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저혼자 아름답고'
-이호준 짓고 이화선 쓰고 북에다 발행

짧은 한 문장에 위안 받았던 경험이 있는 모든이들은 마음에 닿는 시나 문장을 대할 때면 몸도 마음도 따스해지는 것을 느끼게됩니다.

아침편지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안부를 묻는이호준이 짓고 선별하여 엮은 시와 문장을 캘리스트 이화선이 쓴 감성충전 캘리그래피 라이팅북을 만난다.

"미처 보이지 않는 것을 소중히 담아내는 마음이 만든 여백의 멋" 아름다운 글씨로 시와 문장을 담은 이화선의 말이다. 어디 글씨만 그럴까.

사람의 순결한 마음을 담은 것이 시이고 문장이다. 그 마음을 더 간절하게 보여주는 글씨로 시와 문장을 만나 마음에 들여놓을 기회를 제공해 주는 책이다.

시 한편, 문장 하나 오랫동안 붙잡고 천전히 책자 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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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봄 밤의 아련함을 아는 게다.
그러니 이리도 차분하게 쌓이는 게지...
뒤척이는 밤, 다ᆢ봄비 네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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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담초'
할머니의 외씨버선을 떠올린다. 오이씨처럼 볼이 조붓하고 갸름하여 맵시가 있는 버선을 외씨버선이라하니 꼭 닮았다. 담장밑에 여린 가지에 이 버선닮은 수많은 꽃을 달고 환하게 불 밝힌다.


중국이 원산으로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서 자라며 낙엽지는 키작은나무다. 줄기에는 뾰족하고 긴 가시가 많이 나 있기 때문에 찔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4월에 피는 꽃은 나비 모양으로 잎겨드랑이에서 노란색으로 하나씩 핀다. 뒷부분은 약간 붉은색이 많으며, 시간이 지나면 노란색 꽃이 붉게 변한다. 주로 농촌지역에서 관상용이나 울타리용으로 쓰며, 뿌리는 약용으로도 쓰인다.


농촌의 담벼락에서 다양한 쓰임새에서 온듯 '겸손', '청초'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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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잃다'
벚꽃세상이다. 봄이 중턱에 들어서는 순간 봄을 보고싶은 모두가 그 꽃그늘 아래로 모여든다. 세상 모든 봄이 벚꽃인양 벚꽃으로 물들고 벚꽃에 취한다.


넘친다. 겨우 숨 쉴 틈만 남기고 과하게 매달아 펼쳐놓았다. 그러다 딱 절정의 순간 한꺼번에 사그라지고 만다. 그래야만 벚꽃이 벚꽃이라는 듯이ᆢ.


다행이다. 벚꽃에는 향기가 없다. 그 넘치는 꽃잎에 향기까지 더했다면 어찌되었을까? 때론 과도한 향기는 숨도 쉬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쩌면 벚꽃은 향기를 잃어버렸기에 봄마다 자신의 꽃그늘로 사람을 한가득 불러모을 수 있었을 것이다.


향기를 잃어 자신을 더 돋보이게하는 벚꽃에서 봄의 향기를 맡는다. 그대의 향기도 이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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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꽃의 붉고 풍성함에서 넉넉함을 보고자 한다. 하여 모란이 필때 쯤이면 봐두었던 장소에 혹 피어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늘 두리번 거리며 찾는다.


모란(牡丹)은 중국 원산으로 작약과의 잎지는 키작은나무다. 꽃이 크고 화려하여 위엄과 품위를 갖추고 있다하여 부귀화라고 하기도 하고, 화중왕이라고도 한다.


모란은 예로부터 부귀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설총의 '화왕계'에서도 모란은 꽃들의 왕으로 등장하고, 강희안의 '양화소록'에서 화목 9등품론이라 하여 꽃을 9품으로 나누고 그 품성을 논할 때, 모란은 부귀를 취하여 2품에 두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모란 동백-이제하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김영랑과 이제하의 모란과 관련된 시의 일부다. 무엇이든 과하여 넘치면 그 감정의 끝이 슬픔의 정서와 맞닿아있는 것일까? 부와 명예, 행복을 상징하는 모란에서 시인 김영랑이나 이제하 모두 읽어낸 정서는 슬픔에 있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모란과 혼동하는 꽃으로 작약이 있다. 꽃의 크기나 모양으로 봐서 유사하나 모란이 나무이고 작약은 풀에 속한다. 내 뜰에 심고자 애를 쓰지만 매번 실패하는 모란이다. 꽃말은 ‘부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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