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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향하는 여름밤, 견우와 직녀가 소나기에 기대어 만났던 칠석을 하루 지난 달이다. 여름볕에 익어가는 마음이 보름달로 여물어 가는 달을 닮아 가슴 속으로 가득 차오른다. 

낮이 밤으로 가고, 여름이 가을로 가고, 달이 차오르고, 때를 만난 꽃봉우리가 스스로 열리는 것처럼ᆢ.

달에 기대어 안부를 전하는 것도
다ᆢ그대에게 저절로 가는 나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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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하다. 막바지 더위가 이보다 더 더운날은 없을 것이라는 듯 기세등등하다. 무엇이든 끝자락은 이렇게 강렬하게 타오르다 일순간 꺼져버린다는 것을 애써 부인하려는 몸짓으로 읽힌다.

입추立秋와 처서處暑 사이,
한낮의 뜨거움이 제 풀에 지치는 밤 공기는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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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칠석七月七夕'이다.

瑤階夜色凉如水 臥着牽牛織女星
요계야색양여수 와착견우직녀성

옥 섬돌에 밤빛이 서늘하기 물 같은데
누워서 견우 직녀 두 별을 바라보네

*중국 당나라 때 사람 두목지(杜牧之)의 칠석에 관한 시다.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았다.

*칠월칠석七月七夕이다. 칠석은 양수인 홀수 7이 겹치는 날이어서 길일로 여긴다. 음력 칠월이 되면 맑은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이 맑고 푸르며 높다. 

그것도 아니라면 책장을 열어 책들을 햇볕에 쪼이고 바람에 쐬어 말리는 포쇄(曝曬)라도 해야겠다. 칠석에 말려 두면 책이 좀 먹지 않고 습한 겨울을 잘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조상들의 삶의 지혜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눈 길이다. 푸르고 맑은 하늘에 구름을 불러 오작교라도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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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소나기 퍼붓더니 한결 시원해진 밤이다. 어김없이 자연의 변화는 온다. 입추 지난 여름밤이 달리 다가오는 것도 이와 같다.

조금씩 느긋해지는 달이 산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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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깊고 넓고 푸르다.
하늘과 바다와 땅이 푸르름으로 같다.
그 사이에 선 나도 다르지 않길 소망한다.

산, 그 거울로 나를 비추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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