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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깊고 포근하다.
지난밤 흔들리는 땅에 발딛고 사는 이들의 불안과 공포를 다독여 주는 것이라고 애써 위안 삼는다. 국민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에 위안 삼는 것이 햇살에 곧 사라져버릴 안개라면 국가는 왜 필요할까?

이 땅에 발딛고 사는 이들의 시름은 나날이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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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반가운 비로 달 보지 못한 아쉬움 크지 않다 했더니 배 불러가는 낮달이 눈맞춤하자며 반긴다.

오늘밤 달빛이 곱겠다.
그대 놓치지 말고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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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가을밤의 정취를 더한다. 어제밤 이후 제법 온 듯도 한데도 여전히 반가운 비다. 텃밭 일궈놓아 한시름 덜었더니 때마침 비까지 내려준다.

오늘은 달을 못봐도 아쉽지 않다.
띠살문을 넘어오는 은근한 빗소리가 그 틈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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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속이 깊다.
저녁무렵 눈 앞을 분간하지도 못하게 쏟아지던 비가 불과 10분 거리를 지나니 거짓말 처럼 말짱하다. 마치 인심이라도 쓰는듯 차오르는 달까지 보여주며 가을 밤의 정취를 누릴 수 있게 여유를 부린다.

깊은 밤, 텅빈 고속도로를 달려 돌아오는 길, 도로를 점령한 안개 속을 바람인양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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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시간을 벗어난다. 
먼 곳에서 닭우는 소리로 깨어난 하루는 안개의 시간이다. 소리없이 번지는 아침햇살에 안개의 짧은 생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만다. 

내 의식의 무명癡도 이렇게 깨어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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