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준 것들
고칸 메구미 지음, 오시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을 센 ˝1000˝이란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뇌는 주어를 인식하지 못한다˝며 결국 타인에게 한 ˝고맙습니다˝가 나에게로 돌아오는 부드러운 마법을 일려주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소라면 21시는 저녁으로 가는 진입로인데, 벌써부터 눈꺼풀이 내려온다. 5km를 100m 전력 질주하듯, 심하게 집중해서 책 읽은 탓이다. [편견]을 두 시간 만에 다 읽었다. 


행동하는 학자 중, 유독 약자의 편에서 지치지 않고 일하는 분들은 그런 활동을 통해서 상처받았던 자신을 보듬는 것도 같다. 자신이 겪어보았기에 그 문제가 사람들의 실제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알아도 앎으로 끝내지 않는 힘을 얻는 것 같다. 


[편견] 책의 두 저자들이 그랬다. [편견의 이유(Sway)]의 프라기야 아가왈은 어두운 피부색의 인도인이어서 차별적 시선을 경험했고, [편견(Biased)]의 저자 제니퍼 에버하트도 피부색이 검어서 차별을 경험했다. 두 명 모두 과학자 - 각각 행동과학자와 사회심리학자- 로서의 정체성이 자아 정체감의 중추에 있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이는 자신들의 경험을 한 측면의 데이터로 활용하지, 이것을 눈물이나 분노의 연료로 소비하지 않는다는 점도 말한다. 




"Color Blind 사회라고?" 멍멍이 소리! 


차이를 경계하고 차별하려는 성향에는 본래적인 측면이 있다. [편견]의 전반부는 암묵적 편향, 내집단 편향의 본래성에 대한 최신 심리학 실험 및 사회과학의 성과를 좌르르 풀어낸다. 후반부로 갈수록 21세기, 최근 미국 사회내에서 여전히 횡행하는 인종주의의 날 모습을 묘사하는 비중이 높아진다. 눈꺼풀이 무거워서, 리뷰가 산으로 올라가나보다. [편견의 이유]까지 다 읽고 다시 정리하는 것으로 숙제 남겨 놓기!



댓글(5)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책읽기 2021-02-27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스스로 숙제 부여까지. 정상 찍고 다시 걸어요~~~^^

얄라알라 2021-02-27 23:13   좋아요 1 | URL
그랑데 사이즈 카페인이 눈꺼플을 치켜 올려주었습니다 ㅋㅋ
행복한 책읽기 님도 좋은 꿈 꾸세요^^

cyrus 2021-02-28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블로그도 움짤을 등록할 수 있군요.. ㅎㅎㅎ

얄라알라 2021-03-01 13:02   좋아요 0 | URL
이런이런 ㅋㅋㅋ저는 움짤 말씀하시기에 눈치가 없어서 몰랐어요. 지금 클릭하다 알았네요 오호라! 제가 모르고 한 일을 cyrus님께서 알려주신 거예요 ^^

scott 2021-03-05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알라딘에 이런 짤 올리는게 가능하다니 !ㅋㅋ
근데 확대 하니 좀 징그 ㅋㅋ
 

 



 [Sway] 2020년 7월에 출간된 책이다. 8개월 시차를 두고 한국어판으로 만날 수 있다니, 번역자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신난다! 2021년 3월, 읽고 싶은 책 리스트의 가장 위에 올려놓았다. 아직, 손에 책을 쥐지 않았지만 궁금해서 안달인데, "미리보기" 서비스가 알차다! 서문 전문을 볼 수 있다! 








이름의 뉘앙스로 짐작했지만 저자 프라가야 아가왈 Pragya Agarwal은 인도 태생이다. 영국에서 오랜 유학생활 끝에 현재 "영국-인도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50인"에 선정되었을 만큼, 학자로서 또 행동가로서 맹활약 중이다. 편견과 혐오의 기원을 밝히려는 이 책의 서문에서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많이 녹인 책이라 쓰기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유학생활 하면서 영국인 친구들이 "이젠 영국 사람 다 되었네",  "너는 인도인 티가 안 나", "인도사람들은 블라블라...너 빼고 말야."라고 할 때, "기분이 좋아야 할지 나빠야 할지 헷갈렸다"라고 고백한다. 


자, [편견의 이유] 맛보기만 하고 짧은 페이퍼를 쓰는 이유는 이제부터다. 프라가야 아가왈은 인터뷰 말투나, 문체 등으로 상상하건대 적어도 소인배 스타일이 아니다. 거리두기하며 자신을 성찰하며, 영국대학에서 인도태생 여성교수로 일하면서 받아온 차별을 학문의 언어로 냉정하게 분석하려고 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런 대인배형 학자가 서문에서 극 "쪼잔"의 부스러기를 흘려놓았다. 서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럴 수도 있지, 여자니까!" 이 말은 영국 노팅엄 대학교 박사과정 당시 남성 동료가 저자에게 했던 말이다. 저자는 "내 수학실력이 자신의 것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것이 수차례 증명된 바 있는데도, 어이가 없었다."라며 괘씸해한다. 서문에서 독자를 확 휘어잡을 썰을 풀어놓더니, 저자는 서문 마무리도 그 남자 동료 이야기로 한다. "'여자'가 복잡한 수학문제와 씨름하던 것을 안쓰러워하던 내 옛날 대학원 동기를 궁금해하는 이들을 위해 부연하자면, 그는 결국 그 문제를 못 풀었다. 내가 풀었다."


'앙심을 품으셨었네? 프라가야 아가왈께서....? 사소한 앙심거리에서, 큰 일(책 한 권 다 쓰기)로 나갈 동기를 품을 수 있구나!'를 새삼 깨닫는다! 앙심거리야, 제발 나에게도 와다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은빛 2021-02-26 15: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8개월 만에 번역서가 출간되다니, 통상적인 절차로는 불가능하죠. 사전에 뭔가 특별한 과정이 있었을 것 같은데, 궁금해지네요.

얄라알라 2021-02-26 16:08   좋아요 1 | URL
감은빛 님께서 번역서 출간절차 경험해보셨나봅니다. 저는 번역자분이 몇 달 밤잠 못주무셨겠다 싶었는데, 더 복잡한 과정이 있나봐요^^

감은빛 2021-02-26 17:57   좋아요 2 | URL
네, 몇 권 작업해봤어요. 사실 출간기간이야 워낙 변수가 많아 천차만별이지만, 제가 단정적인 표현을 쓴 이유는 통상적으로 해외 신간을 국내 출판사가 찾아서 저작권 계약을 맺는데 시간이 제법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번역자의 작업기간과 편집 및 제작기간을 더해야 하니 통상적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했어요.

행복한책읽기 2021-02-26 22:18   좋아요 2 | URL
제 지인의 남편이 번역자인데, 지인이 얼마전 말해주길 책 출간 전 PDF 파일로 계약하고 번역하기도 한대요. 이 책도 그럴 가능성이 있을 듯요. 만약 아니라면 저 번역자분 AI일겁니다 ^^;;

감은빛 2021-02-26 22:47   좋아요 1 | URL
행복한책읽기님. 그렇죠.
그런 경우가 있다고 듣긴 했는데,
무척 드문 경우라고 알고 있어서요.
그래서 특별한 과정이 있었을 거라는 추측을 해봤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2-26 2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사랑님 덕에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됐네요. 일단 찜!!!^^

붕붕툐툐 2021-02-26 2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앙심거리~ㅎㅎ북사랑님이 이리도 기다리시니 좋은 책임에 틀림없네용~ 살짝 게을러진 저는 북사랑님의 페이퍼을 기다리는 걸로~😝

얄라알라 2021-02-27 20:27   좋아요 2 | URL
ㅎㅎ 앙심거리를 바란다니, 코로나 장기 집콕으로 제 정신이 좀 평범한 상태가 아닌가도 싶어지네요. 툐툐님은 곧 제자들 만나실테니 3월 새로운 에너지가 퐁퐁 솟으시겠어요^^
 
문화인류학자, 현대미술을 먹어보다
정재훈 지음 / 미술과비평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 종교, 정신분석학, 여성주의 인류학, 교육사회학, 예술, 비교미학 등을 거치면서 학자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직설화법으로 몇 차례 들립니다. 희소성 높은 글들인데 표적을 향해 좀 더 다듬었더라면 독자가 덜 혼란스러웠을텐데, 잔모래 때문에 밝은 반석이 가려져 아쉽습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컬처 레버리지 - 리더를 위한 조직문화 가이드
존 칠드러스 지음, 신한카드 조직문화팀 옮김 / 예미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부에 ˝조직문화란 무엇인가?˝를 묻고, 책을 마무리하며 ˝조직문화가 도대체?˝를 정리한다. 명확한 단일정의를 내리지 않기에 역추적하자면, 저자는 ˝직원에게 문화 교육을 실시하는 것보다, 애초에 조직문화에 적합한 직원들을 선발하는 것이 더 효과적(358)˝이라 한다. 신한카드사에서 번역출간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막시무스 2021-02-18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초에 적합한 직원을 어떻게 뽑죠?ㅎ 이게 더 힘들것 같은데요?

2021-02-18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1-02-18 14: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직문화에 적합한 직원] 으로 프로그래밍된 AI직원

얄라알라 2021-02-18 15: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무섭습니다. 갑자기! 저자가 35년이나 조직문화 컨설팅해오신 분인데 단 한 대목에서도 AI는 언급이 없어서 그 부분 상상하지도 않았습니다만, 섬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