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마리아, 마틸다 한국문화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775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메리 셸리 지음, 이나경 옮김 / 한국문화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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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의 3번째 소설<마틸다>가 가장 흥미진진했다. <프랑캔슈타인>의 디테일한 심리묘사가 여기서도 그 장기를 발휘한다.<마틸다>란 이름은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한 여인의 이름을 빌어 만들어 진 듯 하다. <마틸다>는 메리 셸리의 자전적 요소를 일부 담고 있다. 다이애나가 마틸다를 낳은 뒤 죽고 슬픔을 이기지 못한 아버지는 이름까지 바꾼뒤 먼 이국의 나라로 떠난다. 16년을 떠돌던 아버지가 다시 그녀에게로 돌아오고 엄마의 죽음과 아버지의 부재로 외롭게 살았던 그녀에게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비극이 그녀의 삶을 지옥으로 이끈다.


P.344 조용히 우울하기만 한 날은 드물었다.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 피신할 곳을 찾는 작은 배처럼 나를 밀어붙이는 격렬한 감정의 광풍에 그처럼 조용히 우울한 날의 평화는 자주 깨어졌다. 그바람은 내 고향 항구에서 불어오는 것이고, 나는 점점 더 멀리 밀려나다 폭풍우가 지나가고 바다가 겉보기에 잔잔해졌을 무렵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P.361 내 영혼 전체가 그 눈물 속에 녹아버린 것 같았다. 손을 맞잡지도,
머리카락을 뜯지도, 한탄을 내뱉지도 않았지만, 보카치오가 지스카르도의 마음을 놓고 시기스문다가 느낀 강렬하면서도 소리 없는 비탄을 묘사하듯이, 나는 두 손을 모으고 앉아서 소리 없이 눈물을 쏟고 있었다.


매번 그런것은 아니지만 작품해설을 읽어보면 놓칠 수 있었던 작품의 가치와 마주할 때도 더러 있다.

이 작품을 읽고 있거나 읽을 분들에게 마지막에 담긴 작품 해설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사실 <마리아>에서 다수 발견한 비문으로 살망감에 별4개를 주었다가 그 부분을 읽고 별5개로 수정했다. 작품해설을 번역자가 쓴 것인지는 알 길이 없었으나 작품이해에 도움을 꽤 받았다. 각각의 작품속 등장인물들의 관계나 주인공의 관점과 행동은 평범한 것이 아니었다. 당시대 다른 작품과 비교할때 주인공들은 독자적인 길을 걸었고 이것은 파격적인 선택이었던 것 같다. 


물론 귀족출신으로 어느정도 재산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모든 여인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여성들은 얼마나 더 참담한 현실과 싸웠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재산을 가진 여성이라도 남편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으며(또 그런이유로 남편의 착취에 무력할 수 밖에 없던 현실도 있다.), 남편의 외도나 모욕에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가 거의 없었다. 세 작품에는 그러한 현실을 마주한 여인들의 나름의 분투가 담겨있다. 비록 각 결말은 그녀들의 고충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지만 작품으로 남아 뒷날 여성작가들과 여성운동가들에게 영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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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16 15: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인용한 문장만 읽어도‘ 마틸다‘번역이 좀더 매끄러운 !ㅎㅎ 미미님 이리 두툼한 책도 척척 ! 읽으시고 이책이 국내 번역 된것 만으로도 솔직히 좋습니다. ^ㅅ^

미미 2021-05-16 15:23   좋아요 3 | URL
네!ㅋㅋ 이 귀한 자료가 양장으로 번역되어 출판된데 의미를 두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마리아>번역할때 번역가님 개인적으로 무슨 일 있었나 싶을만큼 <마틸다>는 깔끔했어요ㅋㅋ<마리아> 법정 증언부분이랑 <마틸다> 나중에 꼭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0^♡

새파랑 2021-05-16 16: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책은 작품해설을 먼저 보고 책을 읽는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이책 어려워 보이고 두껍던데 척척 읽고 평가하는 미미님 대단합니다~!!

미미 2021-05-16 16:20   좋아요 4 | URL
정말 그런것 같아요! 작품해설 잘 활용하기로 함요ㅋㅋ <마틸다>는 어떤 부분에서 <감정의 혼란>을 떠올리게 했어요! ‘츠바이크가 이 소설을 읽었나보다‘생각이 들정도. 심지어 중간에 ‘초조한 마음‘어쩌고 하는 구절이 나와 더 의심스러웠어요🤔
어렵진 않은데 <마리아>속 비문이..저 출판사에 전화할뻔 했네요.ㅋㅋ

단발머리 2021-05-16 16: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메리를 읽고 있는 저로서는 뒤로 읽어갈수록 기대하면 되겠네요 ㅎㅎ 저도 부지런히 읽어볼께요!! 근데 작품해설 먼저 읽고 싶네요! 🤗

미미 2021-05-16 17:12   좋아요 3 | URL
네! 작품해설 먼저 읽어보시는거 너무 좋을것 같아요.👍 <마리아>에서는 후반 법정증언이 클라이막스예요!ㅋㅋ😉

페넬로페 2021-05-16 17: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틸다‘라는 제목이 낯설지는 않지만 미미님 리뷰의 마틸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인것 같아요~~한번씩 작품해설이 정말 좋은 책이 있더라고요^^
일단 프랑켄슈타인으로 메리 셀리를 먼저 만나 보겠습니다^^

미미 2021-05-16 17:59   좋아요 4 | URL
작품 해설을 여기 정리해볼까 생각도 잠시 했어요ㅋㅋㅋㅋ
작품의 기치를 드높이는 해설이었음요! 프랑켄슈타인 강추합니당~^^♡👍👍

난티나무 2021-05-16 18: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맞춤법 ㅠㅠ 열불 나요. 띄어쓰기라도 어케 좀 잘해 보지...
작품해설을 읽어야 하는군요. 마틸다 끝부분 향해 가는데 저의 별 셋이 다섯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두둥!

미미 2021-05-16 19:22   좋아요 3 | URL
오 마틸다 읽고 계시군요~♡ 저도 덩달아 긴장되는데요?ㅋㅋ😆꼭 해설 읽어보시고 별점 주세요!두두두둥~두둥!

mini74 2021-05-16 22: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프랑켄슈타인을 읽고나서,어린시절 문고판 프랑캔슈타인과 너무 다르게 느껴져 생경해까지 했었는데 미미님글에 정답이 있네요. 디테일힌 심리묘사. 인용문에서도 고군분투와 고충이 느껴집니다. 읽을 책도 많은데 살 책은 더 많은 거 같아요 ㅎㅎ

미미 2021-05-16 22:45   좋아요 4 | URL
그쵸ㅋㅋ분명히 마지막 책 구입때 ‘이정도면 충분하군‘생각했는데 북플 들어오면 왜이리 사야할 책들이 또또 있는지 말입니다. 괴로운데 또 이게 좋고 참ㅋㅋㅋ🤗

수이 2021-05-17 1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또 1등 🥇 미미님 😳 별 다섯 개 주셨네요? 오 얼른 읽어봐야겠다

미미 2021-05-17 13:26   좋아요 2 | URL
금메달 유후ㅋㅋ~^0^♡ 감사해요. <마리아>까진 그저 그랬는데 <마틸다>와 작품해설 읽고요ㅋㅋ

다락방 2021-05-19 19: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오 미미님. 저는 메리 읽다가 답답 터져서 미칠 것 같아요. 그런데 마리아 법정 증언 부분이 너무 궁금해지네요. 다시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벌써 다 읽으셨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미미님. 읽느라 고생하셨어요. 우리는 6월 도서로 또 만납시다! >.<

미미 2021-05-19 19:33   좋아요 2 | URL
메리보다 마리아는 어떤면에서 더 답답할수도 있어요. 게다가 마리아에는 오타와 비문폭격도 좀 있구요ㅋㅋㅋ 근데 나중에 해석을 보니 마리아,메리 모두 여성학적 시각에서 혁신을 이뤘더라구요! (저는 초짜라 그런지 소름돋았어요!)다락방님은 어떤걸 찾아내고 또 읽어내실지 저 너무 기대하고 있습니당~^^♡

공쟝쟝 2021-05-31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품해설 보고 아.. 그래서 천재..? 라고 하긴 했지만 ㅜ_ㅜ 솔찍히 그 고매한(?) 뜻까지는 읽으면서 전혀 따라잡지 못하였고... 다만 드문드문 보이는 아름다운 문장들이 메리 셸리이긴 하구나! 했어요. 책 다 읽고 리뷰 읽으니까 좋으네요~~ ^ㅡ^ 다음달도 힘내자요!

미미 2021-05-31 14:58   좋아요 1 | URL
제가 좀 후하죠?ㅋㅋㅋㅋ(명성의 노예ㅋㅋㅋ)당시 말도 안되는 상황을 읽는 것도 힘든데 ‘살아갔던‘건 그녀들은 어땠을까 생각하면 암담하더라구요.
특히 이런 글에 오르지도 못한 수많은 비극들이 있을테니까요. 정리하는 맛 너무 좋아요~♡ 게다가 함께!!ㅋㅋ

공쟝쟝 2021-05-31 15:30   좋아요 1 | URL
ㅠㅠ 맞아요 ㅠㅠ 저도 저시대 태어났으면 정말 ㅠㅠ 어후… 함께 읽는 거 좋죠? 저는 책 다 읽고 제 독후감 올린뒤 다른분들이 올려둔 리뷰 몰아서 읽는 거 너무 좋아해요 ~~😎
 
메리, 마리아, 마틸다 한국문화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775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메리 셸리 지음, 이나경 옮김 / 한국문화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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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권리 옹호>로 여성주의 철학의 선두주자로 일컬어지고 있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두 편의 소설 <메리>,<마리아>와 그녀의 딸이자 <프랑캔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의 소설<마틸다>

총 3편을 묶었다. 우선 앞의 두 편을 읽었는데 특히 <마리아>의 경우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이 혼재되어 있어 마지막 페이지 까지 다 읽었을 때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을 듯해 미리 정리를 하기로 했다. 


<메리>

이 작품의 저자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1759~1797)는 38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딸을 낳고 며칠이 지나 사망한 것이다. 제목에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쓴 만큼 이 소설은 어느정도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스스로도 길지 않은 삶을 살았던 그녀는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견뎌야 했던 것 같다. 엄마 엘리자는 무기력했고 메리에게 충분한 사랑을 베풀지 않았다. 당시 사회가 기대하는 상류층 여성의 식물원 식물같은 삶이었다. 


그런데도 메리는 원망보다는 인내하며 오히려 가난하고 힘든 여건의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숭고한 삶을 선택한다. 답답한 느낌이 들었던건 그녀의 친구 앤이나 그녀가 돕는 다른 비참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녀에 비해 선택할 수 있는 게 없었을 텐데도 메리는 부유하면서도 스스로에게 벌을 주듯 자신을 괴로운 상황으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며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이 자꾸 떠올랐다. 신앙의 힘으로 버텨가며 사랑을 밀어내지만 결국 자신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고통뿐인 그러한 삶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신이 그걸 바랄까 의구심이 들었었다.작가는 당시 영국사회가 추구하는 여성의 가치에 대해 냉담한 시선으로 질문을 던진 것이 아닐까?  


<마리아>

고딕소설의 형태를 띈 이 작품은 역시 18세기 영국 여성의 삶과 고뇌를 담고 있다. 고딕소설답게 시작부터 어딘지 알수 없는 곳에 갇힌 여인의 괴로움과 혼란으로 불길하다. 남편에 의해 낯선 시설에 감금된 그녀는 그곳에서 관리자인 제미마라는 여인과 역시 그곳에 수용된 남자 헨리 단포드와 인연을 맺게 된다. 각자의 사연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결국 마지막으로 마리아의 과거가 드러난다. 


남편의 소유물로 전락한 당시 여성의 비참한 현실을 보게 됐는데 특히 초반에 미친 여인 취급받는 마리아는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속 로체스터 부인을 떠올리게 했다. (물론 그 소설에서는 불을 지를 정도로 로체스터 부인은 불안하게 그려졌는데 진실은 누가 알겠는가?) 여러번 법이 개정되면서 지금은 이런 치료시설에 누군가를 보내려면 본인 동의가 필수적이라고 알고 있는데 과거에는 말을 듣지 않는 아내를 필요에 따라 가둬두는 경우가 흔했다고 한다.

하이라이트인 후반부 법정에 선 마리아의 증언을 통해 불합리한 제도의 희생양이 되었던 결혼한 여성의 삶을 작가는 토로한다.  


P.202 큰오빠는 자라면서 아버지에게 더존중을 받았단다. 그래서 곧 집안의 두 번째 폭군이 되었고, 아버지의 대리인, 남자로 태어났으니 자연이 특권을 준 존재, 그리고 어머니가 귀하게 여긴 오빠는 늘 상속자답게 굴었어. 어머니의 편애가얼마나 심했는지, 오빠에 대한 애정에 비해 다른 아이들은 사랑하지않으셨다 해도 좋을 지경이란다. 
하지만 아이 중 누구도 오빠처럼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은 아이는 없었어. 지나치게 오냐오냐해주니 오빠는 너무나 이기적으로 되었고 자기만 생각했어. 그리고 벌레나 동물을 괴롭힌 것처럼, 오빠는 남동생들에게는 폭군이, 여동생들에게는 더 심한 폭군이 되었지.


P.241 남자들이 만든 부당한 법이 그렇단다. 재산의 소유에서 비롯하는 편안함이라는 문제 속에서 여성의 종속적인 입지만을 강조하다 보니, 남자가 아내의 애정을 잃을 때보다 여자가 남편의 애정을 잃을때 훨씬 큰 피해를 당하게 되니까. 하지만 버려진 가정에 홀로 남아,남편을 유혹해간 여인에게 배상금을 청구하는 여인이 어디 있니?
여자는 외도하는 남편을 쫓아낼 수도, 그에게 아무리 큰 과실이 있어도 그의 아이들을 격리할 수도, 떼어낼 수도 없다. 남자는 여전히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면서 세상의 미소를 즐기지만, 여자는 위로를 구하거나, 복수하려고 들면 오명이 찍히게 된다.


P.297 저는 여인의 어깨에만 굴레를씌우고 어머니 노릇을 하며 자식을 키우고자 하는 여인을 남자의변덕에 좌지우지되게 하는 법에 반대합니다. 남편들이 선택이나 필요 때문에 여인들을 통치하는데 말입니다. 여성이 남편과 헤어져야하는 경우는 다양합니다. 그리고 제 경우는 가장 열악한 상황에 속한다고 주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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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14 22: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울스턴 크래프트의 두번째 남편인 철학자 윌리엄 고드윈인 한테 사후 철저하게 짓밟힙니다.
딸인 메리도 제대로 돌보지도 않았고 아내의 업적과 저술을 폄하 한것은 물론 사생할이 난잡했던 여자라는 기고글 과 논문까지 써서 당시 학계와 사회는 고드윈의 말을 믿었다고,,,
루소가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으로 여성은 남성에게 훈육되어야 사회에 질서가 잡힌다고 주장 한 시대에 고드윈의 거짓말은 잘도 먹혀 들어갔죠.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는 아버지 중심의 폭력적인 가정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자리를 찾아 교육 받지 못한 여성들과 함께 배우며 글을 썼고 결혼이라는 제도를 거부하면서 사랑과 행복에 대한 권리를 포기 하지 않았는데,,,
여전히 그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게 두번째 남편이 많은 자료를 지워버린것 같습니다

mini74 2021-05-14 22:39   좋아요 4 | URL
심한 욕 심한 욕 !! 진짜 화가 나네요. 철학자라는 뜻이 아깝네요. ㅠㅠ

미미 2021-05-14 22:48   좋아요 4 | URL
그랬군요! 안타깝네요ㅠ
이 책에도 그의 흔적들이 있어요. (주석 일부를 그가 첨부한듯)여기저기 윌리엄 고드윈 이름이 나와요. 그리고 아까보니 그런 루소랑 메리 울프턴 크래프트 함께 인권 고전 세트도 나와 있어서 참..😳
그녀가 이 사실을 안다면 어떤 말을 할지!

수이 2021-05-14 23:15   좋아요 4 | URL
지혜로운 쓰레기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네요........ 에휴

새파랑 2021-05-14 23: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엄마와 딸이 쓴 작품이 합쳐진 책이군요. 예술이랑 음악은 선천적인 재능이라는게 있나봐요 ㅎㅎ <마리아>는 리뷰만 읽어도 당시 여성에 대한 불합리한 현실을 잘 그린 작품같이 보입니다ㅜㅜ ˝제인에어˝랑 법정 증언 내용을 보니 <마리아>는 읽어보고 싶네요^^

미미 2021-05-14 23:17   좋아요 4 | URL
네! 시대적 고찰이 좋았어요. <메리>는 후반 헨리와의 사랑부분이 인상적이었고 <마리아>는 초중반 조금 암울하고 복잡한 느낌인데 후반 법정증언이 압권이었어요.이부분은 번역도 대체로 깔끔해요^^*

수이 2021-05-14 2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미미님 벌써 완독이라뇨!!! 완독 축하합니다. 저는 이제 펼칠 준비 운동을!!

미미 2021-05-14 23:19   좋아요 3 | URL
수연님 저 <마리아>까지 읽었어요.^^* <마틸다>읽기전 까먹을까봐 써봤어요ㅋㅋㅋㅋ

수이 2021-05-15 00:47   좋아요 2 | URL
아 이런 ㅋㅋㅋㅋㅋㅋㅋ 별점을 주셔서 저는 당연히 완독했다고 착각했어요

공쟝쟝 2021-05-14 2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아 완독가까이 다가 가셨네요? 짝짝짝~~~ 저도 스을스을 펼쳐야 하는 시점 !!

수이 2021-05-14 23:27   좋아요 2 | URL
우리만 늦게 읽는 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05-14 23:28   좋아요 2 | URL
지난달 넘 늦어서 이렇게 만회를 시도해 봅니다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5-14 23: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엄마와 딸의 이름이 왜 같은지 그 이유를 알겠어요~~이 책 읽으면 18세기 여성의 삶에 대해 잘 알 수 있을것 같네요^^
처음에 이 책 제목에 대해 궁금했는데
소설집이었군요^^
읽지 않아도 책에 대한 정보 잘 담아갑니다^^

미미 2021-05-14 23:53   좋아요 4 | URL
네ㅋㅋ두 사람의 단편을 이렇게 한 데 모은것도 의미있는 것 같아요.^^* 엄마 메리의 작품 여기저기에 딸 메리의 소설 속 분위기가 있는것도 신기했어요!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5-15 09: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나 많이 읽고 또 쓰시다니. 지는 울스턴 연보만 읽고 눈길만 주고 있다는 ㅋ

미미 2021-05-15 09:35   좋아요 3 | URL
시대 분위기를 얼마간 읽을 수 있는점이 좋았어요^^* 저는 조급증 때문에ㅋㅋㅋㅋ읽고 싶은 책이 많아 서두르고 있지요ㅋㅋ

scott 2021-05-15 17: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책에서 마틸다는 누구 인가여?
허구의 인물!
메리가 창조한

미미 2021-05-15 17:28   좋아요 2 | URL
마틸다는 아직 안읽었어요^^* 메리가 만든 허구의 인물인것 같아요.
스콧님 다 알고계심ㅋㅋㅋ 근친간의 사랑을 다뤄서 처음에 아버지 윌리엄 고드윈이 출간거부 했었대요.🙄

다락방 2021-05-16 1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독서를 통 못하고 있어서 이 책도 아직 펼쳐보지 못했는데, 미미님의 이 리뷰 읽고 나니 얼른 읽고 싶어졌어요. 인용하신 다른 페이퍼의 문장 보면 번역이 가끔 메롱인 것 같지만... 너무 읽고 싶습니다. 읽으러 가야할텐데, 오늘 안에는 시작할 수 있을지요.
읽고 리뷰 써주셔서 감사해요, 미미님. 게다가 이 리뷰 읽으니 독서 의욕 샘솟았어요. 후훗.

미미 2021-05-16 13:08   좋아요 1 | URL
리뷰쓴뒤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입니다ㅋㅋ<마리아>번역이 특히 괴로웠는데<마틸다>에서 다시 만족스러워지고 작품해설도 읽어볼만해요!😊👍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 E. M. 포스터 전집 5
E. M. 포스터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사진은 '전망 좋은 방')



마지막 장을 읽고도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았다.

이런 소설이 절판이라니...E.M.포스터의 소설은 이 책이 처음인데 다른 소설들도 무척 기대가 된다.

이야기는 영국인들과 이탈리아인들 사이의 사건을 다룬다. 남편을 잃고 영국의 소스턴이란 곳을 떠나지 못한채 10년이 넘는 세월을 시댁 식구들에 억눌려 살던 릴리아는 이탈리아로 장기간의 여행을 간뒤 그곳 남자와 사랑에 빠져 약혼하게된다. 이 소식을 들은 소스턴의 시댁식구들은 발칵뒤집혔고 그녀를 되돌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데...

영국인의 기질과 이탈리아인의 기질이 때로 통통튀며 대립하고 토는 함께 녹아들어 새로운 그림을 그려낸다.
그런 과정 곳곳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작가의 위트와 신랄함 그리고 지루하지 않은 심리와 상황에 대한 묘사가 잘 조화를 이루어 그들이 난처한 상황에서도 독자는 너무나 유쾌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놀랍고 충격적인 반전이 갑작스럽게 벼락처럼 모든것을 뒤엎는다.

특히 이탈리아 소도시에 관한 많은 장면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어딘가 츠바이크의 느낌도 나와서 보니 우리 츠바이크님 보다 포스터님이 앞선 시대를 살았다. 아마 츠바이크도 포스터의 소설을 읽었겠지?
포스터의 작품은 내가 알기로는 3가지가 영화로 만들어져 있다. <모리스>, <하워즈 엔드>,<전망 좋은 방> 까지. <인도로 가는길>도 사 두었는데 두께가 있는데도 지금 느낌으론 걱정이 없다.

심상치 않은 이 제목의 지옥이(아마 단테의 신곡 중 지옥을 표현한 듯한 제목) 영국의 소스턴과 이탈리아의 몬테리아노(가상도시)중 어느쪽일지 생각해보며 읽는것도 큰 재미를 줄것이다.
별은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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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5-04 23: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프로 우연히 봤어요.
노래 너무 잘해요.
밑에 달린 댓글이 재밌네요.
저는 이거 보면서 뜬금없이 존 롤즈를 생각했는데요^^
무지의 장막 뒤에서 계약을 맺음으로 이루는 사회정의론^^ㅋ
너무 뜬금없죠?!
미미님 평안한 밤 되시길

미미 2021-05-04 23:18   좋아요 3 | URL
요즘 Tv방송 이 프로 하나 꾸준히 보고 있어요^^* 얼굴 공개 전부터 이미 네티즌들은 누가 누군지 다 알더라구요. 그레이스님이 얘기해주시는건 바로 검색해야함. 존 롤즈 찾으러갑니다!ㅋㅋ 그레이스님도 굿밤되세요♡

그레이스 2021-05-05 21:41   좋아요 1 | URL
하바드의 정의론 계보 존 롤즈에서 마이클 샌델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마이클 샌델보다는 저서나 학문에 있어서 더 권위있는 학자로 알고 있어요^^

미미 2021-05-05 22:19   좋아요 1 | URL
그렇다고 누가 댓글에 썼더라구요. 역시 그레이스님👍 오늘 알라딘우주점 갔는데 그 책 없어서 울면서 인덱스 충동구매하고 왔음요.ㅋㅋㅋ

그레이스 2021-05-05 22:20   좋아요 1 | URL
ㅎㅎ

scott 2021-05-05 00: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망 좋은방을 몇번이 읽고 영화를 몇번이나 봤는지
첨에 이딸리아 갔을때 첫번째 도시로 피렌체(바로 옆 토스카나 까지) 갔어요!
작품 배경은 해바라기 만발하는 계절인데 실제로 피렌체가 가장 아름다움때는 겨울!
미미님 굿!🌰


미미 2021-05-05 00:50   좋아요 3 | URL
으아~ 스콧님! 이딸리아 이딸리아~♡ 그런 경험이 있으니 영화도 소설도 더 황홀하게 느끼셨을것 같아요! 이 소설 읽고나니 이딸리아 너무너무 가고싶었는데! 스콧님까지ㅋㅋㅋㅋ 피렌체,토스카나,숨겨진 시골까지 다 궁금요ㅎㅎ 굿나잇되세요!🌛

bookholic 2021-05-05 0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해리 포터 시리즈의 벨라트릭스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다고 하여 보고싶은 영화 리스트에 추가한 <전망 좋은 망>... 원작이 있다길래 책도 일단 구해 놓았는데, 저도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그래야겠네요~~^^ 추천 고맙습니다~~

미미 2021-05-05 08:32   좋아요 2 | URL
리즈 시절이라 하시니 더 기대됩니다~벨라트릭스가 아마도 <하워드 엔드>영화에도 나올거예요. 독특한 매력을 뿜는 배우죠! <앨리스> 에서도 카리스마 있는 여왕으로 열연! ㅋㅋㅋㅋ😆👍

새파랑 2021-05-05 05: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절판 작품에 🌟 8개라니 너무 진인하신거 아닌가요 ㅜㅜ 게다가 음악까지 좋음ㅋ
리뷰 보면 안읽어 볼 수가 없네요 ㅎㅎ 피렌체라라고 하니까 냉정과 열정사이 느낌도 나는거 같아요. 이거 못읽는 대신 다른 책들을 장바구니로^^

미미 2021-05-05 08:1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아 너무 장점이 많은 작품이라 어쩔 수 없었어요ㅋㅋ가깝기만 했다면 이탈리아로 막 뛰어가고 싶은 느낌요!^^*

잠자냥 2021-05-05 0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재밌죠. ㅎㅎㅎ 포스터의 다른 작품들도 한 재미합니다. ㅎㅎ

잠자냥 2021-05-05 0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참 영화 <모리스>에서는 휴 그랜트 정말 꽃미모...!!

미미 2021-05-05 08:22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추천 덕분에 귀한 작품 득템했어요!^^* 계속 웃다가 막판에 확..아!!! 다른 작품들도 기대 가득이예요!!ㅋㅋㅋㅋㅋ휴 그랜트~♡

blanca 2021-05-05 0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꼭 읽어봐야겠네요.

미미 2021-05-05 09:39   좋아요 1 | URL
아 너무 좋았어요!! 포스터의 작품들이 왜 영화로도 만들어지는지 실감했습니당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5-05 0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 8개!!! 지금 시간 없어 난중에 정독하겠슴요^^

미미 2021-05-05 10:08   좋아요 0 | URL
네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05-05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에드거 모건 포스터
선생의 <인도로 가는 길>을
읽고 있답니다.

어제 너튜브로 데이빗 린 감독
의 마지막 작품이자 동명의 영
화에 대한 소개를 보았는데 흥
미롭더군요.

책을 다 읽고 나면 영화도 보려
고 합니다.

이 책은 구할 수가 없으니 나중
에 열책에서 새로 나오면 그 때
만나 보는 것으로 :>

미미 2021-05-05 12:50   좋아요 1 | URL
오~<인도로 가는 길>리뷰 기다리고 있을께요!^^ 영화는 없는 줄 알았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훌륭한 작품인데 꼭 새로 출간되길 바랍니다!
억지스럽지만 품절없는 세상이 옴 좋겠어요!
요즘 많이 불편해요.😭

mini74 2021-05-05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게 못 먹는 감? 인가요. ㅎㅎ 일단 도서관을 뒤져 봐야겠어요. 전망 좋은 방ㅎㅎ 제가 고딩때 뵜던 영화 ~묘한 매력의 아름다운 루시가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나요. 옷도 참 예뻤는데. 꼭 이 책을 찾아내 읽고싶다는 ㅎㅎ 미미님 노래도 너무 잘들었어요 ~

미미 2021-05-05 22:08   좋아요 1 | URL
고딩때 이미 이 영화를 보셨군요~♡ 다음 포스터의 책은 꼭 전망좋은 방으로!!^^*ㅋㅋ노래도 들어봐 주셔서 감사해요.설거지 할때 들으면 설거지가 괴롭지 않더라구요. 😆🥲

고양이라디오 2021-05-06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 좋네요^^ 또 새로운 작가 알아갑니다ㅎ

미미 2021-05-06 13:19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분량 부족을 노래로 채웠습니당ㅋㅋㅋㅋ
 

러스킨의 글은 자본주의 시장논리가 가정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것을 ‘신성‘시 하는 느낌이 든다.
여성은 가정이라는 ‘신전‘ 안에서 무임금 노동을 반복하고 신전을 신성하게 유지 해야만 한다.

P.60 여성에 대한 낭만적 해석은 19세기 중반에 인기를 누렸던 16인치 허리와 너비3피트짜리 치마만큼 인공적이다....중략...경제적 인간은 경쟁적이지만 낭만적 여성은 부드럽고 순종적이다.

존 러스킨(영국의 비평가이자 작가)
ㅡ이것이 가정의 진정한 본질이다. 즉, 가정은 평화의 장소이다. 모든 상처뿐만 아니라 모든 공포와 의심과 분열로부터 피난처가 된다. 그렇지 않다면그것은 가정이 아니다. 바깥 삶에 대한 불안이 가정을 파고든다면, 적대적인 바깥세상이 남편이나 아내에 의해 집 문지방을 넘어 들어온다면, 생각의 일관성이 없고 알 수 없고 사랑이 없다면 그것은 더 이상 가정이 아니다. 그때 가정은 위에 지붕을 얹고 안에 불을 지핀 바깥세상의 일부일 뿐이다. 그러나 가정이 신성한 장소, 순결한 신전, 가정의 신이 지켜 주는 화목의 신전인 한 … 그 이름을 회복하고 가정이라는 칭송을 충족시킨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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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같은 인공지능 로봇이 나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시키고 싶은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일단 내가 힘겨워 하고 있는 책 정리를 주기적으로 시키고 나에게 부족한 지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읽을 수 있는 독서계획을 부탁하고 싶다. 철학이나 과학,역사관련 책을 읽을 땐 궁금한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달라고 해야지. 원작에 관련된 영화를 볼 땐 원작이 있으니 책을 먼저 읽어보라고 알려주게 하고 무엇보다 내가 독서에 충분히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모든 살림을 맡기는 건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부분이다.(아마 클라라 하나로는 부족할 것도 같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공지능에 관해서는 무섭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직도 일본 호텔에서 도입했다는 사람을 이상하게 닮은 로봇은 절대 밤에 단독으로 만나고 싶진 않다.)'매트릭스'라던지 '에일리언'시리즈의 인공지능의 모습은 인류를 언제든 압도하고 문제꺼리로 전락시킬것만 같은 모습으로 공포로 각인되었으니까.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급속도로 많은 것들이 바뀌면서 미래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성큼 우리앞에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기간 갱신만 거듭중인 장농면허 소유자인 내가 운전대 잡을 필요 없이 차를 타고 이동할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것도 미래에 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했다. 


거기에 더해져 이시구로는 이번 소설에서 인공지능에 관한 위협보다는 인간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그들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것 같다.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람들이 예수께서 만져 주심을 바라고 자기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보고 꾸짖거늘 예수께서 그 어린 아이들을 불러 가까이 하시고 이르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누가복음 18:15~17)

클라라는 몸이 약한 어린 조시에게 인공지능답지 않은 특별한 애정을 쏟는다. 그가 조시를 위해 하는 생각과 행동들은 마치 성경의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하고 때로 무모하며 어떤 면에서는 신앙에 가깝게 보인다. 그래서 더 결말이 아름답지만 슬프고 복잡한 고민을 일으켰다. 인공지능 하면 나부터도 이런저런 활용방법을 먼저 떠올리고 있는데 클라라 처럼 감정적으로 가깝게 느껴지는 존재를 만나면 과연 나는 어떻게 반응하게 될지.


어쩔수 없이 이 소설 직전에 읽은 슈테판 츠바이크의 <초조한 마음>과도 비교되었다. 

츠바이크의 소설이 특유의 마음의 갈등과 동요, 불안감을 조성해 음악적 알레그로(allegro)를 추구한다면 이시구로는 잔잔한 느낌의 안단테(andante)나 아다지오(adagio)에 가깝다. 그리고 츠바이크가 현실에서 경험할 만한 주제로 삶에 통찰을 던져준다면 이시구로는 인간의 본질을 소스로 먼 훗날 이로인해 발생 가능한 딜레마를 그린다. 초 중반에 특별한 자극이 없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큰 그림으로 숙제를 떠 안고 별 5개를 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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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13 14: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인공지능을 책에다 연관시키는 미미님은 역시 독서 AI ㅎㅎ
저는 인공지능한테 ˝책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이나 지역적 특성을 설명해줘˝라고 물어볼거 같아요^^ 저도 최근에 이시구로랑 츠바이크 책을 몰아서 읽어서인지 미미님의 글에 깜짝 놀라면서(어떻게 이런 생각을?) 공감이 확 가네요 ^^
이시구로가 일반적인 AI 라고 하지 않고 AF 라고 한게 인간적인 기능에 초점을 맞춘거라 생긱도 들고~
(눈의 꽃 잘 어울리면서 슬프네요 ㅜㅜ  미사 대학교때 완전 빠졌었다는ㅎㅎ)

scott 2021-04-13 15:24   좋아요 5 | URL
우와 새파랑님 해석에 !!👍🏻
가즈오옹 벌떡 일어나 박수 칠것 같아요
[인간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Af]
미미님의 해석과 맞아 떨어지는 !!

새파랑님은 이미 속독 AI이쉼 (๑˃̵ᴗ˂̵)و

미미 2021-04-13 14: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독서기계에서 인공지능으로 업글된건가요?!! 우왓! 😆 책 때문에 진심 인공지능이 급 필요해짐요ㅋㅋㅋㅋ‘ 과학자들 채찍질 하고 싶을정도ㅋㅋ눈의 꽃‘ 너무 재밌었죠? 그런 소설이 있다면 !! 거기서 임수정만큼 클라라가 너무 순수하게 느껴졌어요. 소설 마지막에 슬프고 좀 먹먹함요. 😭

새파랑 2021-04-13 14:53   좋아요 6 | URL
미미님 요새 업글이 필요한거 같아서요^^ (근데 인공지능 분야에 기계학습이 있더라는 ㅎㅎ) 생각해보니 클라라랑 임수정이랑 이미지가 비슷한거 같아요. 전에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도 있었고 ㅎㅎ

미미 2021-04-13 14:54   좋아요 5 | URL
오~감사해요!🤭 새파랑님 계속 🥕 주시니 제가 더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북플>에 없어선 안될 보석같은 북친으로 새파랑님 제가 임명드림ㅋㅋㅋㅋ(제맘대로)👍👍

scott 2021-04-13 15: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노우~미안하다 사랑한다~ 박효신 눈의 꽃
클라라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르는 ۴(๑ꆨ◡ꉺ๑)

인공지능 멍뭉이 아이*
키워봤지만 로봇 강쥐는 로봇일뿐 ㅎㅎㅎ

안단테 ! 이시구로!
남아 있는 나날은 아다지오!!
이책보다 츠바이크옹의 책을 먼저 읽고 나니 달리 보이는것 같습니다.

미미님은 독서계의 AI형 분석가이쉼 (ू•ᴗ•ू❁)


미미 2021-04-13 15:31   좋아요 4 | URL
스콧님에 비하면 저는 네발 자전거 수준이죠!! 게다가 모르는게 많은 지금이 저에겐 충분하고 너무 행복한 시간ㅋㅋㅋㅋ츠바이크 벌써 읽으셨군요! 스콧님 은근히 많이 또 빨리 읽으심 저도 더 욜씨밍( •̀ ᴗ •́ )و!!!

서니데이 2021-04-13 2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알라딘 북플에서 인기있는 클라라와 태양이네요.
프로필 이미지가 달라져서 새로운 느낌이예요.
미미님 좋은밤되세요.^^

미미 2021-04-13 21:27   좋아요 2 | URL
게다가 레드여서 눈에 확 띄네요ㅋㅋ프로필 끌려가는 인형 귀엽죠ㅋ
서니데이님 편안한 밤 되셔요😊🦄

모나리자 2021-04-13 2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계획과 모든 살림까지 떠맡기려면 클라라가 정말 몇 명 더 있어야 하겠는 걸요.ㅋㅋㅋ
여럿 있으면 얘들끼리도 안 심심할 듯.ㅎㅎ


편안한 밤 되세요~미미님~^^

미미 2021-04-13 22:20   좋아요 2 | URL
아무래도 출시되기전에 얼른 돈 부터 모아야겠네요ㅋㅋㅋㅋ
모나리자님두 굿밤 되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04-14 14: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츠바이크와 이시구로를 음악의 박자로 비교하는 이 독서 내공. 미미님 AI 등극하신 거 축하해요. 곧 AF도 되시겠습니다.^^ <미안한다 사랑한다> 방부제 얼굴을 지닌 임수정. 저 이 배우 좋아하는데. 독특한 매력이 있음요. 어째 미미님이 이 배우를 닮았을 것 같아요. ^^

미미 2021-04-14 14:58   좋아요 1 | URL
아유 사실이 아닌데 몸둘바를 모르겠는 저 왜이러죠?ㅋㅋㅋㅋ츠바이크옹 때문에 비유 중독이 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