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장을 보는데 우럭이 싱싱하고 저렴하더군요.

우리끼리 먹을 까 하다 가깝게 사시는 친정 부모님이 걸려 가지고 갔습니다.

한시간 가량 다듬고 보글보글 끓이고 드디어 맛있는 우럭 해물탕이 되었네요.

그릇에 담아 상에 갔다놓았는데 우리 아이 하는 말

"어, 도토리다.'"

왠 도토리가 있다는 건지... 다들 어리둥절해 물었습니다.

울 아이 해물탕에 있는 미더덕을 가리키며 말을 합니다.

다들 한바탕 웃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미더덕이랑 도토리랑 모양이 약간 닮았네요.

지나가다 툭툭 내뱉는 울 아이의 말 때문에 온 가족이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답니다.

어제 울 아이 일기에 이 내용을 썼는데 내일 사진으로 올리렵니다. 아직 사진을 찍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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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이 여덟살.

생일이 1월 1일이라서 언제나 새해가 되면 꽉 찬 느낌이 드는 아이.
새해 첫날 점심에 친정 식구들과 모여 간단히 생일축하를 했지요.

울 아이 친구들과 생일파티 1월 1일 전후로 할까 말까 망설이다 올해는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울 신랑이랑 제가 좀 이것 저것 배우느라 목돈을 많이 써서 은근히 부담스럽더라구요. 대충 생일파티예산을 짜보니 생각보다 많이 들어서... 게다가 지난 달 동안 치과에 다니느라 든 돈이랑...

울 아이이게 많이 미안해하고 있어요. 대신 생일 선물 큰 거 사주고 또 내년에는 꼭 멋진 생일파티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갑자기 목돈 쓰려면 힘드니까 한달에 얼마씩 떼어놓는 게 날 것 같아요.

울 아이는 자신이 여덟살이 되었다고 무척 좋아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어린 아이는 자신이 여덟살이 되었으면 남들도 모두 한 살 씩 나이가 많아졌을텐데 자꾸 깜빡 하는 모양입니다.

이제 누구랑 나이가 같아졌다고 좋아하는 아이. 너무 웃겨서... 그 아이는 이제 아홉살 되었다고 이야기해주었지요.
해마다 반복되는 우리 아이랑 대화인데 올해도 여김없이 새해 나이 이야기로 시작했답니다.

우리나라 나이로는 그렇지만 미국 나이로는 같은 일곱살이라고 알려주었지요. 조금은 위안이 된 듯 하지만 어찌 되었든지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나라 법을 따라야하니...

가끔 초등 일학년 아이들에게 형, 누나 소리가 싫은가봅니다. 유예를 했다는 것을 알아서 더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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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철석같이 산타의 존재를 믿고 있는 아이. 바쁘기도 하고 솔직히 좀 귀찮기도 해서 유치원에서 주는 산타 선물로 그치려고 했었는데...

크리스마스 아침 아이가 일어나서 열심히 선물을 찾습니다. 울 신랑 아침 일찍 장난감 가게에 갔다 허탕치고 왔습니다. 어떤 장난감을 사야할 지 고민하다 돌아왔다고 합니다. 사실 왠만한 인기 제품은 거의 다 팔렸고  좀 고가 제품이 남아있던가 했으니까요.

그래서 아이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너 갖고 싶은 선물 사래."하고 말을 했지요. 순진한 건지 아님 선물에 눈이 어두운건지 아이는 수긍을 합니다.

그래도 떼 쓰거나 울지 않으니 다행이고 울 신랑 미리 선물 왜 준비하지 않았냐고 저를 쳐다보며 마구 텔레파시 보냅니다.

그런 후 벌써 12월 31일. 그리고 내일은 2007.1.1. 새해 첫 날이자 우리 아이 여덟번 째 생일입니다. 생일 선물 따로 산타 선물 따로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

얼마 전 우리 아이는 제게 묻습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도대체 언제 오시는 거야?"라고

감기가 들어 며칠 골골해서 바깥 출입 안하고 또 우리 아이가 갖고 싶은 선물인 특정 제품의 블럭이 인터넷에서 없네요. 아님 품절이라고 나와있고...

가까운 마트에도 없고 전에 다른 대형할인매장에서 얼핏 본 것 같은데 아이도 그것을 기억하고 있는지 제가 아파 멀리 못 가니까 그래도 엄마가 빨리 낫기를 기다리는 눈치입니다.

그래도 제법 커서 이제는 떼쓰거나 독촉하지 않는 아이가 대견해보이네요.

내년에는 산타의 존재를 털어놓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요즘같이 좀 어른스럽게 보이는 아이에게 아직은 산타의 존재를 믿으며 동심을 그대로 간직하게 해 주고 싶습니다.

내년 초등학교에 들어가기에 학교에 가서 환상이 깨지고 얼마큼 변할지 알 수 없지만 우리 아이에게 지금같이만 커달라고 하고 싶네요.

"현우야, 사랑해!"

"그리고 산타 할아버지가 너무 바빠서 우리 집에 늦게 오시나보다."

이번 주엔 꼭 선물을 사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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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정말 춥네요.
우리 아이랑 책 읽으면서 겨울이니 겨울에 대한 느낌이 좋은 책을 찾아봅니다.
전부터 겨울에 읽어야지 한 책이 있었는데 책꽂이마다 아무리 찾아도 안보입니다.

<감기 걸린 날>이라는 동화. 우리 나라 작가의 책이고 또 겨울 분위기 물씬 풍기는 책이라 요즘 읽기에 너무 좋은 것 같지요.

우리 아이 자신이 찾아준다며 열심히 같이 찾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니 또 이렇게 말합니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던 것 아니야?'

아무렴 내가 누군데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랑 돈 주고 산 책을 구분못할까 하며 아이에게 대답합니다.

"아니야, 엄마가 산 책 맞아?"

게다가 요즘 바빠서 도서관에 못 간지 6개월이 되었는데.... 그러구보니 여름 방학 후 도서관에 한 번도 못갔네요. 미안한 마음에 이번 겨울방학에 도서관에 자주 가렵니다. 

그러다 각 책마다 보이는 출판사를 보고 "ㅇㅇ 출판사 책이 제일 많아?" 하고 물어보네요.

작년 아이랑 책 읽으면서 도서기록장을 만들어 책 읽은 것 기록하며 꼭 책 읽은 날짜랑 책 제목이랑 출판사, 저자 이렇게 아이랑 같이 쓴 효과가 나나봅니다.

같은 출판사 책끼리 나란히 놓은 책꽂이를 보며 저랑 아이 흐뭇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게다가 단행본들이 많고 이제 우리 아이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이름을 잘 알고 있구나 생각하니 너무 즐거워요.

같은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전에 읽었던 책 이야기를 재미있게 아이랑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요. 책 읽어주는 엄마의 보람을 오늘 느꼈답니다.

그런데 정말 <감기 걸린 날> 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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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우리 아이가 한 말을 생각하며 몇 자 적습니다.

벌써 밤 12시 30분이 지났습니다. 물론 엄마인 저와 아빠가 아직 초저녁인 것 같이 안 방에도 환하게 불이 켜져있고 우리 아이 방에도 대낮같이 밝습니다. 그게 문제일 수도 있지만, 오늘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밤 9시 경 무려 책을 7-8권 읽어주며 재우려는 시도가 실패하였지요.

어제 겨울방학을 한 아이. 유치원이라 약 3주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초등학교랑 달리 역시 교육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3주도 꽤 길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벌써 내일은 금요일, 그리고 다음 주 우리 집도 휴가인지라... 훌쩍 지나갈 것을 생각하면 그 다음주 일주일만 지나면 유치원 겨울 방학은 끝이 나지요. 우리 아이가 일곱살. 내년 초등학교에 들어가기에 이번이 유치원 마지막 방학입니다.

요즘 날씨도 흐리고 오늘은 특히나 강추위가 몰려왔기에 아이를 데리고 피아노교실에 갔가 데리고 왔습니다. 아이도 어제랑 달리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추위에 마스크에 모자, 게다가 내복까지 잘 차려입었건만 추위가 느껴지나봅니다.

게다가 아빠랑 논다고 아빠 수업이 다 끝날 때까지 기다리던 습괌에 매일 밤 12시를 기해 잠이 드는 아이. 억지로 재워보려 몇 번 시도 했지만 결국 제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학교에 갈 때 걱정이 되 연습 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갖기로 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겨울이라 영화 한 편 볼까 생각하여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면 우리 아이가 그토록 보고 싶어한 <박물관이 살아있다> 영화 보러가자고 했지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하면 영화 못 본다고...

물론 오후에도 영화는 하지만 제가 운전을 못하는 관계로 아이 아빠 수업이 없는 오전에 늘 움직입니다. 집이 시골<?>이다보니 영화관으로 한번에 가는 버스도 없답니다.

그 말을 들은 우리 아이 묻습니다.

"엄마, 내일 일직 못 일어나면 어떻게 해?"

"내일 못 일어나면 그 다음 내일 갈 수 있어?'

영특한 아이. 이럴 때만 조그만 머리 속에서 생각이 잘 굴러갑니다. 유치원 방학이라는 걸 어찌 그리 잘 아는지... 매일 날짜랑 요일도 헷갈려하고 시제 표현도 익숙하지 않아 내일 모래가 아니라 내일 또 내일이라고 하면서 묻습니다.

결국, "내일 못가면 그 다음 날 갈 수는 있어." 하고 말을 했지요. 그래도 크리스마스 전후로 유치원 친구들이 영화를 제법 많이 본 듯 빨리 보고는 싶은가봅니다. 게다가 테렐비전에서도 열심히 광고를 하니...

하지만 역시 아빠 수업이 끝난 후 무려 한 시간 동안 신나게 카트라이더 게임을 했습니다. 결국 밤 12시에 와 샤워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오늘은 샤워 생략이라고 샤워하고 싶으면 이찍 이야기하라고... 저는 열심히 컴퓨터를 두드립니다. 오늘은 동화책도 10권 읽어주었고 아이 공부도 제 할 분량 했고, 밥이랑 간식 열심히 먹이고 놀아주고 제 할일을 다 했다는 생각에 열심히 컴퓨터 앞에 앉았지요.

그런데 좀처럼 잠을 자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동화책 일곱 여덟 권 계속 읽어주면 잠이 들었는데 요즘은 좀 컸는지 끝까지 책 읽다 잠이 드는 법은 없네요. 이럴 때면 무척 존경스러운 아이. 전 학교 다닐 때 잠을 이기기 힘들었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과연 나중 정말 공부해야 할 때 잠을 이기고 할 수 있을런지 궁금합니다.

혼자 침대에서 이리 저리 굴러다니고 또 벽에 붙여놓은 한자 카드 읽어보며 놀면서... 혼자말을 중얼거립니다.

"내일 영화 못 봐도 괜찮아. 내일도 무척 춥잖아!"

대단합니다. 물론 그동안 따뜻한 겨울이기에 유치원 마치고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곧잘 놀았는데, 오늘은 강추위로 놀랐으니...

영화는 내일 못 보면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니 맘껏 늦잠을 자고 싶은 가 봅니다. 이 글 마치고 더 이상 컴퓨터 오늘은 못할 것 같네요. 불 끄고 자렵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 포기하고 잠이 들겠지요? 

아이의 말에 이솝우화 생각이 납니다. 신포도 이야기. 여우가 나무에 달린 포도를 먹지 못해 저건 너무 시다고 하는 그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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