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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질빵'
식물이 사람들 일상에 어떤 내용과 형식으로 관련이 되어 있는지를 잘 알려주는 것이 이름에 포함된 이야기다. 하여, 식물의 이름만으로도 선조들의 풍속과 삶의 모습의 단면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며리와 시어머니 사이의 얽힌 갈등 관계를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며느리밥풀 등과 같은 식물에서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장모와 사위의 관계를 보여주는 식물이 이 사위질빵이다. 질빵은 짐을 질 때 사용하는 멜빵을 말한다. 곧 사위의 멜빵이라는 의미가 된다. 장모가 사위를 아끼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한여름 덩굴로 다른 나무나 의지할 것에 기대서 무성한 꽃을 하얗게 피운다. 네장의 꽃 받침잎을 배경으로 무수히 많은 꽃술이 있다. 꽃이 흔한 시기에 피는 꽃이라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다가 늦가을 작은 씨앗 끝에 깃털을 단듯 한 독특한 모습의 열매에 주목하게 된다.


사람 관계에 얽힌 갈등관계를 해학적으로 담았다고 보여지는 사위질빵이라는 이름에서 '비웃음'이라는 꽃말이 나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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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련초'
꽃을 보기 어려운 때라서 이 시기에 까지 피어있는 꽃은 무엇이든 반갑다. 요사이 한가한 틈에 뚝방이나 논둑을 건다가 만나는 꽃들 중 하나다.


흰색의 꽃이 늦가을 바람따라 나풀거린다. 혀꽃은 흰색이고 대롱꽃은 황색이다. 언듯 개망초의 꽃을 닮은듯 하나 그것보다는 가지련하지 못하다. 오히려 자유분방한 모습이어서 더 정감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옛날에는 일상에서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는데 줄기에 상처를 내면 먹처럼 흘러나오는 까만 즙을 약재 또는 염색의 재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수염이나 머리를 검게 염색할 때 썼다고 해서 먹을 뜻하는 ‘묵’ 자를 붙여 묵한련墨旱蓮이라고도 부른다.


염색과 약재 등으로 유용하게 쓰였던 한련초는 '승리', '애국심', '당신의 마음은 잠겨 있다'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진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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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덩굴'
꼬옥 다문 열매가 주황색의 보석처럼 알알이 맺혔다. 길가 수풀이 다 지고난 후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낸다. 가을볕을 받아 한껏 빛나는 것이 지나온 수고로움을 보상을 받는 것처럼 환하고 따스하다. 혼자서는 서지 못하고 이웃에 기대어 사는 모습이 사람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늦은 봄에 피며 황록색으로 피는 꽃보다 열매에 주목한다. 콩만한 크기의 노란 열매가 가을이 깊어가면서 껍질이 셋으로 활짝 갈라지고 그 안에 들어 있던 주황색의 씨앗이 화사하게 얼굴을 내민다.


숲속의 평범한 나무로 평상시에는 사람들에게 별로 주목 받지 못하지만, 열매가 익는 늦가을이 되면 갑자기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봄에 나오는 어린잎을 따서 나물로 먹기도 하며 열매를 짜서 기름을 얻기도 했다고 한다. '진실', '명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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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나무'
꽃보다 열매다. 꽃이 있어야 열매로 맺지만 꽃에 주목하지 못하는 것은 아주 작아 잘 보이지 않거나 주목할 만한 특별한 특성 보이지 않아서 간과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듯 독특하고 강렬한 색의 열매를 남긴다.


붉은 열매가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 온다. 만져보고 싶은 질감까지 갖췄으니 열매에게 주어진 사명 중 주목받아야 한다는 것에는 적절한듯 보인다.


화살나무는 나뭇가지에 화살 깃털을 닮은 회갈색의 코르크 날개를 달고 있다. 이 특별한 모양새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화살나무의 이른 봄에 나는 새싹은 보드랍고 약간 쌉쌀한 맛이 나 나물로도 식용한다. 이런 조건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몸집을 부풀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화살나무와 비슷한 나무로 여러 종류가 있다. 회잎나무, 참회나무, 회나무, 나래회나무, 참빗살나무 등이 있으며 열매, 코르크 등이 비슷비슷하여 구분이 쉽지는 않다. 이름과 함께 연상해보면 이해가되는 '위험하 장난'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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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장나무'
낙엽지니 더 도드라지게 보이는 것들이 열매다. 붉은 열매받침과 푸른 열매가 강렬한 색의 대비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새들의 먹이로 주목받아야 다음 생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날개를 젖힌듯 한껏 준비된 자세가 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꽃이나 열매 중 대부분 한가지에 주목하게 되는데 이 나무는 독특한 꽃도 그 열매도 다 눈여겨보게 된다. 꽃은 한여름에 끝 부분이 다섯 개로 갈라진 동전 크기만 한 꽃이 흰빛 또는 연분홍빛으로 무리지어 핀다. 수술이 길게 뻗어나온 모습이 독특하여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띈다.


꽃만큼 독특한 열매는 붉은 열매받침을 배경으로 둥글며 짙은 파란빛의 열매를 맺는다. 열매 받침과 열매가 이루는 전체 모양은 브로치를 연상케 한다. 옛 한복에서 저고리의 고름이 없어지고 편리한 브로치로 바뀌던 개화기 때는 누리장나무 열매 모양이 가장 널리 쓰였다고 한다.


누릿한 장 냄새가 난다고 누리장나무라고 불리지만 꽃이 필 때는 향긋한 백합 향을 풍긴다. 향기만으로도 근처에 이 나무가 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진한 향기 또한 독특하다.


여름의 꽃과 가을의 열매를 보면 '친애', '깨끗한 사랑'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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