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춘삼월暮春三月
봄이 저물어 가는 음력 삼월을 일컫는 말이다. 오늘 하루가 지나면 그 춘삼월의 품으로 들어간다. 서툰 봄맞이가 무르익어간다는 말이기도 하니 가는 봄 보다는 여문 봄에 방점을 찍는다.


봄기운으로 넘치지만 뭔지 모를 아련함이 머무는 가슴 속처럼 해 저물어가는 무렵 생강나무가 품어내는 아우라가 그럴싸하다.


여물어가는 봄,

나ᆢ그대 가슴에 꽃으로 피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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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꽃다리'
어렵게 얻었다. 찾아디니던 식물원 뒷쪽 구석에 잠자듯 숨어있던 녀석을 데리고 와 뜰에 심고 지켜보길 몇해 무럭무럭 자라 뿌리를 나눴더니 몸살하느라 꾳을 왜소하게 피웠다. 잘 자리잡아 다음 봄에 마주보자.


산기슭이나 마을 주변에 자라는 낙엽지는 키작은나무다. 잎은 마주나고 넓은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이다.


라일락과 비슷하지만, 라일락은 잎 길이가 폭에 비해서 긴 편인데, 수수꽃다리는 길이와 폭이 비슷한 점이 다르다.


라일락과 관련된 슬픈사연 하나가 있다. 미군정청에 있던, Elwin M. Meader가 북한산에서 채종해간 '털개회나무' 종자를 개량해서 만든 미스김 라일락이다. 이제는 역수입해서 로열티륹 지불하는 실정이다. 식물종자보존과 자원화에 대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일화다.


수수꽃을 닮은 꽃이 달린다고 하여 '수수꽃다리'라고 이름 붙은 이 나무의 꽃말은 '첫사랑', '젊은날의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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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
상반기 정기공연 本鄕 1


봄날에 울려퍼지는 국악관현악의 향연
"민요, 관현악을 만나다"


2016.4.20(수) 오후 7.30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프로그램
-경서도민요를 위한 관현악 "청淸"
ᆞ작곡 조원행, 서도민요 유지숙
-동부민요를 위한 관현악 "메나리소리"
ᆞ작곡 박경훈, 동부민요 장석배
-남도민요를 위한 관현악 "꿈이로다ᆢ꿈이로다"
ᆞ작곡 김선, 남도민요 박양덕
-팔도민요를 위한 관현악
ᆞ작곡 백성기


*국립민속국악원과 민요의 결합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리라. 민속악의 본류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큰 기대감으로 찾은 공연이다.


*팔도 민요를 기본 바탕으로 한 국악관현악 연주는 더러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한자리에서 모두를 듣기는 쉽지 않은 경험이다. 특히, 각 지방 민요의 대표적인 소리꾼이 나와 본바탕 소리의 특징적인 소리를 먼저 들려주고 이어서 국악관현악의 연주를 듣는다. 본류와 맥을 같이한 흐름 속에서 관현악 곡의 연주는 자연스럽게 더 큰 공감을 불러온다.


다시 국립민속국악원의 공연장을 찾을 것이다. 매 순간 애쓴 수고로움이 무대 위에서 확인된다. 무엇보다 관객의 적극적인 반응이 그 증거다. 먼길 마다않고 공연을 보러간 보람이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의 다음 공연을 기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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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봄'

내 뜰 홍매는 부실했다. 

그나마 잘려진 가지로 서재에 들어와 온전히 피었다. 

네가 올해 만난 홍매의 절정이다.


그대가 내 봄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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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아비꽃대'
칫솔 닮은 꽃대가 특이하다. 습기 많은 숲에서 무리지어 핀 모습을 만나면 볼만하다. 투툼한 잎이 받쳐주는 사이에 솟아올린 꽃대가 안쓰럽게도 보인다. 식물 이름들 중에 다소 민망한 이름도 있지만 재미있는 이름들도 제법 많다.


전국의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양지와 반그늘진곳, 토양이 푹신할 정도로 낙엽이 많고 부엽질이 풍부한 곳에서 자란다.


1개의 꽃이삭이 촛대같이 자라므로 홀아비꽃대라고 한다. 비슷한 모양으로 옥녀꽃대도 있다. 둘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면 구분이 쉬우나 따로따로 보면 혼동하기 쉽다.


4월경에 피는 꽃은 백색이고 1개의 꽃줄기에 길고 흰, 많은 꽃이 원을 그리며 뭉쳐 달린다. 꽃줄기 안쪽에는 노란색이 있고 줄기 끝에는 왕관 모양으로 된 것이 붙어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외로운 사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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