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경우 위대한 예술품은 뻔한 사실을 우리에게 되새기게하려는 듯하다. ‘이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하는 게 전부다. 나도지금 이 순간에는 고통이 주는 실제적 두려움을 다디의 위대한작품만큼이나 뚜렷하게 이해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내 그 사실을 잊고 만다. 점점 그 명확함을 잃어가는 것이다. 같은 그림을 반복해서 보듯 우리는 그 현실을 다시 직면해야 한다. - P51
"진짜 대단한 게 뭔지 알아? 살아 있는 모든 것, 그러니까 무당벌레, 세쿼이아나무, 마이클 조던, 녹조류 할 것 없이 살아 있는 건모두 단 하나의 세포에서 진화했다는 사실이야. 하지만 그보다도 더 대단한 게 뭐게?" 톰의 동생은 그게 뭔지 몰랐다. "바로 그단 하나의 세포." 당시만 해도 우리는 톰의 왼쪽 다리에 있던 세포 하나가 변이를 거쳐 군대를 일으키고 그를 포위하게 되리라는 걸 알지 못했다. - P57
"형." 내가 말한다. "형." 나는 별 필요도 없는 긴 이야기를 시작해서 세세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말하면서 길게 끈다. 어느 누구보다도 형한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고, 형도 그걸 너무좋아하고, 나도 그걸 매우 즐기기 때문이다. - P59
친근하고 익숙한 형, 한때는 거대하고 활기 넘치던 몸의형이 있었지만 이제 온화하고 우아한 몸을 가진 형이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잠시 후면 내가 형을 옆으로 눕히고, 주먹 쥔 손으로 아픈 허리를 문지를 것이고, 형은 신음을 하면서 작은 목소 - P63
리로 고맙다고 할 것이다. 그런 다음이면 다시 정적이 찾아온다. 그리고 나는 형이 숨 쉬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다. - P64
어느 예술과의 만남에서든 첫 단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그저 지・커봐야 한다. 자신의 눈에게 작품의 모든 것을 흡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건 좋다‘, ‘이건 나쁘다‘ 또는 ‘이건 가, 나, 다를 의•미하는 바로크 시대 그림이다‘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상적 - P112
으로는 처음 1분 동안은 아무런 생각도 해선 안 된다. 예술이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 P113
박력 넘치는 조각상의 주위를 돌며 나는 예술가가 이렇게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사실에 감탄할 뿐이다. 예술의 위대한 기적이 행해졌고 아름다움의 새로운 모습이 세상에 더해졌다. 감탄스러울 뿐만 아니라 감동적이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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