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가려뽑은글,사랑한시절,사랑한사람,사랑한글,
습작시절좋아했던글과이야기,인상깊은문장,추억 

 선택한 이유 :  내가 사랑한 시절들, 내가 사랑한 사람들, 내 안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진 것들, 지금 내게서 빠져 있는 것들... 이 책에 나는 그 일들을 적어놓았다. - 9p 

  작가가 습작시절, 청춘의 시절, 상랑하고 사랑햇던 사람과 시절과 글을 모아놓은 산문집이다. 좋아했던 문장을 가려뽑은 글이다. 한 줄의 문장에, 살아왔던 시절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절을 더듬어 본다. 인상깊은 문장이 누군가의 추억을 오롯이 떠오르게 해 주는 건 기쁜 일이다. 글을 쓰는 일이 즐겁다는 걸, 글을 읽는 일이 행복하다는 걸 느끼게 해 준 책이다.

 

태그 : 배철수가꼽은명반,100대유명음반,팝,음악캠프,20년이야기, 

선택한 이유 :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20년의 세월을 버텨냈다. 지나왔던 음반 중 100가지 음반을 선택해서 음반을 통해 음악사를, 대중들의 취향을 살펴볼 수 있다. 음악캠프 20년 동안 스쳐갔던 인터뷰와 축하 메시지도 만날 수 있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그 꾸준함과 편안함이 책을 구매하게 한다. 존재만으로 하나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태그 :  현재과학기술의위치,불가능한일,물리학의법칙,지금의문명수준,물리학의현재, 

 선택한 이유 :  오랜 시간 노력을 해야 하기에 어려운 일이 있고, 아무리 애를 써도 안되는 일이 있다. 난치와 불치의 차이라고 할까. 과학 세계에도 현대의 문명 수준에서는 불가능해보이는 일들이 많이 있다. 현재의 기술로 불가능하다해서, 앞으로 불가능하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이 책은 현재의 문명 수준과 현재 과학기술의 위치를 통해, 앞으로 실현 가능한 일들과 더 높은 수준의 문명에서 가능한 일들을 조망하고 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이가 과학자라는 말이 인상깊다. 자본이 과학을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고민해 볼 주제라 생각한다.

 

태그 : 여행의힘,인문학시선에서본여행,여행의의미,20년여행경력, 

선택한 이유 : 여행 경력 20년이 넘는 저자가 쓴 여행에 관한 에세이이다. 감상이나 정보를 주는 여행기가 아닌, 여행의 의미에 대해 인문학적 시선으로 바로보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글의 목적은 여행이나 사회에 대한 분석이 아니라, 여행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이들에게 힘을 주는 데 있다. 길은 분명히 있다. 나는 사유와 상상을 통해, 공간 여행에서 시간 여행으로 가며 새로운 길을 보았다. - 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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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그 : 세계의 끝 여자친구 - 단편집,달로간코메디언,소통,실패한사랑이야기,인생,고쳐쓰기,

 선택한 이유 : 김연수 작가의 단편집이다. 황순원 문학상을 받은 중편 달로 간 코메디언과 함께 9편의 단편이 있다. 김연수 작가는 늘 실패한 사랑이야기를 한다. 이데올로기가 무너진 지금, 우리가 타인에게 관심을 갖는 부분은 사랑이야기이기에, 사랑에 실패하거나 어긋난 이들이 주로 등장한다. 소통에 실패한 그들을 보며, 삶과 사회의 풍경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인생은 끊임없는 고쳐쓰기라는 것을 웃는 둣 우는 듯, 알렉스, 알렉스라는 단편에서 읽었다. 인상깊은 부분이라 태그로 남겼다. 역시 태그로는 글 전체를 장악하는 하나의 단어를 찾기가 쉽지 않다.

 

  

 

태그 :  첫책,무소유인용,오두막이야기,자연이야기,담백한삶,불교,
  

선택한 이유 : 법정 스님의 첫 책이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이 무소유에 인용되었다. 무소유를 구하기 힘든 지금, 책과 가장 가까운 부분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구매하기를 추천한다. 무소유보다 좀 더 불교적인 색이 강한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 오두막에 옮겨 선 이야기, 자연과 함께 벗삼아 지내는 외롭지만, 강단있는 삶이 닮겨있다. 스님처럼 담백한 삶을 살아보면 얼마나 멋질까, 그리고 얼마나 외로울까 생각을 해 본다. 불교와 스님은 따로 떼어놓을 수 없다. 하지만, 종교를 초월하는 맑은 마음을 발견할 수 있기에, 비불교도인이 읽어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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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 - 2010년 제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회사 3부작
임성순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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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고, 마운틴 고릴라, 콜탄, 탄탈 콘덴서.
 
  뜨거운 햇살이 구름에 가린 이른 아침에 어머니와 집 근처 뒷산에 올랐다. 어머니는 두 번째 봉우리에 다녀온다고 하셔서, 첫 번째 봉우리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핸드폰과 집 열쇠도 어머니가 지니고 있었기에, 내려다보이는 오밀조밀 모여있는 아파트와 집들과 숲으로 둘러싸인 맞은 편 산들을 바라보며 기다렸다. 맑은 공기를 마시는 일도, 구름이 사라지고 햇살이 강한 하루가 느껴질 때쯤 올라오는 등산객에게 시간을 물었다. 왕복 40분 거리인데, 한 시간을 기다렸음을 알게 되자, 집으로 먼저 내려왔다.
 
  기다림에 익숙하지 못한, 핸드폰 없이는 하루도 견디지 못하는 현대사회에 살고 있다. '시간이 돈이다'란 글귀가 삶을 지배한다. '언제 잘리지 모르는 구조조정'과 선택되지 못하면 안된다는 불안이 만연한 사회에서 견디고 있다. 평생 한 번 땅을 밟을지도 모르는 콩고와 마운틴 고릴라, 콜탄과 탄탈 콘덴서는 책을 읽기 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다이아몬드와 너무 많은 자원이 있지만 힘이 없어 선진국과 다국적 기업에 의해 황폐화되어가는 아프리카 대륙에 관한 이야기만 떠올랐지만, 나와 관계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핸드폰과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탄탈 콘덴서의 사용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탄탈 콘덴서의 탈탈은 콜탄이라는 물질에서 만들어지고, 콜탄을 채취하는 일은 매우 쉽다. 콜탄은 민주 콩고 공화국의 반군들이 점령하며 선진국에서 자원을 파는 대신에 사람들을 강간하고 살인하는 무기와 바꾼다. 내가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동안,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내전으로 인해, 사람들이 끝없이 죽어가고 있다. 소설을 통해, 지구 반대편의 현실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타인의 삶을 구조조정하는 살인 시나리오를 쓰는 컨설턴트의 이야기를 읽으며 세계경제의 모순과 직면했다.
 
 
#  『아내가 결혼했다』가 떠오르다.
 
  축구와 중혼이라는 거리가 먼 두 소재로 일부일처제와 결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아내가 결혼했다』 를 기억한다. 거리가 먼 두 소재를 긴밀하게 이어낸 작품을 또 만나는 일은 즐겁다. 타인의 삶을 비간접적으로 간여하는 죽음의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와 아프리카 대륙의 콩고에서 죽어가는 사람들과 킬러의 문화사적 이야기가 촘촘하게 잘 이어졌다.
 
  페이퍼 컴페니에서 회사의 지시를 받고, 의뢰인이 정한 고객의 살인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가 마주하는 사랑과 도피, 선택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두가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현실과 마주한다. '더 많은 돈'에 끌리는 삶과 '어쩔 수 없잖아'라는 자기합리화라는 말을 통해, 현대사회를 이끌어가는 삶의 방식과 대면하게 된다. 진정한 구조는 결코 조정되지는 않는다. 사라지는 건 늘 그 구조의 구성원들 뿐이다라는 말이 머리속에 계속 남아있다. 언제든 버려질 수 있는 상황에 떨며,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과 마주한다.
 
 
#  웃으며 시작했다가, 고민에 빠지게 하는 소설.
 
 
  소설은 재밌어야 한다. 삶을 돌아보게 하는 소설은 알차다. 독특한 일을 하는 화이트 칼라 킬러의 삶을 들여다보다, 세계의 시각에서 지구의 경제상황과 마주치게 하는 소설이다. 웃으며 시작했다, 마지막에는 지금 잘 살고 있는걸까하고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노동의 흔적이 없는 고운 자신의 딸의 손을 보며, 피비린내에 겨운 행복을 느끼는 작가의 말이 기억에 남았다. 축구공을 만드는 아프리카 어린아이의 손과 제 1세계의 풍부한 삶의 질을 위해 어린 나이에도 일을 하는 커피농장의 어린아이의 거친 손도 떠올랐다. 그리고 많이들 하는 변명, 어쩔 수 없잖아라는 변명도 떠올랐다.
 
  난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깊어갈수록, 생각도 깊어진다.
 
 
  "그래서? 내가 핸드폰 바꾼게 잘못됐다는 거야?" 
 
  백미러로 찡그린 그의 표정이 보였다. 나는 당황스러웠다.
 
  "아니, 그게 아니야. 그냥 이 상황을 말해주고 싶었어. 뭔가 말도 안 되잖아, 이런 건. 어떤 생각인지 그저 상식적인 의견을 듣고 싶어."
 
  "의견은 무슨, 얼어 죽을. 그 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건 그쪽 사정이고, 어쩔 수 없는 거잖아. 지들이 총질하고 죽는 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그건 그들의 사정일 뿐이었다, 어쩔 수 없는. 그게 상식이었다.
 
  "나라고 핸드폰 바꾸고 싶겠어? 하루 종일 회사에서 시달리면 미칠 거 같아. 뭐라도 질러야 숨통이 트인다고. 그리고 할부 갚아야 하지, 아주 족쇄라고, 쳇바퀴야. 나도좋아서 이딴 거 지르는 거 아니야. 로또라도 당첨되면 모르겠다. 여유가 되면 콩고 사람들을 도와주고 하겠지만 당장은 나 먹고 살기도 죽겠어. 넌 컨설팅해서 떼돈을 버니까 모르겠지만 회사에서 내 모가지 간수도 힘들다고. 콩고 놈들은 바나나나 따먹으로고 그래. 걔들은 카드 값은 안 갚아도 될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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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그 :  연애,철학에세이,전기작가,사랑,분석,


 선택한 이유 :  알랭 드 보통의 소설이다. 철학적 상황을 분석을 통해, 매끄럽게 돌아보게 만드는 보통의 문체가 잘 살아난 책이다. 저자가 유명인이 아닌 일반 여성의 일대기를 적어보기 위해 이사벨이란 여성을 만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사랑의 순간순간, 사랑과 전기작가로서의 순간을 생각하며, 사랑에 대해, 연애관계에 관한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예쁜 표지가 인상적이다. 

   

  태그 :  작품분석,예술가조명,다양한방식으로말하기,가상의작업일지,작품읽기,


 선택한 이유 :  키스라는 주제로 다양한 미술가의 작품과 화가를 조망한 책이다. 23인의 미술과와 미술작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저자는 독자에게 말을 건다. 가상의 작업일지란 글쓰기의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화가의 마음이 되어, 어떻게 작품을 완성했는지 대신 말해주는 방식이다. 저자와 작품과 시대상황을 잘 알아야 할 수 있는 방식이다. 키스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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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수의 하악하악의 태그를 달려다가... 수많은 태그를 지우다가 시간이 다 가버렸다. 이번에 적립금을 주면서, 저자와 서지목록, 출판사는 적지 말아달라는 태그를 보았다. 저자의 다른 책으로 태그를 채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알라딘에서 이 점도 고려해서, 뺐으면 좋겠다. 태그를 보려다가, 더 책의 내용을 짐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아니면, 태그에 한 줄 정도 코멘트를 넣어 그 이유를 적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태그에 코멘트를 넣는 문장은, 정보처리때문에 시스템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요소가 있다.   

  하루쯤은, 책을 고르지 못한 채, 넘어가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편집자 릴레이를 통해서 책을 한 번 살펴야 하는데, 하루에 책 한권, 글 하나 쓰는 일도 벅차다. 꾸준하게 해야 하는데, 참 쉽지 않다. 게으른 마음은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까. 밤은 깊어가는데, 마음은 어둠속에서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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