상 속의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한국인인 윤손하를 따라서 도쿄진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덕분에 맛깔스러운 남도 음식을 어릴 적부터 맛보고, 익혀왔기에 그녀가 만드는 간편한 음식들도 맛나 보인다. 그리고 그 음식을 같이 나누는 그녀의 모습에서 일본에서의 일상을 또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윤손하와 함께 가보는 일본의 소문난 맛집들, 그곳에는 소바, 팬케이크, 일본의 가정식, 불량과자, 맛있기로 소문난  빵류, 카레.....
그녀가 새로 이사하여 자신이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집. 거창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정말로 소소한 느낌이 어쩌면 더 다정다감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들 속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한국 관광객이 남기는 사소한 실수가 우리나라 전체의 이미지가 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여행의 재미는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듯이 포장된 이미지가 아닌, 살아 숨쉬는 도쿄의 모습을 이 책속에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녀의 소녀적 취향의 아기자기한 사진들이 함께 한다.
일본말은 인삿말 정도밖에 모르던 그녀가 일본의 연예계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지독한 열성과 반복적인 학습의 결과였던 것이다.
일본에서 활동중에 문화적 차이를 겪으면서 하나 하나 배우고 익힐 수 있었기에 지금은 인생에 있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고 또 배우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녀가 소소한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느꼈듯이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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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미생물 EM 이야기 - 똑똑한 주부가 꼭 알아야 할
강영중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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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환경오염이 심해져서인지 주변에는 아토피 피부병이나 비염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아토피의 경우에는 참으려고 해도 참지 못하고 긁어야 하는 어린이들을 보면 안스럽기도 하다.
비염의 경우에도 환절기만 되면 훌쩍 훌쩍거려야 하니 자신은 얼마나 괴로울 것이며, 보는 사람도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아토피, 비염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착한 미생물이 있단다. 그렇다고 복용을 하는 것도 아니고, EM 원액을 방이나 자동차 등에 뿌려주면 된다니, 이렇게 좋은 미생물이 있다는 것을 널리 알려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현명한 주부라면 착한 미생물 EM을 알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EM 이란 Effective Microorganism 의 약자로 유용한 미생물, 즉, 항산화 기능을 가진 미생물, 광합성균, 효모균, 유산균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복합 미생물을 일컫는 것으로 유용한 미생물을 넘어서 '착한 미생물'을 뜻한다고 한다.

 
 
이 미생물은 앞에서 예로 들었던 아토피 피부병이나 환절기 비염, 탈모 방지를 비롯하여 화장실, 욕조, 변기의 곰팡이 방지에서, 밭에서 자라는 과일이나 채소등에도 화학 비료를 치기 않고 EM 미생물을 이용하면 병충해가 생기지 않고 더 많은 수확량을 얻을 수도 있는 그야말로 착한 미생물이라고 한다.
사람의 몸 속에도 100 여개에 달하는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이 미생물들은 우리 몸의 필수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김치 젓갈, 간장, 된장, 고추장, 막걸리, 식혜, 식초들도 미생물의 발효작용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음식인 것이다.
이런 미생물에 관한 상식들은 많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EM 미생물은 좀 낯선 미생물이기는 하다.

 
 
그런데, EM 미생물에 관한 내용의 책을 읽게 되니,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사실이다. 시중에는 EM 미생물을 이용한 많은 제품들도 나와 았다고 한다.
비누, 치약, 세제류, 샴푸, 탈취제, 탈모방지제. 새집 증후군을 없애는 EM -house까지....
이 책은 얼핏 보면 EM 미생물에 관한 이야기들이기에 좀 학문적이고 읽기에 어렵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그리고 자녀가 아토피 피부병으로 고생하고, 남편이 비염에 걸린, 그리고 주부는 너무도 깔끔해서 손에서 걸레를 놓치 않고 사는 어느 가정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재미있게 엮어 나가고 있다. 이 가정이 EM 미생물을 알게 되면서 생활의 변화를 겪게 되는 이야기가 설득력있게 펼쳐지는 것이다.
여기에서 TIP 으로 쌀뜨물을 이용한 EM 미생물 만들기를 소개해 준다.
쌀뜨물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한다. 쌀도 역시 화학 약품을 많이 사용해서 재배하고 그 양도 많아서 그냥 강으로 나갈 경우에 수질 오염을 발생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쌀을 처음 씻은 물은 버리고, 그 다음 쌀뜨물 1 L에 EM 용액 30CC 그리고 흑설탕이나 당밀을 약간 넣어서 그것에 소량의 천일염을 넣어서 상온에서 1주일 ~10일 정도 두면 새콤달콤한 냄새가 나면서 발효되는데 이것이 쌀뜨물 발효액으로 환경오염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세제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EM 용액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그에 대한 내용은 전혀 나와 있지가 않다. 아마도 이 책에 적혀 있는 홈페이지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
똑똑한 주부라면 EM 정도는 알고 있다고 하는데~~
어쨋든, 이미 EM 미생물을 알고 있었거나, 아니면 이 책을 통해서 EM 미생물을 알게 된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많이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환경 오염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좋은 정보를 얻은 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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