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더다의 고전 읽기의 즐거움
마이클 더다 지음, 이종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 앞으로 만날 수 없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외국어에 능통하지 않기에, 그리스어나 라틴어로 된 책들은 한글로 번역되지 않는 이상 만나보기 힘들다. 『도쿄와 천황대』라는 두꺼운 책의 리뷰를 쓰다보니, 일본 특유의 천황제와 제국주의 시대의 일본의 이야기를 한국의 일반독자가 읽을 필요가 있는지 고민을 해 보게 되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미리 리뷰를 쓴 이는, 한국적 상황과 별 관계가 없는 글이며, 다른 저작을 통해서 독서에 관한 이야기는 충분히 알 수 있으니 읽을 필요가 없다는 글을 보았다. 그의 말에 동감하면서도, 전혀 다른 상황이 되면 글을 읽을 필요는 없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마이클 더다의 『고전 읽기의 즐거움』은 미국에서 번역이 되었지만, 일반 독자에게 알려지지 않은, 하지만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저자를 추리고 모은 후, 그에 관한 평을 한 책이다. 그리스와 한국에서 팔릴 것 같아 보이지 않은 꽤 많은 작품들이 현재 한국의 서점에서 번역되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도쿄와 천황대』은 한국에 출간이라도 되었지만, 더다의 목록들은 만나보기 힘든 책들도 많으니, 읽을 필요가 없는 것일까? 어쩌면 더다의 글에서 이 딜레마를 넘어설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  그 어떤 광고보다 매혹적인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더다의 글.
 
 
  숨겨진 보석처럼, 처음 보았던, 이름으로 들었던 작가들의 작품을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읽어보고 싶어진다. 저자의 소소한 에피소드나, 작품의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를 짚어내어, 때론 시대와 연결시키고, 때론 작가의 개성으로, 작품이 영향을 주었던 작가들의 이름들을 통해, 소개된 작가의 책이 읽어보고 싶은 목록에 하나씩 기록된다. 첫 문단을 읽으면, 끝까지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그의 매혹적인 글 솜씨 덕분이라 생각한다. 책 속에는 다양한 삶을 살았던 작가들의 풍경과 작은 에피소드, 작품 내의 인용이 효과적으로 배치되어, 작품과 작가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이렇게 소개를 하기 위해서는 저자의 작품들을 쭉 읽어보았다는 전제인데, 얼마나 그가 풍부한 독서를 하고 있고, 꾸준한 글을 써왔는지 글을 통해 거꾸로 저자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일대기를 독서기록으로 풀어낸『오픈 북』을 보면, 저자의 풍부한 독서와 독서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느낄 수 있고,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한층 더 깊이있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함께 짝지어 읽어보라고 권하고픈 책이다.
 
  과거에도 그렇지만, 현대에도 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제외한 많은 책들은 그 빛을 잃고 출판사의 창고나 독자의 기억속에서 사라져간다. 주류의 흐름에서 벗어난, 저자와 작품이 매력적인 책들은 관심을 기울이는 독자와 평론가들이 자주 나서서 발굴해 주어야 한다. 미국과 유럽에는 서평만을 전문으로 하는 작가들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아직 출판시장이 열악해서인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깊이있는 평론이 아닌, 신문 한 면을 채울 수 있는 책에 대한 소개글을 쓸 수 있는 신문사와 잡지, 출판의 환경이 많이 지원이되고 그쪽을 공략하는 눈썰미 좋은 경영자들이 나와 작품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면 더욱 좋다고 생각한다. 비영리이면서 출판사의 지원을 받지 않는, 다양한 색깔을 많은 시도들이 나온다면, 한국에서도 빛을 보지 못하는 작품들도 재조명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자유롭게 글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은 많이 부러웠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미국에서 생활하는 영문학을 전공한 작가이기 때문일까? 동양에 언급된 텍스트는 부록으로 실린 『도덕경』하나 뿐이고, 아프리카와 다른 제 3세계의 작품들이 전무한 점은 그리스, 로마, 유럽, 미국 문화로 이어지는 그들의 틈 속에서 당당하게 세계 최초라는 말을 자신에게 책에 언급한 점은 그 역시, 그가 보는 세계를 전부라고 믿으며 이야기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미국의 독자를 대상으로 출간한, 알려지지 않은 읽어볼만한 독서목록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오페라의 유령을 쓴 작가 가스통 르루가 기자시절, 제물포에 와서 러일전쟁의 영웅들을 취재하며, 유럽 중심의 시선으로 글을 쓴 책이 떠올라 마음이 씁쓸했다. 저자의 문제이기보다, 우리나라의 저작이 외국어로 다양하게 번역되지 못한 소통의 부재의 현실이 엿보여 마음이 씁쓸했다.
 
  매혹적인 출간되지 않은 영어책들을 소개받고보니, 영어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겨났다.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인식하려면 외국어를 숙지하는 건 또 다른 경쟁력이 된다는 점을 저자의 책을 통해 다시 통감하게 되었다. 그리스-로마, 유럽-영국, 미국에 숨겨진 보석같은 책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시인들의 작품은 한국에 번역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작가 출신이나 출판인 출신의 문화관광부 장관이 선정되어야 출판계에 지원이 잘 될 수 있을까. 달콤한 아이스크림같은 저자의 소개글을 본 후, 한국의 출판시장의 한계를 함께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좀 더 풍부한 독서를 하고픈 이에게, 교양을 넓히고 픈 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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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 1
박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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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광수생각.
 
 
  신문에서 시사만평 외에 만화가 잘 보이지 않았던 때, 광수생각을 만났다. 메시지를 강조했던 그의 글이 선풍적인 관심을 받아, 많은 인기를 누렸었다. 10년의 시간이 흐르고, 개성이 강했던 괴짜 만화가의 첫 작품을 지인의 선물로 다시 만났다. 일상의 사소한 소재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에 발언을 했던 그의 글이, 인터넷으로 개인의 의사표현이 자유로워진 현재에도 유호하는가라는 생각을 품고 책을 다시 읽었다. 고전은 뛰어난 작품성을 지니고 있기도 했지만, 오랜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살아남았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10년의 시간 동안, 책 속에 담긴 그의 글은 변하지 않았지만, 독자는 세월의 흐름속에서 많은 걸 경험하고 달라졌다.
 
 
# 메시지가 분명한 그의 만화.
 
 
  일반적인 만화가는 만화의 그림과 대사로 모든 걸 처리해내지만, 그의 만화를 보고 있으면, 글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만화를 차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메시지를 독자가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림을 활용한다고 할까. 멋지거나 세련된 만화보다는 글의 의미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캐릭터 신뽀리와 소소해서 눈길을 주기 쉽지 않지만,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작은 편린들을 잘 잡아내는 시선, 세상을 보는 눈빛에 끌렸다.
 
  글을 읽으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을 증명하듯, 만화를 다 읽고나면, 그가 책을 출판할 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았는지 선명하게 전해진다. 고집도 세고, 보수적이며, 자기만의 세계가 분명한, 친구들과 지인의 실명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기도 하고, 작은 기부와 나눔을 편하게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고, 가정을 소중히 했으며, 어머니보다 아버지를 좋아했던, 자기만의 철학을 가진 한 인간과 대면하게 된다. 그의 생각에 동의하거나 반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독자는 자신의 정체성, 독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논쟁의 찬반의 한 편에 서듯,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한 쪽으로 분명하다. 
 
 
# 쳇바퀴 도는 일상에, 강물에 떨어지는 돌이 일으키는 파문처럼 

   잔잔한 변화의 기회를 주는 책.
  
 
  하루하루 삶에 매몰되다 보면 피곤함에 치이거나, 소소한 대상에 마음을 줄 여유가 없어진다. 어렸을 때의 작은 습관이 쌓이고 쌓여 현재의 나의 성격이 형성되었듯이,  세상을 바라보는 작은 시선을 알게 되면,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이 좀 더 쉬워진다.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간단하지만, 관점을 바꾸는 일은 만만치 않다. <광수생각 1>은 사소한 관심이 주는 힘과 작은 일상의 관점을 바꾸는 일만으로 세상을 좀 더 폭넓게 볼  수 있다는 힘을 전해준다. 활자에 너무 익숙해진 세대에 하나의 파격이었다고 할까. 인터넷 매체와 UCC 등 다양한 표현수단이 발달된 현재의 자유로운 표현 수단이 형성되기 전, 새로운 형식을 시도했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세월이 지나면, 저자도 생각이 변하듯이 저자가 글을 쓰던 환경과 10년 후 저자의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저자가 한 번의 이혼과 재혼을 한 후 글의 분위기가 바뀌어져 더 이상 그의 글을 읽지 않는다는 지인이 선물해 준 책이라는 점을 알고 보았기에, 때로 당황스러운 글도 보이곤 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듯, 책 역시, 그 때 그 순간의 저자의 관점을 알 수 있을 뿐, 그 책에서 보여준 저자가 늘 한결같으리라고 믿는다는 건 독자의 욕심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강은 늘 그 모습으로 보이지만, 매 순간 물이 들어오고, 바다로 흘러가는 끊임없이 흐르듯이, 우리가 맺는 인간관계 역시, 지금 소중하게 맺었던 관계가 언제 달라질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할까. 관계의 소중함에 대해서, 매 순간 변하는 인간의 마음과 인간은 늘 변화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생각했다.
 
  작은 글씨가 빽빽하게 들어찬, 저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인들의 소개글이 읽기 불편했다는 점 빼고는 나쁘지 않았던 책이었다. 지금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중,고생이나 대학생보다는 그 이상의 세대가 추억을 되돌아보며, 자기만의 의미를 생각하며 읽는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 유행하는 흐름과 다른 스타일을 찾는 이에게도 나쁘지 않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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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에는 국경도 없다 출판기획 시리즈 2
강주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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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하루에도 끊임없이 나오는 책의 물결. 어떤 책을 골라야 할까?
 
 
  하루에도 많은 TV 프로그램이 독자를 유혹한다. <1박 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처럼 큰 자본과 인기도 높은 예능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심야시간에 많은 이들이 찾지 않지만, 기획의도와 교양으로 승부하는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다양한 채널속에서 인기를 얻고 못 얻고는 정성도 중요하지만, 시청자의 선택이 가장 큰 영향을 차지한다. 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편집자와 기획자들이 정성을 들여, 이 책은 사회에 의미가 있기에, 상업성과 사회적 의무 등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책을 출간한다. 
 
  많은 돈과 광고와 홍보, 저자로 오래 사랑받는 책이 있는가 하면, 작은 홍보로도 큰 의미를 만들어내는 책도 가뭄에 콩나듯 아주 작게 존재한다. 베스트셀러의 순위를 보지 않고도, 즐겁게 책을 고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내게, 유명한 번역자에서 출판 에이전시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강주헌씨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마트에서 주부의 손길을 기다리는 제품의 뒷공정을 알 수 있듯이, 수없이 나오는 책의 뒷그림자를 알 수 있는 기회이기에 망설임 없이 책을 선택했다.
 
 
# 기획과 출판 에이전시로서의 생활이 잘 드러난 책.
 
 
   다른 번역자들도 주강헌씨가 높은 수익을 얻었던 이유는 류시화씨와 함께 출판기획에도 함께 참여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다른 책에서 본 기억이 있다. 책의 방향과 시장성을 고려해서 책을 낸다고 할까. 해외 에이전시로, 해외 출판사와 선인세를 가지고 고투하는 그의 싸움과 과정, 출판계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잘 알 수 있었다.
 
  1부에서는 기획에 대해, 2부에서는 에이전시의 생활과 해외 출판사의 독창적이고 의미있는 기획의 사례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번역 작품이 출판에 차지하는 비율이 세계 2-3위를 다투는 우리나라에서 번역작품이 어떻게 나오는지, 독점출판의 폐혜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착취하며 생존하는 경우처럼, 대형 출판사들이 전체 책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현상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백화점도 좋지만, 다양한 재래시장과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이 출판계에도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독자로서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되었다. 돈이 되는 책만 출간되다 보면, 독자의 선택의 폭 자체가 제한받게 된다. 외국에서는 다양한 지원 뿐 아니라 독자의 폭넓은 관심을 통해,  책이 생존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독자의 문제 이전에, 독자에 관심받기 위한 흥미있는 주제를 쉽게 풀어내는 저자의 눈높이 저술이 겸비되어야 출판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책은 출판사와 저자를 주로 보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기획과 편집, 교열 등의 출판사 내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많은 이들이 기획을 꿈꾼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읽었다. 좋은 기획의 뒤편에는 좋은 편집과 방향성을 보는 안목이 기본이라는 점에 동감했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신생출판사가 매우 많이 출간되고 있는 현실이다. 저자가 꿈꾸는 '서평전문잡지'가 형성되어 독자의 다양한 생각과 출판인이 흐름을 선두할 수 있는 시너지가 잘 발휘되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꿈꾼다.
 
  독자로서의 할 일은 많은 책을 읽고, 많이 사 주는 일이 좋다 생각한다. 그러기에 한국의 책값은 은근히 비싼 편이다. 직장인의 눈높이가 아니라, 중,고생, 대학생들이 기꺼이 책을 스스로 살 수 있기에 책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 출판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점은 아니지만, 정부의 지원이던지, 사회단체와 개인재단의 협업을 통해서 책을 읽고 나눌 수 있는 저렴하고 좋은 품질의 책이 많이 유통되기를 희망한다. 그런 토대가 갖추어지지 않는 한, 반값세일과 1+1에 눈독을 들이는 독자는 늘어날 수 밖에 없고, 그런 현상은 출판사의 대형화와 끼워팔기를 양산하는 결과로 결국 출판의 질과 다양성이 줄어드는 현실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 저렴한 값에 책을 사기를 원하는 독자의 입장과 최소의 이윤을 추구해야 다음 책을 낼 수 있는 출판사의 선택, 그 둘을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책의 뒤편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에게 추천한다. 기획과 편집, 에이전시 일을 하고 싶은 이라면 꼭 읽어야 할 내용이 많다. 책을 좋아하는 중,고 대학생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래의 독자들이 건강한 책에 대한 안목을 기른다면, 우리의 출판시장도 많이 발전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양의 다양성은 풍부해진 시대, 질적인 다양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위기일수록 독자의 need와 끊임없는 자기혁신이 필요하다. 그 힘의 원천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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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름이 2009-06-02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자 이름이 '주강헌' 씨가 아니라 '강주헌' 씨인데요... 간단한 것이니 수정해주셔도 될 듯합니다. ^^;;

쿨앤피스 2009-06-02 09:51   좋아요 0 | URL
날카로운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
 
4주간의 운동치료 허리통증
한동길 지음, 김명신 감수 / 아우름(Aurum)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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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쉽지만 지키기 힘든 이야기.
 
 
  손을 깨끗이 씻으면, 많은 병들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굶는 것보다 규칙적으로 조금씩 자주 먹는것이 몸에 좋다는 정보를 알지만, 지키는 일은 늘 힘들다. 아프면 제일 먼저, '건강할 때 잘 좀 챙길걸'하고 후회하지만, 아프기 전에는 다른 일들이 더 중요해 보이고, 그냥 쉽게 넘어가 버린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쉽지만 지키기 힘든 사실, 꼭 잊지 않아야 한다.
 
  다른 부위보다도 허리는 치료가 힘들고 통증이 오래가는 질환이라 생각한다. 군대와 다른 부분에서도 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면, 마음이 안타깝다. 『남자 몸 만들기 4주 완성』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의 기억과 수영선수를 하다 사고를 당했고, 재활에 성공한 저자의 이력에 끌려 4주 시리즈를 소장하기로 결정하였다.
 
  병은 단방에 해결되는 비법을 알려주는 것보다, 원인을 이해하고, 예방과 치료법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책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몸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어, 병원에 가더라도 건강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상황이 최선이라 믿는다.
 
 
# 운동의 기본적 사실과 '치유효과'에 주목한 책.
 
 
  이렇게 하면 몸짱이 될 수 있다고 외치는 프로 트레이너의 비법 강좌가 아닌, 운동을 이렇게 하면, 이런 효과가 있다고 접근하는 그의 글은 다른 책들과 다른 매력이 넘친다. 운동의 효과는 전문가보다 운동을 직접 하는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이 때론 더 정확하고 정직할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외부적으로 보이는 자신감과 매력도 큰 원인이지만, 몸이 튼튼해지고, 신체의 각 장기가 원활한 활동을 하는 운동의 치유효과는 운동을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운동의 신체적 효과와 정신적 효과가 어렵지 않게, 친절한 접근으로 독자에게 설명하는 부분이 좋았다. 통증과 치료, 4단계로, 뭉친 근육을 풀고, 틀어진 골격을 바로 잡은 후, 약해진 근육을 강화시키고 부족한 신체기능을 회복시켜 부상과 질황을 예방한다는 치료의 과정을 이해되면서, 어느 위치에서 문제가 생겨 어디가 아프게 되었고, 그걸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운동이 필요하며, 몸의 신체기능이 어떻게 좋아지는지 자연스레 인식하게 한 점이 책의 강점이다.
 
  큰 틀로, 원인을 이해하고 동기를 유발하는 Part 1, 자신의 통증을 테스트 할 수 있고, 바른 운동법이 소개된 Part 2, 허리 통증이 재발하는 원인과 사람들이 잘못알고 있는 속설 10가지, 몸에 해로운 자세와 해결책, 임신가 출산의 허리 통증 대처법을 알려주는 Part3, 지압, 마사지, 테이핑요법 등 보조적으로 허리 통증을 완화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는 방법들이 실린 Part 4,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허리통증에 관해서 일반적으로 알 수 있는 사실들이 알차게 종합되어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만큼, 생리학, 물리학 등으로 꼼꼼하게 조사하고 연구한 결과를 인용하는 부분들에 신뢰가 쌓여간다. 중간중간 실린 실제 체험수기는 사람들이 잘못하기 쉬운 부분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체크할 수 있게 해 준다. 알차고, 기본에 충실한 책이였기에, 이 책만 읽으면 다 나을 수 있다가 아닌, 기본적인 원리부터 접근하는 책이였기에 오래 기억이 남는다. 만성 허리 통증과 급성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에 안타깝기만 했는데,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드릴 방법을 찾게 되어 기분이 좋다.
 
  심각한 질환은 병원의 의사와 트레이너의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상식을 실천하는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알차고 짜임새 있는 내용은 집에 상비해두고 미리미리 관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책에서 나온 자가진단법을 해 보니, 내 몸 역시, 심각하지는 않지만 운동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가에 두고, 자주 잊지 않고, 점검하고, 실천해야 할 알찬 내용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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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2011-06-21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섬유성근통 인데요 이책보면서 운동하면 치료가능한가요???ㅠㅠㅠ

2011-07-05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랑, 고마워요 고마워요 - 당신에게 묻고 싶고, 듣고 싶은 말 12가지
이미나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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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오고 있다. 감정의 변화가 극심해지는 봄이...
 
 
  인간의 행동을 지켜보면 참 묘하다. 매번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고, 사랑에 데이면서도 다음 사랑을 다시 꿈꾼다. 유전자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망각의 동물이기에, 감정의 동물이기에 그럴수도 있겠지만, 희망을 잃지 않은 존재이기에 그렇다라고 혼자 우겨본다. 열매가 있는 나무들이, 논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그러하듯이, 봄에는 싹을 튀울준비를 여름에는 비와 햇볕을 받아 무럭무럭 자라고, 가을에는 결실을 이룬 뒤, 겨울에는 다시 봄을 기다린다. 봄이 되면 사물들도 생동감에 넘치고, 사람들의 마음도 싱숭생숭해진다.
 
  여성은 봄바람에 마음이 들뜨고, 남성은 가을에 고독을 느낀다는 속설, 믿지 않는다. 봄과 가을이 되면, 생성과 소멸이 눈에 잘 띄이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의 변곡점이 잘 일어나기 십상이라는 정도,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봄이 되기 전에 연애에 관한 글이 읽고 싶었다. 싱숭생숭하는 마음을 다잡아 보고 싶은 마음과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무엇보다 정답이 없기에 더욱 아름답지만, 그렇기에 많은 노력과 인연이 필요한 사랑이 궁금했다. 봄이 오나보다. 『그 남자, 그 여자』, 『아이 러브 유』의 저자의 신간이 나왔다는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책상에 앉아 어느새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 참 작은 소소한 일들. 작은 일에 웃고 울고, 감동하고 속상해하였던 연인들의 독백에 귀 기울이다.
 
 
  『그 남자, 그 여자』가 남녀의 속마음을 한 장씩 나누어 같은 상황의 다른 생각을 보여줌에 공감을 얻었다면, 『사랑, 고마워요 고마워요』는 독백의 형식으로 사랑의 작고 소소하지만, 그때 소중했던 감정의 변화를 보여준다. 상대의 마음을 알지 못해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때론 너무나 잘 알아서, 마음을 잘 안다 생각하기에 이별할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워하지도 하고, 작지만 소중한 추억 하나들, 변화의 순간들을 발견하고 추억을 떠올리는 모습에 안타까워하지도 하는 마음, 뻔하디 뻔한 드라마의 내용, 너무도 많이 보았기에 어떻게 될지 알면서도 다시 배우들의 호연에 빠져드는 것처럼, 전작과 큰 변화없는 형식임에도 그녀가 보여주는 등장인물의 감정의 변화들을 통해, 연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한다.
 
  연애를 꿈꾸는 이에게는, 작고 디테일한 부분에서 관계가 지속된다는 것과 어쩔 수 없이 놓아주어야 하는 상황도 있다는 것을 미리 알게 해 주는 책이고, 연애를 경험했다 혼자가 된 이에겐, 연애 시절의 추억들을 곱씹을 수 있게, 타임머신이 되어주는 책이고, 지금 사랑하는 연인들에겐, 지금 느끼는 연애의 소중함, 뜨거운 강렬함과 편안해지는 친근함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연애 이야기를 듣다보면, 남들이 비난하는 상황도 당사자에게는 더욱 절박해지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짝사랑과 사랑해서는 안되는 상황에서 연애에 빠져드는 이들, 도덕의 기준으로는 용납할 수 없지만, 인간의 마음은 도덕의 선으로 규정되어지지 않기에, 더욱 절박해지고, 간절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할 수 없고, 용서하고 싶지 않지만, 그런 선택을 한 그들의 모습들에 연민이 든다고 할까. ’오죽 하면 그랬을까?’라는 생각에, 모든 이들의 연애는 자신에게는 주인공이지만, 타인에게는 엑스트라로 보이는 이야기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80년대는 함께 모여 나라를 걱정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한 마음으로 열망했던 추억들이 있다고 하지만, 2000년대를 사는 이들에게는 모두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이야기는 사랑, 그 하나로 귀결된다 생각한다.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도, 사랑에 빠지면 ’을’이 되고, 약자가 되어, 상대의 눈치와 마음을 얻기 위해, 그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노력하게 되기 때문일까. 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르치는 세상에서, 자발적으로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사랑’이기에, 돈이 많다고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느 한 쪽이 잘한다고 관계가 끝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아니기에, 더욱 혼란스럽고 불안한 연애가 될 수 밖에 없다 생각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함께 사랑을 약속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마음을 평생 꽁꽁 내 편으로 매어 둘 수 없다는 것. 그래, 사랑은 계약이 아니니까. 그 불안함이, 사랑에 빠지는, 연애에 빠지는 순간을 더욱 행복하게, 더욱 간절하게 만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억과 이별은 그 순간이 다시 돌아올 수 없기에 가장 아름답게 포장되기 십상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 남자, 그 여자』를 즐겁게 읽은 기억이 있고, 다시 그런 종류의 이야기가 지루하다 생각하지 않는 이에게는 또 한 번 마음을 열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저자가 여성이기 때문인지, 이성에 대해 관심이 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작다고 생각되어지는 에피소드에 감동하기나 상처받기도, 행복하기도 슬퍼하기도 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그녀의 글은 읽는 동안, 독자가 사랑에 대해, 그 상황에 대해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다. 그 힘이 아직 퇴색되지 않았음을 신간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된다. ’고맙습니다’라는 참 아름답고 고운 말, 사랑하는 이에게 늘 해주어도 질리지 않는, 늘 간직해야 하는 말, 연애를 하게 되면, 아끼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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