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어 측정기 나의 한국어 측정 1
김상규 외 지음 / GenBook(젠북)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 한국어 실력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 이제 퀴즈로 언어상식을 높여보자.
 
 
  다양한 한국어에 관한 책들이 나온다. 한글맞춤법에 관한 이야기, 유의어와 바른 사용에 관한 책, 잘못 사용되어 있는 표현, 사용했으면 하는 표현까지, 최근 1년간 한국어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나와 기분이 좋다. 가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건, 편지 형식과 글의 서두를 공감가는 이야기로 풀어가는 책이었다. 언어에 관한 책은 백과사전처럼 알아두면 좋지만, 당장 절실하게 다가오지는 않기에 꾸준히 오래 볼 수 있는 포멧이 필요하다고 할까. 지금껏 나온 책들에 만족하면서도, 새로운 형식의 책이 나오기를 원했다. 퀴즈프로를 즐겨보는 편이다. 상식도 높이고, 도전자가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며, 응원하는 재미에 기회가 되면 놓치지 않는 편이다. 퀴즈는 질문자가 있고, 답변자가 있다. 혼자서 할 수도 있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퀴즈 형식, 독특한 형식이 게으른 독자의 마음에 흥미를 던져주었다.

 

 

# 똑같은 포멧, 10개의 질문을 한 미션으로, 60개의 미션이 존재한다.
   

 
  형식이 일정하다. 두 페이지에 10개의 질문을 한 미션으로, 60개의 미션이 총, 600문항이 수록되어 있다. 알맞은 것과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객관식문항도 있고, 연상되는 어휘와 제시문을 통해 익히는 주관식 문제 등 퀴즈 프로그램에서 자주 보게 되는 다양한 형식으로 한국어에 관한 정보를 알려준다. 갑,을,병으로 나눠 서로 얼마나 맞추었나 체크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눈에 보였다.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은 놀이를 제공했다고 할까.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지 않는 지인과 함께 문제를 풀어보며 상식을 겨뤄보는 일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추억과 함께 서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똑같은 포멧이기에 20-30문항을 풀게 되면 쉽게 지치게 된다. 언어에 관한 책은 백과사전 형식이라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서두에 이야기를 했다. 반복되어 지루함을 느끼게 하는 형식을 이용해서, 하루에 한 호흡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10문항을 하루로 잡아, 일주일에 3개씩, 20주를 보는 것도 좋고, 하루에 10문항식, 2달에 끝내는 것도 책에 소개된 정보를 활용하는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보통의 경우, 지루해지거나 반복되면 지치기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편인데, 언어의 경우에서는 이런 불편함이 마음에 들었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게으른 독자에게 동기부여를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엿보았다.
 
  책을 읽다보면, 하나의 표현에 숨겨진 다양한 의미와 한 번 더 글을 쓸 때 고민해 보게 된다. 고민하게 하는 힘, 어쩌면 퀴즈를 풀 때 한 번 더 숙고하는 그 긴장감이, 퇴고처럼 자신의 글을 더욱 밝고 빛나게 만드는 좋은 도구가 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점, 만점을 맞으려 애쓰지 않는, 작은 지식에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는 독자에게는 자신의 언어상식을 높일 수 있는 괜찮은 책이라 생각한다. 퀴즈형식을 싫어하거나, 점수에 민감한 독자에게는 다른 책들이 많으니, 그 책을 권하고 싶다.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친해지는 계기로 이 책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이가 문제를 내고, 답해가면서 서로 정보를 나누고 편해진다고 할까. 그가 언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퀴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생각만 해도 즐거워진다. 만남 속에서 색다른 시도를 할 기회를 책을 통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알찬 책의 내용과 함께, 독특한 포멧이 책 외적인 많은 생각을 안겨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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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남긴 한 마디 - 아지즈 네신의 삐뚜름한 세상 이야기 마음이 자라는 나무 19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이종균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 이솝우회 못지 않게, 통렬한 풍자가 인상적이다.
 
 
  친근한 동물들을 의인화 하여 이야기한 내용을 듣다보면, 어느새 인간세상의 부조리함을 꼬집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화는 인간사회를 내세우지 않지만, 인간의 삶을 이면적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독자의 마음을 끈다. 이제까지 인상깊게 읽었던 우화는 이솝우화밖에 없었다. 높이 매달린 포도를 보며, 여우가 아마 저건 신포도일꺼야 하며 자신을 달래는 모습은 이루지 못한 일을 합리화하는 인간의 모습과 얼마나 닮았던지. 모처럼, 이솝우화 못지 않은 통렬할 풍자가 인상적인 책을 만났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지 못하는 이발사처럼, 외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속시원하게 발언하기 힘든 세상, 우화의 힘을 빌려, 쓰린 속을 달래는 일도 나쁘지 않다.
 
 
# 15가지 이야기들이 풍자하는 대상은...
 
 
  15가지의 짧은 우화가 담겨있다. 고위 공직자가 되면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고 하지만, 결국 자신의 지지자들을 위한 법만 만드는 이와 아무생각없이 자신을 뽑아달라는 후보자들을 풍자한 「까마귀가 뽑은 파디샤」, 국세청의 행태를 고발한「도둑고양이의 부활」,  서로 속고 속이는 상황을 풍자한「진짜 도둑과 녹슨 주석」, 스스로의 덫에 걸리고 마는「당신을 선출한 죄」, 성형중독에 빠지다 결국 원숭이의 외모가 되어버린「스타를 닮고 싶은 원숭이」, 적을 구분해서 해치는 일을 하다, 결국 스스로 몰락하고 마는「왕과 빈대」, 서로를 감시하는 세상을 농담으로 풀어가는「아주 무서운 농담」, 개가 유언을 했다는 말에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다가, 개가 재판장을 위해 거액의 돈을 남겼다고 말하니 얼굴이 싹 바뀌는「개가 남긴 한마디」, 왕의 무능을 풍자하는「총리를 뽑는 아주 특별한 기준」, 자신의 본분을 잃고 헛된것만 밀어내다 지켜야 할 것을 잃어버리는「기차를 물리친 개」, 독한 양치기를 만나면 아기양도 늑대로 변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늑대가 된 아기양」, 선구자 밑에서 밥을 먹다가 결국 선구자를 몰락시키는「꼬리 밑 선구자」, 세상이 변했다며  내 탓은 아니라고 외치는「내 잘못이 아니야」등 고위 관료와 이기적인 세상 등을 고발하는 아지즈 네신의 섬세한 시선과 호탕한 웃음이 잘 조화된 책이다.
 
  5-11페이지의 짧은 이야기를 곰곰히 읽다보면, 우리의 현실이 모습을 드러낸다. 터키에서 출간된 50년된 이야기이지만, 시대를 넘어 권력의 무능과 타인을 탓하며 자신을 변명하는 세태는 시대가 변해도 늘 그대로라고 할까. 책을 곱씹어 읽다보면, 우리 사회의 그림과 문제점들이 짧은 이야기에 잘 녹아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된다.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는 말처럼, 조금만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면, 당연하고 그럴려니 한 일들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정치인은 늘 그런식이야, 어차피 세상을 변하지 않아, 이런 말들이 더욱 더 서로를 힘들게 하는 세상을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들의 눈물과 웃음, 소망이 담겨있다는 마음이 자라는 나무 시리즈의 19번째 책이다.
 
  아직은 세상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그들이 즐겁게 읽고, 냉철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면, 과거에도 그랬으니까 지금도 그래야지가 아니라, 과거의 잘못은 이제 털고 가자는 마인드가 생긴다면, 사회가 좀 더 아름다워질것이라 믿는다.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세상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타협하게 되는 것 같다. 좋게 말하면,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는 이야기지만, 나쁘게 말하면 부조리함도 그대로 안고간다고 할까. 책을 읽으며, 웃으며 세태를 욕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후대를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건강하고 자유롭게 꿈을 펼치는 경제적 여유를 제공하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그에 앞서, 이런 이야기들을 현실에 빗대어 웃지 않아도 되는, 우화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우화로 남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는 일은 필요하다 생각한다.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사회의 형태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어떻게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 이야기를 통해 논의를 진전시키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하는 시간만큼, 가족간의 유대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더욱 맑아질거라 기대한다.
 
  아지즈 네신의 책을 사서 읽으면, 책의 인세 10프로는 고아들에게 교육기회를 주기 위한 네신재단으로 돌아간다. 책을 통해 세상의 약자에게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잠시 동안 웃음으로 마음을 답답함을 털어버릴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당신이 후회하지 않을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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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는 무엇이 뉴스가 되나 - 인터넷언론의 게이트키핑 구조
구본권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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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과 사설을 이용한 교육이 새 교육법이었는데... 10년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다.
 
 
  고등학교 때, 사회탐구영역 시험공부 대비로 나온 방안이 NIE 학습이었다. 신문의 기사와 칼럼, 사설을 통해, 사회에 나오는 의제를 예측하는 방법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인터넷이 활성화 되기 이전이라 신문의 영향력이 막대했었다. 10년이 지났을 뿐인데, 지금의 초등학생 이상의 학생들은 인터넷이 일상화 되었다. 택배가 등장하면서 우체국 독점에서 택배회사의 경쟁체제가 된 것처럼, 새로운 무언가가 도입되면, 생활방식도 그에 맞게 변화된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포털을 통해, 뉴스를 함께 보는 세대가 늘어나고, 신문 스스로 신뢰성과 독자를 잃어가면서 인 터넷 언론이 대안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실시간으로 기사를 수정할 수 있고, 독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인터넷 언론은 신속과 접근성의 편리의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훈련된 기자보다 신뢰도가 떨어지고, 기사가 수정이 가능하기에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인터넷 언론이라고 하더라도, 기존의 오프라인 신문의 기사가 그대로 인터넷으로 서비스 되기에 신문의 위기라기보다, 오프라인 신문의 광고판매의 위기가 더욱 어울려 보인다.
  
 
# 신문은 어떻게 신뢰도를 구축했는가? 인터넷 언론의 게이트키핑은?
 
 
  저자는 오프라인 신문과 인터넷 언론의 신뢰도의 차이를 ’게이트키핑’, 기사의 편집능력의 차이로 규정한다. 현장에서의 기자가 하나의 기사를 취재하면, 각 부서와 데스크를 거치면서, 신문사의 편집방향에 맞는 글이 선택되는 과정을 통해 신문이 신뢰도를 얻게 되었다면서, 인터넷 신문에서는 전문편집위원은 적고, 마감은 없고 기사량은 많아져서 게이트키핑 과정이 느슨해지는 현실적인 이유와 신문은 한 번 발행되고 나면, 고칠 수 없기에 교열과 숙고의 과정을 거치지만, 인터넷에서는 즉시 수정이 가능하기에 컨텐츠의 가변성과 해커의 기사훼손 가능성으로 인해, 신뢰도가 상실될 수 밖에 없다 이야기한다.
 
  신문이 영향력을 잃게 된 점은 매체의 다양성과 이용자의 인터넷 포털이용의 환경의 변화의 원인도 있지만, 권위있는 기사를 내는 신문이 없는 신문사 스스로의 문제가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TV, 신문, 다양한 매체가 있지만, 특히 신문은 사주의 인사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신문들이 많고, 언론 스스로 권력과 유착하여 정파적 성격을 띤 기사를 많이 내거나, 대중이 알고 싶은 기사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선택적으로 외면하는 경향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그 대안의 틈을 인터넷 언론에서 잘 활용해서, 대중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자생력을 늘린점이 지금 인터넷 언론이 생존하고 있는 이유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인터넷의 등장을 ’냉장고’의 등장에 비유해서 기존의 요리와 유통방식의 변화처럼, 많은 변화가 필연적이라는 설명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 포털은 어떻게 게이트키핑을 강화할 수 있는가?
 
 
   포털의 뉴스가 저널리즘인가 라는 문제는 포털의 독특한 위치를 결정짓는 요소라 생각한다. 신문사에서의 기사를 가져다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을 유통업자로 봐야하는지, 언론이라고 봐야하는지에 관해, 저자는 언론은 기사의 보도와 논평을 해야 한다며, 포털은 논지가 서로 다른 두 기사를 동시에 보여주기에 언론이라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연예인 X파일’이나 민감한 사안에 대한 문제가 터졌을 때, 포털이 어디까지 책임을 지어야 하는가는 포털의 변화와 이용자의 방향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 생각한다.
 
  포털에 접속해서 뉴스를 클릭했을 때, 기사와 다른 기사가 화면에 보이는 경우가 있다. 책을 읽고나니, 페이지뷰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한 번 더 클릭하도록 설정되었기에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기사 역시, 진실을 보도하기 보다는, 기자의 주관성을 통해 재해석되고 의미부여된 ’구성’된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을 통해, 신문의 기사들이 때로 현실과 괴리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익명성의 문제와 ’게이트키핑’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원자료에 접근하는 하이퍼텍스트와 ’집단지성’을 저자는 대안으로 제시한다. 책이 출간될 때에는 인터넷과 오프라인 언론의 차이를 비교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인터넷 언론에 대한 권력기관의 통제가 강화되는 지금은,  ’집단지성’과 함께, 포털의 ’게시글 차단’를 막아내야 하는 혜안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런 때일수록, 자본과 권력에 오프라인보다 조금 더 자유로운 인터넷 언론에서의 지혜를 모으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에서 인터넷 언론이 신문보다 강세를 보이는 이유를 알고싶은 이에게 알맞은 책이다. 기사를 넘어 논평을 할 수 있어야 ’언론’의 역할을 한다는 점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기존 포털과 달리 알고리즘으로 기사를 제공하는 구글의 방식은 저자의 우려와 달리, 아직도 건재하고 있다. 오늘부터 한 포털에서는 링크로 이용자의 정보 편집능력을 활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4년전 구글과 한 신문사에서 벌어진 분쟁을 보며, 오픈캐스트에서 똑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시간이 흘렀지만, 내용의 문제의식이 아직도 건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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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를 리뷰해주세요.
아빠 어디 가?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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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를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던지는 질문 하나. 누군가를 기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사진을 찍어 보관할 수도 있고, 그의 목소리를 녹음할 수도 있으며, 디지털 영상기기가 발달한 현재는 동영상으로 간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의 저자는 나날이 더욱 퇴화하는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찍고싶지 않았고, 한 아이는 매번 같은 질문 하나만 외쳤고, 다른 아이는 의미없는 소리를 외쳤으며,  저자의 말을 들을 수도 없었다. 부모로서 해 줄수 있는 건, 보살펴주고, 곁에서 1분마다 반복되는 질문에 답을 해 주는 것이 전부일 뿐이다. 장애인 등록증에 실린 사진 한 장으로 존재가 끝나버리는 것이 아쉬웠던 저자는 사랑하는 두 아이를 위해 책을 집필했다. 블랙유머의 연출자이자 작가인 그는,  스스로를 조롱하며 아이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장애인’ 또는 ’장애우’라는 이름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면, 왠지 엄숙해지고 웃으면 안될 분위기를 느낀다. 나는 눈물로 호소하며 동정을 사는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는 그의 말처럼, 그가 전하는 일상은 어둡고, 힘겨워보이지만, 그의 글 안에는 유머와 웃음, 비애가 스며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누군가를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묻는다면, 그에 관한 글을 쓰는 일이라 말해주겠다. 마튜와 토마, 두 아이의 얼굴도 행동도 알 수 없지만, 책을 통해 두 아이가 얼마나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는지 느껴진다. 슬프지만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한, 한 아버지의 평범한 아이와 남다른 삶을 살았던 두 아이와의 추억이 담긴 글이 모인 책이다.
 
 
#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풍자한 글이 인상적!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아닌, 장애인의 부모에 대한 편견이라고 할까. 술과 관련된 유전자 문제나, 장애인의 부모는 어떠해야 한다는 시중의 선입견을 블랙유머로 넘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인간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부분이 똑같은 일의 반복인데, 통제를 떠나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없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저자가 익힌 건, 스스로를 조롱하면서 힘겨움을 넘기는 유머라고 할까.
 
 
 "장애아는 하늘이 주신 선물이야.", "아이쿠! 이러실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무조건적인 예찬이 아닌, 힘겹고 험난한 삶을 인정하면서 토로하는 아버지의 덤덤하지만 위트있는 고백이 마음에 와 닿았다. 등이 굽은 작은 늙은이들이라 표현하는 정이 많고 착한 아이가 매번 차에 탈때마다 던지는 말은 "아빠, 어디 가?"라는 말이다. 끝없이 반복되는 말에, 저자는 화를 내지 않고, 매번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아이를 추억한다. 장애인 아이를 두었다는 이야기를 애써 하지 않았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다큐프로그램에 출현하면서, 아이들의 엉뚱한 행동에는 웃으면서, 장애인 아이의 행동에는 애써 웃음을 피한다면서,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결국 시청자 부모들을 위해 편집되는 에피소드에서 장애인 부모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장애인 부모의 삶을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었다고 할까. 똑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사물을 바라보더라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시선이 엇갈리듯이, 책을 통해, 장애인 부모의 시선에서 그들을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부모의 마음은 아이가 어떤 상태인가에 관계없이 다 애틋하다는 것, 추억하는 아버지의 글 속에 숨겨진 많은 사랑의 이야기에 마음이 찡했던 시간이었다. 머리로 이해하면서 읽기보다는, 마음으로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들 바라보는 아버지의 시선으로 읽는다면, 더욱 이야기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관리라 통제로 인해, 다양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애써 찾기 않으면 보기 힘든 현대사회이다. 세상에 보이지 않지만,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을, 책 한 권 읽는 시간을 내어 축복해주는 것도, 스스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거라 믿는다. 책을 읽으면서 흘린 눈물만큼, 조금 자란 느낌,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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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장애인 아이를 둔 아버지의 솔직 고백, 유머있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아이를 둔 부모에게, 좀 더 다양한 세상사람들을 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참, 착하네. 어쩌면 이리 정이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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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은행통장>을 리뷰해주세요.
엄마의 은행 통장
캐스린 포브즈 지음, 이혜영 옮김 / 반디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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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 찾아오는 힘겨운 순간들,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어머니의 따뜻한 미소와 힘!
  
 
  노르웨이에 살던 할머니가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미국에서 생활한 가정이 있다. 미국 이민 1세대라고 할까.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목수였던 남편과 아내의 검약으로 지탱해야 했던 그들 사이에는 아들 하나, 딸 셋이 있다. 맏딸인 저자가 중학교일때의 생활을 회고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풍족하지 않은 삶에 찾아온 여러가지 시련들, 힘겨웠던 순간이지만, 그들은 특유의 가족간의 유대를 통해 힘겨운 고비들을 이겨낸다.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교육을 많이 받지 못했고, 문맹으로 보이지 어머니지만, 긍정의 힘과 따스한 마음으로 힘겨운 고비들을 사랑으로 이겨낸다. 17개의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소설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유년시절과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떠올리게 된다. 고통을 강조하기보다는 사랑의 훈훈함을 강조한 글의 분위기가 차가운 마음의 난로가 되어준다.
 
 
#  192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년시절의 훈훈한 이야기들.
 
 
  낯설고 힘든 이국의 땅, 의지할 곳은 4명의 이모뿐인 삶에서 어머니는 특유의 긍정적인 마음으로 힘겨운 고비들을 잘 이겨낸다. 아이들을 달래기 위해 시내에 있는 어머니의 '큰 통장'을 만들어 냈고, 병실 규칙으로 수술 후 24시간 내, 보호자의 방문이 금지된 셋째 딸의 병실을 방문하기 위해, 청소부인 것처럼 병실바닥을 쓸기도 한다. 착하고 마음 착한 외국인 의사와 달리, 욕심많고 허영많은 그의 부인을 상대하기 위해 독특한 거래를 하기도 하고, 졸업선물로 자랑할 수 있는 화장대를 받고 싶어한 큰 딸을 위해, 외할머니부터 물려받은 브로치를 화장대와 바꿔달라고 사정하기도 한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을 위해 공장으로 취직한 사려깊은 둘째 딸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어머니가 한 독특한 선택까지. 화목하지만, 가난과 병 등, 현실적 어려움을 피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어머니는 부족한 지식을 사랑과 지혜의 힘으로, 다그치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해 낸다.
 
  어머니의 따스한 사랑과 함께 주목했던 부분은 저자의 솔직한 유년시절 경험담이라고 할까. 이방인으로 여러가지 텃세를 이겨내는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 80년 전에도, 미국에서도 인종과 부의 차이, 학교라는 공간내에서의 차별과 차이는 언제나 존재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그 많은 힘겨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 준 어머니의 따스한 사랑이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가족간의 유대보다는 개인간의 자립이 더욱 중시되는 미국의 이미지와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았다고 할까. 좌충우돌 실수만발하는 어린시절과 그 모습을 때로는 사랑으로, 때로는 엄격함으로 대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마음 따스하게 다가왔다. 아이에게 , 많은 교육의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경제적 여유도 중요하지만,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자신감이 더욱 중요하다. '내 자식만 사랑'하는 한국의 일부 부모님들이 이 책을 통해 지혜롭게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욕심이 생긴다.
 
 
# 시대의 변화로 조금씩 잊어버리며 사는 것을 생각해 보다.
 
 
  따스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악역이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부정적인 이미지의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결국에는 다 선한 존재임이 드러난다고 할까. 막장과 끝장, 혹독하고 비정한 사회의 분위기만큼, 뉴스에서도 TV에서도 어두운 소식이 많다. 가끔은 힘겨운 삶 속에서도 잘 이겨내는 따스한 이야기가 마음의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학교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힘겨운 상황속에서 해답을 찾아내는 지혜를 어머니의 결정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어설픈 자기계발서보다 더 많은 메세지를 전해준다고 할까.
 
  80년 전의, 이국의 한 이민노동자의 가정생활을 들여다보며, 한국에서 새롭게 가정을 꾸려가는 이민노동자들의 가족에 대해, 현대사회가 잃어가는 '가정의 친화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백만명이 되어가는 '다인종사회'를 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시대로 변화로 사라져가는 '가정의 따스함'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자식과 가정에 헌신한 엄마의 삶은 누가 보상해줄 것인가'라는 생각도 떠오른다. 읽고 난 후, 생각거리를 많이 제공하는 책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나쁘지 않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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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악한 인물이 없다. 가족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따스한 가족의 사랑을 읽고 싶은 사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다 좋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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