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점점 이상해집니다. 갑자기 잘 하고 있던 인터넷이 멈춰 열심히 도서리뷰룰 하고 있다 지워지는 사태도 생기고...

지난번에는 울 아들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모니터가 처음 화면으로 돌아와버렸네요.

울 신랑 컴퓨터 알아본다고 신이 났습니다. 워낙 가전제품 보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주말 내내 컴퓨터 매장이랑 인터넷이랑 보면서 즐거워합니다.

지난 번 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어떤 컴퓨터가 싸다고 그것을 사겠다고 하더니 나중에 A/S가 걱정된다면서 그냥 국산 유명 컴퓨터 사자고 합니다.

누가 모르나요? 가뜩이나 긴축재정에 가격이 비싸니까 그렇지요. 가전 매장을 둘러보는데 작년에 거금을 주고 산 LCD 텔레비전은 왜 그리 가격이 내렸는지...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컴퓨터 보러 왔다가 눈이 왜 오븐이나 그런 제품에 쏠리는지...
우리 집에 있는 덩치 큰 오븐 저리 치우고 조그마한 전기 오븐 사고 싶어졌어요.
오븐 성능을 확인한다고 빵<크로와상-냉동 제품이 나왔네요. 어디서 파는지 물어보고 나중에 사서 집에서 만들어보렵니다.>을 굽고 있는 것을 보니 먹고 싶었는데 매장에서 빵을 다 굽기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게다가 사은품으로 뭐 주냐고 물어보았더니 울 아이 하는 말 "기린이나 사자는 없어?" 하고 물어봅니다. 웬 컴퓨터 매장에 기린이나 사자? 점점 더 커지는 울 아이의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은 생각에 두렵습니다.

지난 번에 택배 왔을 때에도 혹시 기린이 아니냐고 물었던 울 아이는 왜 컴퓨터나 텔레비전을 사면 그릇만 주냐고 투덜댑니다.
하무튼 컴퓨터 역시 종류도 많고 둘러볼 수록 눈이 높아만 가니 큰 일입니다. 적당하게 사면 될 것 같은데 좀 더 좋은 사양에 저렴한 것을 찾다보니 힘이 드네요.

게다가 사고나면 몇 달 후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불보듯 뻔하니.... 에구 가전제품 사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울 아이 이제 컴퓨터는 유치원 안 가는 주말에만 하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였지요. 아마 한 달 정도 되었나요?

가끔 평일에도 약간은 하게 하지만 지난 번 컴퓨터 게임에 빠져 하루에 몇 시간 씩 앉아서 하는 아이를 보고 눈이 나빠지고 또 컴퓨터 중독이 무섭다고 자제를 시켰답니다.

어제는 유치원 갔다와서 피아노를 배우고 돌아와 텔레비전을 보고 나더니 별안간 컴퓨터를 하겠다고 떼를 씁니다.

늘 엄마만 하루종일 컴퓨터를 붙잡고 있고 자신은 주말에만 한다고 울음까지 터뜨리고...

제가 컴퓨터를 좀 많이 하기는 하는 것 같아 요즘 자제를 하고 밑반찬을 만들고 울 신랑 와이셔츠도 다림질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왜 그리 하기 싫은지...

반성해야 할 것 같아요. 컴퓨터 하루 두 시간만 하자. 그런데 요즘 들어가는 사이트가 점점 늘어나다보니 두 시간은 너무 적은 것 같아요. 고민,고민. 이러다가 내가 컴퓨터 중독이 되는 것은 아닌지, 아님 벌써 중독. 무섭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치유 2006-09-12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
댓글 다는것 만도 두시간 후딱 걸려요..
좋은 날이네요..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가을도 아직 초입인데 벌써 겨울이냐고 묻는 울 아이.

워낙에 시간 개념이 없어 지난번에는 달력을 잡고서 일주일이랑 한달. 그리고 일년을 가르쳐주었지만 아직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자 배우는 데는 욕심이 많아 수학이나 국어 학습지 하라고 하면 싫어하면서도 한자 학습지는 챙기는 울 아이는 봄 춘, 여름 하, 가을 추, 겨울 동 이렇게 배우고 춘하추동 열심히 말하면서도 봄인지 가을인지 순서를 헷갈려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이 겨울이냐고 묻네요. "엄마, 이제 곧 겨울이지?"

"아직 가을이야. 이제 가을이 왔잖아. 겨울 될려면 아직 멀었는데..."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가을이라고 하면 아직 한낮에는 더운지 유치원 아이들이 여름이라고 했다고 하더니 겨울을 찾습니다.

"그럼 가을 다 지나면 겨울 맞지?'

왠일로 그 순서를 잊어버리지 않고 잘 말을 하나 하고 궁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그래, 가을 지나면 겨울이야. 왜?'

울 아이 대답이 너무 기가 막힙니다.

"응, 겨울이 되면 크리스마스 오잖아. 그럼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주실테니까 미리 말하려고... "

아직도 4개월 정도 남은 크리스마스를 벌써부터 기다립니다. 그래서 산타 할아버지에게 무슨 선물을 달라고 할 것인지 물었더니 동물을 달라고 한답니다.

집에서 기르고 싶은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랑 기린이나 매머드 라고... 그리고 덧붙여서 말합니다. 매머드는 멸종되었으니까 그냥 코끼리를 달라고 한다고요.

너무 기가 막혀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도 파는 것은 없고 기린이나 코끼리는 말도 안 되고... 올 겨울 크리스마스에 과연 저는 울 아이에게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지 벌써부터 앞이 콱 막힙니다.

앞으로 남은 4개월 동안 울 아들 소원을 바꾸지 않으면 산타할아버지가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할 것 아닌가요? 요즘 애완동물 기르는데 부쩍 관심이 많아 토끼도 갖고 싶다고 했는데 그것도 더 이상 힘들것 같고...

정말 고민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럼 노트북이랑 반지 안 사줄거야?"
우리 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말을 합니다.

바로 어젯 밤. 가끔씩 보다 안 보다 하다 드디어 우리 아이의 눈에 띈 드라마가 있습니다. MBC 에서 하는 일일연속극 <올마나 좋길래>지요.

지난 번에 한 <불량가족>을 볼때도 예쁜 누나가 나왔다고 무척 좋아하더니 이제는 이런 드라마에 맛을 들였나봅니다. 저보다 더 신이 나서 저녁을 먹는데 8시부터 채널을 고정시키고 기다립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여자가 결혼을 하지 않을 거라며 차에서 도망을 가고 양가 어머니들은 만나서 약혼식장을 찾습니다.

울 아들 "엄마, 약혼이 뭐야?"
"응, 결혼을 하기로 약속하는 거야. 결혼식 하기 전 이렇게 약혼식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

"엄마도 했어?"
"아니, 엄마는 그냥 결혼식만 했어."

울 아들 조금 생각하는 눈치를 보이더니 자신도 나중에 그냥 약혼은 안하고 결혼식만 할 거라고 합니다. 그러더니 이렇게 말하지요.
"엄마 ,나 결혼할 때 엄마가 노트북이랑 반지 사줄거지?"
"그걸 왜 엄마가 사주니? 네가 사던가 네 여자친구에게 사달라고 해."

그 때는 어른이 될텐데 자신이 돈을 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달랑 갖고 싶은 것만 이야기합니다. 하도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가 기가막혀 한 마디 했더니 눈물을 글썽이네요.

게다가 울 신랑이 얼마나 노트북을 껴안고 애지중지 하는지 일곱살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결혼 선물이 노트북입니다. 꿈이 크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작다고 해야 하나, 아직 세상 물정 몰라 집이나 자동차 같은 것을 안말했다고 좋아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울 신랑 이 이야기 듣더니 너무 기가 막히나봅니다. 줄 줄은 잘 모르고 너무 받을 줄만 아는 건지 아직 어리다고 기다리면 되는 것인지, 달랑 아이 하나이다보니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크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지요.

지난 번에는 자신은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그 때 이유를 물었더니 반지가 너무 비쌀 것 같다고 합니다. 울 아이 그동안 모은 용돈이랑 세배돈 지갑에 넣어 가지고 있는데, 그 돈으로 사지 못할 것 같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그래도 결혼을 할 거라고 하는 아이.

다섯살 까지는 절대로 엄마랑 결혼할 거라고 하더니 불량 가족을 본 후 너무 예쁜 누가가 있다고 그 누나가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는 실언까지 했지요. 바로 취소를 한 후 엄마가 제일 예쁜 일등, 그 누나가 그 다음으로 예쁜 2등이라고 했지만, 엎어진 물을 담을 수는 없는 일.

다음에는 드라마를 보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집니다. 밥 먹을 때 제가 심심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다른 것을 찾아봐야 할 것 같네요. 점점 드라마에 빠지는 울 아들. 무섭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치유 2006-08-31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울아들은 주몽하는날은 밥먹기 전부터 티비를 켰다 컸다 반복하면서 기다리더라구요..
 

"엄마! 구름 나라는 어디 갔어?"

 어제 울 아이랑 함께 미술관에 갔다왔습니다.

국립서울과학관에서 하는 샌프란시스코 과학놀이탐험전을 보고 오는 길에 살짝 들렀지요. 갑자기 내린 소나기 덕에 좀 시원하기도 했고 그 덕분에 붐비지 않고 구경하고 올 수 있었답니다.

작년에도 존 버닝햄과 앤서니 브라운의 원화 전시회를 갔다 왔었기에 무척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이번에도 존 버닝햄이 내한했는데 사인을 받지 못하고 지나쳐서 아쉽기도 했었지요.

본관과 별관 모두 존 버닝햄의 <나의 그림책 이야기>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울 아이 작년에도 연못에 동전을 던진 것이 기억났는지 무척 신이 나 동전을 던졌습니다. 무려 10개나 던지고서도 마냥 아쉬워하는 아이. 다음에 어디 갈 때면 10원짜리 동전을 많이 구해가지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과 달리 단독 전시회였고 또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공간과 우리 할아버지 무대를 꾸며놓고 비디오도 상영하고 치티치티 뱅뱅 자동차 모형도 만들어 걸어놓았지요.

존 버닝햄이 그린 엽서랑 다른 기념품도 있었고 띠벽지를 가까이서 보았는데 상품화되어 다시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해보았습니다.

<나의 그림책 이야기>를 읽었는데 거기에서 보았던 여러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답니다. 존 버닝햄의 어린 시절과 그림, 서머힐에서의 모습과 2차 대전 전후의 상황을 알 수 있었지요.

역시 울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별관에 꾸며놓은 공간이었지요. 작년에는 2층이랑 3층에 앤서니 브라운의 <꿈꾸는 윌리> 책에 나오는 공간을 꾸며놓고 다른 하나에는 존 버닝햄의 <구름 나라> 배경을 꾸며놓아서 아이가 너무 좋아했었답니다.

이번에도 내심 기대를 하고 간 우리 아이는 왜 구름나라가 없냐고 물어보고 무척 아쉬워합니다. 일년 전인데도 아직 생생하게 기억난 듯 동전을 던진 일이나 마로니에 열매를 주워가지고 온 것, 야외 조각공원에서 둘러보고 놀았던 일을 생각하며 비가 조금씩 내려 공원에 가지 못해서 아쉬워 하였지요.

또 동화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꾸며놓은 곳에서는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 올해는 다 읽었다고 하면서 그냥 지나치더군요. 작년에는 한 시간 가량 그곳에서 책을 읽었었답니다.

구름나라에 올라기지는 못했지만 구름을 타고 있는 앨버트도 만나고 치티치티 뱅뱅 자동차도 보고 재미있었답니다.

작년에 너무 좋았기에 더 큰 기대를 하고 갔었던 우리 가족이 약간 실망했던 것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이러한 공간을 통해 작가에 대해 작품에 대해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내년에는 다른 작가의 멋진 동화를 만나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으면 합니다. 성곡미술관은 우리 가족에게 있어 무척 뜻깊은 공간과 멋진 추억의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