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밥'
가녀린 꽃대를 올린 풀이 샛노맇게 빛난다. 바람결따라 흔들흔들 나 여기 있다고 손짓하며 누군가를 부르는듯 하다. 햇볕을 무척이나 좋아하여 약간만 흐려도 꽃잎을 닫는다.


우리나라 각지의 햇볕이 잘 들어오는 들이나 밭에서 흔히 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과 줄기는 시큼한 맛이 나고, 부전나비의 먹이식물이다.


5~8월에 피는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길게 나오며 황색이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잎은 식용으로 사용한다.


고양이가 속이 안 좋을 때 '괭이밥속' 풀을 먹는다 한다. 여기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보인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잎은 식용으로 사용한다.


유독 노란색이 빛나는 괭이밥은 '빛나는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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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이 꽃이 피면 봄을 지나는 동안 흥얼거리는 내 봄노래의 마지막 곡이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언덕위에 초가 삼간 그립습니다
자주 고름 입에 물고 눈물 흘리며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잊을 사람아"


백난아의 찔레꽂 가사의 일부다. 매년 이 노래로 봄을 배웅하곤 했는데 올해는 장사익의 찔레꽃에 더 마음이 간다.


"하얀꽃 찔레꽃 
순박한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향기는
너무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아!
노래하며 울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찔레꽃처럼 노래했지


당신은 찔레꽃
찔레꽃 처럼 울었지
당신은 찔레꽃!"


같은 꽃을 보고도 볼 때의 마음에 따라 전해지는 느낌도 다르다. 올해 처음만나는 유난히 하얀 찔레꽃이 차가운 봄비에 젖었다.


봄이 한창 무르익을 때쯤 돋아나는 연한 찔레순은 보릿고개 시절 아이들의 요긴한 간식거리로, 비타민이나 각종 미량 원소가 듬뿍 들어 있어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


너무 흔해서 대접받지 못한 것들이 어디 찔레뿐이겠는가마는 찔레꽃에 담긴 우리의 정서가 있기에 무심히 볼 수 없는 꽃이다.


하여, 이 순박한 꽃을 보는 내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꽃말이 함께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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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본다'
그것도 멈춰서고 허리를 숙이고 때론 무릎도 꿇는다. 비로소 보지 못했던 모양과 색, 다른 이미지가 다가온다. 꽃의 본래 모습에 한발 더 다가서는 순간이다.


이렇게 만난 놀라운 꽃의 세상은 오묘하다. 그 안에 인간이 이룩한 모든 물질문명의 모습을 보는 때는 경이롭기까지 한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여기로부터 온 것은 아닐까?


꽃을 보는 마음으로
나와 너,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꽃을 보듯 그대를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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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2016-05-03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허리숙이고 무릎을 굽혀 꽃을 보는 사람이 사실 거의 없죠 ㅠ

무진無盡 2016-05-03 20:52   좋아요 0 | URL
주목하고 눈맞추면 새로운 세상과 만나게되더군요.
 

'애기똥풀'
오래전 초파일에 보성 대원사 안뜰을 거닐며 본 모습이 지금도 머리 속에 머물러 있다. 유독 노란색의 선명함에 이끌려 결국 꽃 하나를 땃는데 피처럼 흐르던 노란물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요사이 지척에서 흔하게 마주하는 꽃이다.


전국의 마을 근처의 길가나 풀밭에 자생하는 두해살이풀이다. 까치다리, 씨아똥이라고도 부른다. 잎이나 줄기에 상처가 나면, 애기 똥 같은 노란 유액이 나와 애기똥풀이란 이름을 얻었다.


꽃은 5∼8월에 황색으로 피고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가지 끝에 몇 개가 달린다.

한방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백굴채라고 하며 약용한다.


애기똥풀이라 이름붙은 이유와 약용으로 쓰이는 특징 때문인지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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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그치고 볕난다'

맑고 고운 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비바람에 햇볕까지 담아 붉은빛 달콤한 열매는 어쩌면 너의 여분의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서운타마라,
지금은 봄, 꽃으로 피어난 그대에게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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