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특별판 트와일라잇 1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 기존에 출간된 책을 합본으로 묶고 영화표지를 추가한 책. 

  
  처음 <트와일라잇>은  2권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다. 영화개봉할 즈음에 다시 한 권으로 합본이 되어 출간되었고, 영화의 흥행으로 표지와 속지에 영화의 포스터가 담긴 책이 다시 발행되었다. 상상력을 제한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강렬하고 매혹적인 주인공의 특성이 잘 담긴 표지를 통해 또 다른 이야기를 연상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눈으로 그리는 상상력보다 머리로 꿈꾸는 상상력을 좋아하는 내겐 조금 아쉬웠지만, 영상세대인 요즘 세대들에게는 또다른 선물이 될거라 생각한다.


# 금지된 유혹, 피하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강렬한 유혹 속으로..
 
 
  무언가를 바로 구매할 수 있을 때는 감흥이 덜하지만, 어렵고 힘들게 그것을 얻었을 때 그것에 대한 가치는 주관적으로 높아진다. 로또 번호를 자동으로 찍어서 교환하는 것과 수동으로 찍은 다음, 며칠 있다 교환하려 할 때, 확률은 동일하지만, 인간의 심리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에 더 큰 가치를 주기 마련이다. 금기의 유혹은 그것을 해서는 안 되기에 더욱 매혹적이다. 사회적 제제의 틀이 매우 강렬하지만, 그 강렬한 제재만큼 그 선을 넘었을 때의 쾌락은 짜릿하다.
 
  이성보다 본능, 현명함보다 집착을 열정으로 생각하기 쉬운 경우일수록, 무모한 사랑에 더욱 큰 기대를 하고 전부를 걸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사랑은 쉽게 이룰 수 없기에 상상속에서 더욱 달콤하게 포장된다 생각한다. 내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나를 위해 목숨도 내어줄 수 있을만큼 헌신을 다하는 매력적인 상대와의 로맨스라면, 하루를 살더라도 그이와 함께 지내고 싶은 건, 남녀를 떠나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는 꿈이라고 할까. 인간의 피를 먹는 뱀파이어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성으로 피를 억제하려는 노력하는 매력적인 뱀파이어가 당신을 유혹한다면 어떻게 할까? <트와일라잇>은 본능과 이성의 억제사이의 갈등이라는 키워드와 사랑의 한계라는 테마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낸다.
 
 
# 데이트의 순간, 목숨을 걸어야 하는 강렬한 유혹과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욕망 사이의 갈등.
 
 
   온통 초록색 숲으로 물들어 있는, 한 해동안 해가 비치는 날이 드문 안개와 구름이 자욱한 포프스 마을로 이사벨라 스완은 17살의 나이로 이혼한 아버지가 사는 마을로 돌아온다. 하얀 피부에 잘 넘어지고 다치는 몸으로 전 학교에서 왕따였던 그녀는 새 학교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다. 거기에서 자신을 처음 볼 때 극렬하게 증오의 빛을 띠었던 에드워드와 만나게 된다. 강렬하게 그녀를 거부했다가, 그녀에게 말을 거는, 이해하기 힘든 그와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거치면서 친해지게 되고, 둘은 서로 하나씩 비밀을 나누며 더욱 깊은 사이가 되어간다. 쉽게 죽을 수 없는 몸이 된 에드워드와 육식의 본능, 에드워드가 가장 끌리는 향과 피를 가진, 벨라를 사랑의 열정과 본능의 욕망사이에서 그는 괴로워하지만 잘 이겨낸다. 그들만의 집에 찾아갔다 다른 뱀파이어의 방문으로 그녀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책의 전반부는 에드워드의 정체를 벨라가 알아내는 과정이 펼쳐지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늑대를 조상으로 모시는 인디언 부족과 뱀파이어사이의 갈등, 피의 욕망을 짐승으로 해결하는 에드워드 패밀리와 육식을 기꺼이 행하는 다른 뱀파이어의 갈등이 벨라와 연계되어 펼쳐진다. 인간으로 따지면 매우 굶주린 상태에서 눈 앞에 보이는 음식을 참을 수 있는 자제력과 뛰어난 능력, 스마트한 머리, 빼어난 외모를 가진 꽃남이라고 할까. 무기력하고 아무 힘 없는 벨라를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잠을 잘 때는 자장가를 불러주고, 아침에는 학교까지 데려다주는 여성이 꿈꾸는 이상적인 남성 에드워드가 단지 뱀파이어라는 이유 하나만 가지고 나타난다. 왜 많은 여성들이 이 책에 빠졌는지 알 수 있었다고 할까.
 
   두 번째로 흥미로운 점은, 어서 뱀파이어가 되어 평생 에드워드와 함께 사랑하고 싶은 이사벨라의 욕망과 너무나 긴 생을 살아왔고, 많이 벨라를 사랑하기에, 인간의 모습으로 생을 마치기를 원하는 에드워드와의 갈등이다. 함께 있어주며,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관심을 가져주기를 원하는 여성의 마음과 그녀가 행복하게 잘 지내는 일이 그녀를 사랑하는 일이라 생각하는 남성의 시각이 잘 반영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에드워드는 얼굴은 17살이지만, 태어난 나이로는 110세가 가까워지니, 계속 생을 살아야하는 괴로움과 유한하기에 선택할 수 있는 삶에 대해 좀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똑같은 나이라도 또래의 남성을 5살 아래로 생각하는 여성의 시각이 잘 반영되었다고 할까.
 
 
# 영화화 하기 쉬운 책.
 
 
   캐릭터의 특성이 강렬하고, 스토리가 단순한 이야기가 영화화하기 편하다고 생각한다. 에드워드와 함께 유대를 갖는 저마다 독특한 능력을 지닌 에드워드 패밀리들은 퇴마록의 퇴마사들의 모임을 연상하게 한다. 각자의 범위 내에서 잘 유대하는 뱀파이어라고 할까. 그리고 본능의 충실한 또다른 뱀파이어와 그들과 서로 적대관계인 늑대부족까지, 인간 사회와 생각의 틀을 조금 넓혔을 뿐, 비슷한 구조가 보여, 또다른 세상보다는 한계를 몇가지 없앤 사회의 또다른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다. 인간이 글을 쓰기에, 역시 현대사회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트와일라잇>이 개봉되었고, 올해는 <뉴문>이 개봉된다고 한다. 영화를 보기 전, 원작을 만나기를 권한다. 사랑 하나면 돼, 라고 외치는 로맨스 소설 같은 느낌이 강한 책이었다. 현실에서 그런 헌신적인 사랑이 흔치 않기에, 더욱 더 많이 이들이 책과 영화로 꿈꾸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았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와일라잇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1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금지된 유혹, 피하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강렬한 유혹 속으로..
 
 
  무언가를 바로 구매할 수 있을 때는 감흥이 덜하지만, 어렵고 힘들게 그것을 얻었을 때 그것에 대한 가치는 주관적으로 높아진다. 로또 번호를 자동으로 찍어서 교환하는 것과 수동으로 찍은 다음, 며칠 있다 교환하려 할 때, 확률은 동일하지만, 인간의 심리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에 더 큰 가치를 주기 마련이다. 금기의 유혹은 그것을 해서는 안 되기에 더욱 매혹적이다. 사회적 제제의 틀이 매우 강렬하지만, 그 강렬한 제재만큼 그 선을 넘었을 때의 쾌락은 짜릿하다.
 
  이성보다 본능, 현명함보다 집착을 열정으로 생각하기 쉬운 경우일수록, 무모한 사랑에 더욱 큰 기대를 하고 전부를 걸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사랑은 쉽게 이룰 수 없기에 상상속에서 더욱 달콤하게 포장된다 생각한다. 내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나를 위해 목숨도 내어줄 수 있을만큼 헌신을 다하는 매력적인 상대와의 로맨스라면, 하루를 살더라도 그이와 함께 지내고 싶은 건, 남녀를 떠나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는 꿈이라고 할까. 인간의 피를 먹는 뱀파이어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성으로 피를 억제하려는 노력하는 매력적인 뱀파이어가 당신을 유혹한다면 어떻게 할까? <트와일라잇>은 본능과 이성의 억제사이의 갈등이라는 키워드와 사랑의 한계라는 테마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낸다.
 
 
# 데이트의 순간, 목숨을 걸어야 하는 강렬한 유혹과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욕망 사이의 갈등.
 
 
   온통 초록색 숲으로 물들어 있는, 한 해동안 해가 비치는 날이 드문 안개와 구름이 자욱한 포프스 마을로 이사벨라 스완은 17살의 나이로 이혼한 아버지가 사는 마을로 돌아온다. 하얀 피부에 잘 넘어지고 다치는 몸으로 전 학교에서 왕따였던 그녀는 새 학교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다. 거기에서 자신을 처음 볼 때 극렬하게 증오의 빛을 띠었던 에드워드와 만나게 된다. 강렬하게 그녀를 거부했다가, 그녀에게 말을 거는, 이해하기 힘든 그와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거치면서 친해지게 되고, 둘은 서로 하나씩 비밀을 나누며 더욱 깊은 사이가 되어간다. 쉽게 죽을 수 없는 몸이 된 에드워드와 육식의 본능, 에드워드가 가장 끌리는 향과 피를 가진, 벨라를 사랑의 열정과 본능의 욕망사이에서 그는 괴로워하지만 잘 이겨낸다. 그들만의 집에 찾아갔다 다른 뱀파이어의 방문으로 그녀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책의 전반부는 에드워드의 정체를 벨라가 알아내는 과정이 펼쳐지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늑대를 조상으로 모시는 인디언 부족과 뱀파이어사이의 갈등, 피의 욕망을 짐승으로 해결하는 에드워드 패밀리와 육식을 기꺼이 행하는 다른 뱀파이어의 갈등이 벨라와 연계되어 펼쳐진다. 인간으로 따지면 매우 굶주린 상태에서 눈 앞에 보이는 음식을 참을 수 있는 자제력과 뛰어난 능력, 스마트한 머리, 빼어난 외모를 가진 꽃남이라고 할까. 무기력하고 아무 힘 없는 벨라를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잠을 잘 때는 자장가를 불러주고, 아침에는 학교까지 데려다주는 여성이 꿈꾸는 이상적인 남성 에드워드가 단지 뱀파이어라는 이유 하나만 가지고 나타난다. 왜 많은 여성들이 이 책에 빠졌는지 알 수 있었다고 할까.
 
   두 번째로 흥미로운 점은, 어서 뱀파이어가 되어 평생 에드워드와 함께 사랑하고 싶은 이사벨라의 욕망과 너무나 긴 생을 살아왔고, 많이 벨라를 사랑하기에, 인간의 모습으로 생을 마치기를 원하는 에드워드와의 갈등이다. 함께 있어주며,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관심을 가져주기를 원하는 여성의 마음과 그녀가 행복하게 잘 지내는 일이 그녀를 사랑하는 일이라 생각하는 남성의 시각이 잘 반영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에드워드는 얼굴은 17살이지만, 태어난 나이로는 110세가 가까워지니, 계속 생을 살아야하는 괴로움과 유한하기에 선택할 수 있는 삶에 대해 좀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똑같은 나이라도 또래의 남성을 5살 아래로 생각하는 여성의 시각이 잘 반영되었다고 할까.
 
 
# 영화화 하기 쉬운 책.
 
 
   캐릭터의 특성이 강렬하고, 스토리가 단순한 이야기가 영화화하기 편하다고 생각한다. 에드워드와 함께 유대를 갖는 저마다 독특한 능력을 지닌 에드워드 패밀리들은 퇴마록의 퇴마사들의 모임을 연상하게 한다. 각자의 범위 내에서 잘 유대하는 뱀파이어라고 할까. 그리고 본능의 충실한 또다른 뱀파이어와 그들과 서로 적대관계인 늑대부족까지, 인간 사회와 생각의 틀을 조금 넓혔을 뿐, 비슷한 구조가 보여, 또다른 세상보다는 한계를 몇가지 없앤 사회의 또다른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다. 인간이 글을 쓰기에, 역시 현대사회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트와일라잇>이 개봉되었고, 올해는 <뉴문>이 개봉된다고 한다. 영화를 보기 전, 원작을 만나기를 권한다. 사랑 하나면 돼, 라고 외치는 로맨스 소설 같은 느낌이 강한 책이었다. 현실에서 그런 헌신적인 사랑이 흔치 않기에, 더욱 더 많이 이들이 책과 영화로 꿈꾸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았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의 여왕>을 리뷰해주세요.
눈의 여왕 - 안데르센 동화집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5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김양미 옮김, 규하 그림 / 인디고(글담)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옛 이야기의 매력.
 
 
  학교 교과서에서 동화의 내용을 읽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동화책을 직접 찾아서 읽었던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 여자 아이들을 위한 깜찍하고 예쁜 동화책 표지가 어린 마음에 마음에 들지 않았나보다. 동화책을 읽는 일이 즐거움이 될 수 있었던 때에 역사책을 읽고, 동화책의 풍경보다 현실의 어두운 풍경이 더 눈에 잘 보이는 때, 『옛 이야기의 매력』과 『아가씨, 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을 보다』의 두 권의 책을 통해 동화를 다시 찾아 읽게 되었다. 성인이 되어서 동화책을 읽는 일은 타인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는 일이니까. 도서관과 서점에서 어린이 코너를 들릴 때, 미적미적하던 마음을 누르고, 찾아본 동화책들은 매력이 넘치는 책들이 많았다.
 
  책표지에서부터 눈길을 끄는 책이 있는가하면, 고전동화가 아닌 새로운 감각으로 현대 동화작가들이 펴낸 책들도 많았다. 그림형제의 섬찍한 동화책보다는, 가난한 삶과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한 얼굴을 가졌지만, 동화속 세계를 아름답게 피워냈던 안데르센에 마음이 끌렸다. 몇 해 전 드라마에서 방영된 <눈의 여왕>의 원작을 다시 읽고, 드라마를 보고 싶은 마음에, 안데르센 동화집을 찾기 시작했다. 인디고 출판사는 일러스트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저작권이 풀린, 다양한 안데르센 동화집에서 독특한 인상이 남아있어 고른 책, 여자 꼬마아이들이 좋아하겠구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 익숙한 이름의 동화를 다시 만나는 일. 어색함보다 즐거움이 가득하다.
 
 
   <인어공주>, <눈의 여왕>, <나이팅게일>, <백조왕자>, <장난감 병정>, <성냥팔이 소녀>까지 6편의 동화가 눈길을 끄는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있다. 동화 속 상상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안데르센의 동화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중요한 믿음과, 시련의 극복, 사랑 등의 다양한 메시지가 책에 담겨 있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둡고 두려운 마음들이 하나씩 녹아들어간다고 할까. 슬픈 결말로 끝나는 <장난감 병정>과 <성냥팔이 소녀>를 읽으면서도 마음 한 편이 시리기보다 괜찮다는 마음이 따스하게 남아있는 걸 보면, 200년 전에 태어났던 작가의 글이 아직도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화는 꿈과 같은 상상속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주인공들이 부딪치는 이야기들은 현실 속 아이들과 어른이 경험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해와 소통의 불가, 미움과 불신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신념을 지키기도 하고, 그 과정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일, 나 혼자만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가 아니라, 동화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도 함께 고민하고 두렵고, 무서워한다는 사실들은 어린 마음들을 따스하게 감싸준다고 할까. 너 혼자가 아니라는 따스한 위안을, 부모나 친구보다 한 편의 이야기속에서 느낄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삶이 팍팍하고 현실이 괴로울수록, 이야기속에서 드라마속에서 한국인들은 힘을 얻는 경향이 많다 생각한다. 도박이나 오락과 같은 유희에 빠지는 일도 현실의 고통을 피하는 방법이지만, 동화의 매력 속에 빠져 현실의 힘겨움을 이겨내는 일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동화가 주는 희망의 힘, 그리고 이야기 속의 숨겨진 메시지를 현대의 감각으로 읽어낸다면, 직장을 다니는 성인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어린 아이였을 때, 부모님이 잠들기 전에 동화책을 들려주는 소리를 들은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화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기보다, 아이의 곁에서 내가 널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음이 전해진다는 건, 아이의 성장과 안정감에 큰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보기 걸맞게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와 일러스트에 공을 들인 점은, 판매타깃을 잘 맞춘 느낌이다. 키덜트인 어른들에게도 서가에 꽂아놓기에 괜찮은 책이라고 할까. 

   다양한 번역본을 소장하는 걸 즐기는, 번역의 질을 따지는 독자였다면 번역본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을텐데, 이 책이 처음 만나는 안데르센 동화라서 비교 하기가 힘들다. 문체와 분위기상 교육적 목적을 가지고, 풀어 쓴 흔적은 느낄 수 있었다. 안데르센의 원본을 읽지 않았기에, 안데르센의 문체를 알 수 없는 점이 조금 아쉽다.  문체의 디테일함은 모르겠지만, 이야기의 구조와 생명력은 지금의 아이와 성인에게도 충분히 어필하는 책이었다.
 
--------------------------------------------------------------------------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일러스트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책이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인디고의 세계 고전 동화 시리즈..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어린 자녀를 둔 부모와 아이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하지만 지난 밤, 소녀가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을 보았는지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얼마나 기쁘게 새해를 맞으며 떠났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번역출판 - 북페뎀 09
강주헌 외 21명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너무나 커버린 번역시장. 양이 아니라, 질이 문제인 시대가 도래했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거나, 새로운 시간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시인과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고 사회를 조명해내는 소설가, 수필, 여행가 등등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서점을 차지하지만, 개인적으로 작가보다는 번역자를 더 좋아한다. 인류의 생성이래로 두 번째로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는 번역가는 하나의 문화를 다른 문화로 바꾸어내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밑거름이 되는 존재이다. 12세기에는 문화의 전달자라는 소명으로, 메이지시대에는 근대화를 위한 주요 수단으로, 현재는 생계를 잇는 하나의 직업으로 시대에 따라 여러가지 모습으로 자리를 바꾸고 있다. 한국어, 자체가 중국어를 우리언어로 바꾸는 번역어라는 주장의 글도 본 기억이 있다.
 
   번역은 한국인에게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할까. 번역된 도서의 양은 너무나 많이 늘어 모두가 관심을 받지 못할 정도이다. 양이 어느정도 늘어나면, 질적 발전이 이루어진다는, 독자의 수준도 번역의 어느정도의 한계를 지적할만큼 안목이 넓어지는 지금, 번역에 대한 깊은 고찰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번역을 하기 위해 따야 할 자격증은 없다.
 
   누구나 번역가가 될 수 있지만, 자신이 번역한 책이 서점에 출간되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번역에 관한 변변한 잡지도 없는 한국의 현실에서, <기획회의>에서 번역에 관한 계간지를 창간하고, 2008년에 나온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을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실제 번역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이 겪는 어려움과 고충을 알 수 있는 기회일 것 같아, 선택한 책이다. 번역을 생각하면 어둡고 긴 터널 속의 안개가 떠오른다. 그 안개 속의 숨어있는 한국 출판계의 번역의 현실을 조명해 줄 빛을 만난 기분이다.
 
 
# 고질적 병폐에서, 번역의 의의까지 다채롭게 조명하는 한국 출판계의 번역의 현주소.
 
 
  다양한 필자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번역과 관련된 이야기를 외친다. 한국 번역이 세계 1위의 외국어번역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현실과 정부의 지원 시스템의 문제점, 출판계 내의 좋은 편집자와 좋은 번역자 육성의 한계, 기획과 번역의 결합의 필요성, 실제 번역자와의 인터뷰까지, 실제 디테일한 기술에서, 저자의 번역관, 출판계의 구조적 모순과 번역료와 대리번역의 문제점까지, 다양한 문제점과 함께, 그 안에서 꿋꿋하게 자기만의 신념으로 번역의 길을 자랑스럽게 도전하고 있는 이들도 만날 수 있었다.
 
  연예계처럼, 스타 번역가는 줄이 설 정도로 번역물량이 쏟아지지만, 처음 입문하는 번역가는 고스트라이터라는 이름으로 3-5년, 연줄이 없고, 출판사와 싸울 능력이 부족하다면 더 오랜기간, 구조적 모순에 처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눈에 들어왔다. 누구나 쉽게 생각하는 번역의 모습 뒤에, 직역과 번역 사이, 흐름과 문맥 사이에서 고민하고, 시간과 싸우는 번역가의 여러가지 모습이 눈에 보였다. 체계적인 교육 강좌도 많이 부족하고, 체계적인 정부의 지원도 없는 현실은 출판사의 편집자들과 번역자에게 희생을 강요하기 어렵다고 할까. 번역가의 인생은 구조적으로 비정규직일 수 밖에 없기에, 그에 대한 배려는 이미 어느정도 여건을 확보한 전문번역가들이 숨통을 열어주어야 한다 생각한다.
 
  저작권, 번역저작권이 출판사에 있는 현실과, 출판사 역시 안정적인 수입이 없기에 로또하는 기분으로 기획해야 하는 현실의 모순을 알 수 있었다고 할까. 결국 악순환이 되풀이되다 보면, 피해를 입는 건 독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누구나 읽어보면, 어떤 수준인지 잘 알 수 있기에, 번역서는 번역자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고, 판매를 위해서는 기획자의 시장을 읽는 눈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기획자와 번역자의 최상의 결합이 이루어질 때, 좋은 번역서가 나올 수 있다고 할까.
 
 
#  책에 관심이 있는 독자가 읽으면 좋은 책.
 
 
  내가 책 값을 냈으니, 그만큼 책은 가치를 해야 해! 라고 외치는 독자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품질이 떨어지는 책만 탓하기 이전에, 그런 책이 나올 수 없는 구조적인 원인도 함께 알 필요가 있다고 할까. 임프린트 시장이 늘어가고, 유명출판사와 신생출판사의 책판매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독자가 검증된 책만 찾는 것이 아니라, 잘 기획된 신생 출판사나 중소출판사의 잘 번역된 책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책을 출간하더라도 독자가 선택해주지 않으면 책은 사장되고 만다. 모든 책은 한정판이기에, 스테디셀러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자가 책을 읽고, 구매를 해야 한다고 할까. 작가가 되려는 이는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 생각한다. 좋은 작가의 시작은 좋은 독자에서 출발하기에, 글을 잘 쓰고 싶은 이라던가, 출판시장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이런 책들을 많이 읽고, 지원을 해 주었을 때, 출판시장이 더 나아지는 계기가 된다고 할까.
 
  책에 나오는 오타와 번역의 품질만 탓하기만 하고, 번역서가 나오는 과정의 뒷풍경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책에 대한 태도가 부끄러워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선진국, 문명국이라는 나라를 잴 수 있는 척도는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하고, 돈과 무력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다양성의 힘과 인간과 자연, 환경에 대한 성숙도의 관점의 깊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책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좋은 번역서가 나오기를, 출판계가 발전하기를 원하는 독자가 한 번 쯤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표류기>를 리뷰해주세요.
대한민국 표류기
허지웅 지음 / 수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 IMF 세대에게, 세상은 어떤 의미였을까?
  
  
  저자는 1979년 12월에 태어났다. IMF의 폭격을 직격으로 맞은 세대이다. 형이 798세대로 저자와 나이가 같다. 위기와 공포, 실직과 희망이 없던 첫번째 IMF 세대, 꿈을 꾸는 일보다 생존을 먼저 걱정해야 했던 세대의 이야기라 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남 같지 않다. 학창시절의 감옥에서 벗어나 이제 좀 편하게 살아보려 했는데, 생존을 걱정해야하는 공포를 겪었던 IMF 세대 중 한 명이 겪어낸 청년성장기와, 변해버린 대한민국 사회에서 생존하며 표류한 기록이 모여있다.
 
  첫 페이지를 열며, '뭐, 이런 책이 다있어?'라는 반응이, 읽어갈수록, '오호, 찌질함 속에 비범함이 묻어있네'라며 저자의 철학과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라보며, 신선함을 느꼈다. '찌찔이'란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인터넷 오픈 사전에 '지지리도 못난 놈'이란 뜻으로 왕따를 일컫는 신조어라 한다. 자신의 한계와 비겁함, 찌질함을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글로 표현해내는 그는 '찌찔함'으로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력한 인간이 아닌, '찌질함'을 고백하며, 현실의 한계를 인정하고, 벗어나는 묘한 매력을 책 속에서 잔뜩 뿜어낸다.
 
 
#  너무나 솔직한 저자가 바라본 사회의 풍경.
 
 
    가장 인상깊었던 글은 <최민수는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와 <개신교는 어떻게 증오의 대상이 되었나>란 글이다. 최민수 사건의 이면 뒤에 쏟아졌던 여론의 횡포에 대해, 최민수를 과하지 옹호하지 않는 범위에서 바라본 그의 시선이 인상 깊었다. 모두가 앞쪽에서 보이는 모습으로 판단하고, 욕하고, 칭찬하고, 경탄하는 이미지 범람의 시대에, 이미지를 조작하는 그 뒷골목을 폭로했다고 할까. 

  잘못된 선택을 하는 정치인과 정부의 형태를 욕하기 이전에, 그들이 국회와 행정부에 들어가게 된 투표를 통해 들어가 독재의 권력을 행세하는 그 이면의 대중의 심리를 아프지만 솔직하게 고백한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다. 무언가를 책임지는 일과 하지 않은 일도 전체 사회의 결정으로 인해 비틀어졌을 때 복기하고 반성하는 일이 필요한데, 우리 사회는 지도자가 뭐든지 다 해줄거라는, 아니면 누가 되든 다 개판이라는 소신으로 정치적 무관심을 너무나 당당하게 외치는, 사람들의 오만이 환영받는 우울한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민수에 관한 글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언론의 자본에 휘둘린 어긋난 욕망의 부조리함을 고발했다면, 개신교에 관한 이야기는 종교와 권력이 결부되었을 때 나타나는 문제점을 지적한 글이다. 많은 사람을 전쟁의 피해로 만들어낸 일본 천황과 그 수뇌의 정치가와 군부책임자들을 욕하고 사과를 받아내야지, 그 밑에서 일본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모든 일본사람을 욕하면 안되는 것처럼, 이랜드 사태에 스며있는 경영자의 억지 종교논리에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그렇다고 해서 순수하게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봉사하고, 종교의 사랑을 실천하는 적지 않은 개신교인을 싸잡아 비난하는 일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많은 지인들이 개신교를 믿고 있기에, 더욱 안타까운 기분이었다.
 
 
# 77-87년에 태어난 세대들에게 읽어보도록 권하고 싶은 책.
 
 
  책을 읽는다는 기분보다, 홈페이지의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읽는 기분이다. 좀 덜 부유하고 조금 더 가난하게 살자는 그의 철학과 실천의 결과를 느낄 수 있었다. 77-87까지,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의 지금 세대는 이념에 휩쓸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인터넷과 핸드폰등의 첨단 문명의 매우 자유로운 발언과 표현에 능숙한 세대도 아니다. 본받을 어른도 보이지 않고, 함께 어울리고 싶은 마음 터놓을 생각 깊은 어린 세대도 보이지 않는 그 경계에 있는 그들은 88만원 세대를 넘어, 시대가 흘러갈수록 계속 그 경계면에서 치이고, 외면당하고, 목소리를 내지 못할거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독재시대에 태어난게 386세대의 의지가 아니듯, 인터넷과 교육의 중압함에 치여 사는 90세대들이 스스로 끼인세대보다 나은 삶을 선택하지 않았듯이, 과거나 미래의 시점과 비교하는 일은 부질없다는 사실은 연대를 힘들게 한다.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던지 비판하던지에 관계없이, 77-87년에 태어난 세대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의 글 속에 묻은 사회의 풍경을 보며, 자신이 선택하고 싶은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공을 꿈꾸며 가능성을 믿는 것도 좋고, 연대의 힘을 믿으며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도 좋다. 저자처럼 덜 욕심내고, 덜 가난하게 살면서, 그 욕심을 줄인만큼 더 차가워진 이성으로 밝고 화려한 성공의 그림자 뒤의 착취와 부조리의 그림자를 읽어내는 일도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큰 기대없이 읽었는데, 오랜만에 생각에 자극을 주는 책을 만났다. 

 ----------------------------------------------------------------------------------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성공과 욕망에 기대지 않는 20대 청춘의 롤모델을 만날 수 있다. 

   솔직한 표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름답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운동권 세대와 모바일세대의 사이에 낀 77-87년에 태어난 세대.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거기 정답 따위는 없다는 것, 어차피 알고 있었다.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 정답은 모두에게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디디고선 맥락에 따라 정답은 전혀 다르게 틀어진다. 아무리 나쁜 놈이라도, 스스로를 변호할 당위 한두 마디 정도는 있기 마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