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다'
-정민, 문학과지성사
"나는 나고, 여기는 여기고, 지금은 지금이니, 나는 지금 여기를 사는 나의 목소리를 내야겠네."
이옥(李鈺, 1760~1815)의 시論詩을 대표하는 문장으로 이해한다. 여기에 "규격화된 좋은 시만 따라 하느라 저만의 진짜 시를 잃고 말았다. 시는 좋은데 내가 없다. 내가 없으니 좋아도 허깨비 시에 불과하다."고 말한 이덕무의 시에 관한 이야기까지 더하면 정민 교수가 시詩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충분히 짐작된다.
"허균, 이용휴, 성대중, 이언진, 이덕무, 박제가, 이옥, 정약용"
조선 문장가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글을 쓰고 어떤 삶을 살았을까? '시로 국가공무원을 선발했던 나라'를 대표할 만한 이들의 시론詩論을 모았다.
'한시 미학 산책'의 정민 교수의 글을 모았 엮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