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밤 그리고 비'

봄 탓으로 분주했던 마음 쉬라는 듯

짧은 봄 밤, 내리는 비도 숨죽여 오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동나무'
지나가던길 기어이 차를 돌려서 보고야 만다. 언제부턴가 버릇처럼 눈에 들어오는 식물을 보면 하는 일이다. 피치못할 사정이면 다음에 다시 그 자리를 찾는다.


높은 가지에 피는 꽃이라 멀리서만 보다가 눈높이에 핀 오동나무꽃을 만났다. 어찌나 반가운지 이 나무와 꽃을 보면 선조들이 만들었던 현악기를 떠올리며 악기하는 딸아이를 생각하게 한다.


한국 특산종으로 낙엽지는 큰키나무다. 사람사는 곳 가까이 심는다. 빠르게 자라며 쓰임새가 다양한 나무로 사랑받았다.


꽃은 5∼6월에 보라색으로 피고 가지 끝의 모여 달린다. 갈래조각은 달걀 모양으로 길며 끝이 뾰족하고 서기도 하고 퍼지기도 하며 양 면에 잔털이 있다.


오동나무의 목재는 나뭇결이 아름다우며 재질이 부드럽고 습기와 불에 잘 견디며, 가벼우면서도 마찰에 강해 가구를 만드는 좋은 재료이다. 또한 목재가 소리를 전달하는 성질이 있어 거문고·비파·가야금 같은 악기를 만드는 데에도 쓴다.


'오동은 천년이 지나도 가락을 잃지 않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고 했던가 오동은 '고상'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화월백으로 가는 중
봄 밤의 달, 차오르는 달이 이화의 그 밤으로 가는 중입니다. 그곳이 어디든 이화에 월백이면 무르익은 봄의 절정일테니 차 한잔 준비해두고서 미리 그대 청하는 소식 띄웁니다.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는건 나 뿐만은 아님을 아는 까닭이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참꽃마리'
'참'이나 '개'와 같이 이름 앞에 식물의 특징을 덧붙이는 수식어가 붙어 더 실감나게 의미를 전달해주는 말들이 있다. 참꽃, 개꽃이 그 대표적이며 이 참꽃마리도 그중 하나다.


산과 들의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라며 덩굴처럼 땅위로 뻗은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뭉쳐나고 곧게 서며 지면을 따라 뻗고 전체에 잔털이 있다.


꽃은 5∼7월에 연한 남색으로 피고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꽃이 꽃마리를 닮았는데, 전체가 훨씬 크다.


눈여겨보지 않고 '참'이라는 수식어까지 달았다. '행복의 열쇠', '가련'이라는 상반된 이미지의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대관령에 오시려거든'
김인자, 푸른영토

페이스북에서 글로만 만나면서 어설프게나마 그녀의 용기있는 삶에 부러움과 그에 어울리는 마음 속 응원을 한다. 그녀의 글을 읽고 몹시도 주저하며 어쩌다 한번씩 댓글을 달기도 한다.

"세상에 옷은 널려있지만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은 드물다. 나는 수년을 아끼고 애용해 내 몸에 딱 맞는 옷 하나가 대관령에서 보내는 시간이란 걸 의심하지 않는다."

나 역시 내 몸에 맞는 옷을 마련 중이기에 작가의 이 말에 공감한다.

Ji Won Kim 그녀가 아주 단순한 삶을 즐기고 있다고 믿는다. 그녀의 즐기는 삶, 그녀가 보내는 대관령 통신으로 주파수를 맞추며 책장을 넘긴다. 내 주파수와 동일한 범위일지도 모르겠다는 설레임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