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9 - 갇힌 여인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루스트 거꾸로 읽기' 9권>


10권을 읽고 9권으로 들어가자 주인공의 이런저런 행동과 선택들에 영향을 주게 된 자세한 상황들이 펼쳐졌다. 10권의 주요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베르뒤랭네 만찬에 가기 전 여자친구인 알베르틴과 나 사이의 미묘한 사랑의 줄다리기가 9권의 핵심 내용이다. 9,10권의 부제가 '갇힌 여인'인데 이는 주인공이 자신의 집착으로 동거중인 알베르틴을 세상과 어느정도 단절시키고 있음을 의미한다. 알베르틴은 남자친구에게 능수능란한 거짓말을 하며 비밀스럽게 본인의 쾌락을 추구한다. 하지만 극도로 예민하고 관찰력이 좋은 그는 점점 거짓말의 모순과 그 근거들을 파악하기 시작한다.  

읽으면서 이정하의 시가 떠올랐다.


사랑이 깊어질수록-이정하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녀)와는 멀어지도록 노력하라.

좁은 새장으로는 새를 사랑할 수 없다.

새가 어디를 날아가더라도 당신 안에서
날 수 있도록 당신 자신은 점점 더 넓어지도록 하라.


사랑이 깊어질수록 대개의 사람들은 소유와 집착에서 비롯되는 

의존의 아픔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아닐터

구속하거나 사로잡는 것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은 어떤 것도 원하지 않으며

모든 애착으로부터도 자유로와 지는 것이다.

참으로 신비하게도 사랑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아야 스스로 가득 찰 수 있다.

만일 지금 당신이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다면

더 이상 바라지도 더 이상 가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사랑 하나로만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연애사업에 몰두했을 때 내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와 영화 '와호장룡'그리고 이정하 시인의 이 시(詩)였다. 모든 고통은 집착에서 비롯되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어쩌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린 사랑에 빠짐과 동시에 객관성을 상실하고 스스로 만들어낸 올가미에 갇힌 채로 때로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오래남을 상처를 남긴다. 

시가 압축한다면 프루스트는 확장한다. 시인들이 우주적인 관점에서 사랑을 비롯한 모든 것을 압축하고 은유한다면 프루스트는 양자역학처럼 모든 관계와 관념을 확장해 자세히 들여다 본다. 예를들어 그는 사랑에서 비롯되는 여러가지 역학의 비 논리성을 간파하면서도 그 안에서 유영(泳)하듯 행복만이 아닌 고통도 즐기고 만끽한다.  


P.242 그녀는 뭔가 사랑의 상념에 잠길 때면, 또 우리의 존재가그녀를 귀찮게 하고 짜증 나게 할 때면 휘파람을 불지 않았던가? 그녀는 이런저런 사람을 알거나 알지 못한다고 지금 우리에게 단언하는 것과 모순되는 말을 과거에 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하며 앞으로도 결코 알지 못한 채, 꿈의 일관성 없는 파편들을 찾으려 애쓰며, 그동안에도 우리 애인과의 삶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알지 못하게 하고 어쩌면중요하지 않은 것에만 주의를 기울이게 하며, 그리하여 우리와 실제 연관이 없는 존재들에 대한 악몽만을 꾸게 하는 우리의 방심한 삶, 망각과 균열과 공허한 불안으로 가득한 삶, 꿈과도 흡사한 삶은 계속된다.


p.297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존재, 아니 거의 모든 존재에게는 어느 정도 야누스 같은 면이 있어서, 그 존재가 우리 곁을 떠나려고 할 때는 상쾌한 얼굴을, 그 존재가 영구히 우리 소유 아래 있음을 알 때는 침울한 얼굴을 보여 준다.




야누스의 두 얼굴 <이미지 출처:국제신문>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5-29 15:19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존재, 아니 거의 모든 존재에게는 어느 정도 야누스 같은 면이 있어서, 그 존재가 우리 곁을 떠나려고 할 때는 상쾌한 얼굴을, 그 존재가 영구히 우리 소유 아래 있음을 알 때는 침울한 얼굴을 보여 준다.] 프루스트는 연필을 쥔 심리 학자라고 생각합니다.
프루스트 기억의 알베르틴의 애교점은 어느 순간에는 턱에 있다가 입술로, 입술에서 눈 아래 광대뼈로 옮겨지는데
우리가 사랑하는 이의 어떤 순간 어떤 모습을 기억 하는지 그시절의 마음, 심리 상태 마다 점의 위치가 바뀌듯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는것!
우리 안의 야누스적인 모습을 프루스트가 일깨워주네요.
미미님이 한권씩 읽어나가시는 프루스트의 잃시찾
알랭보통씨 글보다 공감할 점이 많습니다. ^ㅅ^

미미 2021-05-29 15:34   좋아요 8 | URL
‘연필을 쥔 심리학자‘정말 딱이네요!! 알베르틴 성격참 탐구대상입니다.ㅋㅋ 애교점 이동 재밌는데다 그녀답기도하고 상대적인 관점에서 심리변화를 은유한 걸 수 있겠네요! 프루스트를 많이 음미하고 계신 스콧님 칭찬에 저 훨훨 날아갑니당 마침 알랭드보통 좋아하는데 말이죠. 그책 다시 장바구니 상단에 킵! 헤헷~^^*♡

mini74 2021-05-29 16:4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가끔 얼굴이 4개인 야누스도 있답니다. ㅎㅎ 시가 압축한다면 프루스트는 확장한다. 이 말에 무릎을 탁 치며 정조임금이 왜 문체반정을 했는지 눈곱만큼 이해가 가는 일인입니다 ㅎㅎ( 농담이에요) 미미님 거꾸로 읽어도 되는 군요. 전 매일 20페이지씩이라도 읽자 가 목표입니다 *^^*

미미 2021-05-29 16:55   좋아요 6 | URL
저 바로 문체반정 찾아보다가 ‘열하일기‘ 장바구니 넣었어요ㅋㅋㅋ기대이상으로 좋은 문장이 많아서 찾는 재미가 있네요^^*♡

그레이스 2021-05-29 16:57   좋아요 6 | URL
프루스트에서 문체반정으로 열하일기로^^;;;
이 흐름은 뭔가요?
미니님 문체반정 이야기 100% 공감 ㅎ

미미 2021-05-29 17:01   좋아요 6 | URL
정조의 과거 정책에 대한 저 나름의 쌩뚱반발입니다ㅋㅋㅋㅋㅋ

mini74 2021-05-29 20:36   좋아요 5 | URL
고미숙의 열하일기를 저는 재미있게 읽었어요. 박지원님 완전 개그캐릭터입니다 ㅎㅎ

미미 2021-05-29 20:43   좋아요 3 | URL
오 종류가 많았는데 고미숙님 버전으로 담아놓길 잘했네요! 그리스로마신화도 추천해주세요!😆

mini74 2021-05-29 20:50   좋아요 3 | URL
뉴욕에 헤르메스가 산다 가 전 가볍고 재미있었어요. 저는 첫 시작은 이윤기님 책으로 했어요 *^^*

미미 2021-05-29 20:55   좋아요 3 | URL
오 감사해요!! <뉴욕에 헤르메스..>는 첨 들어봐요!둘다 쏙쏙ㅋㅋㅋ

새파랑 2021-05-29 18: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역순으로 읽어도 리뷰가 써지는 군요~!! <사랑이 깊어질수록> 시 너무 너무 좋아요~! 프루스트는 ‘확장‘에 너무 공감이 됩니다~ 전 2권 읽는중인데 아직까지는 주인공이 어린이에요 ㅋ

미미 2021-05-29 18:18   좋아요 5 | URL
강타의 노래 중 ‘북극성‘에도 초반 이 시의 일부가 나오는데 잘 어울려요.^^* 거꾸로 보기만의 장점이 있지요ㅋㅋㅋ

페넬로페 2021-05-29 20:2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거꾸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특이하면서도 흥미로워요^^
제 성격상 전 이런 시도를 잘 못하는 사람이라 미미님의 프루스트 읽기가 재밌기도 해요~~
사실 리뷰가 내용의 줄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데 내용을 서술하지 않고 이렇게 압축적으로 책의 느낌을 잘 쓰시는게 참 대단하네요~~
이정하시인의 시도 좋고요^^
지금 읽고 있는 모라비아의 <경멸>과도 너무 일맥상통해서 감탄하는 중입니다~~

미미 2021-05-29 20:39   좋아요 6 | URL
아 페넬로페님 <경멸> 읽고 계시는 군요!!! 거기 오디세이 이야기로 주제를 암시하는 부분 너무 기발해요! 항상 그렇지만 오늘도 쥐어짜듯 써놓고 부끄러웠는데 좋은 점을 찾아주시니 북플의 에메랄드같은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나탈리 2021-05-29 21: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독하시고 거꾸로 읽으시는건가요????!!! 매년 제 새해 목표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독하기.... 저는 늘 6권즈음에서 포시해서요 ㅠㅠㅠ
시랑 너무 잘 어울리는거 같네요! 저도 다시 프루스트 완독을 도전하고 싶습니다>.<

미미 2021-05-29 21:2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이번이 프루스트 읽기 처음인데 1권에서 몇번이나 실패해서 거꾸로 읽기 시작했어요^^* 6권까지면 꽤 많이 나가셨네요! 작가들조차 언급을 많이해서 읽었는데 왜 그런지 점점 알아가고 있어요. 다읽음 1권부터 정방향도 도전해 보려구요.😆

나탈리 2021-05-29 21:59   좋아요 2 | URL
아하 ㅋㅋㅋㅋ 실패해서 거꾸로 읽기라니 신박한 방법인데요?!!!! 저도 또 실패하면 한번 써먹어야겠어요 ㅎㅎㅎ
오 사실 저도 프루스트는 작가들이 많이 언급해서 읽게 된건데, 똑같네요 ㅎㅎㅎ
처음에 지루한 부분만 넘기면 뭐랄까 점점 계속 곱씹게되는 부분들이 생기는 책인거같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서사가 장대하다보니 따라가기가 벅차는? 그래도 미미님 리뷰보니까 또 읽고싶어서 킵해두려고요, 미미님도 완독 기원합니다😉😉😉

미미 2021-05-29 22:04   좋아요 2 | URL
네ㅋㅋㅋㅋ감사해요! 모호한 부분은 대충 넘어가고 곱씹을 부분에 집중하니 읽어나갈수 있는 것 같아요ㅋㅋ나탈리님도 꼭 완독하시기를 응원할께요!🤗🤗🤗👍👍
 
제3의 사나이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7
그레이엄 그린 지음, 안흥규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제 분명 나는 <제3의 사나이>리뷰를 쓰려고 했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꽤 빠져들었고 몇몇 핵심적인 구절을 발견하며 읽었기 때문에 북마크로 잘 표시해두어 준비도 잘 되었으니까. 그런데 맙소사 내 안에 어떤 뚱딴지가 들어앉았었는지 북마크 해 놓은 곳을 하나하나 뒤적이다가 하나하나 떼어버리고 말았다.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며 떼어냈는지도 기억이 나진 않지만 <제3의 사나이>로 비롯된 생각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떼어진 북마크를 보며 한동안 충격에 휩싸였고 리뷰를 쓸 마음이 도무지 들지가 않았다. 어제는 그렇게 속상해져 칙칙한 날씨탓도 하고 비가왔음에도 맑아지지 않는 공기와 연결하여 중국탓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늦었지만 기억을 되살려 보자.


얼마전 읽은 <브라이턴 록>으로 그레이엄 그린에 홀딱 빠진 나는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 <제3의 사나이>를 빌려왔다. 고전이고 익히 제목은 들어왔던 작품인데다 두께가 얇은 편이어서 더욱 신났더랬다. 기대이상으로 이야기에 퐁당 빠져들었지만 어쩐지 빠르게 읽을 수는 없었다. 어딘지 낯선 어투,문체가 꺼끌꺼끌 거슬린 편이었다. 옛스럽다고 할 수 있고 익숙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배경은 2차 대전 직후의 오스트리아. 폭격으로 이곳저곳이 폐허가 된 도시에 막 영국으로부터 도착한 주인공 홀리 마틴스.그는 어릴때부터 절친이었던 해리 라임의 초대로 이곳에 오게 됐는데 오자마자 친구가 사고로 숨졌다는 비보를 듣게 된다. 믿고 싶지도 믿기지도 않는 뭔가 찜찜한 그 사고에 대해 직접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다. 제목<제3의 사나이>는 새로운 목격자에 의해 밝혀진, 사건현장에 추가로 더 있었다는 '제3의 사나이'를 의미한다. 하지만 읽다보면 중의적인 의미도 포함한다는 것을 알수 있는데, 또 다른 의미는 읽으실 분들을 위해 비밀로! 


당시 2차 세계대전 직후라 물자가 극도로 부족했던 여건으로 암거래가 성행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극히 논픽션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병원에서 의료물품 역시 넉넉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잇속을 챙기려는 자들은 지금도 그렇지만 이런저런 도덕적인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비극은 여기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거기에 더해 오스트리아의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 연합국의 공동 점령으로 소련,미국,프랑스,영국군이 한 명씩 한 조를 이뤄 정찰을 했고(이들은 주로 독일어로 대화했다고 나오는데 군인들이 다 독일어에 능통할리도 없고 소통이 힘들었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거기 비롯된 불안하면서도 재밌는 에피소드도 등장한다.그리고 군인들은 한 자리에서 각 나라의 특징을 보여준다. 4개국이 모였을때 유머와 비슷하다.) 각 국이 점령한 지역도 분리되어있었다. 그레이엄 그린은 정보부 출신으로 이러저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었고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위기의 시대를 마주한 인간의 딜레마를 스릴러로 그려낸 것이다. 


북마크를 무심코 떼어버려 속상한 마음에 책을 바로 반납해 버렸기 때문에 인용문을 몇 개 밖에 건지지 못했다.하지만 작가의 삶에 대해 궁금함은 남아 뒷편에 나온 그의 이야기를 저장해뒀다. 몇 자 옮겨본다. 


P.270 그린은 그의 자전적 작품<도피의 수단>에서 인간의 처지로서는 선천적인 광기,우울증,공포적 두려움을 모면할 수 없다고 기술한다. 그러나 그러한 고통에서 헤어나기 위해서 인간들은 글쓰기,작곡,그림 그리기,기타 무슨 일이든 자기의 정신을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그런 고통에서 헤어나오기 위해 그가 취한 것은 여러 방법 중 글쓰기였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인생을 보는 눈에서 시작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4년 후 동명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북플의 다이아몬드'스콧'(scott)님에 의하면 그린은 각본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무엇보다 폐허가 된 도시의 구조물들이 소설과 흡사한데 원작과 이곳저곳에서 줄거리상 차이를 보이지만 작품을 이해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5-28 12: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단 1등 댓글 자리 찜!

미미 2021-05-28 12:55   좋아요 3 | URL
자리 탁탁 털고 차랑 과일 놓고 정돈해 놨습니다.ㅋㅋㅋㅋ

새파랑 2021-05-28 13:31   좋아요 3 | URL
앗 아쉽네요 ㅎㅎ

scott 2021-05-28 16:27   좋아요 2 | URL
| ̄미미님은 북플계의
|
| 👑 OUEEN
|_______|
( )__ ( ) ||
(•ㅅ•).||
/ . . . .づ


[위기의 시대를 마주한 인간의 딜레마를 스릴러로 그려낸 ]
우와 , 이책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를 미미님 이렇게 단 한문장으로!👍👍
제3의 사나이 번역이 너무 아쉽지만
영화가 빼어난 수작이라는 것!!
마지막 영화 사진 멋져요!

미미 2021-05-28 16:41   좋아요 2 | URL
에구 스콧님~과찬이세요ㅋㅋㅋ지난번 워낙 잘 정리해주신 리뷰덕분에 읽게 된거예요!
책을 읽고 스콧님 리뷰 다시 찾아보니 더 좋았어요~♡( •̀ ᴗ •́ )و!! 알려주신 영화도 굿굿👍

레삭매냐 2021-05-28 13: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거이가 그 유명하다는
오손 웰스 주연의 영화 원작
인가요?

미미 2021-05-28 13:19   좋아요 2 | URL
네 그렇습니다ㅋㅋㅋㅋ오손 웰스도 유명했나봐요! 레삭매냐님 댓글보고 찾아보니 ‘고흐처럼 죽어서 더 아름다워진 예술가,할리우드 역사를 뒤바꿀만한 걸작들을 무더기로 쏟아냈지만 살아생전 인정받지 못함‘이라 나왔네요. 다른 영화도 궁금해집니다!

scott 2021-05-28 16:32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살아 생전에 인정 받지 못하고
사후에 더 유명해진!
시민 케이 절대적 명작 꼬옥 보세요 미국 언론재벌의 모습을 다뤘는데
막강한 부와 권력을 누리고 많은 정치인들과 친분을 맺으며 국가 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의 최후의 모습이 정말 강렬합니다.
엔딩이 압권!
감독-연출-각본- 배우 역활까지 한 다재 다능했던 오손 웰스

미미 2021-05-28 16:44   좋아요 2 | URL
앗! 어쩐지 연관영화로 뜨던데 그 작품에도 출연했군요. 오늘 밤엔 <시민케인>오~감독,연출!각본도!!

Falstaff 2021-05-28 13: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가 더 멋있었다는 데 한 표입니다!!
관람차 씬과 라스트 씬이 진짜 멋있었어요.

미미 2021-05-28 13:46   좋아요 3 | URL
생생한 현장감과 몰입도 높인 배우들의 연기와 분위기도 한 몫 했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흑백이어서 매력있었구요ㅋㅋㅋㅋ
언제 이런 고전 영화 좀 더 추천해주세요!^^*

scott 2021-05-28 16:27   좋아요 3 | URL
동감 합니다!
영화음악도 훌륭!!
제3의 사나이에 나왔던 관람차
수년뒤 비포선라이즈에도 나온곳 ㅎㅎㅎㅎ

Falstaff 2021-05-28 17:06   좋아요 3 | URL
관람차 장면에 전쟁때문에 완벽하게 파괴된 빈 국립 오페라Staatsoper 극장이 장면으로 좍 깔리잖아요. 아흐.... ㅋㅋㅋ

새파랑 2021-05-28 13: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리뷰를 읽고 <제3의 사나이 >의 중의적 의미가 무엇일지 생각해보다가...저번에 스콧님(다이아몬드) 리뷰가 딱 떠올라서 뭔지 알았어요 ㅎㅎ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북마크 뗀 아쉬움은 어제 산 책장으로 위로받으시길 바랍니다 ^^

미미 2021-05-28 13:41   좋아요 3 | URL
네ㅋㅋㅋ좀전에 저도 스콧님(다이아몬드)리뷰를 찾아 다시 읽어봤지요!리뷰쓰고읽어보니 이래저래 정리가 잘 되어 이제 홀가분,뿌듯합니다.^^*

페넬로페 2021-05-28 13: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한번씩 저도 내가 나 자신이 아닌것 처럼 이상하게 행동할 때가 있더라고요~~
제 3의 사나이
왠지 낯이 익는 제목인데 어떻게 아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영화도 있으니 우선 책을 읽고^^

미미 2021-05-28 13:45   좋아요 4 | URL
다중인격까진 아니어도 각자 또 다른 자아 한 두 개씩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게 도움도 됐다가 도움이 안됐다가 하며 선택에 영향을 주는 걸까요?ㅋㅋㅋ 배경도 관심분야고 좋았던 소설입니다^^*

coolcat329 2021-05-28 18: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화로 보겠습니다 ㅋㅋㅋ

미미 2021-05-28 18:33   좋아요 2 | URL
영화 좋았어요!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5-29 1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을 쓴다는 것은 인생을 보는 눈에서 시작된다.>저는 이 문장 찜^^. 미미님 글에서 인생을 보는 미미님 눈이 언제나 보인다죠. 들켰습니다요.^^

미미 2021-05-29 12:51   좋아요 0 | URL
들키고 통한거죠~♡ 함께 읽고 찜하기 너무 좋은데요?*^^*
 
화이트 타이거 - 2008년 부커상 수상작
아라빈드 아디가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큐인듯 다큐아닌 다큐같은 소설이다. 블랙코미디로 점철되어 있는 이 이야기는 인도의 빈민가 락스만가르에서 이름도 없이 자란 한 소년의 성장기다. 그는 인도를 방문하기로 예정되어있는 중국의 지오바오 총리에게 자신의 삶에 대한 고백이 담긴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줄거리 전체가 서간체의 형식을 띄고 있다. 할머니를 포함해 그의 대가족은 '어둠의 세계'에서 수탉장의 닭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카스트 중에서도 하위 계급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그마저도 빼앗기고 인력거를 몰며 하루하루 연명하는 삶을 살아간다. 


p.85 자, 요약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옛날 옛적의 인도에는 천 개의 카스트와 천개의 숙명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딱 두 개의 카스트만 남았어요: 배때기가 커다란 남자들, 그리고 배때기라곤 없는 남자들. 그리고 숙명 또한 딱 두 가지뿐이랍니다: 먹거나, 먹히거나.


도시는 미국과 서방 세계의 투자로 고층 건물이 세워지고 화려하게 빛나지만 상대적으로 빈곤지역인 그가 사는 곳에는 가난에 찌든 비참한 인생들이 그마저도 각종 비리와 강자들의 착취로 노예처럼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말 : 인도가 거대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데다, 머잖아 중국과 더불어 지구촌을 서구로부터 이어받을 가능성이 대두되는 이 시점에서 나와 같은 작가들이 이 사회의 잔혹한 불의를 들추어 고발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나는 바로 그걸 시도하려는 것이다. 이것은 국가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좀 더 폭넓은 자기성찰이다. 


P.204 여기 인도에는 독재라는 것이 없답니다. 비밀경찰도 없구요.

우리에겐 닭장이 있잖아요. 인류 역사의 어느 장에도 이처럼 소수의 인간들이 이처럼 대다수에게 이처럼 많은 것을 빚지고 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지아바오 선생님, 이 나라의 몇몇안 되는 사람들이 나머지 99.9 퍼센트를 어느 모로 봐도 그들에 못지않게 강하고, 못지않게 재능 있고, 못지않게 똑똑한 나머지를 훈련시켜서 영원한 예속隸屬의 상태에서 살도록 만든 거죠. 그것은 얼마나 튼튼한 속박의 굴레인지, 그의 손에 해방의 열쇠를 쥐어주더라도 그는 욕설을 하며 그걸 되던져버릴 정도입니다.


최근 뉴스에서 가슴아픈 소식을 접했다. 13억 인구로 중국에 이어 두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 그  북부의 주립대병원에 있던 30명이 넘는 아이들이 집단으로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한 것이다. 마침 코로나 변이로도 인도에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던 때였다. 이 병원이 업체에 대금지급을 지연하자 의료용 산소통 공급이 끊겼고 이로인해 아이들이 단체로 희생된 것이다. 급성뇌염환자가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려 현재까지 이 병원에서 사망한 어린이는 63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참고:경향신문."비극아닌학살") 


P.206 뉴델리 국립공원에 가면 화이트 타이거를 가두어둔 우리 옆에 표지판이 하나있는데, 거기에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당신이 우리 안에 있다고 상상해보라!
제가 그 표지를 봤을 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응, 나는 할 수 있어, 나는전혀 아무런 문제도 없이 그렇게 상상할 수 있어!


이 소설을 읽다보면 인도의 병원에서 이런 부조리한 사건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다. 발람 할와이란 이름을 얻게된 주인공은 인력거를 몰던 아버지나 키샨형처럼 살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는 한 세대에 딱 한번만 나타난다는 화이트타이거가 되기로 선택한 것이다. 최근 영화로도 제작되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원작과는 조금 차이가 나지만 먼저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것도 낯선 인도 문화를 접하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P.288 "그대는 여러 해를 두고 열쇠를 찾고 있었도다. 
그러나 문은 줄곧 열려 있었던 것을"



<사진출처:https://m.cafe.naver.com/ca-fe/web/cafes/seodaesan/>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5-20 15: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인도의 카스트제도를 보면 단순히 인도의 뿌리 깊은 계급 차별 문제가 아닌 인간 내면 깊숙한 곳 각기 다른 기준으로 구별짓는 차별과 편견을 품고 사는 인간의 이중성 ,경제의 양극화로 인한 중상층들의 몰락, 정치인들과 관료들의 부패까지 전 지구촌의 문제의 용광로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죠.
[지금은 딱 두 개의 카스트만 남았어요: 배때기가 커다란 남자들, 그리고 배때기라곤 없는 남자들. 그리고 숙명 또한 딱 두 가지뿐이랍니다: 먹거나, 먹히거나.]
오늘의 밑줄 쫘악~✍

미미 2021-05-20 15:32   좋아요 6 | URL
‘전 지구촌 문제의 용광로‘라니 탁월한 비유네요! 항상 원작보고 영화 찾아보는데 이 작품은 반대로 해서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스콧님은 정말 모르는게 없으신듯ㅋㅋ^^*♡

페넬로페 2021-05-20 15: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뉴스에서 남미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급증해 공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해요. 각자가 산소통을 사서 이용하고 ,줄서서 산소통에 또 산소 채우고~이 소설로 인도에 대해 잘 알 수 있을것 같아요. 굉장히 거대한 나라이지만 중국보다는 아는데 거의 없어 흥미로워요^^

미미 2021-05-20 15:55   좋아요 6 | URL
그쵸!저는요 중국도 인도도 아프리카도 남미도 너무 너무 몰라요~^^;;사는 동안 한곳 한곳 알아가려구요. 코로나로 각 나라의 취약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느낌예요! 이번에 이 소설로 인도에 대해 공부까지되고 좋았어요~♡

Falstaff 2021-05-20 16: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낚시에도 함 걸려보자!!!!! ㅋㅋㅋ

미미 2021-05-20 16:27   좋아요 5 | URL
아 큰 물고기를 제가 오늘 낚았나요!^^*글에 쓰려다 깜빡했는데요. 문체가 팔스타프님 분위기였어요!!ㅋㅋ안그래도 추천드리고 싶었는데 뒤쪽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니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새파랑 2021-05-20 16: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인도도 정말 빈부격차가 심한거 같아요. 아직 발전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는거 같아요. 이렇게 또 인도에 대해 알아갑니다.(이미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책 ㅎㅎ)

스팅 이노래 정말 좋아요^^ 이런날 어울리는 노래~!! 이미 들어보셨을 수도 있는데 스팅의 ˝Englishman in New York˝ 도 추천합니다~!! 가사가 완전 좋음★★

미미 2021-05-20 16:32   좋아요 6 | URL
주인공이 운전수로 고용되는데 차에서 스팅을 자꾸 틀길래 제맘대로 이곡을 올려봤습니다.^^*그 노래도 좋아해요ㅋㅋ 읽으면서 여러번 놀랬는데 닭장이란말이 그냥 비유가 아닌듯해요.😔🥲

mini74 2021-05-20 17: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으니 안나와디의 아이들 생각나요. 유머를 뺀 화이트 타이거 느낌 ! 저도 낚여 봅니다 행복하게 *^^*

미미 2021-05-20 18:14   좋아요 4 | URL
엇! 저도 미니님 댓글에 냉큼 낚임요!! ㅋㅋ도서관 바구니에 숑~^^*♡

붕붕툐툐 2021-05-20 2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블랙코메디라는 말에 관심이 확! 일단 유머가 제 스탈~ 백호 넘나 멋지다용!!(근데 저 이책이 너무 친숙해요. 왤까요?🤔)

미미 2021-05-20 23:30   좋아요 1 | URL
넷플보심 영화먼저보고 읽으시면 이해가 더 수월하고요. 아니어도 툐툐님이라면 여기나오는 풍자를 어렵지않게 소화하실듯해요^^♡ 레삭매냐님이 알려주신 책이예요!

바람돌이 2021-05-21 0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스팅 너무 좋아요. 인도는 요즘 인도발 소식들이 너무 암울한 것들이 많아서 그냥 좀 우울.... ㅠ.ㅠ

미미 2021-05-21 00:48   좋아요 2 | URL
그렇죠.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도 워낙 높고. 요즘 뉴스에 자주 언급되는 것 같더라구요.
변이까지ㅠㅇㅠ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떠들썩했던 교실이 담임의 출현으로 고요해지고 얼마지나지 않아 반장이 앞으로 불려나갔다.교실 중앙에 풍체 좋은 난로와 그 주위를 쇠로 된 팬스가 제법 구획을 갖추어 놓여있어서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싶어하는 애들은 거기 우유를 올려놓기도 했다. 그날은 그 팬스위에 우유가 딱 한 개 올려져 있었다. 덩그러니 한 개. '언제부터 올려져 있던거지? 저러다 터지겠다.'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중앙에서 주전자는 열을 내며 존재를 과시하는 듯 했다. 담임은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었다. 큰 소리 내는 법도 거의 없었다. 별안간 딱 소리와 함께 반장의 안경이 난로 뒤 어딘가로 날아갔다. 동시에 반장도 어딘가로 날아갔다. 적어도 소리로 듣기에는 그랬다. 나는 그 쪽으로 눈조차 돌리지 못했다. 다른 아이들도 모두 얼음이 되어 숨을 죽이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위치상 그 장면을 볼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 꽤 있었을 것이다. 


반장은 그 뒤로 얼마간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고막이 터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담임은 슈퍼맨의 클라크를 생각나게 하는 덩치와 외모를 갖추고 있었다. 검은테 안경을 쓰고 늘 감청색 정장을 즐겨입었는데 한번씩 흘러내리는 검은 머리칼 마저도 슈퍼맨스러웠다. 그의 손바닥에서 나오는 힘도 그랬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었다. 내 인생에 처음으로 '폭력'에 대해 목격한 기억이다.나의 3학년은 온통 그 일로 까맣게 남아있다. 나중에 운동회를 했는데 노란 체육복들 사이에 서 있는 담임이 낯설었다. 그는 우리와 어울리는 사람같지 않았다. 우리가 알기로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그즈음 어떤밤에 아버지는 내게 작은 사진책자 하나를 보여줬다. '광주에서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군인들이 사람들에게 이런 짓을 했다고. oo이가 시켜서 한 짓이라고' 사진에는 군인들이 상의가 벗겨지고 피를 흘리는. 때로는 팬티만 입은 시민들을 트럭에 싣고 있었다. 바닥에 엎드린 모습들. 그들에게 총구를 겨눈 군인들. 시민들은 팔이 묶여 있었다. 여자들도 사진에 있었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인근에 종로경찰서가 있었다. 그래서 학교 출.퇴근 할때 주변에 정경들과 차량이 서 있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어릴적 그런 사진을 봤던 기억때문에 정경이나 군인을 보면 두려움 반에 반감이 반이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아들이고 오빠고 동생일 것이다. <소년이 온다>의 동호나 정대, 정미처럼. 동호는 친구 정대와 함께 있다가 정대가 옆구리에 총을 맞자 그자리에서 도망친다. 군인들이 사람들에게 총을 쏘고 거기 맞고 쓰러진 사람들을 도와주러 뛰어나간 사람들도 연달아 총에 맞는다. 어느순간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이 후 시신을 수습하는 사람들 사이에 함께하며 친구 정대를 떠올리는 동호. 군인들이 다시 오기로 한 날 그는 그 자리를 지키기로 한다. 다른 형들, 누나들과 함께.


P.13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볼 때, 혼도 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
강당을 나서기 직전에 너는 뒤돌아본다. 혼들은 어디에도 없다. 침묵하며 누워 있는 사람들과 지독한 시취뿐이다.


아버지가 사진을 보여줬을 때 나는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일이 있었다는 사실을.누군가 그런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비록 무섭고 겁이나서 친구들에게 그 사진에 대해 말하진 않았지만 세상엔 남을 때리고 죽일 수도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걸 의심하지 않았다. 다만 너무나 궁금한건 왜 우리는 그 때 교실에서 아무도 움직이지 못했는지. 반장이 그렇게 세게 맞은 게 왜 우리들 잘못인것 처럼 느꼈는지. 왜 나는 선생님을 쳐다볼 수도 없었는지다. 담임은 며칠만에 반장이 학교에 나오자 "너희들이 너무 떠들어서 반장이 고막을 다쳤다"라고 말했다. 그때도 우리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할 수 있는게 없었다. 


P.95 군중의 도덕성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군중을 이루는 개개인의 도덕적수준과 별개로 특정한 윤리적 파동이 현장에서 발생된다는 것이다. 어떤 군중은 상점의 약탈과 살인, 강간을 서슴지 않으며, 어떤군중은 개인이었다면 다다르기 어려웠을 이타성과 용기를 획득한다. 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숭고했다기보다는 인간이 근본적으로지닌 숭고함이 군중의 힘을 빌려 발현된 것이며, 전자의 개인들이특별히 야만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야만이 군중의힘을 빌려 극대화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어제는 5.18 41주년이었다. 내가 중학교 때 대학로에서 마지막으로 최루탄 가스를 마셨다. 인근에서 시위가 있었던 것 같다.하얗게 최루탄 가스가 도시를 가르면 사람들은 눈물 콧물에 기침을 하며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그 이후로는 시위대에게 최루탄이 아닌 물폭탄을 쏘았다. 그렇게 쏘고 때리고 명령하던 사람들은 그런 일들을 지우려 노력한다. 그 때 다른일이 있던 것 처럼 이야기한다. 그만 잊으라고. 지겹지도 않냐고. 그들은 정말 잊을 수 있을까? 그 많던 사람들의 시신을? 모나미볼펜을? 담임은 지금 어떻게 지낼까? 모든 걸 잊고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까? 그날도 이후에도 울지 않던 반장은 잘 살고 있을까.


P.97 그만 전화해요, 학생. 학생 같은데 맞지요. 물이 나오는 분수대를 우리가 어떻게 하겠어요. 다 잊고 이젠 공부를 해요.




댓글(34)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1-05-19 13:3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경험이랑 리뷰를 읽으니 피가 거꾸로 솟는거 같아요 ㅜㅜ 저도 어릴때 선생님들의 폭력을 목격한 적이 있어서 공감이 가네요.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이 더 많았지만, 그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진 않네요. 하물며 많은 사람이 희생된 5.18. 의 경우는 더 잊혀지지 않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집단의 광기와 그와 반대되는 용기에 관한 책의 내용은 정말 공감이 가네요.

미미 2021-05-19 13:39   좋아요 5 | URL
네 ㅠㅜ 따뜻한 선생님들이 훨 많았죠! 체벌이 이슈가 될때면 그 담임쌤이 늘 떠올랐어요. 체벌이 금지됐을 때도요. 아 이책 너무 눈물납니다.😔

페넬로페 2021-05-19 15:1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서 폭력을 예사로 행하던 시절에도 폭력엔 급이 있었습니다~~유달리 심하게 폭력을 일삼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사람들은 사이코패스에 가깝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폭력은 점점 더 강도가 높아지는데 집단이 생기면 그 폭력은 가히 폭발적이 된다는 걸 우리는 5.18을 보며 배우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전에 ‘소년이 온다‘를 읽을 때, 내내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미미님의 좋은 리뷰 감사하며, 아버님께서 참 대단하신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미미 2021-05-19 15:27   좋아요 5 | URL
네! 책에서도 몇몇 그런 사람들이 상황을 더 암울하게 만들었죠~학교에도 그런 쌤들이 꼭 몇명 있었구요. 기념일이 아닌 날들까지 힘든 분들의 상처가 하루하루 아물기만을 바랍니다. 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요~♡

scott 2021-05-19 15: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런 폭력에 침묵했던 교사들 보란듯이 학생들 보는 앞에서 폭력을 가했던 이들 특히 너무나도 여린 초등학생 3학년 겨우 10살짜리에 안경을 날려 보낼정도라니 ㅜ.ㅜ 중학교 시절에 쳬육 선생이 한 학생 피투성이 나게 때려서(다리를 떨었다는 이유로) 우리 모두 피투성이된 그친구 끌어 안고 충격에 벌벌 떨었는데 선생들 당해도 싸다며 어느 누구 치료조치도 안하더군요. 담날 학부모들 소집 시켜서 그 선생 폭력으로 고발 했습니다.(울 아버지가 총대 매심)알고보니 가정적으로 문제가 많았고 정신과 치료중이였어요 페넬로페님 말씀처럼 싸이코패스 맞습니다. 후에 그친구 우연히 고등학교때 길에서 만났는데 한쪽 귀에 보청기를 끼고 있었어요 묻지는 않았지만 중학교때 그 폭력범 선생한테 맞아서인것으로 ㅠ.ㅠ미미님 아버님 대단하신분입니다. 눈물남 ㅠ.ㅠ

미미 2021-05-19 15:34   좋아요 5 | URL
아...폭력은 폭력을 낳고 불행은 불행의 씨앗을 뿌리는 것 같아요. 그 친구분 너무 안타깝네요ㅠ그래도 아버님 비롯해 나서신 분들이 계셨군요! 피해자와 목격자들만 늘 곱씹는것 같아요ㅠ

얄라알라 2021-05-19 17:00   좋아요 5 | URL
˝다리를 떨었다는 이유˝만으로.....아 소름이 쫙 끼쳤어요. 충격으로 벌벌 떨었던 친분들에게도, 얼마나 마음에 깊게 남은 검은 기억이 되었을까요? 그런건 봐도 지워지지도 않네요. scott님 아버님께서도 총대를 매셨다니, 또 미미님 아버님께서도 지켜야 할 기억들을 지키신.

제일 소름끼치는 건 ˝너희들이 잘못해서 너네 반장이 보청기˝ .....저 비열한 사람이 내뱉은 문장에는 자기가 쏙 빠져있네요. 폭력의 가해자는 쏙 빼놓고 피해자들끼리 서로 적 만들기. 나쁜 ..끼

페넬로페 2021-05-19 19:59   좋아요 3 | URL
와, 너무 충격적이네요~~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사람을 한평생 보청기를 끼고 살게 만드는지요!!!

얄라알라 2021-05-19 17:0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업 시간에 ˝하품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너 내 수업 재미없다는 거냐?˝하면서 복도로 몇 번 귀양당한 적 있었어요. 그분 찰리 채플린을 연상시키는 복장에 늘 고상해 보이셨는데, 유독 하품을 못참으셨던 건지..

그건 물리적으로 매 맞거나 고막 터질만큼 육체적 통증을 수반한 체벌이 아닌데, 너무 억울하고 부당해서, 부당한 데 찍 소리도 안하고 복도로 나가 있었던 제게 화가 나서 안 잊혀져요.

미미 2021-05-19 20:10   좋아요 4 | URL
그렇죠. 꼭 물리적인 폭력이 아니어도 상처를 오래 남기는 말들이 있더라구요. 글로 써보니 한켠에 숨겨뒀던 혼란하나가 정리가 되었어요. 함께 나눠주시니 더 그렇네요 감사해요^^*

바람돌이 2021-05-20 00:3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과 같은 경험 저도 있어요. 심지어 그 때 맞은 애가 제 동생이었다는..... 여자아이인 동생의 뺨을 때려서 동생은 코피 터지고 저는 학교 수돗가에서 동생 코피 씻어주면서 엉엉 울고.... 저도 동생도 도대체 왜 맞은건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고, 심지어 선생님에 대한 묘사도 제 경우의 선생님과 비슷해요. 저도 그 때 제 동생이 맞았는데도 한마디도 못하고 울기만 했어요. 결국 집에 가서 부모님께 일러주고 열받은 부모님이 학교에 가서 항의하고 사과는 받았지만..... 때린 이유가 미미님이 말한 이유랑 거의 같은 이유라 정말 어이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5.18을 지낼때마다 이런 폭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미미님 덕분에 다른 방향으로도 생각을 해볼 수 있었네요.

미미 2021-05-20 07:31   좋아요 4 | URL
동생과 바람돌이님까지 두 분 모두 트라우마로 남아 있겠네요..ㅜㅠ보는것만으로도 충격이 오래가는데 말이죠. 이유는 늘 말도 안되는 것들...

mini74 2021-05-20 11: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학교 잘 보내기로 유명한 사립여고를 다녔어요. 그 곳은 폭력으로도 유명했죠. 여름교복을 입고 버스를 타면 종아리와 겨드랑이가 퍼렇게 멍들어 있음 교복을 보지 않고도 우리학교 아이인걸 알았죠. 부모들은 성적에 눈 감았고 선생들은 거봐 맞으니까 대입입결이 좋잖아 하던 시절. 가끔 동창들을 만나면 아직도 그 시절 악몽을 꿉니다. 아무도 우리편이 아니어서 우린 우리끼리 그렇게 뭉쳤죠. 초등시절엔 대학근처가 집이라 매번 매운가스, 어릴 땐 그렇게 불렀어요, 언니들 전경대나 백골부대에 막 맞으며 잡혀가는 거 보고 울곤 그랬어요. 눈도 맵고 언니들 오빠도 뭔가 너무 불쌍해서. 아버진 언니나 오빠가 데모할까봐 전전긍긍이셨고요. 아 진짜 이런건 추억이 아니라 그냥 악몽이죠. 전 그래서 지금이 너무 좋아요 !! 최소한 예전보단 나으니까. 물론 더 나아지길 바랍니다.

미미 2021-05-20 11:25   좋아요 4 | URL
학교에서 조직적으로 맞는 곳은 체대뿐인줄 알았어요.ㅠ외부멍도 개의치 않았다니...늘 그런 식일줄만 알았는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거 참 신기해요!

고양이라디오 2021-05-20 11: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ㅠㅠ 리뷰와 댓글 모두 가슴아프네요. 살아오면서 어떠한 형태로든 폭력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꺼예요ㅠ

저는 그래서 한강이란 작가를 좋아합니다. 여러 형태의 ‘폭력‘을 이야기하는 한강 작가를 좋아합니다.

미미 2021-05-20 19:05   좋아요 4 | URL
네^^ 남학생들은 중.고등학교때 훨 심했다고 들었어요. 이번이 저에겐 한강 작가님 두번째 작품인데 이 소설을 위한 취재과정도 찡하고 문학적으로도 큰 성취였다고 봐요.경험하지 않은 사람에게까지도 의미를 주리라 믿습니다.

scott 2021-06-04 20: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달의 당선 리뷰 추카~*추카~~
불금날 선물 ^ㅅ^

미미 2021-06-04 20:20   좋아요 4 | URL
헉 감사해요 스콧님~❤
불금 선물 🎁 행복합니다!!
읽어주신 플친님들께도 모두 감사드려요!(꾸벅)

그레이스 2021-06-04 2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축하해요~♡

미미 2021-06-04 20:21   좋아요 4 | URL
아유 그레이스님 감사해요~^^❤

새파랑 2021-06-04 21: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완전완전 축하드려요~!! 이 책 꼭 읽어보고 싶게 하는 리뷰였어요^^

미미 2021-06-04 21:22   좋아요 4 | URL
완전완전 감사해요^^❤

서니데이 2021-06-04 21: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축하드립니다^^

미미 2021-06-04 21:27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서니데이님 ^^*❤

모나리자 2021-06-04 23: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미미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미미 2021-06-04 23:29   좋아요 4 | URL
모나리자님 감사해요~❤ 저는 아무래도 책을 너무 많이 사서 주는것 같아요.ㅋㅋ그래도 일단 치맥했어요ㅋㅋ즐거운 주말되세요!

페넬로페 2021-06-04 23: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완전, 격렬히 이달의 당선작, 축하축하 드려요~~

미미 2021-06-05 00:01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페넬로페님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6-05 00: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니 어제 북플이 잔치였군요. ㅋ 미미님 축하해요. 바지런 읽기광 쓰기광^^

미미 2021-06-05 00:21   좋아요 2 | URL
책읽기님 비롯 다정한 플친님들 때문에 제가 이리 되었습니다.ㅋㅋㅋ 감사해용ㅋㅋ❤

초딩 2021-06-05 18: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가슴아픈 책 ㅜㅜ
ㅎㅎ 아무튼 당선 축하드립니다 미미님 ^^

미미 2021-06-05 18:27   좋아요 3 | URL
그렇죠(ㅠㅇㅠ) 고맙습니다 초딩님~❤

han22598 2021-06-08 0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얼마전에 이 책 재독했는데,어릴때 광주와 굉장히 가까운 곳에 살았었어요. 사실 그래서 사건과 관련된 기억의 파편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ㅠ 언젠가는...그 얘기를 꺼낼때가 오겠죠. 그러고 보니 미미님과 친구가 아니네요 ㅎㅎ 신청하고 갑니다!

미미 2021-06-08 00:42   좋아요 1 | URL
그러셨군요! 아ㅠㅠ 언제라도 꼭 써주셨음 좋겠어요. 읽으면서 저도 재독해야지 생각한 책이예요. 친구신청 했습니당~♡
 
체실 비치에서 (영화 특별 한정판, 양장)
이언 매큐언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는 하얀색 셔츠를 입고 나와는 반대쪽, 대각선 방향 구석에 앉아 있었다. 6대6 정도의 미팅이었는데 특히 내 앞에 앉은 수다쟁이 남자아이와 달리 말이 없고 조용해서 누구보다 눈에 띄었다. 하얀 셔츠는 예쁜 내 친구와 커플이 되었고 나 때문에 술을 제법 마시고 뻗은 수다쟁이와 나는 친구가 되었다. 한번씩 넷이서 만나고 셋이서 만났다. 예쁜 내 친구는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 내가 아는 정도가 그랬다. 하얀 셔츠는 씹던 껌처럼 예쁜 친구의 관심 밖에 있었다. 또다른 미팅에서 만난 기타남을 좋아하게 된 나에게 친구가 된 하얀셔츠가 전화를 걸었고 기타남 때문에 내가 울자 하얀셔츠는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 했다. 예쁜 친구의 허락을 받고 하얀 셔츠와 난 사귀게 됐고 그는 나에게 향수와 전람회 CD를 사줬다. 그는 목소리와 셔츠향이 근사했고 김동률을 조금 닮았으며 우리 연애는 전람회 가사 같았다. 


P.25 이렇게 경이롭고 마음이 훈훈해질 정도로 특별한 사람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솔직하고 자의식이 강해 마치 전기를 띤 입자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과 몸짓에서 모든 생각과 감정이 흘러나와 뻔히 다 들여다보이는 듯한 사람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이언 매큐언의 소설은 나의 과거를 소환시켰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이야기다. 작가가 펼쳐놓은 이야기를 헨젤과 그레텔의 빵조각을 줍듯 하나하나 따라가다보면 그림자처럼 뒤에는 내 이야기가 줄기차게 따라나온다. 살면서 주어지는 수많은 선택지들을 생각한다. 에드워드와 플로렌스의 삶은 너무 달랐지만 어쨌거나 두 사람은 함께 하기로 선택하고 약속한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너무 어렸다. 어른의 옷을 입은 두 어린 아이들이었다. 성장소설인데 성장하지 못한 소설이다. 나이를 먹는다고 모두 어른이 되진 않으니까. 과거는 늘 쿨하지 못하다. 뒤돌아 보면 지금보다 더 어린 내가 있다.



P.150 그는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늘 새롭게 굽이치는 파도나 물결과 같은 것임을 깨달아가고 있었고, 바로 지금 그런 상태를 경험하고 있었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1-05-17 14: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읽고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ㅋ 미미님의 과거는 이 책과는 다르게 쿨한거 같은데요? 전람회CD 선물 준 적이 있어서 왠지 찔리는 기분이 드네요ㅎㅎ 저도 가끔 책읽다 보면 과거를 불러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책들이 정말 좋고 밑줄을 많이 치더라구요. 로비 월리암스가 부른 노래는 첨들어보는데 좋네요~! 역시 영화처럼 살아가는 미미님^^

미미 2021-05-17 14:59   좋아요 5 | URL
책에는 Jack the knife가 나오더라구요.ㅋㅋ로비 윌리암스 노래 참 좋은데 다음에 다른 노래 또 올릴께요.^^* 그룹 테이크댓 멤버였어요! 영화처럼 살고 싶은데 주로 시트콤처럼 살고 있답니다. 새파랑님 덕분에 쿨해진 기분 너무 신나는데요?!!힛ㅋㅋㅋㅋ

scott 2021-05-17 16:46   좋아요 4 | URL
로비 윌리암스 로열 알버트홀 라이브 강추 합니다!
미국 공연 당시 재즈곡으로만 채운 라이브 공연도 강추!!

저도 새파랑님 말씀에 동감 미미님은 체실비치 연인들과 다른
프레지아 향기 같은 ㅎㅎㅎ

미미 2021-05-17 18:38   좋아요 3 | URL
오 이 귀한 댓글 지금 봤어요~♡ 냉큼 찾아 볼께요! 스콧님은 자취마다 라일락 향기를 남겨주고 계심요!🤭🙆‍♀️

페넬로페 2021-05-17 15: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과거는 늘 쿨하지 못하다~~
정말 맞는 말입니다
왜그리 과거엔 찌질한 내가 있는지요^^
전에 새파랑님 리뷰때 말씀드린것 같은데 일단 제목이 맘에 들고, 과거도 소환될 수 있다니 다시 찜합니다^^
그리고 영화보다는 시트콤처럼 사는게 더 좋을듯 해요~~
그래야 사는게 재미있죠^^

미미 2021-05-17 15:25   좋아요 4 | URL
그러니 말입니다ㅋㅋㅋㅋ찌질한 부분은 나중에 아무도 안볼때 이 글에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줄리언 반스가 떠올랐는데 그의 작품(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 느낀 2%부족함을 이언 매큐언이 채워주는 느낌이예요^^*

행복한책읽기 2021-05-17 15: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 지는 이제 나이 들어 그런가 사랑 이야기가 눈에 안들어와요.
과거는 늘 쿨하지 못한다. 제목 짱이에요. 과묵한 남자보다 유머스러한 남자^^ 헌데 하얀 셔츠남은 우찌 되었을까용. 전람회 가사 같은 연애라니. 추억을 부르는 책 되겠군요^^

미미 2021-05-17 15:46   좋아요 3 | URL
어젠 사랑이야기 담은 영화보다가 결말이 궁금해서 그만 새벽2시 다되어 잤어요.ㅋㅋ전자공학과를 졸업했을테니 관련쪽 일을 하고 있을것 같아요. 추억도 떠오르고 많이 웃으면서 본 책이예요^^*

scott 2021-05-17 16: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체실비치 원작 만큼 영화도 괜찮아요
물론 고구마 같은 스토리지만 ㅎㅎㅎ

이언의 작품은 최근작 보다 이전의 작품이 훨씬 인물들의 내면을 잘 묘사한것 같습니다.

미미 2021-05-17 17:05   좋아요 4 | URL
아 영화도 봐야겠어요^^* 이 정도도 꿀잼인데!!! 다른 작품들 넘 기대되네요(ㅋㅇㅋ)👍

mini74 2021-05-17 22: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내성적인데 묘하게 사람들이 어색해하고 있으면 뭔가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몹쓸 병이 있어서 ㅠㅠ 미팅만 가면 온갖 주접을 떨다가 홀로 돌아오곤 했죠. 그래서 미미님의 전람회 가사같다는 연애가 너무 부럽습니다 ㅎㅎ 과거는 쿨하지 못하죠. 저는 쿨하지 못하고 찌질도 하지요 ㅠㅠ

미미 2021-05-17 22:38   좋아요 4 | URL
귀여우실것 같은데요 뭘ㅋㅋ찌질했던 부분을 안썼더니 다들 좋게만 봐주시는 것 같아요ㅋㅋ용기 장착됨 끄집어낼테니 기대해주세요!😉(장착 안될수도 있지만 갑툭튀 가능요^^;)🙆‍♀️

붕붕툐툐 2021-05-17 23: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팅 나가서 설레는 듯한 이 기분 어쩔겁니까?ㅎㅎ추억 소환 작품이군요. 좋습니다. 아주 좋아요~👍

미미 2021-05-17 23:52   좋아요 0 | URL
저도 떠올리며 기분 좋았어요ㅋㅋ툐툐님도 설레셨다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네용~♡(ㅋv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