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세상을 파악할 줄 아는 지혜를 갖고 있다. 애초부터 인간은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의 배후를 의식하며 살아왔다. 인류가 사냥을 하고 불을 피울 수 있었던 것도 무언가를 생각해 보고 알아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류에게는 텔레비전, 영화, 라디오, 하다못해 책마저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인류는 지난날의 거의 대부분을 이런 상태로 보냈다. 우리 조상들은 달 없는 밤, 활활 타오르던 모닥불이 사그라져 깜부기불이 되면 그 주위에 앉아서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밤하늘을 본 적이 있는가? 밤하늘은 장관을 연출한다. 별들이 몇개 모여서 하나의 모양을 이룬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올려다보아도 별들은 저절로 그림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예를 들어 북쪽 하늘에 놓인 별들의 무리는 어떻게 보면 곰 비슷하게 보인다. 그래서 그런 모양의 별자리를 큰곰자리라고 부르는 문화권이 지구상에 있다. 같은 별들의 배열이지만 문화권에 따라 아주 다른 모양의 물체를 상상하고는 한다. 물론 하늘에 그림이 ‘정말로‘ 그려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그림들은 우리가 상상해 낸 것들이다.  - P107

태양과 달처럼 별도 항상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관측자의머리 위를 지나는 별이 뜨고 지는 데 하룻밤이 꼬박 걸린다. 또 계절에따라 뜨고 지는 별자리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초가을에 뜨는 별자리가 따로 있다. 그러나 갑자기 동편 하늘에서 새로운 별자리가 뜨는 경우는 절대 없다. 별들이 뜨는 데에도 순서가 있으며 그들의 행동거지에도 예측성과 영원성이 있다. 이런 특성들은 어떤 면에서 우리에게큰 위안이 된다. - P108

 하늘에는 달력의 역할을 훌륭하게 하는 표지들이 걸려 있는셈이다. 조금만 꼼꼼하고 천문 현상을 관측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별, 해, 달이 천구상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하나하나 기록하여 하늘에 걸려 있는 달력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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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알려진 생물 중에서 가장 작다는 바이로이드viroid 만 하더라도, 1만 개 정도의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바이로이드는 바이러스보다 작은 RNA 병원체로서 작물에 몇 가지의병을 유발하는데 자기보다 더 단순한 유기체가 아니라 오히려 더 복잡한 것에서 진화된 것으로 보인다.  - P95

생물학은 물리학보다 역사학에 더 가깝다. 현재를 이해하려면 과거를 잘 알아야 하고, 그것도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알아야만 한다. 역사학에 예견론豫見論이 없는 것처럼 생물학에도 확립된 예견론이 없다. 이유는 양쪽 모두 같다. 연구 대상들이 너무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물학과 역사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타자를 이해함으로써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껏 지구라는 작은 세상이 들려주는 생명의 음악만 들어 왔다. 이것은 우주를 가득 채운 생명들이 연주하는 푸가의 한 성부만을 들어 온 셈이다. 자 이제 저 웅장한 우주 생명의 푸가의 남은 성부들에 귀를 기울여보자.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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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의 유전 형질을 다음 세대로 전하기 위하여 핵산을 사용하는점은 나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고 세포 내의 화학 반응을 조절하는 효소로서 단백질을 이용하는 점도 같다. 더욱 중요한 점은 핵산 정보를단백질 정보로 바꾸는 데 나무와 사람이 동일한 설계도를 사용한다는사실이다. 이 점에 있어서 지상의 모든 생물들은 아무런 차이가 없다"

생명 현상이 보여 주는 분자 수준에서의 동질성으로부터 우리는 지상의 모든 생물이 단 하나의 기원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나무, 사람, 아귀, 심지어 변형균과 짚신벌레 같은 지구의 모든 생물이 과거로올라가면 단 하나의 조상으로 수렴한다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생명의기원인 바로 그 물질은 지구 생성 초기에 과연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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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는 무엇을 해야 할지 업무 수행의 구체적 단계를 알고 있으며,
그 내용을 기술하는 코드를 갖고 이에 따라 지침을 하달한다. RNA는DNA가 하달하는 지침들을 받아서 세포의 여기저기로 전달하는 임무를수행한다. 이들은 40억년에 걸친 진화의 정수로서 세포가 또는 나무가,
혹은 인간이 생명현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활동의 모든 정보를 자기안에 담고 있다. 인간의 언어로 기술한다면 인간 DNA의 총 정보는 두꺼운 책 100권에 해당한다. 한술 더 떠서 DNA는 자신을 복제하는 데 필요한 정보도 모두 갖고 있다. 복제는 아주 완벽하게 이루어진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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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식물을 먹음으로써 탄수화물을 섭취한 다음 호흡으로 혈액 속에 불러들인 산소와 결합시켜 움직이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뽑아낸다. 그리고 우리가 호흡 과정에서뱉은 이산화탄소는 다시 식물에게 흡수돼 탄수화물 합성에 재활용된다. 동물과 식물이 각각 상대가 토해내는 것을 다시 들이마신다니, 이것이야말로 환상적인 협력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이것은 지구차원에서 실현되는 일종의 구강 대기공의 인공 호흡인 것이다.
그리고 이 위대한 순환작용의 원동력이 무려 1억 5000만 킬로미터나떨어진 태양에서 오는 빛이라니! 자연이 이루는 협력이 그저 놀랍기만하다. - P87

오늘의 백혈구 세포가 엊그제 먹은 시금치나물이라는 이야기이다. 세포는 어떻게 이 일을 수행하는가? 세포 안에는 아주 복잡하고정교한 구조물들이 미로같이 늘어져 있는데, 이것들이 세포 형태를 유지하고 한 물질을 다른 물질로 변화시키고 에너지를 저장하며 자기 복제를 준비하는 등 생명 현상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세포안에 있는 분자 덩어리들은 거의 대부분 단백질이다. 왕성하게 활동중인 것들이 있는가 하면 대기 중인 것들도 있다. 가장 중요한 단백질은 세포 안에서 화학 반응을 조절하는 효소이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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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8-22 0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코스모스
칼 세이건이 직접 나오는 영상 추천 합니다 ^ㅅ^

모나리자 2022-08-22 16:28   좋아요 1 | URL
네~ 한번 찾아서 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스콧님~ 남은 8월도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