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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날은 밝았고 밝아온 그 시간의 중심으로 묵묵히 걸어간다. 어제도 그래왔고 오늘도 그 길 위에 서 있으며 내일이라고 다르지 않으리라. 어설픈 마음이 애써 구분하고 구분한 그 틈으로 스스로를 돌아보자는 것이다. 

댓잎에 앉은 서리는 자신을 사라지게할 햇볕에 반짝인다. 오늘을 사는 일도 자신을 사라지게할 시간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끝과 시작이 따로 있지 않다.
여전히 그 길 위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뭇사람들의 어께에 기대어 함께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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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부터 자발적인 단절를 선택하고 스스로를 지키고자 애썼던 지난 몇 년이었다. 시간이 쌓이니 내성도 생기고 어설픈 몸짓일지라도 다시 밖으로 향하고 있음을 스스로가 안다. 

쌓인 시간 속에는 옮긴 터전 주변의 우리 들꽃이 있었고 우리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연장이 있었고 입술 터지지 않을 정도로 단련된 피리 리드가 있었다. 또하나 절대적 도피처이자 무엇보다 큰 위안이 되었던 책이 있었다.

날을 세우고 벽으로 둘러싸고 안으로 움츠러든다고 자신을 지킬 수 없음을 안다. 달리 방법이 없어 밖으로 모난 가시를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이제 그 드러낸 가시에 스스로를 찌르지 않을 정도로 무디어졌다.

이 겨울이 지나면 움틀 새싹처럼 서툰 못짓, 어눌한 말일지라도 다시 세상으로 향한다. 그 세상은 그리 넓을 필요는 없다. 감당할 범위에서 깊어지고자 한다. 그렇다고 일상에 특별한 변화를 꾀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전히 들꽃을 찾을 것이고 공연장을 기웃거릴 것이며 피리를 불 것이고 책은 내 손에 있을 것이다.

하여, 아지랑이 피어오를 따뜻한 봄을 반겨 맞이하기 위해 겨울의 차가움을 누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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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특별한 시간이 기다리기라도 하는 듯 밝아오는 하루가 찬란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때, 스스로를 돌아보고자 자신을 비추는 거울처럼 다양한 모습이 담겼다. 그 속내가 푸르기도 하고 붉기도 한 것은 하늘이나 사람이나 다르지 않다.

다시, 그 하늘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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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눈이 오신 날, 그냥 보낼 수는 없다. 눈한테 미안하지 않기 위해 언 손 비비며 마음을 담았다. 약간은 피뚤어지고 어색하고 모양에 어설픈 미소가 딱 나 닮은 꼴이다.

겨울맞이하는 마음에 제 할일은 마친듯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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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붉어짐을 스스로 경계하여 용납하지 않았지만 때론 그런날이 필요함까지 부정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속내는 그 붉어짐을 부르지만 애써 멀리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년 중 행사처럼 얼굴이 붉어진 날이다.

살다보면 그런날 있듯 오늘 저녁노을처럼 딱 닮은 내 모습이다. 낯설지만 느긋해지는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다. 

간혹, 오늘 저녁노을처럼 붉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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