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잡아 온 개구리 세 마리. 청개구리 한 마리랑 참개구리 두 마리. 참개구리 한 마리는 그 다음 날 어디론가 도망을 가버렸고 남은 두 마리 며칠동안 굶긴 채 오늘 드디어 풀어주었습니다.

아이랑 장수풍뎅이를 한 마리 더 살까 이마트에 가서 애완용 새우 세 마리 더 사고 구피 치어가 있기에 단골이라고 잘 길러보라고 주셔서 신나게 받아왔지요.

겸사겸사 혹시 개구리 먹이는 없는지 물어보는데 역시나 개구리는 풀밭에 풀어주는 것이 좋다는 말에 우리 아이 약간은 수긍한 모양입니다.

잠 잘 시간이 지났는데도 구피 치어가 잘 있는지 보고 싶다고 눈을 비비며 연신 하품을 하며 어항을 바라보는 울 아이.
하루가 지나고 오늘 교회 갔다가 아이랑 월마트에 잠깐 들렀습니다. 어제 뜻하지 않은 물고기 선물에 아이 음료수랑 간식 사는 것을 깜빡했었거든요.

둘러보고 월마트에는 좀더 물고기와 파충류를 파는 곳이 커서 울 아이 다시 물어봅니다.
"아저씨! 개구리 먹이 있어요?"

하지만 거북이나 이구아나 등의 먹이는 있지만 개구리 먹이는 없다는 말에 드디어 울 아이 개구리를 풀밭에 놓아주기로 했습니다.

지난 번 우리 아이가 잡았던 놀이터 부근 풀밭에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개구리를 잡아 장난치는 모습을 본 적이 있기에 울 아이 아빠랑 차길 건너 멀리 개구리를 데려다주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집 안에 한 가지 고민이 덜어진 듯. 초파리를 잡아 주려다 요즘 너무 덥고 만사가 귀찮아진 엄마에게 울 아이 개구리가 배고프겠다고 며질 졸라댔었거든요.

아마도 다시는 개구리를 잡아서 집에서 길러본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한 가지 포기하면 새로운 것을 찾아 집착하는 울 아이 역시 "거북이를 기르고 싶어"하고 이야기를 하네요.

저랑 아이 아빠 "거북이는 절대 안 돼" 하고 동시에 소리치자 울 아이 더 이상 말하는 것이 쏙 들어갔지만...

집에 있는 애완동물 돌보는 것도 힘이 드는데, 며칠 전에도 울 아이 나중에 커서 동물원을 차릴 거라고 합니다.
애완동물 가게에서 동물원이면 그래도 꿈이 커졌다고 좋아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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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미로 해석하고 웃어야 하는지 아님 울어야 하는지...
우리 아이의 말 한마디로 저는 잠시 헷갈리다 한바탕 웃었답니다. 귀여운 울 아이. 애교 섞인 농담 한 마디에 많이 자랐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지난 번 잡은 개구리 통에 넣고 숨 쉴 수 있는 구멍을 뚫어놓고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런데 한 마리가 안 보이네요?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다시 찾았던 게 역시 또 도망을 가버리고...

새벽 두 시에 잠이 들었는데 그 때에도 계속 딸그닥 거리며 소리를 내더니 또 한번의 탈출을 감행했더군요. 좀 일찍 주방 오븐렌지 아래에서 발견했지요.

하지만 어디로 갔는지 알 길이 없는 개구리 한 마리. 그냥 아이가 기르자고 애우너해도 과감하게 보내주었어야 하는데 하면서도 개구리는 비싼 값을 주고 사지 않았다는 단순함에 보이지 않아도 그냥 아침 준비를 하였지요.

하지만 열심히 그것도 최초로 잡은 개구리였으니 얼마나 애착이 많을런지 울 아이 자꾸만 개구리를 찾는 눈치였지요.
그래서 아이에게 그냥 한 번 이렇게 물었습니다.

"혹시 개구리가 왕자로 변한 것 아닐까?"라고...
울 아이 옳거니 장단을 마칠줄도 알더군요.
"그럼, 엄마가 개구리에게 뽀뽀했어?"

엄마를 보고 공주라고 했다고 생각해서 좋아해야 하는 것인지, 책을 읽고 나서 아이랑 책 내용을 재미있게 자주 이야기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개구리 왕자에 나오는 공주가 되었습니다.

그런 공주 말고 좀 더 멋진 공주를 만들어주면 좋았을텐데, 다음에는 백설공주나 잠자는 숲 속의 공주로 만들어달라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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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곤충에 심취해있는 아이. 어제도 친구랑 해질 무렵 놀이터에서 만나 무려 두 시간 넘게 잠자리를 잡으며 놀았답니다.
우리 아이 다섯살 때는 땅에 기는 벌레도 무서워 빙 돌아왔는데 가을 즘 겨우 잠자리를 부들부들 덜며 손에 쥐더니 이제는 정말 씩씩해졌답니다.

어제 잡은 잠자리가 열 세 마리 정도 된 것 같아요. 집에 돌아와 아빠에게 신이 나서 이야기를 한 후 밤이 되어 밖에 다시 풀어주었지요.

지난 번 놀이터 부근에서 개구리랑 방아깨비 노는 것을 보더니 오늘은 개구리를 잡으러 나가자고 합니다.

저는 당연히 잠자리처럼 개구리도 밤이 되면 풀어줄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봄부터 개구리 알이랑 올챙이를 기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 아이는 두 마리를 잡고 신이 나서 집에서 기른다고 하네요.

정말 용감해진 울 아이. 저는 징그러워 개구리를 못잡겠는데 자자리 채를 들고 나가 용케 잡더니 손을 쓰윽 집어넣고 개구리를 만져봅니다. 그리고 무사히 잠자리통에 집어넣었지요.

울 아이 다섯살 모습을 아는 동네 사람들도 신기하게 봅니다. 많이 컸다고 울 아이 친구 엄마는 같이 좋아합니다.

급기야 인터넷 검색을 하고 통을 급조해 음료수 페트 병에 넣고 숨 쉴 수 있는 구멍을 내고...

아마 조만간 빨리 파충류 먹이 파는 곳에 가서 개구리 먹이를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집안에 파리는 없고 살아있는 파리 잡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모기는 밤에만 극성을 부리고...

인터넷으로 찾아봤더니 병에 과일껍질을 넣고 구멍을 조금 뚫어 초파리를 유인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초파리가 꼬이면 구멍을 막아 개구리에게 먹이로 주라고 하는데 가장 쉽고 일리있는 것 같아요,

거미를 잡기도 그렇게 개미도 먹는다는데 설마 먹을까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얼마나 기를 수 있는 지 혹시 개구리 길러보신 분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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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더운 여름이 계속 됩니다.
아침부터 이렇게 폭폭 찌니 밖에 나가기가 무서워지네요.

여름휴가를 보내놓고 왔더니 제법 몸이 꽤 탔네요. 아이랑 아이 아빠는 긴 팔을 입고서 물놀이를 해서 그렇게 타지 않았는데 제가 제일 많이 시커멓게 된 것 같아요.
좀 서서히 태웠으면 괜찮을텐데 왜 이렇게 햇볕이 강한지 어깨랑 팔이 따갑고 약국에 가서 화상연고를 사 발랐지요.

지금은 그래서 쓰리지는 않는데 계속 가렵고 그렇다고 긁기도 그래 차가운 물을 묻히고 참고 있지요. 아마도 조만간에 허물이 벗겨질 것 같은데...

어제 아이 아빠랑 아이랑 차를 타고 가면서 아마도 허물이 벗겨질 것 같다고 했더니 울 아이 말이 정말 기가 막히네요.
"엄마, 엄마도 허물 벗어?"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무척 놀란 표정으로 제가 무슨 곤충이나 뱀처럼 된 기분이 들더군요. 게다가 울 신랑이 하는 말.
"응, 엄마 원래 허물 벗어. 엄마 뱀인 걸 몰랐어?"
한 술 떠 떠서 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동물원에 가서도 뱀이 허물을 벗는 것을 보았고 또한 집에서 기르는 애완용 가재가 고스란히 허물을 벗었던 것을 보고 그 허물을 잘 말려 보관하고 있었지요. 허물이라는 말에 그 생각이 나는 듯...

옛날 자신의 몸이 새까맣게 타서 허물이 벗겨진 것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듯, 어제 저는 파충류가 된 기분이었답니다.
신이 나서 맞장구치며 장난을 치는 부자의 모습에 귀엽고 엄마 편을 드는 딸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요즘은 왠지 무척 밀리는 느낌이 강하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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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두 돌이 지난 후 설이었는지 추석때였는지 온 식구들이 다 모였을 때였답니다.

사촌 동생이 자신보다 두 달 늦게 태어났기에 다른 사촌 형제들보다 더 친하게 지냈던 우리 아이. 아직 친구라는 것이나 동생이라는 것을 잘 몰랐지만 또래가 있다는 것이 좋은지 장난감을 가지고 열심히 놀았습니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또 함께 놀고 게임도 하고 늦은 점심도 먹고...

온 친척들이 돌아갈 시간이 되었지요. 지금도 우리 아이는 수시로 간식거리를 먹는 편이지만 이미 그 때에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과자 맛을 빨리 알게 된 아이는 여러가지 과자를 담아놓은 곳으로 가더니 초콜릿을 몇 개 껴내더군요.

혼자만 먹으면 안되기에 동생도 주라고 했더니 우리 아이 하는 말.

"ㅇㅇ는 이빨이 썩어서 못 먹어"하고 대답을 하더군요. 어떻게 아이의 머리 속에서 그런 생각이 나왔는지 시댁 식구들이 집에 가려고 준비를 하다 그 말을 듣고 모두 한바탕 폭소를 떠뜨렸답니다.

아직도 그 이야기를 꺼내면 우리 아이는 자신이 언제 그랬냐고 하고 친척들 역시 잊어버리지 않고 명절 때만 되면 이야기를 하지요.

자신의 이빨은 썩지 않고 초콜릿을 먹어도 되고 동생은 안된다고 하니 차라리 아깝다고 자신만 먹을 거라고 하지 않고 제법 제 딴에는 머리를 굴려 한 대답이겠지요.

언제 꼭 기록을 해 두어야지 하면서 늘 다이어리 하나 준비해 우리 아이의 깜짝 놀라는 발언을 기록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제서야 알라딘을 만나 이렇게 적어놓습니다.

지금은 유치가 하나씩 빠지면서 영구치가 나고 있지요. 치아 관리를 더욱 잘 해야 할덴테 이제 초콜릿이나 사탕은 그만 먹으면 하고 바라지만 절대 불가능한 일인것 같고 먹은 뒤에는 꼭 이를 닦는 아이가 되기만을 바라는 엄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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