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17분, 바깥 기온은 36도입니다. 더운 하루 무사히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더운 날이 계속되고 있어요. 어제보다 더 더울거라고 했는데, 적어도 어제만큼은 덥습니다. 그리고 습도가 높고 바람은 하나도 없어요. 아, 바람이 있긴 합니다. 선풍기는 계속 바람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더워서 계속 켜놓게 되는데, 가끔씩 선풍기 뒤의 모터 부분을 만져보다 너도 덥겠다, 하는 마음이 들면 끕니다. 그러면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을 때보다도 더 따뜻해집니다. 바람이 사라져서 그런가? 잘 모르겠습니다.
에어컨도 24시간 쓰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는 못합니다. 더위가 심각했지만, 그 다음에는 전기요금 고지서가 심각해질테니까요. 28도 정도 되는 온도로 계속 유지하면 좋다는 뉴스도 보았지만, 그것도 집마다 어떤 에어컨을 쓰고 있고, 어떤 용량을 쓰는지 그런 것들이 모두 다를 거예요. 더위가 찾아오기 전의 전기사용량보다 올 여름은 조금 더 많은 수치를 쓸 것 같은데, 어제와 오늘처럼 더우면 전기요금이 걱정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더위가 더 우선순위가 되는 것 같았어요.
어제는 저녁을 먹고 집에서 가까운, 그렇지만 차를 타고 가야 하는 마트에 갔었습니다. 주차장에 서 있는데, 많이 멀지 않은데, 여기는 왜 이렇게 보송보송한 느낌이지? 같은 기분이 되었습니다. 습도가 높지 않고 바람도 가끔 불었어요. 집에 돌아가면 우리 집도 그렇겠지 하는 기대감을 안고 돌아왔지만, 집 앞에 내리자 마자, 다시 습도 높고 뜨거운 느낌의 바람없는 더운 공기가 그대로였습니다. 많이 멀지도 않은데, 왜 그런 차이가? 생각해보니, 지난 토요일인가 비가 왔을 때도, 그 지역은 비가 내렸고, 여긴 비가 하나도 오지 않았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라면 1시간 이내에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어제 저녁에는 그렇게 가까이 있는 것 같지 않았어요. 적어도 그만큼은 멀리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며칠 전 밤에 편의점에 갔다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왜 찍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오늘은 페이퍼 사진이 없는데, 이 사진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날씨는 덥고, 감기는 걸렸고. 기온이 올라가면 그래서 조금 더 불편해집니다. 목이 아프다거나 기침을 한다거나. 그렇지만 바로 선풍기 바람을 맞을 수도 없습니다. 여러 가지로 까다로운, 그런 반갑지 않은 친구인 것 같은데, 병원을 다닌 지 한참 되어서, 이제는 지지난주 토요일에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는 조금 낫지만, 그래도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아직도 시간 시간 맞춰서 약을 먹게 됩니다. 부지런해서가 아니라, 약먹을 시간이 되어가면 조금은 더 불편해지는 느낌 때문에요.
지난주에 개봉한 영화는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감기 때문에 갈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지난 주의 일이고, 이번주가 되고 보면 더워서 갈 수 없다는 말이 더 피부에 와닿습니다. 어제는 밤 9시 뉴스를 보는데, 제일 먼저 나오는 뉴스가 폭염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이 매일 달라지는 것 같은 요즘, 어제 서울은 거의 40도에 가까웠고, 강원도 홍천은 41도 넘었습니다. 여기는 서울도 홍천도 아니지만, 그래도 더웠습니다. 어제 밤에서 오늘 아침을 넘어오는 사이, 아이스팩을 하나는 머리 위에 두고, 하나는 안고서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어도 집안 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어요. 아침이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어도 집안도 바깥에서 들어오는 공기도 뜨거웠습니다. 열이 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밤에도 무척 더위를 느낍니다.
하지만 매일같이 열대야를 보내다보니, 시간이 그 사이 많이 지나갔다는 것을 한 번 더 생각합니다. 그 순간을 열심히 살았더니, 나중에 시간이 지나가있었던 그런 것처럼, 여름은 지나가겠지만, 그 순간에는 무척 뜨겁게 닿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디든 날씨가 덥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래도 오늘이 지나면 기온이 조금 내려갈 수도 있다고 하니까, 조금은 낫겠지, 그런 마음이 됩니다.
더위 잘 피하시고, 맛있는 저녁 드시면서 기분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