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노나주는 유쾌한 인생사전 노나주는 책 1
최윤희 지음, 전용성 그림 / 나무생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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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의 형식이 더 쉬워질수록, 더욱 큰 힘을 발휘하는 글의 힘!
 
 
  인터넷과 정보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손글씨로 마음을 주고 받는 일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핸드폰의 사용과 전자메일의 편리함으로, 원하면 너무나 쉽게 서로에게 닿는 방법이 많지만, 실제 마음을 전하는 일이 더 쉽지 않다고 할까. 도리어, 글에 적은 작은 쪽지와 엽서, 편지가 더욱 그 사람이 전해주는 배려의 마음을 느끼게 하는 큰 힘이 되어준다. 엽서 42장이 한 권의 책으로 묶인 『마음을 노나주는 유쾌한 인생사전』에 주목한 이유는 상대에게 마음을 노나주려는 그 배려의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비싸고, 귀한 물질적인 선물들은 누군가에게 자랑하기에 좋지만, 결국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그 사람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건, 큰 돈이 들지않는, 격려의 목소리와 손글씨로 전하는 마음,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내 주는 몸짓들이라 밍는다.
 
 
#  인생을 긍정하게 만드는 글의 힘.
 
 
  하루하루 시간이 들어갈수록, 늘 깨어있지 않으면, 생각이 굳어버린다. 다른 방향으로 상상할 수 있는 여유가 사라진다고 할까. 읽는 데, 1분 이상 걸리지 않는다. 짧지만, 고정관념에 벗어나,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힘이 실려있다. 더럽고, 치사하고, 내 자신이 초라해지는 일상을 사는 이들에게, 그래도,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면, 대충대충이 아닌, 열정에 미쳐, 내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살아가게 만드는 힘을 전해준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일을 하게 되었지만, 도리어 남편에게 표창장을 수여해 준 독특한 삶을 살아온 저자가 건네는 글이기에, 설득력도 높다.
 
 
#  '없는 것'  을 불평하면서 징징거리며 살면 불행.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하하 웃고 살면 행복.  -- 인생.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긍정하는 이가, 누군가에게 자신의 작은 것이라도 나눠 줄 여유가 있는 이라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더 많이 움켜쥐고, 남들보다 더 많이 벌고, 더 높은 지위에, 내 자식은 더 잘되기를 바라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런 흐름 속에서도, 작은 글 하나라도, 나누고, 격려하고 삶을 긍정하게 만드려는 이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없는 것을 채우기 위해, 욕망하고 노력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간, 정성, 마음을 나누면서, 삶을 긍정하며 사는 이가 더욱 인생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았다고 생각한다. 욕망하는 삶이 나쁘다고, 돈만을 추구하는 삶이 바르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삶을 살던지, 그건 자신의 선택이다. 다만, 어떤 삶을 살던지, 나누고, 주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이가 삶을 멋지게 살았다고 생각할 뿐이다. 추억의 마일리지가, 기쁨의 마일리지가 많이 쌓인 이가 인생의 멋쟁이라 믿는다.
 

  돈 없는 사람을 거지라고 부르지 마라.
  
  진짜 거지는 추억이 없는 사람이다.  -- 거지.


  나눌 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이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비싸고, 좋은 선물을 하고 싶고 받고 싶은 이에게는, 꼭 구매해서, 42명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글과 함께 선물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돈의 가치로 따질 수 없는, 준다는 에너지 하나가, 보기에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42명에게 무언가를 나눠주다보면, 자신에게도 기븜의 기운이 채워지는 행복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작은 엽서 하나, 받아 줄 42명이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생각된다면, 우울해 하지 말고, 엽서를 나누어 주면서, 하나씩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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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함정 - 무엇이 우리의 판단을 지배하는가
자카리 쇼어 지음, 임옥희 옮김 / 에코의서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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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된 판단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
 
 
    약속 장소에 버스를 탈지, 택시를 탈 것인지, 누군가와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끊을 것인지 등, 인간은 늘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선택의 결과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준다. 매 순간,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선택하지만, 늘 좋은 선택을 했다, 말하기는 어렵다. 자신의 선택을 뒤돌아보면, 후회와 아쉬움이 남아있다.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 사람들은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정보를 활용한다. 저자는 충분히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며, 노련한 전문가로 구성된 미국의 엘리트인, 미 행정부가 선택한 이라크 전쟁의 폐해를 예로 들며, 잘못된 선택을 하는 원인은 정보와 관련이 없다 말한다. 그는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하는 사고방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지함정은 정태적인 집착으로 실책을 이끄는 사고의 틀이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그는 독자가 신중하게 의사를 결정하는 법을 배우고 향상시키기를 바란다.
 
   니콜라 테슬라와 에디슨의 전류 전쟁을 예로 들며, 저자는 실책에 대해 이야기한다. 강한 의지와 독특한 상상력, 뛰어난 두뇌를 가진 이도 생각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살아가며 부딪치는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는 지혜가 담겨있다 생각했다. 사례들은 이해하기 쉽고, 해결책도 분명했다.
 
   
#  풍부한 사례를 통해, 원인을 쉽게 이해하다.
 
 
  노출불안, 원인혼란, 평면적인 관점, 만병 통치주의, 정보집착증, 거울이미지, 정태적 집착까지, 7가지의 생각패턴이 현명한 판단이 아닌 실책으로 이끄는 원인이라 저자는 주장한다. 노출불안의 사례로 든 조지오웰과 코끼리 이야기를 통해, 왜 사람들이 거짓 페르소나를 만드는지 쉽게 이해했다. 원인 혼란의 예로 든 『닥터스 씽킹』과 평면적인 관점의 예로 든 『플랫랜드』와 정보집착증의 사례인 『목걸이』는  다른 책들과의 만남이 기다려질 만큼, 매혹적인 이야기였다. 만병 통치주의의 사례에서는 감옥민영화인 미국의 현실과 문제점과 수자원공사 민영화에 접근하는 두가지 사례는, 똑같은 상황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저자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저자는 풍부한 사례를 통해, 생각의 함정에 빠지는 많은 현실의 상황들을 바라보게 한다. 해결책으로 열린 마음을 제시한다. 경직된 사고에 빠져들지 않도록 경계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고, 말과 불확실성을 계속 의식적으로 인식함으로써 우리의 주장에 유보적인 제한을 가하고 우리가 택한 해결책을 적절히 조절할 힘을 얻게 된다는 주장을 이해하는데 역사적인 많은 사례들로 쉽게 이해하였다.

   
  특히, 사회생활과 연인, 가족과의 인간관계에서 범하기 쉬운 '거울이미지'의 오류는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반응을 보일 때 충분히 많이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했다. 옛부터 내려오는 역지사지라는 말이 떠올랐다. 지금의 결과를 원인으로 착각하는 원인혼란과 함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꼭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할 사항이라는 생각을 했다.
 
  컨셉도 뚜렸하고, 이야기에 힘이 실린 책이다. 우리의 선택이 늘 잘못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열린마음은, 최악의 선택에서 벗어나게 하는 큰 힘이라 생각한다. 머리로 이해하지만, 늘 실천을 할 때면 주춤주춤하게 마련이다. 책을 서가에 두고, 중요한 결정을 할 때, 한 번씩 다시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반복해서 읽다보면, 더 나은 선택을 할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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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쓰기 특강 - 자기 발견을 위한
이남희 지음 / 연암서가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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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자서전 특강
 
 
  '빈 둥지 증후군'이란 말이 있다. 자식들이 자라, 하나 둘 독립할 때가 되었을 때, 부모가 느끼는 상실감이 커가는 시기를 말한다. 가족이 사회의 마지막 보루인 한국사회이기에, 자식의 독립이 부모에게 주는 허전함이 더 크다 생각한다. 여성에게는 갱년기, 남성에게는 제 2의 삶을 바라봐야 하는 중년의 시기에 꼭 필요한 일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일이라 생각한다. 자서전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을 느끼면서도, 책을 선택했던 첫 번째 이유는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의 삶이 헛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였다.
 
  읽다보니, 청년들에게도 자서전을 써보는 일이 나쁘지 않음을 발견하였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일은, 생을 살아가는, 매순간 호흡하는 이라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지금의 자신을 발견하고, 앞으로 자신이 걸어갈 길을 모색하는 좋은 나침반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신을 발견하다 보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 권의 책이 덤으로 남는다. 그 책은 인생의 여러 고비와 삶이 무기력해지는 순간, 생을 살아갈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했다.
 
 
#  12주간 나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기쁨들.
 
 
  저자가 강연하는 자서전반에서 강연했던 원고들이 책을 이루는 뼈대이다. 실제 12주간 이루어지는 강좌의 형식에 맞게, 12강으로 책은 구성되었다. 책의 전반부인, 여섯 장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타인의 기대나 주변의 바램이 아닌,  내가 지향하는 욕망과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자존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5개의 강연과 글쓰기에 관한 1개의 강연이 포함되어 있다.
 
  똑같은 사건을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나만의 소소한 방식이 아닌, 전체적인 큰 틀 속에서 나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발견하는 시간들이 좋았다. 자서전이라 생각하면 막연하고, 멀게 느껴졌는데, 한 강씩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를 바라보고, 나만의 추억들로 내 이야기를 채워가는 글이 모여, 나만의 자서전이 됨을 알게 되었다.
 
 후반부에는 유년,청년,장년의 시기에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질문들과 책을 쓸 때 도움이 되는 조언들과 일정짜기에 관한 팁이 담겨있다. 11장에 소개된 책쓰기에 필요한 조언들은 소설가이기도 한, 저자의 소설을 쓰는 요령들이 소개되어,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각 장마다 주어지는 과제들만 꾸준히 글로 채워나가더라도, 자신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거란 생각을 했다.
 
 
# 늘 변하고 있는 자신과 변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다.
 
 
  5년전, 10년전에 내가 꿈꾸었던 삶과 생각들과 지금의 생각들을 기록한 글들을 살펴보았다. 생을 살아가며,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과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장 큰 뼈대를 이루는 성격과 가치관을 가진 나를 발견하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각이 자라지도 했고, 때론 용기를 잃어버린 내 모습, 여전히 좋은 사람들로 인해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는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의 소중함 등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자서전이란 말이 무거운 이에게는 12주간 다양한 일기를 쓴다고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년의 시기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위한 이들을 위해 책이 만들어졌지만, 취업은 힘들어지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줄 어른을 만나기 힘든, 공포와 불안에 떠는 청년들에게, 나를 돌아보게 하는, 내가 꿈꾸는 삶이 무엇인지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기도 하다.
 
  무조건 앞만보고 달리는 이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자신의 위치와 방향을 점검하며 걷는 이가 자신이 걷는 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걸을 거라 생각한다. 다양한 선택지가 놓이는 정보화사회일수록, 자신의 방향을 잘 잡는 일이 중요하다. 롤모델을 찾기 힘들만큼,시대가 빠르기 변하기에, 자신만의 롤모델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인생의 어두운 페이지를 쓰고 있는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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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속삭여줄게 - 언젠가 떠날 너에게
정혜윤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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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 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끌림에 선택한 책.
 
  고등학교 시절에 처음 모뎀을 이용해서 PC통신을 했다. 통신을 통해, 다른 지방에 사는 친구를 한 명 알게 되었고, 메일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연락을 주고 받던 중, 친구가 영국의 학교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 주고받은 편지와 엽서를 통해, 영국이라는 공간이 낯설지 않은 공간으로 다가왔다. 가장 최근에 영국에 대해 생각하게 된 건, 사촌동생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영국에서 유학을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다. 소중한 사람이 머물던 공간이 아닌, 영국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 건, 고전과 과학, 역사에 관한 책을 읽다 영국의 흔적들을 만날 때였다. 한때 식민지 정벌을 통해 해가 지지 않았던 나라, 유럽을 이끌어가는 제국이였던 나라, 독특한 정원과 부러운 헌책방의 거리가 매력적인 영국이 떠오른다.
  
 
#  밑줄 긋기를 통해, 관광이 아닌, 책들의 여행을 통해 런던을 맛보다.
 
 
  저자의 책을 한 권이라도 만나본 저자의 글을 좋아하는 독자는, 저자에게는 다양한 책에서 만난 인용된 글로, 자신의 생각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글쓰기 방식을 이해하는 이라 생각한다. 한 편의 글에, 책과 책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책들에서 글귀를 뽑아 매끈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일은, 새롭게 자신의 언어로 글을 적는 일만큼의 인내심과 시간이 드는 일이다. 한 편의 글에 자신이 맛보았던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전해진다.
 
  책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만나보고 싶은 다양한 책의 목록을  첩에 적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책이기도 하다. 하나의 장소와 문화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숨어있다. 그들의 글을 읽고, 만나는 일은 그들을 다시 기억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대영박물관,
런던 탑, 그리니치 천문대 등, 영국을 방문하는 이들이 즐겨찾는 사진찍기의 단골코스를 저자는 목차에서 이야기 할 공간으로 선택했다. 공간에 머문 자신을 사진으로 기억하고, "나, 여기 가봤어"라고 기억을 떠올리기 보다, 그곳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나를 사로잡았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그 장소와 문화를 추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마음이 느껴졌다.
 
  런던을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런던에 가기 전과, 런던에서 꼭 읽은 후 떠나고 싶은 책이다. 하나의 장소를 새로운 시선으로 만나는 일은, 자신의 삶의 색을 다양한 색으로 표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저자가 소개한 공간에 도착했을 때, 혼자 떠나지만, 혼자가 아닌, 저자가 귓가에 속삭이는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함께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런던이 아닌, 다양한 문화의 숨결이 머문 장소들도 다양한 이야기 방식으로 소개하는 책과 글들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서울이나 내가 머물고 있는 한국의 도시들을 매력있는 목소리로 속삭여주는 저자들이, 나왔으면 하는 꿈이 생겼다. 책으로 떠나는 여행을 좋아하는 이와 '인용문'으로 이뤄진 책속의 책을 만나는 일을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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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신경립 옮김 / 창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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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려진 사실 뒤에 숨어있는 진실 찾기.
 
 
  니시하라에게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심장이 기형으로 태어난 연약한 동생 하루미가 있다. 몸이 약한 하루미는 야구를 열싱히 하는 니시라하의 모습을 좋아하고, 니시하라의 학교가 전국대회에 진출하기를 염원하고 있다. 하루미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픈 니시하라는 언젠가 꼭 복수할거라고 다짐한다.
 
  미야마에 유키코가 죽은 것도 5월도 중순으로 접어든 어느 월요일이었다. 책은 야구부 매니저였던 유키코의 죽음 소식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야구부 주장인 니시하라는 갑작스레 사고로 숨을 거둔 유키코의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동급생 히로코에게 니시하라는 유키코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된다. 다음날 학교에 유키코가 임신중에 사망했다는 소문이 퍼진다. 그녀를 짝사랑했던 왼손투수 가와이는 아이의 아버지에 대해 니시하라에게 묻게되고, 니시하라는 만약 임신을 했다면, 자신이 아버지일거라고 인정을 한다.
 
  장례식장의 조문도 편하게 하지 못하게 막는 미사키 선생님의 행동과 임신 소문을 퍼뜨린 아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유키코가 산부인과에 나온 뒤 누군가에게 쫓기게 되었다가 사고를 맞이했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니시하라는 학교 교실에서 동료들을 증인으로 세우며, 진실을 말해달라 이야기한다. 야구부 연습 등의 갖은 훼방을 놓으며 방해하는 미사키 선생과 미사키 선생이 존경하는 하이토 선생들을 압박을 받으면서도 니시하라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진실을 찾아나간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미사키 선생의 살인사건과 동급생 히로코의 살인미수사건이 벌어지고 니시하라는 용의자로 주목받게 되는데...
 
  
#  교사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잘 녹아있는 작품.
 
 
  규율을 중시하고 권위적인 교사의 모습과 교사에 대한 작가의 불편한 시각이 가득한 작품이다. 진실을 밝히기 보다, 적당한 선에서 덮으려는 선생님들의 행동과 겉과 다른 행동을 하는 교사의 이중적인 모습, 설득보다 권위로 해결하려는 태도들은, 임신사건에 선생님이 개입했음에도 유족들에게 학생의 명예를 생각한다며, 조용히 덮겠다고 설득하는 장면과 문제를 크게 만드는 니시하라를 제압하기 위해, 학생을 협박해 야구부의 출전을 막으려는 모 교사의 계략에서 자연스레 느껴진다.
 
  혈기가 느껴지는 고등학생의 패기와 자신의 상처받은 감정을 위로받기 위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선택을 하는 어린 모습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사려깊을 수 없는 청춘의 열기와 사건이 부딪치는 느낌이 강했다. 정교한 퍼즐을 맞추듯, 잘 짜여진 글을 쓰는 히가시노의 매력이 담겨있는 소설이다. 1993년에 출간된 초창기 작품이라, 사건 뒤의 사회적 현상에 주목하기보다, 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 일상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흡입력 있는 추리소설.
 
 
  거짓말 하나,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사건과 사실 뒤의 숨겨진 진실들이 밝혀지면서, 사건의 전모가 하나씩 밝혀지게 된다. 추리소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독자의 생각의 범위를 뛰어넘는 새로운 사실들이 독자를 자극하는 책이다. 처음 읽었을 때는 새롭게 밝혀지는 진실들을 알아가는 새로움에 빠졌다면, 사건의 진상을 알고 난 후 읽는 두번째 읽기에서는 작가의 트릭이 얼마나 정교함이, 문체와 복선들을 통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추리소설의 매력은 사건의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완벽하게 사건에 몰입하게 만드는 흡입력이라 생각한다. 이야기에 빠져있는 시간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소소한 걱정과 의미없는 생각들을 잠시 잊게 된다. 해답없는 걱정들과, 무료한 일상에 허덕이고 있는 이에게는 일상에서 탈출하는 기회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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