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가 말하는 ‘노예‘란 자기 생각이 없고, 아무런 의문도 없으며, 누군가 또는 무언가가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당신은 그런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나요? 분명 싫을 테지요.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함께 행동하는 보람과 재미가 없습니다. 노예 같은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은 이는 기껏 약한 자를따돌리고 괴롭히는 나쁜 무리 정도에 불과합니다. 심부름꾼으로 쓰려는 생각밖에 없지요.

친구란 니체의 말을 빌리자면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높여주는‘ 관계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것이 가능할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고 교류하고 싶다고 생각하게됩니다. 이는 주종 관계와는 전혀 다릅니다. - P91

죠가 강적을 상대로 펼쳐온 싸움은 주변에서 볼 법한싸구려 우정 놀이와는 다릅니다. 강적과 싸우면서 서로혼을 불태우는 뜨거운 열정을 공유하는 순간이 쌓이고쌓이는 것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노리코에게는 그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죠에게는 필사적인 싸움이야말로 말 그대로 우정이었습니다. - P97

여러분은 강한 자들끼리대등하게 싸워서 얻을 수 있는 우정을 지향하길 바랍니다. 생각한 대로 마주하고 진실의 말로 연결되는 친구만큼 얻기 힘들고 멋진 존재는 없습니다.

•여기서 베단타 철학이란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이대우주와 일체‘라고 주장하는 고대 인도의 철학입니다.
니체는 베단타 철학과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을 ‘인생의 성스러운 유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이전의 철학자인 헤라클레이토스는 세계를 움직이는 - P100

메커니즘을 "판타 레이(만물은 유전한다)"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 P101

이렇게 우리는 누군가에게 공감하고 이해한다고 표현하면서 동정심으로 상대방의 의욕을 꺾고 성장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니체가 말하는 ‘서로 높여주는 관계성‘과는 정반대로 가는 셈이됩니다. 동정을 통해 서로를 낮추고 업신여기는 관계는진정한 우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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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러 가지 불만이나 고민은 있겠지만, 기분 나쁜 상태로 계속 지낸다면 인생이 얼마나 괴롭게 흘러갈까요. 차라투스트라의 말처럼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축제라고 생각하고, 또 불교적인 관점에서 요즘 시대에인간으로 태어난 일을 행운으로 여기고 기분 좋게 살아가는 것이 최고입니다. 기분이 안 좋아질 듯하면 이렇게 말해보세요.
"자, 기분 좋게 한번 해보자고, 차라투스트라처럼!" - P61

세상은 조금이라도 뛰어난 사람이 있으면 질투하기 마련입니다. 싫은 마음에발을 걸어 넘어뜨리거나 위에서 끌어내리거나 무리에서 따돌리려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엮여봐야 좋을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없는 편이 나으니고독을 선택하는 것이 더 안심이 됩니다. - P69

사람들은 감시의 시선을 자기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항상 보이고 있다는 의식이 몸에 배고, 스스로 자신을 감시하게 되어 ‘순종적인 주체‘로 만들어집니다. 니체가 말하는 "선한 이들, 옳은 이들은 푸코가 지적한판옵티콘과 같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가치를 짓누르려는 힘에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시대이니 SNS를 잘 활용해 계속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세상에 질문하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
다. 비판을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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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저서 중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다. 나는 이 책으로 인류에게 최대의 선물을 베풀었다.
니체, 이 사람을 보라』 - P20

그런데 신기하게도 얄미운 느낌이 들지 않는 까닭은『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그의 말 그대로 가치 있는 책이기 때문이겠죠. 여러분도 니체의 선물을순전하게 받아들이고 동시에 니체의 가감 없고 강렬한자존감에 감화되길 바랍니다.  - P21

야구 연습장에서도 처음에는 시속 100킬로미터 정•도 속도의 공을 치다가 점점 눈이 익숙해지면 시속•120킬로미터 정도도 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니체의 말도 계속 읽다 보면 독자의 정신이 강해집니다. 니체에게 맞춰 자기 자신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니체를 읽는다는 것은 인터넷의 정보를 읽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몸과 정신을 단련시키는 깊은독서 체험입니다. - P22

 저는 자화자찬을 적극 권장하지만 여기서•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갖지 못한 것에 매달리는 일입니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추구해봐야 허무할 뿐이니까요. 니체도 『즐거운 학문』이라는 책에 이렇게 썼습니다.

네가 서 있는 곳을 깊이 파내라!
그 밑에는 샘이 있다!
어리석은 인간들이 외치도록 내버려두라.
"아래로 가면 지옥뿐이다!"라고 외치더라도 말이다.
니체, 『즐거운 학문』 - P41

지금의 인간관계가 시시해 불만인 사람은 ‘그래도 이런인간관계라도 없어지면 외로울지 몰라‘라며 마음을 고쳐먹어야 합니다. 자신이 이미 소유하고 있는 것, 이미하고 있는 일에 빛나는 무언가가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 깊이 파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니체의 말 한마디를 더 소개하겠습니다.

일부러라도 그대들 자신을 믿는 것이 좋다!
그러지 않으면 어떻게 남들이 그대들을 믿겠는가!
자신을 믿지 못하는 자는 언제나 거짓을 꾸민다!
니체, 『니체 전집』 - P41

이처럼 의존심이 강해지면 한 인간으로서 자립해 살아갈힘이 약해집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기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술을 익히기 전에 먼저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부터 시작합시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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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입자일 수도 있다는 플랑크의 이론이 처음 발표된 것은1900년 10월 독일 물리학회에서다. 양자 역학은 20세기와 함께 탄생한 것이다. 플랑크는 양자 혁명의 횃불을 켰을 뿐 아니라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을 간파한 첫 기성 과학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그는 누구보다 보수적인 사람이어서, 빛이 입자라는 사실에끊임없이 괴로워했다. 

흑체 복사를 제외한 당시의 모든 실험은 빛이파동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플랑크는 논문에서 빛이 입자‘라고 말한 적이 없다. 빛의 에너지가 불연속적‘이라고 했을 뿐이다. 빛이 입자라고 분명하게 말한 첫 번째 사람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다. 상대성 이론이 아니라 빛이 입자라는 사실을 발견한 이 업적으로 아인슈타인은 1921년 노벨상을 받게 된다. 뛰어난과학자가 되려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용기도 필요하다. - P61

아무도 믿지 않은 아인슈타인의 이론

현행 고등학교 물리 교과서는 1905년에 발표된 아인슈타인의광양자 가설로 빛의 입자성이 밝혀졌다고 설명한다. ‘광양자‘
란 입자화된 빛을 말한다. 하지만 발표 이후 15년 가까이 광양자설을지지한 물리학자는 거의 없었다. 실험 물리학자인 요하네스 슈타르크(191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만이 광양자설을 지지했는데, 주변으로부터경력에 해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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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9-24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살까 하다가 유시민 작가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를 샀어요. 이것부터 읽어야 할 것 같아서요. 과학 공부 좀 하려고요. 또 세계 역사 공부를 하려고 산 책도 있답니다. 저에게 익숙하지 않은 분야의 책을 보려는 시도입니다. 시도는 좋았으나 결과는 알 수 없 지 요. 흐하~~~

모나리자 2024-09-26 16:11   좋아요 1 | URL
오, 그러셨군요!
과학, 그것도 물리학과 양자역학에 관한 얘기인데 좀 어렵네요. 책 소개에는
쉽다고 나오는데 누구에게나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ㅎㅎ
낯선 분야의 책을 읽으려는 시도는 좋지요. 자꾸만 읽다 보면 좀 훤해지겠지요.
오늘도 상쾌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님.^^
 
들개 - 개정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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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소설은 90년대에 나온 작품 벽오금학도를 읽은 지 실로 오랜만에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은 초판이 1981년이고 내가 읽은 것은 2014년 출간본이다. 오래된 작품인 만큼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내용이 더러 있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우리의 숙제 같은 물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수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지금까지 교과서에서 배워온 것들을 모두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모조리 거짓말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마음 그 자체라고 했다. 2년 넘게 마음공부에 관심을 두고 유튜브나 책을 접한 나로서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놀라웠다. 이미 사십 년 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니 말이다. 역시 작가에게 있어 삶의 지표나 통찰력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던지게 한다.

 



그래서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을까. 들개 그림에 목숨을 건 남자와 문학을 자신의 전부이자 마지막으로 여겼던 여자의 이야기다. 그 남자는 말끝마다 무의미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고 먹고 살기 위해서 반복해야 했던 일과 삶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일까. 여자(화자)는 글이 써지지 않아 고통스러워한다. 마치 완벽한 때를 기다리는 듯했다. 나중에는 그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조금씩 채워지는 그의 그림을 보면서 삶의 희망을 품게 된다. 그런데 왜 하필 들개였을까. 획일화된 조직사회에 익숙해져 야망과 야성을 잃고 피폐해져 가는 현대인의 삶을 담고 싶었던 것일까. 나는 그렇게 느껴졌다. 여자는 학창시절 자신이 다녔던 폐허가 된 학원에 들어가서 혼자 살고 있었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숙부가 이민을 떠나는 바람에 혼자 남겨졌고 가난했기 때문에 그곳을 선택한 거였다. 빈틈이 보일 정도로 벽이 갈라져 곧 붕괴하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면서도 거기를 벗어날 방법은 없었다.

 



흔히 사람들은 꽃이 기후가 좋은 상태에서만 아름답게 피어난다는 생각들을 가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반드시 꽃도 고통을 견디지 않으면 아름답게 피어날 수가 없습니다. 겨울의 모진 추위, 여름의 혹독한 더위, 그런 것들에게 시달린 뒤에야 꽃은 피어납니다. 그래서 봄과 가을에 꽃이 많이 피는 것입니다.(중략) 예술가는 작품이라는 진주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라도 자기 자신의 생활에 상처를 내는 사람들입니다.”(P124)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갈 곳이 없으니 여기에서 그림을 그리겠다고 여자에게 졸라서 들어왔다. 밖에 한 발자국 나가지도 않고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면서 여자의 출입을 금지한다. 그가 허락할 때만 들어갈 수 있다. 나중에는 대소변까지 작업실에서 해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자신도 들개가 되어간다.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자 실물 개를 사들여 먹이도 주지 않고 야성의 개로 길들여간다. 물론 여자가 일을 한 돈으로 사다 준 것이다. 여자는 글을 쓰지 않고 남자의 그림이 완성되기만을 마음을 졸이며 학수고대한다. 혹독한 환경에 자신을 가두고 굶주림과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드디어 아흔아홉 마리의 들개 그림을 완성한다. 개와 교감을 나누며 그것을 그림에 담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은 신들린 경지를 느끼게 했다.

 



나는 보았다. 거기 경건하게 완성되어 있는 한 남자의 영혼을. 나는 오래도록 시선을 다른 데로 옮길 수가 없었다.

그 그림은 일찍이 내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가장 아름다운 또 하나의 세계였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그의 유서이자 영혼의 목소리였다.’(P336)

 



지금도 이렇게 열악한 환경과 가난 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을까. 가혹한 환경을 스스로 선택하고 오로지 들개 아흔아홉 마리를 그리기 위해 온 열정과 영혼을 바쳤다. 읽는 내내 여성 작가가 쓴 글인가 싶을 정도로 섬세한 문장에 놀랐다. 이 작품은 발표되고 70만 부가 판매되며 문단과 대중을 놀라게 했고 이외수 작가의 예민한 감수성을 엿볼 수 있는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그 남자에게 들개는 어떤 의미였을까. 아마도 편안한 환경에서 살아가면서 타성에 젖어 꿈과 목표를 잃은 자신을 깨우고 싶었던 것일까.

 



이외수 작가는 글을 맺은 후에, 한 줄의 시나 한 악장의 심포니, 또는 그림 따위들은 설명되거나 해석되어서는 안 되며 다만 느끼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을 쓸 때마다 그것을 염두에 두며 자신의 소설 또한 설명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했다. 소설이 감상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세상에는 사람 수 만큼이나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 아무런 보상이 없어도 끝까지 영혼을 바쳐서 할 수 있을 만큼 좋아하는 일이 있는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도전하지 못하고 그저 살아가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 그렇기에 더욱더 귀한 메시지로 다가왔다. 비교와 경쟁에 휘둘리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기를 멈추지 말라고, 거기에서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고 일깨워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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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9-12 1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 님, 오랜만이어요. 반가반가~~ 저도 벽오금학도, 들개를 읽었답니다. 이외수 작가 님의 광팬이었었죠.

모나리자 2024-09-23 23:18   좋아요 0 | URL
네, 페크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댓글이 너무 늦었네요.ㅠㅠ 추석 명절 잘 보내셨지요.
이외수 작가의 광팬이셨군요. 전 정말 오랜 만에 읽었어요.
추석이 지나더니 선선해서 정말 좋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