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집밥 전도사인 제이미 올리버 Jamie Oliver가 가공한 간편식에 익숙한 꼬마들이 기초적(?) 채소 이름 조차 모르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동영상 많이들 보셨죠? 천진한 얼굴로 방글거리며 꼬마들이, 호박더러 오이라하고, 가지를 호박이라 하는 식으로 대답했죠.




저도 수년 전, 똘똘하다는 초등학생들과 대화나누다가 "쌀나무"라는 창조적인 단어를 처음 듣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쌀이 나무에 주렁주렁 열려, 익으면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더군요. 당연히 "숭늉"이라는 천연 소화제를 그 꼬마들은 몰랐고요. 


어제도 한 꼬마가 "깻잎에 싸 먹는 떡" 이야기를 해서 놀랐습니다. 흐흠...깻잎과 떡은 좀, 조화가 아니지 않습니까? "망개떡"을 말하고 싶었던 거죠.


"깻잎"이 아니라 "망개잎"이었겠지? 생각하면서도, 저야말로 정작 망개잎이 나무에서 나오는 것인지 키작은 풀인지 모르겠더라고요. ^^:;; 아! 참깨와 들깨 구별도 못한다는 것도 덤으로 고백해야겠습니다! 남말 할 게 아니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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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1-04 1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방탄 지민때문에 알았어요
망개떡 ^^

얄라알라 2021-11-04 13:15   좋아요 2 | URL
엇! 제가 요즘 BTS 소홀해졌다고 ˝진덕˝아니라는 비난아닌 비난을 들었는데 지민이와 망개떡을 모른다는 건, 제가 BTS 찐팬 아니라는 뜼이나봅니다. 찾아봐야겠습니다^^

프레이야 2021-11-04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망개떡 저 좋아해요^^

얄라알라 2021-11-04 13:16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망개떡이 망개나무잎사귀로 싼 거 맞죠?^^;;; 모시송편은 모시나무 잎으로 싼 것이고. 하긴 모시나무도 본 적이 없습니다 ^^;;;;;;

프레이야 2021-11-04 14:07   좋아요 1 | URL
네. 망개잎요. 모시송편은 잎으로 싼 건 못 봤구요 모시잎을 반죽에 넣어서 송편에 초록이던데요. ~^^ 아흐 갑자기 떡이 먹고 싶어져요 ㅎㅎ

stella.K 2021-11-04 14: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뭐시라? 참깨와 들깨 구별도 못한다구요? 참말로 귀엽습니다요.ㅎㅎㅎ
일단 맛을 비교해 보시죠.^^

2021-11-07 0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막시무스 2021-11-04 14: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망개잎에 쌓이 저 떡이 꼭 아이스찰떡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시원하게 한 입하고 싶어지네요!ㅎ

scott 2021-11-04 15: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솔잎 망개잎 모시잎 떡도 있으니 깻잎 떡도 가능 할것같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1-11-04 16: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그럴 수도 있겠네요?
망개떡이 깻잎에 싸여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어요ㅋㅋㅋ
그래도 애들이 깻잎을 안다는 게 어딥니까?^^
근데 저도 망개잎이 나무에서 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녔었나?아리쏭 하네요~네이버님께 물어봐야 겠어요^^
참기름이랑 들기름은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데..들깨가루도 구별하는데 참깨는 봤어도 들깨를 못 본 것 같아 저도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책읽는나무 2021-11-04 16:19   좋아요 3 | URL
헐~~
망개잎은 나무가 맞아요.근데 주변에서 자주 보던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렸던 나무가 많던데...그게 망개나무 였나요?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망개떡은 의령 망개떡이 유명하군요ㅋㅋㅋ
또 한 가지 알아낸 건 우리가 먹는 깻잎이 참깨나무의 잎이 아니라 들깨나무 잎이 우리가 먹는 깻잎인 것 같아요.그리고 참깨는 작고 밝은 색이라면 들깨는 좀 갈색에 가깝네요??

붕붕툐툐 2021-11-04 1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거 잘 알고 싶어요!! 맛은 기막히게 아는데 풀 보면 못 맞힐 거 같아요~~ 풀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뎅~ㅎㅎ

persona 2021-11-04 1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박지민씨 때문에 알게 됐어요. 그 전엔 그냥 일본 떡인 줄 알았거든요. ^^;

바람돌이 2021-11-05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망개떡 맛있는건 알지요. ^^ 예전에 생물 전공하신분과 둘레길 산책한적이 있는데 잠시도 쉬지 않고 길가의 풀이랑 나무랑 이름들을 알려주셔서 우와 우와 하면서 산책햇거든요. 그런데 하나도 기억이 안나요. ㅠ.ㅠ
 



#보건 교사 안은영, # 정세랑.


숱하게 들었지만, 추천 받았지만 [재인, 재욱, 재훈]으로 정세랑 작가를 처음 만났다. 도입부에서 삼 남매 사이 오가는 대화를 읽고, 뾰족한 캐릭터들, 서로 가시 긁는 가족이야기겠구나 속단했다. 하지만, 책표지 파스텔톤처럼 부드럽고 달콤하고 말랑한 SF 소설?

친동생, 친구들을 소설 캐릭터로 살려내는 정세랑 작가야말로 "다정함"의 화신이구나! "우연, 초능력, 친절, 다정함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친구들은 '다음엔 내가 그 따스한 시선으로 소설 주인공이 될까?' 하며 기대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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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21-10-26 15: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F라고 하기에는 살짝 애매했지만 그래도 참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얄라알라 2021-10-28 12:37   좋아요 2 | URL
저는 정세랑 작가님 어떤 분위기로 쓰시는 분인지 전혀 모르고 읽어서, 진지한 현실고발 소설로 착각하고 있다가 손톱으로 아파트 방충망 긁으며 내려오는 대목에서...‘아! SF???‘했거든요.

맞습니다. SF라기엔 많이 애매합니다만 유쾌한 소설이었습니다. conan님께서도 구매하신 찻잔으로 따스한 차 마시시면서 오후 즐겁게 채워보내시기를^^

scott 2021-10-26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달콤하고 말랑한 SF
일상에서 가끔씩 초능력을 발휘 할 수 있었으면 ,,,
하는 엉뚱한 상상을 !

붕붕툐툐 2021-10-26 2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은 아니지만 정세랑 작가 책 읽어야 해서 대기중인데~ 저도 다정함을 느끼고 싶네요~😊

얄라알라 2021-10-28 12:43   좋아요 1 | URL
˝읽어야 하신다˝니 독서 모임이나 수업 준비중이신가봐요^^ [보건교사 안은영]도 읽어야겠어요. 저도^^

2021-10-28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28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10-28 12:57   좋아요 1 | URL
넨넨~ 정확하십니당~ 11월 독서모임 선정 도서가 <시선으로부터>예용~ㅎㅎ

bookholic 2021-10-27 0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책 표지에 손톱깍기가 왜 있을까요? 무척 궁금하네요..^^

희선 2021-10-28 03:01   좋아요 3 | URL
책 내용을 말하는 거겠지만, 이 책에 나오는 세 사람은 남매로 재욱이 다른 나라에 일하러 가게 되고 셋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바닷가 집에서 바지락 칼국수를 먹어요 그 바지락 조금 이상했는데... 그 뒤 세 사람이 이상해져요 초능력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 세상에 별로 도움 안 될 것 같은... 재인은 손톱깎기로 손톱을 깎을 수 없게 돼요 아주 단단해져서... 그래서 손톱깎기가 나오는 거겠지요 예전 거에도 손톱깎기 있었네요


희선

얄라알라 2021-10-28 12:46   좋아요 2 | URL
와! 북홀릭님, 진짜 대단하세요. 저는 이 책을 몇날 며칠 서가에 굴러다니는(?^^:;) 걸 보면서도, 다 읽고도 손톱깎기 그림은 이제 봤어요.

실은 책 읽다 중간에 손톱이 잘 안 깎인다는 얘기가 나와서, ˝뭐여! 이런 세심한 데까지 의미 부여하는 분들이 소설 쓰는 거여?˝했는데 손톱이 대박 중요 단서더라고요^^ 그래서 표지에 나왔나봐요. 희선님께서 이미 친절히 알려주셨지만^^

희선님 감사드려요!
 
음식 구술사 - 현대 한식의 변화와 함께한 5인의 이야기
주영하 외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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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식˝의 변화를 증언할 5인의 인물 대상으로 구술사 채록 후 편집함으로써, 음식의 미시사적 접근 시도한 기획에 감사드립니다. 다만, 서문부터 1장부터 오탈자가 튀어나와서 편집의 부실함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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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8-29 2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구술사 너무 좋아요~ 왠지 할머니가 얘기해 주는 그런 느낌일 거 같아요~ 오탈자는 안습이지만, 내용 완전 궁금하네요!

얄라알라 2021-08-30 12:58   좋아요 2 | URL
의외로 구술사에.응해주시는 분 찾기 쉽지 않으셨나봐요 식품산업 외식업체...이해관계가 걸려있기도 하니. 종로 포장마차에서 술안주로 참새구이 구워주던 이야기도 나와요^^툐툐님
 
수영장 도서관
앨런 홀링허스트 지음, 전승희 옮김 / 창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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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님과 잠*냥님의 리뷰를 초대장 삼아 앨런 홀링허스트가 창조한 ‘수영장 사서‘ 윌의 은밀하고도 음란한 세계를 엿보다. 그 세계가 낯설고 거북해서 ‘계속 읽어 말어?‘ 하며 완독. 완독을 완성시켜 의미부여해준 것은 옮긴이 전승희 문학박사의 친절하고 학술적인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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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8-20 0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그래도 완독!!! 추카추카! ㅎㅎㅎ

얄라알라 2021-08-20 01:22   좋아요 2 | URL
제가 제목 외웠다가 읽게 된 건 모두, 잠자냥님과 폴스타프님 덕분입니다. ^^

어제 새벽3시까지 못 잤네요. 책 읽다가^^

잠자냥 2021-08-20 01: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 새로운 작품이 민음사에서 2권 출간되었던데, 전 그것도 읽을 것 같아요. 중독인가!?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8-20 06:50   좋아요 2 | URL
역시 수영장 마니아가 맞으신거 같아요 ㅋ

Falstaff 2021-08-20 08:39   좋아요 3 | URL
넼? 또 나왔다고요? 아이고.... 왜 자꾸 책 내고 그런데요, 사람 헷갈리게시리. ㅋㅋㅋㅋ

잠자냥 2021-08-20 10:21   좋아요 3 | URL
폴스타프 님, 심지어 각각 800쪽, 600쪽이에요. 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8-20 10:56   좋아요 5 | URL
제가 읽기로는, 이 양반의 작품들이 탄탄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문제는 너무 탄탄해서 그 우라지게 탄탄한 기초를 만들려고 무지막지한 콘크리트를 쏟아붓는 바람에 독자는 나가떨어진다는 것이었고요. 뭐 하나 그냥 지나가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별점을 줄 때가 되면, 읽을 때 생각했던 별점보다 하나 정도를 보태게 되더라고요.
잠자냥님이 얘기하셨듯이, 요즘 작가 같지 않아요. (염병할)빅토리아 시대 작가가 저절로 떠오르고, 홀링허스트가 스스로 고백했듯이 헨리 제임스를 모범으로 했다가, 모범을 추월해버린 느낌까지 들더군요.

coolcat329 2021-08-20 11:33   좋아요 4 | URL
제가 이 작가 책 또 두 권 쏟아진거 보고 잠자냥님 생각이 단박에 났습니다. 중독이신거 같습니다.

새파랑 2021-08-20 0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낯설고 거북한 세계란 어떤걸지 궁금하네요 🙄

얄라알라 2021-08-20 12:51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제가 어찌 답변을 드려야하나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coolcat님께서 한 방에 정리해주셨어요. ˝하드코어 책˝이라고^^;;;; 힘들게 읽었는데 폴스타프님께서는 한 층위 다른 세계에서 조망하듯 이 작품을 위치잡아 주시네요. 전 읽는데 급급하다가(그만 읽을까 망설이며 읽다가), 맨 마지막 역자 해설을 읽고, ˝흠, 잘 한 독서인가보다!˝ 그랬어요^^:;;; 아주 미약합니다 소설 읽어내는 힘이

Falstaff 2021-08-20 08: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읽느라고 정말 똥을 쌌는데, 와우, 새벽 세 시까지 읽으셨다면 진짜로 합이 맞는 작가인 거 같습니다!!

얄라알라 2021-08-20 12:53   좋아요 2 | URL
Falstaff님과 잠자냥님께 완독 공을 돌리며 100자평 쓰기 위해 잠 참고 읽었어요 ㅎㅎㅎ농담이고요.
세 시 넘게 깨어 있었던 덕분에 낮에 제대로 헤롱거렸네요. 담부터는 소설, 한 자리에서 다 읽는 자세는 버리는 걸로. 나눠 읽는 걸로^^

coolcat329 2021-08-20 11: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머! 북사랑님 이 하드코어 책을 읽으셨군요! 저는 이 책 그냥 끊어버렸는데 위에 댓글들이 또 호기심을 부릅니다. 완독 축하드립니다!

얄라알라 2021-08-20 12:54   좋아요 3 | URL
coolcat님 친절하신 댓글 덕분에 제가 새파랑님께 답변 드릴 수 있었어요 ㅎ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책 반납하러 고고~to the library~

페크pek0501 2021-08-20 13: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이든 숨은 보석은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하는 바, 저는 무조건 완독하고 나면 기분이 좋습니다.
독서 노트에 책 한 권 더 기록하는 기쁨도 있고 말이죠. ^^**

얄라알라 2021-08-20 17:29   좋아요 3 | URL
아 기억나요. 페크님 수필에서도 기록하시는 즐거움 이야기하셨죠? 저는 손을 써서 기록한 지가 오래되었어요. 책 읽고 독서 노트 쓰면, 그 뿌듯함 대단할 것 같습니다. ^^

붕붕툐툐 2021-08-21 0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 책에 도전하시고 완독까지 해내셨군요!! 전 도저히 엄두가 안 나는 책인데요~ 축하드려요~ 독서의 지경이 넓어지셨을 거 같아요!^^
 
내 눈을 봐! 라임 청소년 문학 48
안드레우 마르틴 지음, 김지애 옮김 / 라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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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의 밀착 감시를 받는 것도 아닌데 한 밤, 조깅 나가면서도 KF 94 마스크를 꼭 챙긴다.  공공장소에서 거친 기침이나 큰 소리 대화 소리가 들리면 나도 모르게 "눈총'을 쏘게 된다. 의도하지도 원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검열하고 타자를 감시하도록 길들여졌다. 



"스피킹 바"라는 미래형 상업 공간이 등장하는 소설을 읽었다. 소설 [내 눈을 봐!]에는 시대를 특정하는 문구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21세기 중반쯤일 거라 추정했다. 스페인 작가 안드레우 마르틴 Andreu Martin이 상상하는 근미래에는 오직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싶은 이들만 "스피킹 바"를 찾는다.  아날로그 세계 향수병 걸린 사람들이나 찾는 퇴폐업소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 마스크가 일상화된 근미래 사회 공익광고에는, "육성 대신 문자로 소통"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글로 소통할 수 있는데 왜 굳이 말을 하나요? 말과 함께 튀어나오는 침, 침과 함께 튀어나오는 바이러스! "(110쪽)



목소리로 대화하지 않으니, 대화 상대의 눈을 볼 필요도 없어진다. 인간관계의 격렬하고도 미묘한 감정선을 직접 드러내거나 느끼는 일탈은 야만적인 것으로 치부된다. 휴대폰이 사람들의 눈을 점령했다. 거대 통신회사가 인류를 향해 실험하는 디지털 최면술은 너무도 강력해서 최면 당한지조차 알 수 없다. "스피킹 바"가 존재해야만 하고, 또 그런 "스피킹 바"가 퇴폐업소 취급 당하는 세상에 산다면, 난 도망가고 싶어질 것이다. [내 눈을 봐!]에서도 그런 개인들이 존재하고, 이들은 비밀리에 결집해 세력화했다. 



여러 면에서 [내 눈을 봐!]는  영화 [Equilibrium] (2002)의 COVID-19 팬데믹 버전같다.  [이퀼리브리엄]에서도 전복을 꾀하는 이들은 아날로그적이고 영리하다. [내 눈을 봐!]에서도 작가는 주인공 베아트릭스 경감의 입을 빌어서, 독자에게 암호를 두 번이나 전했다.


 "건물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건물 밖으로 나가야 해." 



그리고 경감은 "그 건물에 폭약 설치하는" 임무를 위해 기꺼이 건물에 남는다. [내 눈을 봐!] 후속편이 나올 것이라는 암호이다! 건물 밖에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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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1-08-18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아주 작은 목소리로(상대방이 안 들리게) 싫어하는 사람 욕할 수 있어서 좋긴 해요. 그런데 마스크를 쓴 상대방이 웃는지 알 수 없어서 재미있는 주제로 대화를 하기 어려워요. ^^;;

2021-08-19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1-08-19 02: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과 함께 나오는 침, 침과 함께 나오는 바이러스라니.... 지금의 상황이네요.
그것과 함께 스피킹바가 존재하고 그것이 퇴폐없소가 되는 설정이 진짜 재밌으면서 의미심장하네요. 청소년 소설은 이제 더 이상 보지 않는데 그래도 궁금해져요. ^^

얄라알라 2021-08-20 00:22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저도 점점 소설과 멀어지다가, 알라디너분들 서재 드나들며 소설 읽기에 천천히 눈을 뜹니다. 청소년 소설도 기대 이상, 넘 재밌습니다. 요새 눈떴어요^^ 최근 읽은 청소년 소설들은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 작가 작품이어서 더 재밌게 읽었네요.

페크pek0501 2021-08-20 1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만나서 얘기하면 더 전달이 잘 되지요. 말의 억양에 따라서 뜻도 달라지니까 말이죠.
그래서 문자로만 소통할 때 간혹 오해가 생기기도...
하지만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이미 문자로 의사 소통하는 게 익숙해진 듯해요. 이젠 친구들조차 전화보다 카톡 문자를 선호하네요. 카톡 문자의 장점은 나 또는 상대가 늦게 확인해도 된다는 것.
전화는 전화벨이 울릴 때 꼭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저 역시 문자가 편해요. 샤워하다가 전화를 받는 상황, 같은 게
싫은 거죠.^^

얄라알라 2021-08-20 1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성 전화는 완전 비선호 소통 수단이어서, stressor1위일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문자 소통이 안전감을 주기는 하는 것 같아요. 음성 소통은 정서가 전해져서

transient-guest 2021-08-24 06: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Equilibrium 영화는 화씨 451이 모티브인 걸 모르고 매트릭스 아류작처럼 선전하는 걸 그대로 봤네요. 영화의 완성도는 좀 떨어지지만 즐겁게 본 기억이 납니다.ㅎ

얄라알라 2021-08-25 14:27   좋아요 2 | URL
Transient님 Equilibrium보셨군요^^ 저는 그 중 한 캐릭터를 동일시하며 몰입해서 보았던지라, 평점과 관련 없이 제 인생 영화로 삼았어요^^ 화씨 451은 영화로만 봤는데, 언젠가 책으로 직접 읽고 싶네요^^

희선 2021-09-02 0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 시대를 말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지금 사람은 마스크 벗고 사람 만나고 싶어하니 다행입니다 그날이 오기를 바라기도 하잖아요 공연 같은 건 많은 사람이 보고 함께 즐겨야 더 좋겠지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