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에 관해 읽고 있는데 각성의 연속이다.
필립로스,오스카 와일드를 이렇게 만나다니...
이제 절반을 좀 넘겼는데 별7개는 주고싶다.
결국 왜곡된 문화는 모두에게 상실감을 주는구나






혼자 하고 싶은 남성의 욕망은 고급문화에서 저급문화까지, 필립 로스 Philip Roth 와앙드레 지드 André Gide, 칼 샤피로 Karl Shapiro, 제임스 조이스부터 남녀가 뒤섞인 청중에 던지는 지저분한 농담에 이르기까지 많은 곳에서 두루 재현된다. 우리는 모두 청소년의 성욕에 관해 안다. 그러나 젊은 여성이 자기 안에 있는 성에 눈뜨는 장면은 관음증 있는 남성을 위한 실물 크기의 모형에서가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다.  - P252

여자아이들은 남성의 몸의 생경한 아름다움을 《파이드로스Phaedrus》나 《도리안 그레
이 Dorian Gray》에서 우연히 발견할 수는 있어도 그들을 위한 문화에서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남성의 육체적 매력을 그들에게 여성의 목소리로 말해주는 것은 없다. 그들이 여성 친구에게 얼마나 매력 있는지 말해주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 P254

우리가 보는 책과 영화는 남자아이의 관점에서 그가 처음 여자아이의 허벅지를 만지고 처음 유방을 흘깃 보는 것을 살핀다. 여자아이들은 앉아서 듣고 흡수하면서 자신의 낯익은 유방이 마치 자기 몸의 일부가 아닌 듯 낯설어지고, 의식적으로 다리를 꼬고, 자기 몸을 떠나 밖에서 자기 몸을 보는 법을 배운다. 자기 몸을 낯선 눈길로 욕망의 관점에서 보니, 낯익어야 하고 전체로 느껴져야 할 것이 낯설어지고 부분으로 나누어지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여자아이들이 배우는 것은타인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 욕망의 대상이 되고 싶은 욕망이다. 

(영화‘원스 어폰어 타임인 아메리카‘가 떠오른다) - P254

결국 젊은 남성들은 자라면서 여성의 욕망에관해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 이미지를 에로틱하게 보도록 길들여진다. 젊은 여성들도 여성의 욕망을 에로틱하게 보도록 배우지 않는다.
그리하여 남성과 여성 모두 여성의 몸과 남성의 욕망만 에로틱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곧 여성은 자신의 흥분을 위해 남성의 욕망에 지나치게 민감하고, 남성은 자신의 흥분을 위해 여성의 욕망에 지나치게둔감하다는 말이다.  - P256

지난 30년 동안 젊은이들에게 섹스를 멋진 대상화나 사도마조히즘으로 가르친 결과 어쩌면 정말로 섹스가 폭력적이고 폭력이 성적이라고(폭력이 여성에게 가해지는 한) 믿는 세대가 생겼을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게 믿는다면, 이는 그들이 사이코패스라서가 아니라 주류 문화에서는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규범이기 때문이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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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19 21: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원스어폰어타임인 아메리카. 훔쳐보기, 누들스가 데보라에게 했던 범죄행위, 혐오스럽고 화났던 기억이 있어요 ㅠ

청아 2022-02-19 21:50   좋아요 3 | URL
생각해보면 이런 영화,드라마,소설이 꽤 되는것 같아요!ㅠ 선녀와 나무꾼도 범죄잖아요.
그나저나 이름도 기억하시는 미니님 짱입니다ㅎㅎ👍🤭

갱지 2022-02-20 0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릴 적에 누가 명확하게 알려줬더라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달라졌을 거에요. 저부터도-.

청아 2022-02-20 10:38   좋아요 2 | URL
저도 책 읽으면서 계속 그런 아쉬움이 있어요. 서울대 필독서 말고도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책이 많은데 말이예요. ^^*

봄밤 2022-02-20 08: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절반에 벌써 별 7개가 주고싶으시다니 저건 좀 읽어봐야겠네요.

청아 2022-02-20 11:21   좋아요 1 | URL
서구 중심적 측면이 있고 일부 좀 과장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날카로운 분석에 여러번 놀랐네요. 생각꺼리를 많이 던져줍니다^^*
 

어디에 시간을 쓰느냐는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
요즘은 남자들도 피부관리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하나 아직까지도 남자들은 여자들에 비해 외모에 들이는 수고가 덜하다.


남자들의 헤어스타일은 특히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예를들면 기본적으로 펌이라는걸 하는 남자는 흔하지 않다. 여성들은 머리길이도 천차만별이며 펌의 종류도 다양하고 염색과  탈색, 영양까지 수많은 옵션 중 자신이 원하고 스스로에게 걸맞는 스타일을 찾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피부와 옷 입는 스타일도 마찬가지다. 백화점은 여성 앞에 놓인 수많은 고민거리의 결정체다.
남성들은 헤어스타일, 피부, 옷에 여성들만큼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 화장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고 정기적으로 변화를 주어야할 필요가 없다. 그저 일정한 자기 스타일대로 꾸준히 깔끔하게‘이발‘을 할 뿐이다. 여성들은 기분이나 유행에 따라 변화를 주기도하고 계절에 따라 갖추어야 할것들, 신경써야 할것들이 때에 따라 무궁무진하다.


예전에는 이런 다양한 ‘선택권‘이 여자들에게 좋은것이라고 생각했다. 남자들은 ‘선택‘의 폭이 참 좁구나 왜그렇지?라고 믿었다. 하지만 단순하게 바꿔 생각해보면 이런 다양한 ‘선택‘으로 인해 정작 중요한 ‘선택‘과 ‘집중‘이 불가능함을 알 수 있다.



외모를 치장하고 가꾸고 신경쓰느라 정작 중요한 권력에의 ‘필요‘를 놓친다. 몇 차례의 페미니즘 물결을 거치면서 여성들은 ‘코르셋‘을 벗어던지고 화장을 거부하고 ‘실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의식‘은 자본주의의 강력한 ‘일상‘앞에서 매일,매순간 보이지 않는 전투를 치른다.


여성들이 빼앗기는 이 시간들은 대체되는 미적 선택사항들로 인해 스스로에게 작은 권력으로 여겨져 일시적이긴 해도 각 과정에서 소소한 또는 일정수준이상의 성취감과 만족감을 준다. 하지만 거기에는 궁극적이거나 본질적이고, 영구적인 권력은 없다. 그리고 너무 많은 ‘선택‘들로 쉽게 피로해지고 ‘다른‘것에 신경쓸 여력이 없어진다는 치명타가 있다. 의식 또는 무의식적으로 무가치한 것들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은 스스로를 역시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기 쉽고 이로인해 불안과 낙담, 낮은 자존감, 의존성이 커진다. 결과적으로 남성주의사회에 최적화된 노예가 된다.


이런 것들을 과연 여성스스로, 의도적으로 만들었을까? 이 책은 자본주의가, 아름다움이라는 조작된 신화가  여성의 사회적 배제와 거기서 비롯된 욕구를 이용해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자본주의라는 탐욕 구조는 사회로부터 배제되고 억눌린 여성의 필요를 끝없이 만들어내고 재생산함으로써 막대한 수익을 끝없이 창출한다.


여성의 미의추구는 여성에 의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나오미 울프의 글을 읽어보면 사실 여성에 의한것이 아니다. 사회적요구와 남성중심주의의 결실,반영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은 자신의 현실을 제대로 바라볼 여유가 없고 따라서 분노할 수 없고 행동할 수 없고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아주 자연스럽게 상실한다. 따라서 자신만의 언어를 얻지못해 묵묵히 남성중심사회의 말단으로 계속 복무하고 길들여진다.

여성들을 세뇌해 아름다움의 의식을 따르도록 한 결과, 여성은 전세계에서 정치적으로 조용해졌다

아름다움의 의식이 사용하는 세 가지 요소인 굶주림과 혼란스러운 미래에 대한 두려움, 부채 의식은 전세계에서 분노한 사람들이 조용히 엎드려 있게 하고 싶을 때 정치 지도자들이 썼던 수단이다.
아름다움의 의식은 날마다 영원한 유예라는 전제를 통해 여성이 조용히 있게 한다.

이 종교는 여성의 아름다움이 여성의 것이 아니라고 한다. 옛 종교가 여성의 성이 남의 것이라고 가르쳤듯이 말이다.  - P209

유예의 종교가 줄곧 여성의 영역이었던 것은그것이 여성에게 이승의 삶이 아닌 삶에 집착하도록 하고 권력의 축소판을 제공함으로써 진짜 권력을 건들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여성이주축이 된 고대 로마의 엘레우시스 제전과 중세의 성모마리아 숭배에서 오늘날 아름다움의 의식에 이르기까지 국가도 여성에게 이런 활동을 장려했다.
- P210

역사학자 크리스토퍼 래시Christopher Lasch는 《나르시시즘의 문화The Culture of Narcissism》에서 미래에 대한 절망이 어떻게 젊음에 집착하게 만드는지 이야기한다.

이 아름다움의 의식은 여성에게 자신의 미래를, 자신이 원하는 것을 두려워하도록 가르친다. 자기 몸과 자기 삶을 두려워하며 사는 것은 결코 사는 게 아니다.  - P211

중국의 문화혁명은 "재교육" 지도자들에게 세뇌하기 가장 좋은 사람은 죄의식과 죄책감이 가장 발달한 사람, 자아비판에 가장 취약한 사람이라고 가르쳤다. 이런 것을 보면, 마음을 바꾸는 메시지에 가장 취약한 사람은 요동치는 세상에서 자기 자리를 만들려고 발버둥 치는 오늘날의 일하는 여성 같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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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19 13: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 읽는 책들에 나오미 울프의 글들이 인용이 많이되더라고요ㅠ 꾸미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여성의 이력서엔 여전히 외모가 한 자리 차지하죠 ㅠㅠ 미미님 좋은 글들 맘에 담아갑니다 *^^*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청아 2022-02-19 13:08   좋아요 4 | URL
계속 각성하면서 읽고 있어요. ㅠㅠ 나오미 울프 굉장히 똑똑해요 미니님!
여성들은 스스로 가꾸기와 육아,가사까지...뭔가 만들어내고 변화시킬 여력이 없네요. 그럼에도 이렇게 깨어있는 여성들을 보면 참 강하구나 자유롭게되면 얼마나 더 능력발휘를 할까 안타깝기도, 기대가 되기도합니다.^^* 미니님도 주말 재밌게 보내세요~♡

새파랑 2022-02-19 13: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백화점을 언급하시니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을 읽어야 겠군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전 사람들이 외모에 대한 평가 같은 이야기를 하면 듣기가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화제를 돌립니다 ㅎㅎ

청아 2022-02-19 13: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현명하신 새파랑님 ^^*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에서
백화점 인테리어, 상품묘사가 느낌상 30~40프로 정도되는데 그 부분만 좀 힘들었어요ㅎㅎ새파랑님은 어떠실지 궁금해요!

페넬로페 2022-02-19 14: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번씩 책과 현실의 괴리감이 참 암담하더라고요. 분명 맞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고 아무리 각성해도 현실은 인정해주지 않는다는게 문제인 것 같아요 ㅠㅠ
남자들에 비해 이 세상은 여자들에게 너무한 것 같아요.
고등학생이 학교 가기전에(지인의 딸아이) 1시간 화장하게 만드는 사회가 참 문제인 것 같아요. 그 많은 것들을 언론이 조장하고요~~
첩첩산중 입니다~~

청아 2022-02-19 14:31   좋아요 3 | URL
네 첩첩산중입니다ㅠㅠ
알면 알수록 기이하게 느끼던 모순들의 실체가 분명해서 뜨악하게 되네요. 지난번에는 제가 주저했는데 이 책 강추예요 페넬로페님~♡
매번 느끼지만 진작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생생하게 보여 신기해요!!화장,악세서리, 여러가지 장식품들, 육아와 가사노동,...언론과 특히 광고가 이런 권력관계를 더 굳게다지고 영속하게 하네요😭

얄라알라 2022-02-19 16: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직 초반부 머물러 있어서. 선택의 자유가 음모(?)일 수 있다는 미미님 지적까지 생각이 이르지 못했네요.
최근 읽은 <임신중단>에서도 ‘선택의 자유˝ 수사가 실은 규범적 여성성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다는 비판을 했던데...

미미님 글 읽고 보니, 제가 ‘선택‘을 떠올릴 때의 선택도 고작 ˝소비자로서˝ 선택에 머물러 있었다는 걸 알겠어요....

청아 2022-02-19 17:42   좋아요 2 | URL
네! 얄라알라님~♡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번 감탄했어요. 나오미 울프가 이것이 특정인의 음모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구조적으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요건들을 너무나 잘 짚어주어서요.

여성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들이 놓여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중요한것들은 쉽게 포기하게 만드는것 같아요....
읽고 계시다니 함께하고있어 기쁘네요*^^*

책읽는나무 2022-02-19 2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많이 읽으셨군요? 이미 다 읽으신 분들도 계시고..^^
백화점은 정말 여성들이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큰일이 일어날 듯한 현기증이 일어나는 곳 같아요. 예전엔 백화점엔 먹으러 가는 곳, 간식거리 구경하는 곳이다!! 하면서 막 들어갔었는데..그러다 옷이며, 장시구며, 화장품이며..거기다 향수 냄새까지 진동하니 속이 울렁울렁~~멀미할 뻔 했네요ㅋㅋㅋ
아...아름다움이란 도대체 뭘까요????

청아 2022-02-19 21:15   좋아요 2 | URL
나무님 저 많이 읽은건가요?!! 요즘 읽는 속도가 나지않아 자꾸 페이지를 확인해요. 그러다보니 더 느린것같고요ㅠ 같이 읽는 책들이 많아서 의욕만 앞서고 있어요. 나무님이 주신 댓글을 보니 에밀졸라의 <여인들의 행복백화점 >생각납니다. 화려한 백화점 묘사의 압박에 어질어질 울렁울렁 ㅋㅋㅋㅋㅋ너무나 디테일합니다. 이 책(나오미 울프) 너무 좋네요! 어디서 읽었는데 이런 물질들이 여성의 몸에 채워진 족쇄의 장식,보석일 뿐이라고 하더라구요. 립스틱 잔뜩있는데....🤦‍♀️
 

그녀의 손은 분수대에 떨어지는 창백한 나뭇잎처럼 차가워졌다. 우리는 그 순간만큼 그렇게 아파했던 적이,또 좋았던 적이 없다.
- P45

 나는 바닷가 근처나 트루빌위쪽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그들을 자주 방문하곤 한다. 가을을 노르망디에서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나는 정말 부럽다. 그들이 생각할 줄 알건, 느낄 줄 알건 상관없다.  - P65

낮에는보이지 않지만 달은 끌어당기는 시선으로 그것들을 혼란시키고 길들이다가 자극시키고 다시 얌전하게 만든다. 이 모든 것이 바다 위 하늘을 지배하는 왕자인 천체들이 멜랑콜리한 휴식을 즐기고 있을 때 달이 그들의흥을 돋우기 위함이리라. 노르망디에 사는 사람은 이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낮에 바닷가를 거닐 때면 인간의영혼의 울림에 박자를 맞추는 듯 율동하는 바다의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 P66

몇몇 집들은 특별히 탐낼 만큼 매력적이다. 특히 바다에 포위되었으면서 동시에 바다로부터 보호받는 집들, 절벽 위에 솟은 우거진 숲 한 가운데, 혹은 잔디로 덮인 고원 지대에 위치한 집들 - 테헤란에서 튀어나온 듯한 동양식이나 페르시아식 집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ㅡ그러한 집들의빽빽하게 솟은 지붕은 시선을 교란시키고 윤곽선을 어지럽히며, 폭이 넓은 창문은 너그러움과 친밀함을 풍기고, 창문 밑 화단은 바깥쪽 계단과 뻗어 나온 복도에까지 길게 늘어뜨린 꽃들로 가득하다. 

이제 밤이 되었으니 나는 바로 그런 집들 중 하나에 들어가 시인 가브리엘 트라리 외 * 의 「고해의 기도」를 백 번째 읽는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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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2-18 2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다시 찾아보니, 단편선이네요. 미공개 작품까지는 봤는데, 단편은 왜 못 봤을까요.^^;
내용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프루스트 작품이니까 묘사나 표현은 좋을 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미미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청아 2022-02-18 22:44   좋아요 1 | URL
네 서니데이님! 아주 짧은 단편도 있고 꽤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ㅎㅎ 프루스트의 젊은 감성이 가득 느껴져서 좋아요. 서니데이님도 굿밤되시고 웃음가득한 주말보내세요😊🌹

scott 2022-02-18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해의 기도를 백 번째 읽는 !

미미님 잃시찾 열 한번째 기다리는 동안
프루스트옹 단편 완독!^^

청아 2022-02-18 22:46   좋아요 1 | URL
스콧님 페이퍼보고 바로 구매했는데도 예상보다 더 늦어진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아쉬운대로 이 책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예요!!😄🌷
 

만일 한 의식은 중세의 믿음 체계에 중심을 두는데 한 의식은 완전히 현대적이라면, 오늘날 세계와 권력은 후자일 것이다. 

아름다움의의식은 여성 의식의 핵심 중 일부가 낡고 원시적인 상태에서 벗어나지못하게 할 정도로 낡고 원시적이다.

남성도 이런 여성의 종교에 경외심을 느낀다. "아름다움"에 토대를둔 카스트 제도가 마치 영원한 진리에서 비롯된 것인 양 그것을 옹호한다. 다른 것에서는 이런 종류의 무조건적 믿음을 가지고 접근하지않는 사람들이 그것은 당연하게 여긴다. 

20세기 들어 진리가 상대적이고 인식이 주관적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 다른 분야의 생각들은 대부분 크게 바뀌었다. 

그러나 "아름다움"의 카스트 제도는 양자물리학을연구하고 민족학을 연구하고 시민의 권리에 관한 법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옳고 영원할 거라고 믿는다. 무신론자도, TV 뉴스에 회의적인 사람도, 지구가 일주일 만에 창조되었다고 믿지 않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신조처럼 무비판적으로 믿는다.
🍭🍭🍭🍭🍭 - P146

현대의 회의적 시각도 여성의 아름다움에 이르면 증기처럼 사라진다. 지금도, 아니 사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그것을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결정하고 정치와 역사, 시장이 만들어내지 않는 것처럼, 여성을보기 좋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만고불변의 진리를 말해주는지고의 권위를 가진 존재가 있는 것처럼 말한다.
⭐⭐⭐⭐ - P146

창세기는 왜 여성이 자기 몸을 어떤 남성의 눈길에나 제공해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는지 설명해준다. 지금은 "아름다움"
이 여성의 몸에 신이 주지 않은 합법성을 제공해준다. 

우리 문화에서남성의 몸은< 성경>에서 하느님 아버지처럼 생겼다고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승인을 받는다. 

반면 여성은 남성 권위자에게서, 하느님 아버지의 대리자인 외과 의사나 사진작가, 판사에게서 그런 승인을 사거나 얻어야 한다. 

여성이 남성과 달리 유난히 육체의 완벽함을 걱정하는 이유는< 창세기>에서 남성은 모두 완벽하게 창조되었는데 여성은처음에 생명 없는 고기 조각이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 P155

"내게 열등하다는 것은 계속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이다." 12라고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는 <미술 강의Lecture on Art>에서 말한다. 물론 남성이 나이가 들면 육체적으로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지위만 그럴 뿐이다. 그런데 우리가 그런식으로 오인하는 것은 우리 눈이 여성의 얼굴에서는 시간을 흠으로 보고 남성의 얼굴에서는 시간을 품위와 인격으로 보도록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 P156

남성은 열에 하나만 자기 몸에 "강한 불만이 있는데, 여성은 셋에 하나가 자기몸에 "강한 불만이 있다.15 남녀가 같은 비율로(셋에 하나가) 과체중인데,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사람은 
95퍼센트가 여성이다. - P157

이러한 수치가 증명해주는 것은 남성은 신을닮았는데 여성은 악마를 닮았다거나, 여성이 남성보다 열심히 노력해서 문화적 이상에 가깝다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뚱뚱한 남성은 뚱뚱한 신인데 여성의 육체는 천부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유대 기독교 전통이 반영되었을 뿐이다. 

비만에 관한 인구통계도 여기서는 무의미하다. 이러한 종교는 누구의 몸이 뚱뚱한가가 문제가 아니라 누구의몸이 잘못되었는가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 P157

아름다움의 의식은 원죄를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태어난 것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 P159

이러한 상황의 판매 효과는 기독교 교리의 판매 효과와 비슷하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신자가 교회를 후원할 리 없고, 손상되었다고생각하지 않는 여성이 손상된 것을 "복구" 하려고 돈을 쓸 리 없다. 

원죄가 죄책감의 원천이다. 죄책감과 그에 따른 속죄가 새로운 종교의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이다. 
남성을 겨냥한 광고는 그들의 자아상을 추켜세워야 성공하지만, 여성을 겨냥한 광고는 여성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해야 효과가 있다. 그래서 여성에게 자신의 노화나 몸매에 대한도덕적 책임이 바로 여성 자신에게 있다고 말한다. 

"눈을 찡그리거나깜박이고 미소를 짓는 가장 순수한 표정도 대가를 치른다" (클라란스).
"1956년부터는 피부가 건조하면 변명할 여지가 없다" (레블론). "당신은 웃고 울고 찡그리고 걱정하고 말하나요?" (클라란스), "이제 당신의 피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백하지 않은가?" (테르메 디 사투르니아).
"당신의 피부를 이제 그만 손상시켜라" (엘리자베스 아덴), "더 나은 가슴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당신의 몸매를 관리하라" (클라란스)
- P160

강요된사생활 결여는 존엄성을 앗아가고 저항 의지를 무너뜨린다.
- P165

이 문화에서는 여성이 젊고 날씬하다는 것이 결코 그 자체로 신성한 것이 아니다. 사실 사회는 여성의 외모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여성이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가질수 있고 무엇을 가질 수 없는지를 다른 사람들이 말하도록 내버려둔다는 것이다. - P165

"살이 흔들리고 잔물결이 이는가? 불룩불룩한 것이 보이는가? 허벅지가 너무 두꺼운가? 배가 나왔는가?"
이것은 자기 감시다. 예전에는 영혼을 스스로 감시하도록 했는데, 지금은 몸을 스스로 감시하게 한다. - P166

다이어트 산업은 "격려하고 지원하는 듯이 이야기하지만, 그런 수사는 명백한 것을 감추고 있다. 다이어트 산업이 가장 바라지 않는 것은 여성이 한번에 영원히 날씬해지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다이어트를 해도 98퍼센트는 다시 체중이 는다. "다이어트 산업은 기업가에게 큰 기쁨을 준다"라고 브룸버그는 말한다. "시장이 스스로 번식해, 계속 팽창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 P168

이 종교의 근본적 힘을 이해하려면 남성은 한 번 죽는데 여성은 두번 죽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여성은 몸이 죽기 전에 아름다움이 죽는다.  - P170

나는 이렇게 부인하고 부정하는 것이 우리가 이러한현상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아주 분명하게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P172

현실의 남성은 무광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그들의 말이기 때문에 외모가 말을 가려서는 안 된다. 

그러나 여성은지위에 관계없이 모두 반짝거린다. 데일 스펜더 Dale Spender의 《남성이만든 언어 Man Made Language》에 따르면 대화 중에 남성은 여성의 말을자르고 끼어드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고 여성의 말에는 이따금 관심을 기울일 뿐임을 보여준다. 그래서 여성의 연설에는 화려한 빛과 색깔이 따른다.

 여성이 입을 여는 건 다른 데로 새는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여성이 어떻게 보이는가가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말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 - P175

카메라의 눈은 마치 신의 눈처럼, 불완전한 인간의 눈으로는 내릴 수 없고 현미경으로 봐야만 내릴 수 있는 판단을 내리며 인간은 탐지할 수 없는 "흠"을 확대해 보여주었다. 1980년대 초 자신을 "사이비 과학자로 칭했던 연구개발 회사 라보라투아 세로비올로지크의모리스 허스타인은 말했다. "우리는 전에는 불가능하던 것을 보고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한 일은 우주 과학기술의 정교한 분석기술을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일어났고, 생명공학의 발전은 우리가 분자 수준에서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전에는 일일이 만져봐야 했다. 33 그의 말은 아름다움을 위한 투쟁이 육안으로는 볼 수 없고 "만져봐서는알 수 없는 조직을 측정하면서 아주 미세한 것에 초점을 두게 되어 투쟁 자체가 형이상학적으로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여성은 이제 인간의눈에는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희미한 주름살을 없애는 것도 도덕적으로 타당한 명령이라는 믿음을 갖도록 요구받고 있다.
- P181

그런 광고들을 분석해보면 여성이 스트레스에 엄청나게 시달리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여성이 공개적으로는 자신감을 보이지만, 속으로는 상처받기 쉽고 지치고 압도되고 포위된 느낌에 휩싸여있다. 새로운 시나리오에서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 무방비 상태의 여성피해자를 공격한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환경 유해 물질을 (…) 차단하고 (…) 비바람을 막아주는 (…) 완충제 (-) 디펜스 크림. 엘리자베스 아덴• 여러분과 피부에 자극을 주는 환경 유해 물질 사이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 (…) 눈에 보이지 않는 방패. 에스티 로더• 지켜주는 () 추가된 방어막 () 피부를 보호해주는 성분이 효과적으로배합된 프로텍티놀 (…) 얼굴을 끊임없이 공격하는 것들 (…) 한층 오염된오늘날 환경 (…) 피곤함, 스트레스 (…) 피부를 공격하는 환경과 생활양식,.... - P187

여성이 뼈저리게 받아들이는 이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그것은 일에서는 잘 제어된 성공적 삶을 사는 여성도 말하지 않는 삶의 이면에 관한 것, 성폭력과 길거리 성희롱, 적대적인 직장에 관한 것이다. 이것들은 단어 하나하나가 노화나 제품의 특성과는 관계없는 여성의 합리적두려움, 우리의 아픈 데를 건드린다. 여성에게 공적 영역은 새롭기도하지만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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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2-19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57쪽에 제 시선이 머무네요. 체중 감량은 대부분이 여성... 사회가 이렇게 만들고 있죠.
예전부터 남성은 능력으로 평가 받고 여성은 외모로 평가 받는다는 말이 있었죠.
지금은 좀 달라져 남성도 외모를 가꾸는 이들이 있고 여성도 능력 키우기에 노력하는 이들이 많아졌어요.
그래도 우리는 남성 사회에 사는 것 같습니다. 정치계를 봐도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고, 통계에 따르면
언론계도 남성과 여성의 필자 비율이 8대2 라고 합니다. 20프로만 여성 필자라는 거예요.

청아 2022-02-19 12:16   좋아요 1 | URL
따로 글을 써두었는데 페크님과 결이 비슷해요. 여성 정치인이 20프로가 안되는건 일본과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하더라구요. 대의정치인데 여성의 대의는 반영되기 힘든 구조입니다. 김누리 교수가 여성인구가 50프로면 여성정치인도 50프로여야한다고 했는데 격하게 끄덕여졌어요. 언론도 비슷하네요?! 저는 날씨를 여성만이 소개하는것도 좀 이상합니다. 딱 한군데서 남성 앵커가 소개하는데 과연 여성들이 선호해서 그렇게까지 된것인지 방송국측의‘여성선호‘의 결과인지 말이죠. 이 책을 읽어보니 여성에 대한 ‘미의 추구‘가 생각보다 더 심각한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여성이 노동통계국에서 열거한 420개 직종 가운데 20개 직종에 몰려 있다.  미국 여성의 75 퍼센트는 여전히 전통적인 여성의 일자리"에 고용되어 있고, 그런 직종은 대부분 보수가 좋지 않다.  - P90

여성은 기술보다 몸을 팔아서 더 많은 돈을 번다. "이런 상황에서는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은 무엇일까?‘라고 묻는 것이 낫다" 1라고 법률학자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은 말한다. 그녀는 위에서 언급한 "남부끄럽지 않은 여성들의 봉급과는 대조적으로맨해튼 거리에서 몸을 파는 여성들은 일주일에 평균 500~1,000달러를 번다는 것을 증거로 든다. 

그녀의 또 다른 연구는 표본 집단에 있는매춘부들과 비슷한 배경을 가진 다른 여성들의 차이는 전자가 후자보다 두 배 더 번다는 것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또 한 연구는 패션모델과매춘이 여성이 남성보다 일관되게 돈을 더 버는 유일한 직업임을 보여준다.  - P90

직업적 미인들이 받는 엄청난 보수는 여성의 실제 경제 상황을 가리는 번지르르한 연막일뿐이다.  - P91

지배 문화는 과도한 보수를 받는 전시 직업에서 발견되는 환상적인 것들을 과대 선전해, 고용주들이 현실의 여성들이 실제로 하는일의 반복성과 낮은 보수에 대한 조직적 저항에 부딪히지 않도록 돕는다. 

그리고 그 사이에 헛된 열망을 불어넣는 여성지가 끼어들면서 여성은 무가치함을 배운다.  - P91

여성이 육체에 대한 자기인식을연구한 것들에서는 대체로 자기 신체 사이즈를 과대평가하는데, 경제적 자기인식을 연구한 것에서는 대체로 자기 몸값을 과소평가한다. 중요한 것은 두 가지 잘못된 인식이 인과관계에 있다는 사실이다.  - P91

아이러니하게도 〈보그〉의 전직 미용 담당 편집자는 "여성은 외모 때문에 처벌받는데, 남성은 회색 플란넬 양복만으로도 잘나갈 수 있다" 9라고 투덜거린다.  - P93

이제 흑인 노동자는 좀 더 백인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고 말할 수 있고, 일자리를 유지하려고 좀 더 백인처럼 보일 필요도 없다. 그런데 여성은 스스로에게 어떤 낯선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아니라 자기 자신처럼 보이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 위한 노력을, 여성 민권운동을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 - P98

PBQ는 여성의 몸을 이용해 여성의 경제적 역할을 전달한다. "내가 그들의 규칙을 따르더라도 이것은 절대 공정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할때, 여성은 아름다움의 신화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통찰하게 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적절한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절대 진정으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의 탄생은 아름다운 귀족의 탄생이 아니다. 그것은 신화에나 나오는 것이다.
그것은 공정하지 않다. 이것이 아름다움의 신화가 존재하는 이유다.
⭐⭐⭐⭐⭐ - P99

여성은 세상에 본받을 만한 역할모델이 거의 없어, 이를 영화와 화려한 잡지에서 찾는다.

⭐⭐⭐⭐⭐
- P103

"남성은 여성을 보고, 여성은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본다. 이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뿐 아니라 여성과 여성의 관계도 해친다." 비평가 존 버거John Berger가 인용한 이 유명한 말은 서양 문화 전반에 해당되고, 지금은 그 양상이 어느 때보다도 심하다.
- P103

아름다운 여성 영웅은 형용 모순이다. 영웅은 개성 있고 흥미롭고 끊임없이 변하는데 "아름다움"은 일반적이고 따분하고 고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도덕적 딜레마를 풀어나가는 데 "아름다움"은 도덕과 전혀 관계가 없다.  - P104

14세기부터 남성의 문화는 여성을 아름답게 분해함으로써 여성을 침묵시켰다. 

음유시인들이 개발한 이목구비의 목록이 먼저 사랑하는여성을 마비시켜 아름다움의 침묵에 빠뜨렸다. 시인 에드먼드 스펜서Edmund Spenser는 그의 시 결혼 축가Epithalamion)에서 이 목록을 완성했고, 우리는 자신의 장점을 열거하라는 여성지 기사부터 대중문화가조합한 완벽한 여성의 환상까지 다양한 형태로 그것을 물려받았다.


문화는 여성을 아름다우면 지성이 없고 지성이 있으면 아름답지 않은 존새로 단순화함으로써 아름다움의 신화에 맞게 여성을 정형화한다. 여성에게 정신과 육체 가운데 하나만 허락하고 둘을 모두 허락하지 않는다. 

⭐⭐⭐⭐⭐ - P105

아름다움의 신화는 프리단이 말한 가정이라는 "종교를 대체했을뿐이다. 용어는 바뀌었지만, 그 효과는 같았다. 프리단은 1950년대 여성 문화를 보고 "여성은 계속 아이를 낳는 것 말고는 달리 주인공이 될길이 없다"라고 한탄했는데, 오늘날에는 주인공이 되려면 "계속 아름다워야 한다."
⭐⭐⭐⭐ - P115

흔히 잡지를 폄하하지만 잡지가 아주 중요한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여성의 대중문화다. 여성지는 그냥 잡지가 아니다. 여성 독자와 여성지의 관계는 남성 독자와 남성지의 관계와 사뭇 다르다. 둘을 하나의 범주에 넣을 수 없을 정도다. 

<파퓰러메카닉스Popular Mechanics>나<뉴스위크>를 읽는 남성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문화, 일반적으로 남성 지향적인 그런 문화가 가진 수많은 시각 가운데 하나를 그냥 가볍게 볼 뿐이다. 그러나 <글래머>를 읽는 여성은 손에 여성 지향적인 대중문화를 들고 있다.
⭐⭐⭐
- P121

유감스럽게도 화려한 잡지에 실린 광고와 사진, 아름다움에 관한 기사가 불러일으키는 자기혐오의 순환으로 아름다움의 반격이 한층 널리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그런 것들이 아름다움의 지표가 되어, 여성이 주식 기사를 들여다보는 남성 못지않게 걱정스러운 눈길로 그것들을 들여다본다. 

그것들은 여성에게 남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얼굴과 몸이 남성의 변덕스러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말해주겠다고 한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공개적으로 각자 정말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말하는 일이 드문 환경에서는 마음을끄는 약속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것들이 제안하는 철의 여인이 남성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듯이, 근육질의 남성 또한 여성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 P125

편집자가 남성이 여성에게 바라는 것을 대변해주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사실은 광고주가 여성에게 바라는 것이다.
- P125

아름다움의 신화는 여성을 세대별로만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외모를 토대로도 서로 경계하도록하여, 개인적으로 모르거나 좋아하지 않는 모든 여성으로부터 자신을고립시키게 한다. 여성에게 절친한 친구들의 네트워크가 있지만, 신화와 최근까지 여성이 처한 상황이 여성을 남성과 마찬가지로 사회에서대인관계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지 않았다.  - P127

영화와 TV, 잡지가 포르노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포르노가 이제는 매체의 범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전 세계적으로 1년에 약 70억 달러를 낳고, 놀랍게도 이것은 합법적인 영화와음악 산업에서 낳는 것을 합한 것보다도 많은 액수다.  - P133

소련 페미니스트 타티아나 마마노바 Tatiana Mamanova는 서방과러시아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포르노가 (..) 이제 모든 곳에있다. 옥외 광고판에도 있다. (…) 그것은 다른 종류의 폭행이다. 그것이내게는 자유 같지 않다"라고 밝혔다.
- P136

이제 출판물에서는 독자들이 예순 살 된 여성의 실제얼굴이 어떤지 알 수 없다. 예순 살 된 여성의 얼굴이 마흔다섯 살 된여성의 얼굴로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 P139

통통한 모델, 키 작은 모델, 늙은 모델을 긍정적으로 신는, 아니 모델은 전혀 신지 않고 현실에서 흔히 보는 여성 개인을 싣는 여성지를 상상해보자. 여성을 학대하는 일은 피한다고 해보자. 지금 일부에서 동물 학대 없이 만든 제품을 홍보하는 정책을 쓰듯이. 그리고 속성 다이어트와 자신을 혐오하게 하는 주문, 건강한 여성의 몸을 절개하는 직업을 선전하는 기사는 배제한다고 해보자. 눈에 보이는 나이의 기품을칭송하는 기사를 싣고, 온갖 형태와 크기의 여성 몸에 관한 애정 어린포토 에세이를 싣고, 출산과 수유 뒤 몸의 변화를 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살피고, 처벌하거나 죄책감을 주지 않고 처방을 해주고, 매혹적인 남성의 초상을 싣는다고 해보자.

만일 그랬다가는 광고주를 거의 잃고 좌초할 것이다. 잡지는 의식적으로든 아니든 나이가 보이는 것은 나쁘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 - P140

이 사람들은 여성이 굶주릴 정도로 자기 몸을 싫어하도록 부추길 필요가 있다. 전 국민의 식비 3분의1에 해당하는 광고 예산이 여성이 다이어트를 함으로써 자기 몸을 싫어하는 데 달려 있기 때문이다.  - P140

자기혐오가 인위적으로 수요와 가격을 부풀리는 까닭에 여성지가여성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여전히 긍정적이지 않고 부정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의 반격을 건들지 않는 한 말이다. 그래서 어떤 잡지에서도 호주머니에 돈이 있는 성인에게 쓰지 않는 호통치고 위협하는 어조를 쓰고, 꾸짖고 어르고 잘난 체하며 하라마라 하는 것이다. 남성지에서는 그 같은 어조(비과세 채권에 투자하라, 공화당에 투표하지 마라)를상상도 할 수 없다. 광고주들이 위협과 강요를 통해서만 여성에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비자의 태도에 기대고 있는 까닭에, 위협과 강요가 그렇지 않았으면 가치 있었을 잡지의 편집 내용을 무겁게 짓누른다.


여성이 지금 사방에서 "아름다운 얼굴과 몸을 보는 것은 문화가 마법을 부려 투명한 남성의 환상을 드러내 보여주기 때문이 아니라, 광고주들이 무차별적 이미지 폭탄 투여로 여성의 자부심을 꺾어 제품을팔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 P141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신화가 지금보다 몇 배나 더 강력해질 것이다. 여성 자신이 여성이 더흥미롭다는 것을 믿을 때까지는 여성지가 더 흥미로워질 수 없으니 말이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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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2-18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용된 내용을 그냥 읽다가 ... 오, 별점표시가 있어... 하고 봤습니다.
신기해서요.^^

청아 2022-02-18 22:3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네! 더 와닿는 내용은 별이랑 사탕등으로 표시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