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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왔다.
숭어 뛰어오르는 수면 위로 붉은 물결 번지는 호수같은 마량항의 노을이다.

기다림의 속내가 이렇다는 듯 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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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달 보자고 초저녁부터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나 보다. 
새벽에 잠이 깨어 달빛 스며든 뜰을 거닌다. 심중에 남은 달보고자하는 바람이 큰 탓이리라. 

맑아서 더 깊은 밤 스러지는 그믐달을 벗 삼아 이슬 내린 뜰을 거닌다. 편안하게 누운 달 따라서 나도 뜰에 누워 눈맞춤하지만 온 몸에 스며드는 냉기로 몸을 움츠린다. 스러져가는 그믐달이 날 보고 빙그래 웃는다.

혹, 난 전생에 달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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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秋分'
오늘이 벼락이 사라지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고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는 추분이다. 춘분과 더불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으므로 이 날을 중심으로 계절의 분기점으로 삼았다.

옛사람들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점에 주목하여 "지나침과 모자람 그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가운데에 덕(德)이 존재한다"는 중용의 가르침으로 스스로를 성찰하는 기회로 삼기도 했다.

잠자리가 균형을 잡았다.
그 자리에 존재할 수 있는 근거다.

내 삶의 균형점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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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차분하다.
맑고 밝은날과는 사뭇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산과 산 사이 거리가 깊이를 만들듯 모든 것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더딘 하루의 시작이 고요함을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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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의 번짐이 가슴에 그대로 담긴다. 분주한 시간을 잠시 붙잡아 두고 하늘과 가로수 그 사이를 스며드는 햇살이 수놓은 풍경에 마음을 놓아둔디.

잠깐의 짬을 내는 이 일이 번거러움을 넘어 자연스럽게 되기까지는 수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을 안다.

가을 그 풍경 속에 오롯이 나를 놓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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