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화법 - 핵심을 찌르는 짧고 강한 설득의 기술 48
문석현 지음 / 넥서스BIZ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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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 보면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은 홈쇼핑 상품의 매력, 그 비밀은...


  케이블 TV의 홈쇼핑 광고를 보고 사고 싶은 충동에 버튼을 누르려다 간신히 참는다. 어머니와 함께 '정말 이건 사야 해!!!' 소리치고, 어떻게 이렇게 필요한 제품만 광고를 하는 것인지 감탄하며, 전화를 하려다, 신용카드가 없다는 걸 기억하곤 수화기를 내려놓곤 한다.

  방송이 지나고 30분만 지나면 꼭 필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지만, 광고를 보는 그 순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빠져들게 된다. 제품이 탁월하고, 믿을 수 있고, 후불제가 가능하고, 직접 제품 사용방법을 보여주기 때문에 등등. 홈쇼핑은 여러가지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쇼 호스트의 자신감 있는 태도와 말 솜씨라고 생각한다. 영업사원은 일대일로 부딪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면, 쇼 호스트는 시청자의 시선을 빼앗고 유지시키며 설득하는 화술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

  자신의 쇼호스트 경험을 살려 대학원에 들어가 논문 주제로 쇼호스트의 말이 판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쓴 저자이기에,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설득하는 말솜씨와 비결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 졌다. 저자는 비결을 비키니 화법으로 정의한다. 비키니 패션이 최소한의 천을 가지고 최고의 각선미를 연출하듯, 말 또한 비키니처럼 짧고 강하게 말하라한다.  48가지의 핵심을 찌르는 짧고 강한 설득의 기술, 이용하기에 따라 내가 상대를 설득하는데 이용할 수 있고, 반대로 상대의 설득 전술을 간파하고 속지 않을 수도 있다.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아 망설이지 않고 꺼내들었다.



# 비키니 화법의 비결은 메모에서 시작해서 경청으로 끝나요!!


  '꾸준한 메모습관'과 자신감과 신뢰감이 있는 자세 등을 알려주는 1장을 지나면, 2장에서는 자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 3장에서는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시청자를 구매자로 바꾸는 실연과 비유, 이미 위험에 빠져있다고 알려주는 화법, 하나의 포인트만 강조하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 

  4장에서는 적절한 질문과 Yes를 얻어내고, 선택의 폭을 줄여주는 행동하게 만드는 화법이 등장한다. 5장에서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최악의 결과를 상상하게 하고, 상대가 원하는 당근을 제시한는 등의 마음을 흔드는 찬스를 잡는 방법과 6장에서는 '우리'라는 말과 비슷한 이름, 예상 반론을 먼저 제시하고, 칭찬과 정직함을 내세우는  거절하기 힘든 친근감의 화법이 담겨있다. 

   7장에서 이미지와 목소리, 침묵, 자신이 능력있다는 것을 내세우는 방법과 몸짓과 연습의 중요성, 마지막 듣기의 중요성까지, '화술의 달인이 되는 트레이님법'을 알게 되면 쇼호스트가 대박을 이뤄낸 말의 비밀과 당신이 그 제품에 빠져들 수 없는 이유를 알게 된다.



#  쇼호스트의 비법을 배울 것인가?  

   아니면, 휘둘리지 않는 판단력 강한 구매자가 될 것인가? 
 

  섬세하게 잘 다져진 말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어 구매로 이끌어 가게 하는지 알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엄섬된 예시문을 따라 읽다보면, "맞아! 내가 이 말을 듣고 빠져들어 버렸어!"라고 수긍하기도 하고, '아 이런 전략을 통해서 구매력을 높이기 구나'하고 홈쇼핑에 지르게 되는 원인도 알게 되며, 이런 화술은 나도 배워야 겠다 라고 배울점도 찾게 된다. 

  좋은 말솜씨를 배울 것인지, 쇼호스트의 말에 속지 않는 현명한 구매자가 될 것인지는 독자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말을 어떻게 다듬으면 좋고, 어떤 말이 효과적인지 그 예시가 충분하다는 것 만으로도, 직장생활이나 누군가를 설득할 일이 필요한 사람에게 유용하게 조언이 될 수 있을거라 믿는다.

  저자는 자신을 따라하면 쉽게 화술의 달인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꾸준한 메모하려는 노력과 많은 글을 찾으려는 노력, 목소리부터 자세까지 하나 하나 신경을 쓴다는 것과 끊임없는 노력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그의 말을 실천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파는 자신의 이미지를 판다는 말과 '정직'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참 좋았다. 마지막 페이지에 나온 19권의 참고도서는 저자가 책을 쓰기 위해 많은 자료와 실전경험을 적절히 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홈쇼핑을 보면 사고 싶은 충동이 넘치는 분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내가 이런 표현에 잘 구매했다는 걸 알게 되면, 보다 조금 더 현명하게 쇼핑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천냥 빚도 말 한다디에 갚고, 말에 쉽게 현혹되고, 말로 많은 걸 판단하는 세상이다. 조금 깊게 볼 수 있는 혜안이 없다면, 속지 십상인 현실에서 살아 남기 위해, 나를 속이려는 사람에게 속아 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설득력 강한 말에 넘어가지 않는 현명함을 길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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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덫
장하준 지음 / 부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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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륵,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은 책을 만나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1950-1990년대 까지 산업화의 성공은 엘리트 관료와 정부주도의 개입정책의 승리다. 연 6퍼센트가 넘는 경제성장의 뒤에는 세계 최고의 노동시간과 착취적인 생활을 감내하면서 배부르게 살고 싶은, 이 땅의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들의 공로가 숨어있어 마음이 아프다. 선진국이라 하기엔 많이 부족하고, 후진국이라 하기엔 가진게 많다. 정권교체도 되고 인권을 표방하는 정권이 유지하지만,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는  실패한 것이 사실이다. 

  비정규직 사태처럼 고용을 유연화한다고 해서 취직하기도 힘들고, 취직했다고 해서 언제까지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안심할 수 없다. 어제 서울 공무원 시험을 보기위해 5만명이 몰렸다는 뉴스를 보았다. 경기가 흔들리고 불안정할수록 사람들은 안정된 공무원을 찾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다시 산업화시대로 돌아가 경제발전의 대가로  비인권적인 생활을 누리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가자니 경기가 풀릴 것 같지 않아 막막하고, 뒤로 돌아서자니 죽기보다 싫다. 인권과 노동자의 권익도 보호되면서, 경제도 발전할 수는 없는걸까? 캄캄한 동굴에서 한 줄기 빛을 발견했다.
 
 
# 영국과 미국의 자유주의의 모순과 다른 노선의 선진국의 발전원동력을 알게 된다.


  WTO, FTA, 그리고 영국과 미국이 자유주의를 주장하며 무역하기를 요구하지만, 두 나라 역시 보호무역을 오래 해 온 나라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선진국이 되기 전에 100년이 넘게 보호무역을 해오다, 산업화를 통해 선진국에 도약하자, 자신의 국익에 자유주의가 더 이롭다는 걸 알게 되자 자유주의로 노선을 바꾸었다는 사실과, 영국 역시 산업혁명 초기에 보호무역을 통해서 자국의 이익을 보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영국과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서는 국가의 개입에 의해서 산업이 발전하였고, 그 산업의 기반이 되는 것은 제조업이란 사실과 제조업이 살아야 이공계가 산다는 주장 또한 이공계생으로서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노조조직률이 세계최고인 핀란드와 국토의 대부분이 국유지인 싱가포르, 종신고용과 기업간 우호지분을 통해 경제대국으로 발전한 일본과 은행중심의 금융제도와 노사공동결정원리, 엄격한 기능공 제도로 '라인강의 기적'을 이뤄낸 독일까지, 꼭 시장개방이 아니더라도 자국의 산업과 흐름에 맞추어서 산업화에 성공한 많은 나라와 그 산업화 기반에 제조업이 중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건 하나의 충격이었다. 꼭 미국이 최고의 대안이 아닌데, 왜 미국을 따라하는 걸까? 알면서도 정치적 이해로 못하는 것일까?  아님 귀찮아서 자기 편의로 하는 것일까? 등등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제조업과 함께 선진국이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노,사, 또는 정부까지 대타협을 이루었다는 걸 알게되었다. 노동자와 자본자와의 사이가 멀어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비정규직법과 점점 커져가는 빈부격차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라는 걸 알게 되었고, 재벌개혁만이 최고의 해법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반성하지 않고, 오만한 재벌의 형태를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기분은 순간을 즐겁게 해 주지만, 그 후에 고통이 크기에,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 겠다고 다짐하였다.


# 좌파도 우파도 아닌 한국파의 괴로움에 동감하다.
 
 
  자본의 국적이 없다는 말은 선진국의 신화라는 말과 함께, 좌파와 우파를 나누는 3가지 기준을 알게 되었다. 하나. 자본가 편인가, 노동자 편인가 - 저자는 양쪽이 타협해야 한다며 중도파라고 했다. 두울. 정부의 시장개입을 지지하는가 - 저자는 개입할 부분이 있다며 좌파쪽에 가깝다고 했다. 세엣. 경제 체제의 변화를 급진적으로 할 것인가, 점진적으로 할 것인가 - 저자는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며 우파쪽에 가깝다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단선적 이해는 '딱지 붙이기'에 급급하며, 시장주의의 평등과 민주주의의 평등은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주주 경영이 급진적이긴 하지만, 돈 많은 투자자들을 배부르게 하고, 고령의 투자자들은 회사의 재투자보다 고배당을 추구하므로, 기업이 발전하기 보다, 장기적으로 쇠퇴할 가능성이 많다는 말에 공감한다. 공기업과 정부의 개입을 통해서, 국영기업을 서둘러 매각하지 않고 제 값을 찾아줄때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도 동의한다. 문제는 정치적 이해와 사람들의 시선은 그걸 원하지 않기도 한다는 점이다.

  어렴풋하게, 경기가 발전하는 것은 우파의 주장이고, 좌파는 정치개혁을 주장한다고 생각했는데, 자유주의를 주장하는 개혁주의자들의 주장이 우파에 가깝다는 것에 충격이였다. 정치가 너무나 안정되어, 대통령의 이름을 모르는 스위스의 뒤에는 강력한 제조업의 강국의 면모가 있기에 강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노사의 타협과 정치적 이해관계의 안정화, 실타래로 칭칭 감긴 줄을 풀어야 하는 것 같아 막막하다.


# 어려운 실타래,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


  어렵다고 포기하면, 점점 더 실이 꼬여갈 것이다. 기분에 못이겨 막 흐트려놓았다가 결국 끊어버리는 일을 하고 싶진 않다. 산업화의 장점을 인정하면 유신정권을 인정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유신정권의 산 업화 전략이 옳은 선택이였다는 것을 확인받아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병행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던 것은 앞으로의 경제문제를 바라보려 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저자의 주장만이 최고의 해결책은 아니라고 저자 스스로 이야기 했다. 다른 책과 의견을 살펴보고 공부하다보면 어렵게 보이는 경제 역시 마음을 열어줄거라 믿는다. '개혁'의 등뒤에 숨은 '덫'을 보았다. 이제 어떻게 피해갈 것인지 고민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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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력 뛰어난 사람이 성공한다
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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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잘 하고 싶다. 어떻게?


  내성적인 난 조선의 선비들을 좋아한다. 말을 드러내는 것보다, 안으로 감추고 감추어서, 절도와 예의에 맞게 말한다고 할까. 그 뒤에 숨겨진 비수들을 엿보는 건 가슴이 섬찍하지만, 직설적으로 남에게 상처주지 않는 제도화된 예절이 좋다. 상처받기 쉬운 성격이기 때문일까, 말 하나로 누군가에게 아프게 했을까봐, 누군가의 말이 너무 아플까봐 말을 하는게 두렵다. 다 소심함이 원인이다.

  취직을 해야 한다. 4학년의 압박, 회사 생활이던지, 학교 생활이던지, 내가 생각하는 바를 상대가 오해하지 않게 적확하고 세련되게 표현을 잘 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세상이다. 말을 잘 하고 싶다. 어떻게? 화술 책을 찾아보았다. 직장생활인에게 많은 말들이 대부분이다. 맘에 들지 않는다. 

  두리번 거리다 '대화력이 뛰어난 사람이 성공한다'라는 책을 보았다. 저자를 살펴보니, '내 영혼의 비타민', '20대에 하지 않으면.... ' 시리즈와 '면접의 달인'의 저자가 썼다. 부담없이 가볍게 읽었던 기억이 떠올라 가볍게 책을 집었다.


# 말을 잘 하려면.. 이것만 기억하시면 되요.


  같은 주제를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게 작가의 뛰어난 능력일까? 대화력은 '연날리기다', '열심히 하게 를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다'등 대화력이 강한 사람을 47가지의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지만 결국 말하고자 하는 건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의 말을 잘 경청하고, 연날리기처럼 느슨한(지루한) 이야기는 빼고, 캐치볼 하듯이, 한번에 하나를 말하면, 상대가 말할 수 있게하고, 질문은 대답하기 편하게 상대를 배려해서 하고,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식스센스'에서 마지막 아이의 한 마디 말에 상황이 바뀌는 것처럼, 짧고 강한 한마디의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대화력이 강한 사람이라고 한다.

  할 수는 있는데,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할까. 누구나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 바라고, 자신이 말의 주도권을 잡기를 원하기에, 상대의 기분을 생각해서 맞장구치고, 감탄하고, 칭찬해주는 센스를 갖지 못한다. 그렇기에 잘 들어주고, 한 마디의 힘을 가진 사람들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려, 배려, 배려... 배려를 하려면 자신의 기분을 통제할 수 있어야한다. 자신의 기분을 통제할 수 있으면 성인인데, 정말 쉽지 않다. 말을 잘 하는 법을 배우려고 왔다 마음공부를 하는 이 느낌, 말을 잘 하는 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한 성품, 됨됨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역시 기교보다 인품이다.


# 가볍게, 가볍게, 아무때나 읽을 수 있는 책.


   글자가 담겨있는 27페이지 이상의 직사각형 모양의 활자가 담긴, 저자의 생각이 담긴 글을 책이라고 넓게 이해해 준다면, 하루에 하나씩 짧게 짧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책에는 뭔가 심오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나, 책에 대한 일정한 기준이 있는 사람보다는, 이제 책을 읽기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저자에 대한 신뢰감이 있는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말투와 표현방법이 있다고 믿는다. 뻔한 스토리의 드라마를 보지만, 배우의 개성과 연기력에 의해서 드라마의 인기와 완성도가 좌우되듯, 어떤 소재를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믿는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아닐까.

  내가 자신없는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기 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다듬어서 매력이 넘치게 하는 것이 말을 비롯한 모든 일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 믿는다. 방법을 알았으니, 잊지 않고 천천히 도전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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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1 - 왕의 용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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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타지'라면 꺼려했던 내 마음속 고정관념의 안경을 벗겨준 책!!! 
     
  환타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편견이라 할까,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는 왠지 현실도피의 비겁함이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한 번은 거쳐가야 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작품이니, 내게는 조금 늦어도 좋다고 할까. 읽어보고 싶은 책은 많고, 시간은 늘 부족하기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장르이다.  

  엄지손가락보다 더 두꺼운, 493페이지의 방대한 양에 일주일 동안 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가 빨라지더니 4시간만에 책을 다 읽고 말았다. 나폴레옹 전쟁과, 용과 비행사의 우정과, 비행선 같은 리더의 고뇌까지, 역사와 우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가독성 강한 책을 만났다.



# 서로를 아껴주는 좋은 마음.. 사랑이 이런걸까?


  동물과 인간의 따뜻한 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애정이라 하기엔 어색하고, 우정이라 하기엔 뭔가 가벼운 느낌이다. 언어를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용 '테메레르'와 영국 해군 함장에서 사회적으로 알려지지 않는 '공군' 비행사가 되는 윌리엄 로렌스가 서로를 아껴가고 챙겨가는 모습이. 때론 연인처럼, 오랜 부부처럼 정겹다. 누군가 나를 믿어주고, 아낌없이 사랑해 줄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 역사와 환타지. 사실과 상상력이 가미되고, 재미도 증폭되요!!

 

  나폴레옹 전쟁이 한창이던 19세기 초의 유럽의 모습과 함께, 세계트라팔가르 전투의 모습이 '그때 용이 존재했다면 아마 이랬을 꺼야' 하는 상상력과 함께 가미되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묘사되어 있다.

 

  조금씩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국가의 충성심에서 한 발 비켜선 모습을 가진것과 그 마음을 설득하려고 애쓰는 로렌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용이 아닌 뛰어난 능력을 가진 초인이라 생각하고 읽어도 무방할 만큼 인간과 유대감이 강한 '테메레르'의 모습에 끌렸다.

 

# 잘 짜여진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사랑받는구나..


  소설을 보고, <반지의 제왕>, <킹콩>의 피터잭슨이 영화화를 결정한 것이 책을 읽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상상력을 스크린으로 담을 만큼 매력적인 요소가 많을거라 예상했는데,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다. 2008년까지 6편으로 한국에 출간 예청이고, 영화로도 시간이 흐른 후에 만날 수 있다.


 

  다음편의 제목은 군주의 자리, 24개국에 출간 예정에 많은 문학상을 수상하는 걸 보면, 재미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인정 받는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는 날과 영화화 되어 스크린에 담기는 날이 기대가 된다. 그때까지 마음속에 테메레르와 로렌스의 이야기를 가슴에 간직하고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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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사라질 생명의 목록이 아니다 - 산.들.강.바다.하늘에 사는 우리 동물 54가지
박병상 지음, 박흥렬 그림 / 알마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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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모든 인구가 먹고도 남는 식량이 만들어 지지만, 식량이 균형있게 분배되지 않는다. 굶주리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식량이 많이 만들어 질 수 있었던건 관개농업과 농약의 힘이 크다. 논 가장자리의 물 웅덩이와 채마밭 가장자리의 똥웅덩이가 사라지면서, 농약은 늘어가고,  함께 살던 동물들의 수도 줄어가고 있다. 인간의 풍족한 생활을 위한 도시화가 계속 될수록 사라지는 생물종의 수는 늘어간다. 

  모든 걸 잡아먹었지만, 결국 대항할 종이 없이 혼자 살려고 발버둥치다 결국 굶어주었다는 공룡의 멸종설 처럼, 인간 역시 다른 동물들과 공존하지 못하고, 사육하는 동물들로 연명하다 결국 지구에서 자취를 감출지도 모른다. 

  잊혀지는 건 서럽다. 살고 싶지만, 살 수 없는 환경 때문에 사라지는 건 슬프다. 도시 생활로 인해, 하늘을 찌를듯한 고층 건물과 화려한 시설을 보는 시력은 있다. 하지만 동물을 볼 수 있는 눈이 멀어버린 우리에게, 이 책은 잊혀져가고 사라져가는 동물을 볼 수 있는 안경이 되어준다. 새로 낀 안경으로 본 동물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프지 않다면, 당신의 마음은 이미 굳어져버린 것이다..
 
 
# 보이지 않는다고, 눈에 띄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1부에서 등장하는 비오리, 밍크고래, 호랑이, 꼬리치레 도룡뇽, 고니, 살모사, 쉬리, 황소개구리 등에서 동강댐 건설, 천성산 개발 등 뉴스에서 자주 보았던 동물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미처 알지 못했던 동물들이 나오기도 한다. 해박한 지식과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가독성 넘치는 글을 읽다보면, 근처에 보이지 않아서, 누군가 알려주지 않았기에, 내가 관심이 없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주변의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알아야 보이고, 겪어봐야 사랑하게 된다. 그냥 보았다면, 친숙하지 않음에 언짢거나 기피했을 동물들이, 저자의 친절하고 애정깊은 시선과 함께 바라보니, 함께 공존하지 않으면 우리 역시 그들과 같이 되겠구나 하는 걸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2부에서는 [생태 위기를 알려 주는 동물들]인 가마우지, 백합, 동백나무, 벤댕이, 짱뚱어 등이 장소지명과 함께 나와 있고, 3분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늑대, 산양, 평창강 수달, 저어새, 두루미, 반달가슴곰 등이 [생존의 길목에 선 멸종 위기 동물들]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4부에서는 주변에 너무 흔해서,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하는 제비, 청설모, 청개구리, 참새, 두꺼비, 각시붕어가 [아주 흔해서 귀한 줄 몰랐던 동물들]에 자리잡아 자신을 제대로 보아달라고 이야기한다.
 
 
# 모르는 건 죄가 아니라고 하지만....
 
 
  모르는 건 죄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환경에서는 모른다는 건 잘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더 잘 살기 위해, 다른 사람과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쏟는 자기계발과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연애의 시간 중 하루에 한 시간, 아니 하루에 십분만, 환경에 관해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더 따뜻해지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천성산에 지율스님이 도룡뇽을 이름으로 단식 투쟁을 했을때, 작은 생명을 위해 투쟁하는 모습이 멋졌지만, 자신의 곡기를 끊어가면서 생명을 상해가면서 한다는 부분에 마음이 많이 아프고 속상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관심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의 외면과 무지가 환경을 소중히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목숨을 걸 만큼 절박하게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현상에서 비판하는 것이 아닌, 전체의 과정에서 내 모습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었던 건 이 책이 내게 준 작은 덤이다.


# 혼자 살 수 없는 세상, 자연과도 함께 공존해야 한다.

  사람은 혼자서 모든 걸 해 낼 수 없다. 그렇기에 사회가 있고, 누군가에게 무언가 기여를 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혜택을 받으면서 정을 쌓아간다고 믿어왔다. 능력있는 사람이 잘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능력이 없는 사람도, 주변 사람들이 도와줘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계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회가 되기 위해 오늘도 공부를 하고 취직을 하기위해 준비한다고 믿는다.

  양극화가 너무 싫다. 소외받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건 슬픈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과 인간이 20대 80의 사회처럼 되어가는 건 너무 마음 아프다. 농업시대로 모든 걸 버리고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고, 환경과 함께 공존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것 일까? 한 사람이 생각을 고쳐 먹고, 다른 사람에게 알려 나가면서, 작은 일부터 환경을 위한 일을 시작한다면, 당장 무언가 바뀌진 않겠지만 조금씩 나아질거라 믿는다.

  누군가가 뭘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지 않다. 지금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나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일 부터 시작해야 겠다. 나무 젓가락 사용하는 일, 비닐봉투 대신에 재활용 봉투나 종이가방을 사용하는 일부터 시작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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