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개념으로 배우는 어린이 철학 처음 만나는 철학 3
오스카 브르니피에 글, 자크 데프레 그림, 박창호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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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책제목을 보며 철학이 뭐냐고 묻는데 대답이 꽉 막혀서 나오지 않았다. 이렇듯 어른인 나도 한마디로 정의하기엔 어려운 개념이 바로 철학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철학을 너무 어렵게 생각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그게 바로 철학이 된다는 걸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아이들이 어려운 단어의 뜻을 물어왔을 때 그 단어에 대한 설명보다 반대말을 알려주면 더 쉽게 이해했던 경험이 있다. 이 책에서도 서로 반대되는 개념을 들어 3단계로 설명해 준다. 1단계에서는 각각의 단어에 대한 설명을 하고, 2단계에서는 질문을 던져서 그게 어떤 개념에 해당하는지 묻는다. 3단계에서는 현실과 나에게 적용해보면서 그 개념을 내 것으로 만들도록 유도한다. 

결국 3단계까지 읽다 보면 서로 반대되는 개념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감정이 있어서 이성이 있고, 객관이 있어서 주관이 있고, 능동이 있어서 수동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서로 반대 개념을 떠올리다 보면 좀더 다양한 사고를 하게 되고 결국 철학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아이들에게 책을 던져주기엔 철학이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엄마와 함께 하루 한 단어씩만 읽고 이야기를 나누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 딸도 처음엔 책내용보다 애니메이션처럼 그려진 그림이 멋지다며 몇날 며칠을 들여다보고 따라 그리더니 어느 날 불쑥 능동이랑 수동이 뭐냐고 물어왔다. 그래서 요때다 싶어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놓았다는... 3학년 이상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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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싹 2008-06-28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표지 그림이 무척 귀엽네요.
그림이 예쁘면 이상하게 자꾸 사고 싶어지더군요.
철학서적 읽는 따님... 멋져요.!!

소나무집 2008-06-30 13:03   좋아요 0 | URL
공부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아이들은 이런 책 잘 안 읽으려고 해요.
제가 의무감에 들이미는 거지요 뭐.

 
조선이 낳은 그림 천재들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11
조정육 지음 / 길벗어린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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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우리 화가와 그들의 그림을 소개하는 책도 꽤 많이 나와 있다. 나름대로 다 특징이 있지만 이 책은 화가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책을 읽다 보면 화가 옆에 앉아 그림 그리는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모습을 소설의 한 장면으로 구성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림의 탄생 배경을 알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젠 웬만한 아이들도 다 아는 김홍도, 신사임당, 정선, 신윤복, 장승업 같은 화가들 외에도 김명국, 심사정, 윤두서, 김정희를 소개한 점도 좋았다. 책을 보던 딸아이가 김정희도 화가냐고 물었다. 그림보다는 글씨로 더 알려져서 생긴 궁금증 같았다. 나도 잠시 말문이 막혔지만 아이도 엄마도 이렇게 책을 보며 하나하나 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기만 하다.

안견이 안평대군의 꿈을 듣고 3일 만에 그렸다는 <몽유도원도>가 일본에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 대목에 밑줄을 긋다 보니 우리의 온갖 문화재를 다 훑어간 일본이 미워진다. 신사임당의 <수박과 들쥐>를 170년이 지난 후 안견이 모사한 <수박과 들쥐>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같은 주제로 그렸지만 그린 이가 다르니 느낌도 전혀 다르다. 나는 여자이면서도 화려한 신사임당의 그림보다 차분한 느낌이 나는 안견의 <수박과 들쥐>가 더 마음에 든다.

<달마도> 화가로만 알고 있던 김명국이 일본에 가서 금을 뿜어서 벽화를 그린 이야기도 감동스러웠다. 일본인의 칼 앞에서도 굽신대지 않고 소신껏 그림을 그린 김명국은 아이들에게 어깨를 으쓱할 수 있도록 해줄 것 같다. 손에 노리개를 살짝 들고 있는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이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찾아낸 것도 반갑다. 그림 속의 여인이 양반의 청으로 그린 기생이 아니라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면서 <미인도>를 오래도록 마음속에 새기고 말았다.

역적의 후손으로 태어나 한 번도 벼슬길에 나가지 못했던 심사정의 그림에는 가슴 아린 사연이 들어 있다. 감정이라는 벼슬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에 가슴 설레던 심사정은 삼 일 만에 취소되는 아픔을 겪는다. 하지만 그 일이 있고 난 후 그린 <딱따구리>에서 절망의 빛은 찾을 수 없다. 늙은 매화 나무에서는 꽃이 피어나고 화려한 빛깔의 딱따구리가 열심히 제 할 일을 하는 그림으로, 자신의 한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듯 보인다. 

그동안 우리 그림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도 이 책이 너무 고맙고 반가웠다. 단순히 화가 이름에 그림 제목을 연결시키는 공부가 아닌, 그 당시 사회와 화가와 그림을 마음으로 들여다볼 수 있으니 아이들이 두루두루 읽고 우리 화가랑 친해졌으면 좋겠다.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고 술술 읽히긴 하지만 글이 많아서 5학년 이상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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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싹 2008-06-26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가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다"란 말에...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아이들도 설명식의 책보다는 이런 책을 더 좋아하더라구요.

소나무집 2008-06-27 11:24   좋아요 0 | URL
전 우리 화가들의 책이 좋더라구요.
특이 이 책 정말 좋았어요.
 
탈출! 수학 나라 수학과 친해지는 책 2
안소정 지음, 오정택 그림 / 창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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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라는 말만 나오면 머리 아파하는 딸 때문에 수학을 재미나게 풀어쓴 책이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문제 풀이는 싫어하는 아이가 이런 류의 책은 재미나게 읽어주니 그나마 고맙기도 하다. 자꾸 읽다 보면 언젠가는 수학의 참맛을 알 날이 오겠지 하는 기대도 은근히 있고... 이 책은 이미 다른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많다고 하면서도 주인공이 수학자를 직접 만나 대화하는 장면이 재미있단다.

주인공 머루는 남자 아이인데도 우리 딸처럼 수학을 싫어한다. 남자애들은 다들 수학을 좋아하는 줄 알았구만. 수학 시험이 끝난 날 헌책방에 들른 머루가 <수학 나라 환상 여행>이라는 책을 발견하고 수학 나라로 빨려들어갔다가 유명한 수학자 여덟 명을 만나게 된다. 더구나 머루가 수학자들이 내는 문제를 풀어야 다음 수학자를 만날 수 있고, 마지막 문제까지 다 풀고 책 속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이 모험 형식으로 진행되어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머루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원리나 무조건 외운 공식이 처음에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 수 있다. 그 원리들을 맨처음 발견하고 정리한 수학자들이 직접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신기하게도 아하! 깨닫는 순간이 온다. 특히 생활 속에서 수학 개념을 찾아가는 에피소드를 곁들여서 그런지 나랑 아무 관계 없다고 생각했던 천재 수학자들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머루가 맨처음 만난 수학자는 아메스다. 아메스는 수학책을 제일 먼저 만든 사람으로 이집트에서 처음 만들어진 숫자는 물체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탈레스는 직접 재지 않고도 그림자로 피라미드의 높이를 재는 방법과 바다 위에 떠 있는 배까지의 거리를 구하는 방법을 증명이라는 개념을 통해 알려준다. 너무나 유명한 피타고라스는 수에서 규칙을 찾아내면 직접 더하지 않고도 합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1부터 100까지의 합도 삼각수의 개념만 알면 바로 나오는 게 신기하다.

학창 시절 나도 지겹게 들었고, 요즘 우리 애들한테도 슬슬 써먹기 시작한 '수학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을 한 이가 유클리드란다. 유클리드는 머루에게 점, 선, 면에 대한 정의와 도형에 대한 원리를 알려준다. 유레카라는 말로 더 많이 알려진 아르키메데스는 원을 사랑한 수학자로 원주율 3.14를 알아냈다. 아르키메데스는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서 배를 들어올리고, 큰 통 속에 있는 콩을 다 세지 않고도 알아내는 방법으로 표본 조사에 대해 알려준다.
 
여덟 명의 수학자 중 유일하게 유휘만 중국 사람이다. 피타고라스나 아르키메데스가 알아낸 수학 이론이 사실은 유휘에 의해 더 먼저 발견되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걸 좋아하는 서양 사람들은 수학을 학문으로 발전시켰지만 중국은 정신적인 면만 강조하다 보니 서양 수학에 밀린 건 아닌가 싶어 좀 아쉽기도 하다. 유휘가 263년에 쓴 <구장산술>이라는 책은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조선 시대까지 수학 교재로 쓰였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더하기(+) 빼기(-) 같은 수학 기호를 처음 쓰기 시작했고, 모르는 어떤 수를 이용해서 방정식을 만들어낸 디오판테스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죽어서까지 사람들에게 수학 문제를 풀게 묘비명을 쓰다니 진짜 수학자답다. 어떤 수를 이용하는 방정식의 기초 개념은 요즘 2학년인 우리 아들 수학책에도 나온다. 머루가 마지막으로 만난 수학자는 스위스의 화폐에도 얼굴이 그려진 오일러다. 장님이 되어서도 천재적인 암기력으로 계산을 하고 논문을 썼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럽다. 내가 워낙 수학에 약해서.

여덟 명의 수학자를 만난 후 머루는 수학 실력은 단순한 공식을 외우고 문제 푸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머루처럼 생각하는 즐거움을 깨닫고 수학을 가까이 했으면 좋겠다. 학교 선생님들도 새로운 수학 개념을 배울 때마다 무조건 공식을 먼저 외우라고 하지 말고 이런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원리를 먼저 재미있게 알려준다면 수학을 외면하는 아이들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연습장에 직접 계산도 하고, 아이들을 불러 보여주는 수선을 떨어가며 책을 읽었더니 더 재미있었다. 도형의 부피 구하는 문제가 좀 어려운 듯해서 5학년 이상에게 권하고 싶지만 수학자들의 이야기나 그외 기본 개념들은 4학년인 우리 딸도 어렵지 않게 읽었다. 이 책에서 읽은 원리나 개념을 수학 시간에 만나고 즐거워하는 딸아이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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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4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8-06-25 10:48   좋아요 0 | URL
저도 감사!
이게 다 수학을 싫어하는 딸아이 때문이랍니다.
이런 수학 동화책은 아이가 먼저 사달라고 하니 다행이지요.
 
과학쟁이 2008.6
과학쟁이 편집부 엮음 / 웅진닷컴(잡지)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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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과학을 좋아하는 아들 녀석 때문에 <과학쟁이>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과학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 딸아이가 슬슬 관심을 보이더니 <과학쟁이>가 배달되는 날은 동생이랑 머리를 맞대고 책을 보느라 정신이 없다.

여러 권의 단행본 책을 보아야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을 한 권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잡지의 장점인 것 같다. 또 그때 그때 이슈가 되는 내용들이 들어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키우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과학쟁이>가 배달되고 2,3일은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느라 진땀을 빼곤 한다. 나 역시 과학에는 늘 한 발 물러서 있는 처지인지라 주로 아빠에게 그 역할이 돌아가긴 하지만. 

이번 달은 화성에 대한 기사를 아이들이 좋아했다. 화성에서 온 소년에 대한 기사를 아이들은 사실인 줄 알고 믿었다. 이런 건 사실은 아니고 화성에 관한 미스터리라고 알려주었더니 아쉬워하기까지 했다.

또 물이 새지 않는 비닐 실험을 하다가 거실을 물바다로 만들기도 했지만 아주 재미있었다. 비닐 봉지만 있으면 간단하게 해볼 수 있는 실험이라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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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6-03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규환이도 과학쟁이 매니아랍니다. 좋아하네요.
저흰 교원꺼 과학소년 정기구독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과학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참 좋죠~~

소나무집 2008-06-09 14: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런 잡지 하나쯤은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씩씩하니 2008-06-04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근대..참 이상해요..울 애들은 왜 과학에 관심이 없죠?
저를 닮았나요? 과학 못할까봐,,늘 걱정에요..ㅎㅎㅎ

소나무집 2008-06-09 14:16   좋아요 0 | URL
저도 과학이라면 약점 중에 약점인데
요즘은 재미있는 책이 많이 나와서 딸아이도 과학을 영 싫어하지는 안네요.
 
옛 그림 속으로 풍덩 - 조선시대로 놀러가자! 아이세움 열린꿈터 3
장세현 글, 서선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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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니 뿌듯한 기분이 든다. 우리 그림이든 서양 그림이든 전시회를 다녀와도 도슨트의 설명을 듣거나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그림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은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림을 따라가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읽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그림은 물론 우리 조상들이 살던 모습까지 알 수 있다.

다빈이가 심사정의 <하마선인>이라는 그림에 나오는 세 발 달린 두꺼비와 함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곳은 정조 시대의 궁궐이다. 다빈이가 임금님을 찾아 떠나면서 만나는 사람과 배경이 모두 우리 풍속화라는 게 재미있다. 그림과 그림을 이어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아주 자연스러워서 그 장면을 바로 눈앞에서 보는 것 같다.

맨 처음에 나오는 그림은 도화서 화원이 그린 <궁궐도>다. 이 그림을 통해 풍수지리상 궁궐의 위치와 종류 등에 대해 알려준다. 4대문 중 흥인지문에 지(之)자가 들어가 있는 이유는 동쪽 산이 낮아 기운을 복돋아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다음 궁궐 문을 나서면서 보여주는 김홍도의 <자리 짜기>와 <길쌈>, <기와 이기>, 윤덕희의 <공기 놀이>, 김득신의 <병아리를 물고 달아나는 도둑고양이> 등에서는 옛날 우리 조상들이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았는지 알 수 있다. 

다빈이가 그림 속에 나오는 인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그림을 더 실감나게 해준다. 옷감 짜는 아낙에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그 아낙은 힘들다면서 옷감 짜는 과정에 대해 들려주기도 한다. 특히 맨 마지막에 가마 탄 정조 임금을 만나 인터뷰하는 장면은 우리 아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진짜 한 번 만나 보고 싶은 명임금인지라.

마지막에 나오는 그림은 다빈이가 화성 행차를 마치고 궁궐로 돌아가는 정조 일행을 만나면서 나오는<화성 능행 병풍도>다. 이 그림은 정조 임금의 화성 행차를 그린 병풍으로 그림만 보아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다. 한강을 건너기 위해 놓은 배다리 그림은 볼 때마다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

다빈이의 시간 여행이 더 유익한 건 다빈이가 들고 간 전자 수첩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답게 다빈이는 잘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전자 수첩에서 정보를 찾아내서 하늘색 바탕의 노트에서 보여주는 형식을 취한다. 조선 시대의 신분제, 투전, 보부상, 정조 임금, 평안 감사, 8폭짜리 병풍의 실린 이야기 등도 모두 전자 수첩의 도움을 받아 알아낸 정보다. 

46편의 풍속화가 들어 있는 책을 보는 사이 우리 그림과 친해질 수도 있고, 우리 조상들이 살아가던 모습까지 알 수 있어 사회 공부도 된다. 책이 좀 두껍기는 하지만 그림이 많고 술술 넘어가기 때문에 3학년 이상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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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05-28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속화는 과거사회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저에게는 상당히 서정적으로 다가옵니다. 아이들도 신기하고 좋아하겠지요?

소나무집 2008-05-30 15:43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