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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아침햇살이 고와서 그냥 지나지는건 예의가 아니라는듯 그 햇살에 살그머니 기대본다. 흐리고 비 오기를 반복하며 눈맞추기 어렵더니 이토록 고운햇살 보여주려고 뜸을 들인 것인지도 모르고 야속한 마음 드러내고 말았다.

맑고 곱고 온기 품어 눈부신 볕,
가을이 주는 이 선한 마음 그대도 누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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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이 아니면 어떠랴.
새벽 찬공기에 달빛으로 가득찬 뜰을 거니는 발걸음은 더없이 더디기만 하다. 탁자에 앉아도 보고 테라스에 누워도 보고 대문에 손얹고 중추절 보지 못한 그 달과 눈맞춤 한다.

누군가는 달뜨면 찾아올 벗을 위해 술상 마련하고 집을 비우지 않는다고 했다지만 비와 구름 속에 숨어버린 달로인해 식어버린 술상 앞에선 벗도 나도 어쩌지 못했다.

새벽에 깨어나 달빛에 취해 더이상 잠들지 못한다. 이 새벽달만으로도 충분하다.

곱디고운 달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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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매화가 꽃대를 올렸다.
기다림과 수고로움이 끝내 고개를 내밀고 세상밖으로 나왔다. 꼬박 일년이라는 시간을 견디고 애쓴 결과다. 이제 햇볕과 비 그리고 바람에 밤하늘 달과 별까지 모든 것이 이 새로운 생명을 지키고 키워갈 것이다. 자연의 품에서 한 생명이 제 사명을 다하는 이치다.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아니 다르지 않아야 자연의 순리에 맞닿아 살아가는 한 생명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내가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자리가 물매화 새순이 세상에 나와 꽃피고 열매맺는 그 이치와 다르지 않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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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쳤다. 

먼 산 그 너머 하늘이 숨 쉬는 틈을 열었고 여물어 가는 벼이삭은 볏잎 사이로 고개를 떨구었다.

하루를 시작이 이토록 말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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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듯 하더니 다시 시작한다. 그 사이 아직 다 내려놓치 못한 구름은 산을 넘기가 버거운 것일까. 마을이 깃들어 있는 골짜기로 숨어든다. 

늦장을 부리는 비에 가을만 훌쩍 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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