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05분, 바깥 기온은 36도입니다. 더운 오후,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주도 계속해서 더웠는데, 그러다보니, 한 주 내내 더운 날씨 이야기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난주에도 그 전주에도 계속 더웠으니까, 이제는 더운 날씨는 새로운 것이 아닌데도, 매일 하루종일 덥기 때문에, 덥다는 것을 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더운 날씨가 되어서 좋은 것도 있을텐데, 그런 거보다는 조금 더 불편하고 힘들고, 귀찮은 것들이 먼저 눈에 보입니다. 조금만 덜 더웠으면 좋을텐데, 같은 생각도 자주 들고요. 그래서인지 이번주도 무척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았어요.

 

 더운 날씨가 되어도 대부분의 하루는 비슷하게 흘러가야 하는데, 요즘 더위 때문인지, 무척 게을러지고 물렁물렁해지는 느낌입니다. 아이스팩이 딱딱하게 얼었다가 금방 물렁해지는 것처럼 더운 날씨가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다들 매일 덥긴 하지만 매일 하는 일들을 평소처럼 하는 분들이 많을거예요. 그런 생각으로 이어지면 어쩐지 게으른 사람은 별로 없고 나만 그런 것 같은 기분이 되기도 합니다.

 

 전에는 그렇게 더위를 많이 타는 것 같지 않았는데, 요즘은 더위나 추위에 약한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 들다가, 아니지 전에 이렇게 더운 날이 많지는 않았을거야, 같은 마음이 됩니다. 더운 날이 그렇게 많았다면, 매일 뉴스에서 그날의 날씨에 대한 뉴스를 뉴스 시작하고 바로 나오지는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더운 날이 지나면 바로 8월이 지나갈 것 같은데, 하는 마음이 들면, 더워도 조금이라도 열심히 살고 싶은, 그런 마음이 되었다가, 아니야 조금만 있다가, 같은 마음이 되었다가, 두 가지 사이를 계속 정하지 못하고 머무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다 달력을 보면 깜짝 놀랐다가, 시계를 보면 벌써? 그런 기분이 되었다가. 주말이 되어도 그런 것들이 매일 한 두번은 지나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아침이면 조금 덜 더운 것 같은데,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여전히 선풍기와 아이스팩이 없다면 계속 체온이 상승하는 것만 같습니다. 조금 전에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는데, 먹고 나니 시원하고 좋았지만, 어쩐지 달달해서 목이 더 마른 것 같아요. 매일의 기분처럼 좋은 시간이 짧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시간들이 더 긴 것 같은. 그런 일요일의 오후입니다.

 

 

 8월이 되니 무궁화가 나무에서 조금씩 피기 시작했습니다. 이 나무는 조금 빨리 피는 것 같고, 집 가까이 있는 나무는 조금 늦게 필 것 같아요. 가까이 가면 조금 더 잘 보이겠지만, 화단에 피어있는 꽃이라서 하얗고 빨간 부분이 잘 보이지 않게 사진에 찍혔습니다만, 살짝 나무 그늘이 진 곳에서 이 사진을 찍을 때에는 바람도 살짝 불었지만, 실은 무척 더웠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요즘은 가끔씩 소소한 것들을 삽니다. 집에 있긴 하지만, 새로운 볼펜을 하나 사고, 우리 집에는 없는 새로운 색의 인덱스를 사고, 포스트잇처럼 붙일 수 있는 꽃 그림이 그려진 메모지를 사고, 작은 수첩을 사거나, 노트를 사는 것. 한동안 미루어두었던 책들을 읽다가 갑자기 책을 한 권 사기도 했고, 많이 쓰지도 않지만 마스킹 테이프를 몇 개 샀습니다. 그런 것들은 어느 날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해서 서랍 안에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에는 집에 없는 색의 형광펜이 하나둘 늘었고, 새로 나온 검정색 펜은 필기감이 좋을지도 몰라서 사두었는데, 또 새로운 것이 보여서 하나 더 늘어나고, 그렇게 서랍 속에서 쓸 시간을 기다라면서 모은 것들은 집에도 많이 있는데, 요즘 조금 더 늘었어요.

 

 한동안 그런 것들은 많이 사지 않았는데, 요즘은 가끔씩 그런 것들을 사고, 모으고, 씁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거지만 인덱스를 붙이다보니, 새로 산 인덱스는 금방 썼고, 노트에 낙서를 마구 하다보니, 예쁜 표지의 노트는 내지가 많이 줄었습니다. 형광펜으로 이것저것 그어보면 재미있으니까 계속 해보게 되고, 그런 것들이 싫지는 않은데, 그렇게 필요한 것도 아닌 것 같은, 하지만 나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같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으면서 매일 매일의 일상에 조금씩 많아지는 것 같아요.

 

 지금은 그렇지만, 언젠가 이런 것들을 이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하는 날도 생기게 될 수 있겠지, 그 때에는 다른 것들을 좋아하게 될 지도 몰라, 같은, 당연하지만 언제인지 알 수 없을 날들이 있을거예요. 좋아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이 생기는 것이 나은 것 같고, 가끔은 작은 것들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고민이란 큰 것이어서가 아니라 일종의 습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 무얼 할까, 하는 마음이 가끔은 즐거움을 주고, 가끔은 이제부터 뭘 하면 좋을까, 하는 막막함을 줍니다. 같은 시간이라면 이제부터 더 재미있고, 즐겁고, 신나고 기분 좋은 일들을 하는 것이 더 좋을거라는 건, 너무 당연하지만, 가끔 생각하지 못할 때도 있어요.

 

 더운 날의 느낌도 그럴지도 모릅니다. 더워서 더워서, 더워서만 하다가 그 사이 할 수 있을 즐거운 일들, 좋은 시간이 빨리 지나가지 않도록, 기분 좋은 것들을 많이 찾고 싶어요. 지금 기분 좋은 것들,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생각하면 기분 좋을 일들, 그런 것들이 찾아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무척 많이 있다는, 그런 날을 매일 그리고 자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 어느 순간의 기쁨이 그렇게 길지 않다고 해요. 그러니 소소한 기쁨과 즐거움과 자주 마주치면 좋겠습니다. 하나가 좋으면, 하나는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좋은 하나가 좋지 않은 하나보다 더 좋은 것이라면 좋겠습니다.

 

 더운 여름을 지나고 있어요.

 건강하고 기분 좋은 일요일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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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8-12 2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저희는 봄까지
냉동 택배에 끼어 있는 아이스팩을
쓸모없다고 버린 게 이렇게 후회가 될 줄 몰랐어요.
모아두면 다 쓸모가 있는 건데...
그래도 얼추 살인적 더위는 지나간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엔 선선한 바람도 불어주던데요?
앞으로 1주일 정도만 잘 버티면 밤에 꿀잠을 잘 것 같습니다.^^

서니데이 2018-08-12 20:33   좋아요 1 | URL
저희집도 올 여름 더위가 시작될 때 정리를 하면서 조금 남기고 버렸는데, 날씨가 많이 더워지니까 몇 개 없어서 조금 아쉬워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아이스팩이 많이 비싸지 않아서 조금더 살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많지 않지만 아직은 집에 있는 걸로 얼려서 쓰고 있습니다.
이제 지난주만큼 덥지는 않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조금은 더 덥지 않을까요. 이번주가 되면서부터는 그래도 조금은 나은 것 같습니다.
더위가 지나가는 건 좋은데, 날짜가 점점 시험에 가까워지는 게 저는 부담이예요.
stella,K님, 더운 여름 건강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8월 11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33분, 바깥 기온은 31도입니다. 오늘도 어제만큼 덥습니다. 시원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바깥이 실내보다 조금 더 덥다고 조금 전에 들었어요. 9시가 지났는데 30도보다 높으면 정말 더운 날인 것 같습니다. 어제, 오늘도 폭염이라는 말을 들으니, 35도 보다는 높을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밤이 되면 조금이라도 기온이 내려가야 하는데, 오늘도 열대야 예약입니다. 

 

 어제와 비슷한 날씨라고는 하는데, 실은 오늘 이 시간은 어제보다 조금 더 더운 것 같아요. 어제는 이 시간에 잠깐 집앞에 나왔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덥지 않았거든요. 물론 그 전주에는 이 시간에도 무자비하게 더워서 길에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바깥이 더 덥다는 말을 들었는데, 체감기온은 어제보다 더 높을지도 모르겠어요.

 

 언제부터 이렇게 더웠을까, 같은 생각이 가끔 듭니다. 7월부터 더웠다는 그런 이야기 말고, 점점 더 여름이 더워지는 것만 같아서요. 지난해에도 더웠고, 그 전년도에도 더웠고, 여름은 원래 더운 거야, 하기에는 올 여름은 정말 너무 더우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더운 날을 지나가다 8월 후반이 되어서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막을 내린 것이 몇 년 전에 있었던 것 같아요. 더운 날이 그렇게 갑자기 지나갈 줄이야, 같은 기분이었는데, 어쩌면 올해도 늦은 여름 시기까지 덥다면 그럴지도 모릅니다.

 

 오늘이 벌써 11일이니까, 더운 날이 그렇게 많이 남은 건 아닐거예요. 입추도 지났고, 8월 15일이 지나면 더위도 많이 지나간다는 말을 하니까요. 하지만 그보다 조금 더 길다고 해도, 이렇게 빠른 속도로 날짜가 하루하루 지나가다보면,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아침이 되었는데, 어제와 달라, 그런 기분이 될 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더운 날이기는 한데, 지난주에 비한다면 그래도 괜찮아, 같은 기분이 됩니다. 더워서 땀이 많이 나는데도, 더워서 옷이 눅눅해지는데도, 어쩐지 기억속에서 제일 더웠던 지난주와 비교하는 것 같아요. 그보다 더 더우면 힘들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라거나. 그런데 지난주보다는 기온이 높지 않다고 지금 덥지 않은 건 아닌데, 왜 그렇게 비교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더운 건 지금 더우면 더운 거고, 지금 덥지 않으면 덥지 않은 건데. 지금 이 순간만 있는 건 아니지만, 기억보다는 그런 것들은 지금 이 순간의 느낌이 더 중요한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꽃들은 아침이 되면 피고, 저녁이 되어가는 오후에는 접히는데, 이 꽃은 반대입니다. 낮에는 줄기처럼 길게 접혀있다가 해가 질 시간이 되면 슬슬 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제일 더운 시기를 살짝 지나는 8월에 피는 것 같아요. 작년에도 이 꽃이 피면 시험이 가까워졌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반갑지는 않은데, 어쩐지 이제 더운 날이 많이 남지는 않은 것 같은, 하나는 반갑지 않지만, 하나는 기다려지는 두 개의 양립가능하지 않은 마음이 됩니다.  

 

 가끔은 그럴 때가 있어요. 바로 앞에 있는데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아서 찾을 수 없을 때. 그런 게 자주 생기면 조금 더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할 것 같고, 산만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지만, 그런 것이 아니어도 바로 앞에 있을 때도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어요. 어쩌면 그 순간에는 그 자리에 없는 것 처럼요. 오늘 기분이 조금 그랬어요. 어려운 것도 아니고, 많이 멀지 않은데, 어쩐지 잘 보이지 않는, 그런 느낌. 문제만 있고, 답이 없는 책을 보다가 조금은 정답지를 보고 싶은, 그런 마음 비슷했습니다.

 

 더운 날씨 때문인지 오늘도 하루가 금방 지나갑니다.

 바람 없고 더운 밤이지만, 그래도 토요일은 토요일.

 주말은 기분 좋은 휴가처럼, 즐겁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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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8-11 2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8월 중순이네요. 서니데이님 행복한 일요일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8-08-12 15:58   좋아요 1 | URL
네, 벌써 날짜가 그렇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음이 조금씩 급해지는 시기인 것 같아요.
주말도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겨울호랑이님, 시원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2018-08-12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12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8월 10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2시 50분, 바깥 기온은 35도입니다. 오늘도 더운 날씨 계속되고 있어요. 시원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아침에 날씨가 흐려서, 비가 올 것 같았는데, 바깥에 나오니까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보였습니다. 휴대전화의 날씨에서는 비와 번개가 나오고 있지만, 구름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었는지, 두 번 정도 바깥이 조금 덜 밝은 시기도 있었지만, 비는 안 올 것 같아요.;;

 

 올해 여름은 일찍 덥기 시작해서 늦게까지 더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 계절이 길면, 다음 계절로 가는 중간 시기가 없어지는 것 같아요, 점점 봄과 가을은 여름과 겨울의 연장선이 되는 그런 느낌입니다. 올해는 처음에는 습도가 높지 않아서 더워도 조금은 나았지만, 태풍이 근처를 지나가면서 습도가 높아지면서 더 더워졌던 것 같아요. 어제 저녁에는 집 가까운 곳에 잠깐 나갔는데, 며칠 전보다 조금 기온이 내려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니까 습도 때문인지 여전히 덥더라구요. 구름만 조금 있어도 조금 덜 더워지는 느낌인데, 오늘도 맑은 날이라서 오후 내내 더울 것 같습니다.

 

 

 요즘은 12시 이전의 오전 시간도 덥습니다. 그늘 없는 곳의 강아지풀이 바람에 살짝살짝 흔들리는 것을 보았어요. 너무 더워서 그런지, 그늘 있는 곳의 작은 식물들은 잎이 동그랗게 말려서 시들시들 한 것들도 있는데, 여기는 햇볕 때문인지 조금 노랗게 되었습니다. 가을 느낌보다는 마른 느낌이었어요.^^;

 

  지난주에 8월이 시작되었는데, 벌써 오늘이 10일이네요. 하루하루 손으로 세다보면 어떤 때에는 날짜가 무척 길게 느껴지고, 어느 때에는 무척 빨리 지나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7월보다 저는 8월이 더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것 같아요. 더위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오후에 자주 졸다보면 금방 저녁이 되고, 저녁이 되면 오늘은 다 지나간 것 같아서, 쉬고 싶고, 게으름지수가 마구 올라가는 중입니다. 오후에 커피 한 잔 마시면 가끔은 졸리다가 잠이 깨는 느낌이지만, 어느 날에는 커피를 마시고 나서 더 졸린 날도 있어요.

 

 매일 날짜는 하나씩 줄어드는 건데,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앞자리가 달라져있어요. 달력의 날짜는 매일 하나씩 늘어나고, 수첩의 날짜는 하나씩 줄어듭니다. 조금 게으르면 주 단위로 지나가는 것같고, 조금 더 느슨해지면 월 단위로 지나가는 것 같아요. 요즘은 매일 매일이  한시간이 60분이 아니라 10분이나 20분 정도 되는 것 같은데, 텔레비전의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아도, 잠깐 딴생각을 하거나 졸아도 시간은 금방 금방 빠르게 지나가요. 페이퍼를 써도 그렇습니다.^^

 

 오늘도 더운 오후가 조금 더 남아있지만, 기분 좋은 일들 가득한 금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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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0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10 1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8월 9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32분, 바깥 기온은 29도 입니다. 오늘도 무척 더운 하루였어요. 더운 하루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기온은 지난주의 3일이 제일 더웠던 것 같지만, 오늘은 그만큼은 아니어도 낮 기온이 35도 정도는 되었을 것 같아요. 아침부터 습도가 높아서 지금도 무척 덥습니다. 같은 온도일 때, 습도 차이에 따라서 체감하는 온도의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저녁을 먹고, 페이퍼를 쓰려는데, 실내의 기온은 오늘도 30도와 31도 사이를 오가고 있지만, 바깥의 기온이 29도라고 하니까, 어쩐지 바깥은 시원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집안에서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을 때, 29도만 되어도 무척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지거든요. 하지만 해가 진 이 시간의 29도는 열대야예요. 덥지 않은 날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30도 아래로 내려가는 온도가 되면 덜 더운 느낌이 되는 건, 그만큼 이번 여름에 더운 날이 많아서 일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더운 날이 계속되는데, 언제쯤 더운 날이 지나갈까, 같은 생각이 자주 들었는데, 오늘은 그런 것도 조금은 지치는 기분이었어요. 오후에 서울에는 소나기가 내렸다고 하는데, 조금 부러웠습니다. 여기는 지난번 7월 초에 일찍 찾아왔던 태풍 쁘라삐룬이 지나간 다음에는 비가 오지 않았어요. 며칠 전에 한 번 왔다고는 하는데, 실은 온 것 같지 않은 날씨였거든요. 하지만 앞으로는 소나기가 가끔씩 내릴 것 같기는 합니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지난해의 여름에는 갑자기 짧은 시간에 내리는국지성 호우가 자주 있었으니까요. 올해도 이 고기압의 영향이 조금 약해지면 더운 날씨 때문에 소나기가 자주 내리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여름이 끝나면 어쩌지, 같은 마음도 조금 드는데, 어디선가 태풍이 또 오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올 여름 본격적 더위가 찾아온 다음부터는 태풍이 근처를 지나가면 습도가 올라가면서 무척 더워졌던 것도 생각나고, 태풍이 온다니까, 매년 태풍이 오면서 보여주었던 장면이 생각나서 괜찮을까, 같은 생각도 같이 들지만, 올지, 안올지도 아직은 잘 모릅니다.^^

 

 

  집 가까운 곳에 있는 무화과 나무에는 올해도 작은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열매가 보이기 시작한 건 이렇게 더운 날씨가 시작되기 전의 일인데, 지나가다 보니, 아직은 그렇게 크지 않은 열매가 나무에 여러 개 달려있었어요. 무화과가 꽃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지나가면서 보면 열매처럼 보입니다. 동네 과일가게에는 어제 보았는데, 벌써 무화과가 나와있었어요. 나무에 보이는 것들은 초록색이지만, 상품으로 판매되는 것들은 크기도 더 크지만, 색도 진한 보라색입니다. 지난해에도 9월에는 무화과를 사서 먹었던 생각이 나는데, 그 때가 시험을 보던 시기라서, 그 생각을 하니, 날짜가 갑자기 9월이 가까워지는 기분이 되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비가 올 것처럼 흐리고 습도가 높은 날이었어요. 해가 질 때도 어쩐지 내일은 비가 올 것 같아, 같은 기분. 그리고 계속 습도가 높습니다. 올해는 생각해보면 지난해보다는 습도 높은 날은 적었던 것 같아요. 너무 뜨거워서 습기도 말려버리는 그런 기분이 드는 날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오늘은 높은 습도 때문인지, 하루 종일 별생각이 없었습니다. 더운날씨를 참느라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선풍기와 에어컨과 아이스팩의 도움을 받으면 그래도 괜찮기는 한데, 가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 생각해보니, 오늘 하기로 했던 것들이 갑자기 마구 생각나기 시작했습니다. 오전에 시간이 있을 때 페이퍼를 써 두었으면 좋았지, 오전에 조금 덜 더울 때, 어제 보던 문제집에서 체크한 부분을 다시 보면 좋았지, 같은 것들은 왜 저녁이 되어서야 생각이 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많아져서 머리 속의 메모리가 가득차버리는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 중요한 건 이런 거야, 하는 걸 알지만,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와 있으면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들 사이를 찾아다니면서 중요한 것들을 찾아야 하는, 그런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방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 어디 있는 것 같긴 한데,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기분과도 비슷해요.

 

 갑자기 여러 가지가 동시에 들어오면 어떤 것 부터 할 것인지를 머릿 속으로 순서를 정하게 될 것 같은데, 오늘은 머릿 속 메모리를 정리하는 담당자가 여름 휴가를 간 모양입니다. 아니면 그동안의 감기와 그동안의 더위 때문에 밀린 것들이 많다고 항의하는 것일지도요.

 

 언젠가 인내심에도 정해진 양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보이지 않는 감정에도 그런 것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는데, 오늘은 어쩐지 그 인내심의 에너지를 여름을 지나면서 다 쓴 걸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없을 때는 없다는 걸 알았으면 새로 채워넣어야지. 전에는 계속 써도 되는 거라고 생각했던 마음과 내면의 에너지도 어느 날 한계가 있고, 고갈될 수 있으며, 적어지면 새로 채워넣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때도 아닌데, 잘 모르겠어요.

 

 저녁을 먹고 나서, 페이퍼를 쓰고 나면 오후 9시, 아니 밤 9시에 가까워질 거예요.

 9시가 되면 어쩐지 하루가 거의 다 지나서 이제는 쉬고 싶은 기분이 드는데, 오늘은 남은 것들이 그대로 있어서, 안돼, 스톱, 같은 기분이 되어야겠네요.

 

 요즘 날씨가 매일 덥기는 하지만, 가끔씩 비가 많이 와서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가 되는 곳도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강원도에서 그랬는데, 오늘은 경기도에도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이 있었다고 해요. 그렇게 비가 많이 오는 것은 무서우니까, 더울 때 가끔씩 소나기 정도 내려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더운 하루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하고 기분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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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0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10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8월 8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34분, 바깥 기온은 35도입니다. 더운 하루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매일 매일 더운 날이 계속되다보니, 가끔 시원한 바람만 불어도 좋은데, 소나기 한 번만 지나가도 좋을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한번씩 하는 것 같아요. 오늘도 35도이고, 지난주보다는 덜 덥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폭염경보에 해당되는 날씨니까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세요.^^

 

 어제 뉴스에 오늘은 비가 오는 곳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비가 조금 오면 좋을텐데, 그런 생각이 조금 더 들어요. 바깥에는 바람이 조금 불지만, 지금은 제일 더운 시간이어서 그런지 창문을 활짝 열어두었더니 실내로 더운 공기가 들어와서 더 더워집니다. 커다란 얼음을 세 개 넣고 아이스커피를 머그컵에 담았는데, 얼음이 금방 녹아서 커피 위에 투명한 물이 한 층 생겼습니다. 티스푼으로 저어서 마시다보니, 다시 얼음을 하나 더 넣고, 그리고 금방 녹고, 커피는 많지 않은데 줄지 않는 채로, 컵에는 물방울이 많이 생겼습니다.

 

 더워서 그런지 무릎 위에 둔 아이스팩도 금방 녹습니다. 어느 날에는 머리 위에 올려둘 때도 있어요. 머리 위에 올려두면 처음에는 손으로 잡고 있지만, 조금 지나면 말랑해져서 그냥 올려둡니다. 잘 떨어지지 않아요. 이만큼 덥지 않았다면 아이스팩이 말랑해졌을 때, 귀찮아서 조금 더 가지고 있었을 것 같은데, 더워서 그런지, 조금만 말랑해져도 냉동실의 딱딱한 것들로 바꿔옵니다. 다 녹아서 말랑해지면 다시 얼기까지 오래걸리니까요.

 

 

 

 요즘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해바라기는 작년보다 더 높이 자랐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더 높이 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더 위로는 자라지는 않을 것 같은데도, 어쩐지 저렇게 계속 크면 얼마나 더 자랄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꽃이 피었지만, 가까이 가도 높이 때문에 거리가 있는, 그런 성장점을 지나면서 자라는 동안, 우리는 더운 날들이 많이 지나갔습니다.^^

 

 살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계속 달라지고, 좋아하는 것들도 달라지고, 좋아했던 것들이 되기도 합니다. 전에는 관심이 많았던 것들이 어느 날엔가는 그런가? 하고 잊어버린 것이 되었을 때도 있어요. 어른이 되면 아이들보다는 어쩌면 조금은 그런 것들이 달라지는 속도가 늦어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가끔은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 때와 지금의 내가 조금은 달라져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잘 모르지만, 어느 순간 순간을 지나면서, 어디선가 달라지는 것일까요. 이전에 좋아했던 것을 지금도 계속 좋아해야 하는 것일까, 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 때가 있었어요. 전에 좋아햇던 것들을 지금도 좋아할 수는 있지만, 조금 미묘한 차이라서 지금은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잘 모를 때도 있거든요. 가끔 크고 작은 차이로 망설여질 때도 있고, 그 차이가 크지 않아서 오히려 결정을 금방 하지 못하는 때도 있어요. 생각으로는 사소한 것들이야 이런 것과 저런 것 사이의 큰 차이가 없으니까 어느 쪽이나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은데도요.

 

 때로는 잘 모르겠다, 하고 한 부분을 정리해두고, 언젠가 그 문제를 이해할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려야 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궁금한 것은 지금의 일이고,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답을 금방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거나 관심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 때는 그 때의 일에, 그 순간의 일들에 더 많은 관심이 있을테니까요.

 

 매일 달라지는 것들이, 어느 날에는 잘 이해가 되고, 어느 날에는 매일 낯설게 느껴집니다. 매일 하나 둘의 물음표와 느낌표를 남기듯 어느 날의 이야기가 마침표가 되기도 하고, 쉼표가 되거나 따옴표가 나오기도 하고, 매일 매일 비슷한 이야기도 다른 이야기로, 다른 이야기도 비슷한 이야기로 쓸 수도 있을 거예요. 별 일 아닌 이야기도 재미있게 말하는 사람이 있고, 재미있을 일들도 지루하게 설명할 때가 있는 것처럼요.^^;

 

 가끔은 사소한 것도 좋고, 새로운 것도 좋고, 별일 아닌 그런 어제와 비슷한 날도 좋은데,

 어느 날에는 새로운 것은 새로운 것이어서 낯설고, 사소한 것은 사소한 것이어서, 비슷한 날은 비슷한 날이어서 심심한 날도 있을거예요. 어느 날이든 매일 매일 좋은 날들이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더운 오후 시간입니다.

 기분 좋은 일들, 맛있는 아이스크림 같은 소소한 즐거움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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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8-08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해바라기의 계절
이 돌아왔나 보네요. 가을이 되면 인근
농장으로 해바라기 구경하러 가야겠
습니다.

황샘의 부고 소식은 슬프네요.

서니데이 2018-08-08 22:28   좋아요 0 | URL
이렇게 더운 여름에도 꽃이 피고, 길게 자라는 것은 조금 신기해요.
좋아보이기도 하고요.
해바라기가 많은 곳은 본 적이 없지만, 가까이 보면 특별한 느낌일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는 최인훈 작가의 소식이, 그리고 오늘은 황현산 작가의 소식을 듣네요.
부고는 늘 무겁게 느껴집니다.
레삭매냐님, 편안한 밤 되세요.

자목련 2018-08-09 1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엊그제 입춘이 지났지만 가을은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아요.그래도 곧 가을이 오겠지 싶어요. 황현산 작가의 투병 소식을 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떠나실 줄은 몰랐어요. 서니데이 님, 남은 오후 평온하게 보내세요. 시원한 바람과 함꼐!!

서니데이 2018-08-09 20:31   좋아요 0 | URL
오늘도 정말 더운 날이었어요. 습도가 높아서 더 더웠습니다. 입추는 9월쯤 되어야 맞을 것 같은데, 24절기의 시간은 생각보다 조금 더 빨리 있는 것 같아요.
네, 저도 어제 별세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날씨가 계속 덥습니다.
자목련님, 시원한 저녁, 좋은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