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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는 빛을 따라'
"태양이 북쪽으로 다시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남쪽 집으로 여행을 떠나는 달"

인디언 주니부족이 12월에 부여한 의미다. 회귀, 곧 자신의 본래 자리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는 말일테니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에 방점을 두고자 한다.

먼동 트고 번지는 햇살에 온 마을을 점령했던 안개가 사라지듯 마음에 쌓였던 무게도 사라지는게 순리다. 산을 넘지 못하는 안개도 그 무게를 덜어 햇살에 기대어 산을 넘는다. 세상 속으로 스미는 햇살을 가슴에 담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바탕으로 삼자.

어제와 다른 말을 하는 무리들은 늘 그래왔듯 내일은 또 오늘과 다른 말로 자신의 속내를 포장하고 그럴듯한 가면을 쓸 것이다. 나와는 반대편에서 늘 다른 주장을 하는 이들보다 더 경계하고 살펴야할 무리들이기에 세삼스러운듯 볼 필요는 없다. 그들은 그들의 법칙대로 살다 역사 앞에 꼬꾸러져갈 뿐일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힘을 믿고 지금까지 왔듯 앞으로도 스스로를 믿는 것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올 12월은 주인이 본래 가진 힘의 위력으로 역사를 바로 세우는 달에 방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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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선물이다. 눈맞춤을 거부하는 해를 잠시라도 마주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를 주었다. 깨어나지 못한 머리보다 몸이 먼저 알아서 반기는 아침해다.

희망이다. 올해의 마지막달 첫날을 열어가는 마음에 해살의 온기가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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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내려온 안개가 점령한 마을은 별들의 속삭임마져 잠들어 적막뿐이다. 들고나는 발걸음의 지킴이가 되어준 불빛만 스스로를 밝히고 있다.

안개의 시간이다. 습기를 머금은 뜰의 잔디를 밟는 걸음을 따라 담을 넘어온 불빛은 담장 아래에 머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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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마냥 비가 내린다. 이 즈음이면 한두차례 눈풍경을 만났을 예년과는 달리 포근한 날씨로 눈보다 비가 더 가깝다. 제법 굵어진 빗소리가 복잡한 머리를 비우기에 딱 좋은 리듬으로 울린다.

몇개 남겨둔 대봉에 빗방울이 맺혔다. 물방울은 세상을 뒤집어 담는다. 머리가 복답할땐 간혹 물구나무 서서 잠시 머물러 개운함을 얻듯 감에 맺힌 물방울에서 거꾸로 담긴 세상을 본다.

어제와 다른말로 자신을 포장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전부인양 여전히 뜨겁지만 옥석은 시간 속에서 가려지기 마련이다. 11월 30일, 여러모로 몹쓸 가을의 마지막 날이다.

굳이 고개를 비틀어 바로볼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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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씨년스러운 분위기로 하루를 연다. 비가 온다는 소식인데 날이 차가워지면 눈을 기대봄직도 하다. 사람의 속내가 심히도 어지러운 세상, 막바지 발악치고는 머리좀 쓴 듯하다. 끝이 가까웠다는 것을 스스로도 아는 것이리라.

비보다는 눈을 기다려 본다. 소복히 눈이라도 내려 어지러운 속내를 잠시라도 덮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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