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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없는 마을 - 제1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작 ㅣ 창비아동문고 267
최양선 지음, 오정택 그림 / 창비 / 2012년 3월
평점 :
'지도에 없는 마을'이라는 제목에 처음엔 전혀 다른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초등 6학년 아이라서 우리나라의 지리와 국토에 대해 배우고 있다보니 '지도'라는 문구가 더욱 선명하게 들어와서 책을 주문하게 되었다.
물론 그 이면에는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작이라 선택에서 망설임이 없었지만 말이다.
책을 읽기 전에 몇몇 리뷰의 제목들을 훑어보았다. 읽어보고도 싶었지만 그보다는 책을 읽는 것이 더 우선되어야 할 것 같았다.
며칠 바쁜 나머지 책을 받고서도 읽지못하다가 주말 동안 드디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예전에 읽었던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품은 저학년 대상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무거운 주제의식을 담고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처음에 책을 읽으면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
책을 들고서 다 읽을때까지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다른 곳에 시선을 두지 않고 끝까지 단숨에 읽었다. 점심 때가 가까와졌지만 중간에 멈출 수 없어서 아이에게 조금 있다가 점심을 먹자고 하면서 계속 읽었다.
'자작나무 섬'이라고 불리는 한 외딴 섬이 한 건설사에 의해서 거대한 전원도시로 변모를 꿈꾸지만, 그 건설사의 사기로 인해 무산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고 몇 몇 사람들이 자작나무 섬으로 흘러간다.
그 중엔 '보담'이라는 한 소년이 있었고, 친구인 소라와 함께 미스테리를 푸는 주인공이 된다. 실종된 사람들과 조금 이상한 교장 선생님. 자작나무 섬에 생긴 거대한 고물상과 그 고물상의 사장인 해모와 소라의 엄마 리안.
과연 그들의 관계는 무엇일까? 고물상의 숨겨진 비밀은 어떤 것일까?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들에게 무엇을 알려주고 싶었을까?
이 책을 읽는 초등학생들에게 어떤 가치관을 주고 싶었는지 나 역시 [지도에 없는 마을]을 읽으면서 차분히 생각해보았다.
순수하고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자작나무 섬이 한 순간 농간에 의해 파괴되었다. 또한 보담이는 도시에 살 때에 학교부적응아동이었다. 또한 사람들은 늘 새로운 것을 갖고 싶어하고 물질을 중요시하며 사회는 점점 크고 화려한 것에 열광한다.
거대한 고물상이 있는 자작나무 섬. 그리고 도시와 자작나무 섬을 이어지는 곳에 생긴 거대한 바벨 쇼핑센터.
150페이지가 안되는 비교적 짧은 동화 속에 현대 사회의 모습을 꼬집는 내용이 가득하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주는 메세지를 이해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게다가 바다마녀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과정과 오래된 옛이야기같은 바다마녀의 소재가 묘하게 어울린다.
실종된 사람들과 교장 선생님 그리고 거대한 고물상과 바벨 쇼핑센터는 무슨 관계인지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내일은 우리 아이랑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현대 사회의 모습과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서 토론해보련다.
점점 빼곡히 만들어지는 거대도시와 물질만능시대에 우리의 어린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 자연의 소중함과 함께 수수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주 오래도록 보존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과학의 발전도 좋지만 우리의 아이들이 늘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