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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물의 고요'

하루가 어둠속으로 빨려들듯 비를 한바탕 쏟아내는 사이 반도 동쪽 끝 바다에선 지진이 일어났단다. 전후를 따지면 무엇이 먼저인지 불분명하다. 자연 현상으론 태풍이든 지진이든 지나고 나면 고인 물처럼 고요하기 그지없다.


한바탕 지진이 지나고 난 마음자리는 여전히 파동 속에 있다. 멈출줄 모르는 비처럼 긴ᆢ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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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잠깐 멈춘다. 

그 멈춤으로 인해 비로소 닫혔던 마음이 숨을 쉰다. 

숨은 하늘과 땅이 닿아 만든 틈으로부터 나온다. 

그 통로는 내가 서 있는 지금 이 자리다.

그 틈에서 그대의 향기를 나르는 바람이 불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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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어둠을 건너 온 햇살로 인해 이 아침,
소리없이 향기로 스미는 갓 우려낸 차의 마알간 기운이다.

뒤안을 넘어온 새보다 부지런한 할머니들의 분주함으로 이제 비 그쳤음을 안다.

몸도 마음도 마알간 하루를 연다. 그대의 하루도 이와다르지 않기를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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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이 첫걸음'
오를때의 수고로움을 내려놓아도 좋을 곳이지만 그것도 잠시뿐이다. 올라왔으니 내려가는 것은 당연지사. 발밑이 보이지 않는다고 길이 없는 것이 아니며, 가야할 방향을 모르는 것도 이니기에 내딛는 발걸음에 주저함이 없다.

수고로움으로 오른 산의 정상에서 내려가는 것처럼 길게 잡아도 이미 생의 반환점을 돌아선 때다. 잘 왔으니 온 것만큼 잘 갈 것임을 믿는다.

매 순간마다 내딛는 발걸음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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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에 눈을 뜬 아침
비록 다시 비 속에서 하루를 건널지라도 마음엔 마알간 햇살이다.

그대의 하루도 이와다르지 않길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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